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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17 일요일들
  2. 2007.03.12 화차
  3. 2006.06.03 퍼플라인
  4. 2006.05.12 꽃이 있는 정원 2
  5. 2006.04.19 유리망치
2007. 3. 17. 05:32

일요일들

일요일들 본문보기 2007/03/17 05:32
지은이 요시다 슈이치 | 오유리 옮김
출판사 북스토리
별점

아아, 요시다 슈이치는 역시 재미있다.


번역자의 말마따나, 그의 소설은 서술자의 의식을 따라 진행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 '일요일들' 역시도 마찬가진데, 주인공의 의식에 따라 현재와 과거를 넘나든다.


'퍼레이드'에서 그러했듯이, '일요일들'도 직소퍼즐인 양 단편이 여럿 모여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이 각각의 단편들을 연결시켜주는 요소는 딱 하나 뿐이다. 바로 단편의 주인공들이 우연찮게 떠올리는 과거에 등장하는, 가출한 엄마를 찾아서 도쿄로 온 형제들.


주인공들은 과거에 그 꼬마들과의 스쳐지나가듯 일시적인 관계를 맺게 되지만, 그렇다고해서 주인공들이 서로 관련있는 건 아니다. 연작소설 같은 느낌이라면, 음, 내가 연작소설의 개념을 잘못이해하고 있는 셈이 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는 5편의 단편에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하나하나 언급해버리면 초딩 때 쓰던 독후감과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으니 그냥 패스.


개인적으로 '일요일의 운세'의 주인공인 '다바타'가 가장 마음에 든다.

줏대 없이 주변인들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다보니 현재의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게 남의 얘기가 아닌 것 같아서랄까, 하하핫;;

음, 줏대 없는 건 자랑이 아닌데 말이다


"아,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지 않을까?

음, 그런데 어째선지 꽤 재밌게 읽으면서도 요시다 슈이치의 책은 늘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만 한다;;

책을 안사는 편도 아닌데 왜 그럴까나;;;




"잊으려고 하는 건 말이야, 참 어려운 일이지, 난 그렇게 본다."


"네?"


"아니, 그러니까,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잊히지가 않아. 인간이란 건 말이야, 잊으면 안되는 걸, 이런 식으로 맘에 담아두고 있는 건가보다."


"이런 식으로라니요?"


"아니, 그러니까, 잊어야지, 잊어야지 노상 애를 쓰면서......"


'일요일의 남자들' 中

 

2007. 3. 12. 06:05

화차

화차- (火車) 2007/03/12 06:05
지은이 미야베 미유키 | 박영난 옮김
출판사 시아출판사
별점

개정판이 나왔다지만, 내가 본 건 옛날판-


"모방범" 이후로 팬이 되어버린, 미야베 미유키의 출세작 중 하나이다(...모방범 2권 중반까지 밖에 못봤으니 다 봤다고 하긴 그렇지만;;)


작년에 지른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집 "대답은 필요없어"에 실린 '배신하지마'라는 작품이 화차의 원형이라한다

'배신하지마'를 먼저 읽은 나는 화차를 읽어가는 내내 그 이미지를 떨칠 수 없었으니,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할 수도 있겠지



별점에서 알 수 있겠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꽤나 재미있었다

그 전주에 본다고 끙끙댔던 그녀의 또 다른 출세작 '이유'에 비한다면 책장도 훨씬 수월히 넘어가고, 주인공이 사건을 파헤쳐가는 전형적인 탐정물의 골격을 가지고 있었으니 더 익숙하기도 했고

차마 양심상 소설에 온전히 불타오르지는 못하고 문제집 펴놓고 한 바닥 풀고 한 챕터 읽고 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은 아내를 잃은, 범인을 쫓다 다리에 총을 맞고 휴직중인 형사다(형사라는 신분 덕에 사건 해결이 수월했지 싶다)

재활치료를 다니는 그에게 어느 날 아내의 육촌동생이 찾아와 자신의 약혼녀가 갑자기 사라졌다고, 그녀를 좀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생전의 아내와 유독 각별했던 사이임을 기억하고 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고 그는 사라진 약혼녀 "세키네 쇼코"를 찾아나선다. 


그.런.데.

친척이 얘기하는 쇼코가 쇼코가 아니다?!


단순한 한 여인의 실종으로 여겼던 사건이 파헤쳐지고보니 "신용불량"과 "사채", 그리고 "살인"까지 얽혀있는 무시무시한 사건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1993년 작품이라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젊은 신용 불량자" 얘기를 다루고 있어서 크게 옛날 작품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어쩌면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의  얘기기에 더욱 그렇지 않을까 소심하게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말이다 ㅎㅎ;


"이유"에 비해서는 스케일이 작지만, 그래도 미미여사의 포쓰는 대단하다!!

2006. 6. 3. 03:00

퍼플라인

 퍼플라인 1| 원제 Die Purpurlinie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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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에 사놓고 처박아놨다가 최근에 현실도피격으로 집어들었다가 하룻밤 새 다 읽어버린 책

두 권 완결이다

 

다빈치 코드의 성공에 힘입어 쏟아져 나온 많은 책들 중의 하나로 추정되며, 따라서 예술과 역사가 결합된 장르다(개인적으로 다빈치 코드보다 낫더라, 다빈치 코드는 일을 너무 크게 벌려놓고 뒷책임 안지는, 흥미 위주의 김진명 소설 삘이었지만 이 책은 그래도 진실;을 밝혀주니까;)

 

결론부터 얘기하면,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가브리엘 데스트레"가 누군지 알지도 못했고, 관심 또한 없었으며, 프랑스의 역사 또한 그 유명한 시민 혁명과 교과서에서 배운 것들 중 굵직한 사건들 말고는 아는 게 없었다. 아, 아사다 지로의 [파리로 가다]에 태양왕 루이 14세의 또라이-_-; 같은 행동이 나오긴 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난 후, 학원 꼬맹이들한테 간단하게 "그라모 안된다~"로 설명하고 넘어갔던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의 치열한 종교전쟁과 그 당시 프로테스탄트들에게 가해진 박해들, 그리고 짧게 한 줄로 설명하고 넘어갔던 앙리 4세의 "낭트 칙령"에 대해서 훨씬 견문이 넓어졌다

덧붙여서 16세기 말 유럽의 정세와 그 당시의 생활 양식에 대해서도 쪼금~^^;

 

 

종교 개혁이 먼저고 그 다음이 절대 왕정이지 아마;;

....아마-┏

음, 울 꼬맹이들 요즘에 절대 왕정을 넘어서 시민혁명 열심히 배우고 있을텐데 잘 따라가고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된다- _-;

음음, 이건 전혀 상관 없는 얘기구나;

 

다시 책 얘기로 돌아와서, 아사다 지로의 책이 절대군주로 군림했던 루이 14세의 막강한 권력 뒷만면의 쓸쓸한 일면을 보여준다면, 이 퍼플 라인은 종교 개혁, 그리고 프랑스의 30년 전쟁 이후 나바라왕 앙리 4세와 그의 연인 가브리엘 데스트레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얘기들을 보여준다

 

 

네이버에서 앙리 4세를 검색해봤다

 

부르봉왕조의 시조이다.프로테스탄트로서위그노전쟁에서 활약, 1572년 신구 양 교도의 화의를 다지기 위하여프랑스샤를 9세의 여동생마르그리트 드 발루아와 결혼하였다. 그 직후인 8월 24일 성바르톨로메오의 학살 사건이 발생하자 궁정에 연금되어 구교로의 개종을 강요받았으나, 4년 뒤인 1576년 2월에 탈주하여 고향인베아른으로 돌아온 뒤 다시 신교도의 수령으로 활약하였다. 성격이 호쾌 활달하며 무술 ·전술에도 뛰어나 1585년 이후 신교도군을 이끌고 북상, 1589년앙리 3세가 죽은 뒤 즉위하여 부르봉왕조를 열었다. 그러나구교도는 그의 왕위를 인정하지 않아에스파냐의 침입을 받기도 하였다.

1593년 다시 개종하여 가톨릭 세력과 화해하였으며, 1598년낭트칙령()을 발하여 신교도의 권리도 보장함으로써 30년간 계속된 프랑스의 종교내란을 종식시켰다. 또한 그해 베르뱅조약을 맺어 에스파냐와도 화의하였다. 정치에서는 신교도인 M.B.쉴리를 기용하여 재정 ·농업 ·목축 ·교통의 재건에 힘쓰는 한편,캐나다에 최초의 식민지 퀘벡을 개척하였다. 1610년 프랑스의 안전과 영구평화의 유지를 위하여그리스도교국가의국제연맹을 결성하려는 이른바 ‘대계획’을 추진하였다. 대계획의 날짜를 5일 앞둔 5월 14일 쉴리 공작에게 문병가는 도중 파리 페롱네리 거리에서 구교도 광신자의 칼에 찔려 죽었다. 비극적인 죽음으로 생을 마쳤으나, 프랑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왕의 한 사람으로서 수많은로맨스을 남겼다.

 

 

새벽에 책으로 읽은 내용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 같다T^T

핀트는 좀 많이 다르긴 하지만^^;

 

 

작년에 읽었던 히스토리안에서 그러하듯이, 현대의 한 인물이 루브르 박물관에서 한 그림(↓ 이 그림)을 보고 의문에 휩싸이게 된다. 지체높은 부인들로 보이는 여인들이 너무나 기괴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는 것이다. 제목은 [가브리엘 데스트레와 그 자매]고 작가는 밝혀져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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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그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그림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이 여럿 발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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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들이 상당히 므흣하다*-_-*
 
이거 말고도 몇 장 더 있는데 찾아보기 귀찮아서 패스;
...아니, 찾아봤는데 도저히 찾을 수 없다orz

 

 

 

그림의 오른쪽에 있는 가브리엘 데스트레라는 여자는, 오랫동안 앙리 4세의 정부였다. 여차저차해서 앙리에게 결혼 약속을 받아내고 결혼식만 기다리고 있는데 결혼 하기 며칠 전에 괴상한 병으로 세상을 떠나 버린 인물이다.

그런 그녀가 왜 저런 모습으로 초상화를 그린건가에 대해서 주인공은 고민하기 시작하고, 자기 친구를 동원해서 과거를 캐기 시작하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는 그런 얘기~~

 

여기부터 얘기가 시작되는데 줄거리 다 적자면 끝이 없으니까 그냥 줄거리는 패스~

"그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설이니 만치, 그림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치밀하다. 나는 그냥 "아, 여자 둘이 있네"하고 넘어간 그림도 배경이나 작은 소품 하나 빠뜨리지 않고 상세히 설명한다. 다시 한 번 느꼈다,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볼 수 있다"라고. 그림에 대해서는 한낱 무지렁이인 내가 봐서 그냥 넘어갔겠지만 미술 전공하신 루님이나 보다님이 이 그림들을 보셨을 때 어떻게 느끼고, 어떤 생각들을 하셨을까 궁금할 정도로^^

 

추리소설...이라고 보기에는 약간 약하고, 역사소설로 보기에는 나름의 반전이 숨겨져있다(에잇, 남자는 다 믿을 게 못되는 것 같다- _-+)

이 책의 작가는, 실제 역사학자고, 이 책에서 인용되어진 참고문헌과 문서들 또한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이라 한다. 어찌보면 "대단한 발견"인 셈인데, 책의 후가에서 작가는 이런 얘기를 했다. "동료들은 이 발견으로 왜 논문을 쓰지 않고 소설을 썼냐고 나를 책망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이 얘기를 논문으로 썼다면 학자들이나 학생들만이 이 사실을 접했겠지만 소설이라는 장르를 빌렸기 때문에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고, 또 사실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베껴쓴 건 아니고 대강 이런 느낌이었다;

이런 결심을 해 준 덕분에 16세기 프랑스에서 이런 일이 있었구나 생각해볼 수 있었으니, 작가에게 고마울 나름!!^^

 

 

"이 책 꼭 읽어보세요!!"하고 강추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킬링타임용으로는 나쁘지 않을 듯^^

2006. 5. 12. 10:11

꽃이 있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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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대여점에서 요샌 거의 볼 게 없다;

눈 딱 감고 암거나 집었다가 돈 아까워서 울 뻔 하고 내용 때문에 역해서 울 뻔한 기억이 있기에 딱 봐서 필이 안오는 건 아예 깔끔하게 무시해주고 있는 요즘인게다(애초에- _-; 안가고 안보면 되잖아-_-;;;;).

그래서 구석까지 뒤지다가 그림도 예쁜 편이고 5권으로 깔끔하게 완결이라길래 집어든 것이 이 책이었다.

 

 

이 책을 한 단어로 설명하자면, "쇼킹"이다.

 

표지 갖고오려고 리브로에서 검색을 해 봤는데,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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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금단의 사랑

 

무려 금단의 사랑이라신다- _-;;

 

 

흠, 금단의 사랑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내용은 정말 "엽기"적이다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쇼킹한 내용을 담고 있다- _-;;

 

 

불륜과 치정으로 뒤덮인 자극의 상징인 SBS 드라마에서도 다루지 못할만큼 엄청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야할까;

아니, 우리 나라에서는 이런 설정 자체가 공중파에 방송된다는 게 용납 안될거다, 아마 그럴거다ㅡㅡ;

사실 1권 보면서는 나도 실수했다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설정이었으니까

 

그런데, 후반부로 갈 수록 "재미있는" 거다.

요즘 귀찮아서 웬만한 건 그냥 넘기는데 "포스팅 해야겠다"와 "돈 모아서 사야 하려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맘에 와닿은 건 오랜만이니 어쩄든 제대로 내 맘에 쏙 든 만화다^^

 

 

뭐, 내가 뭐라고 지껄여도 이 책을 볼 사람은 보고 안 볼 사람은 안 볼거니 내 맘대로 떠들어보련다

미리 얘기하지만 스포일러 만땅이니 직접 "충격"을 즐기시고 싶으신 분들은 그냥 안 읽으시는 게 더 나을거다^^;

 

단, 동성애물을 무지 싫어하시는 분은 이 책 그냥 안보시는 게 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드한 야오이물에 비하면 양반이긴 하지만 중간중간 그런 장면들이 들어있으니 말이다.(하드한 야오이는 나도 진짜 싫다, 우웩-0-;)

그리고 또 하나, 이 책 표지에 "!5세 이상만 보세요"라고 적혀있다(왜 18세가 아닌건데!!!)

 

 

 

"사랑"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용서하고, 또 용서받을 수 있을까?

솔직히 아직 난 잘 모르겠다.

 

 

 

이 만화에는 "사랑" 때문에 삐뚤어지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나온다.

 

새장안의 예쁜 새로 자라던 병약한 아가씨가 부모의 맘에 들지 않지만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본인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전직 야쿠자의 아들과 결혼을 하게 된 것이 이야기의 발단이다. 결혼한 사람들은 아가씨와 아들이지만 첫눈에 반한 것은 며느리와 시아버지다. 처음엔 두 사람다 이를 자각하지 못했으나 늘 바빠서 자신을 혼자두고, 또 유리인형 취급하는 남편과 자신을 갑갑한 새장에서 탈출시켜 준 시아버지, 그 사이에서 그녀는 괴로워하다 늘 함께해주는 시아버지가 진정한 사랑임을 꺠닫게 되고 넘어서는 안될 선까지 넘고 만다.

 

뭐, 이런 불륜(이 맞나-_-;)의 현장은 당연히 "선량하고 착실한" 남편에게 발각되고, 그 이후로 남편은 인격이 바뀐다(개인적으로 이 아저씨 정말 무서웠다T^T). 이렇게 둘 사이의 사랑이 끝났으면 좋겠지만 그녀는 이미 임신을 해버렸다. 그리고 그 상대는 시아버지인 것이다; 몸이 약해서 출산을 보장할 수 없는 그녀에게 남편은 낙태를 권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세상에 존재했었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아이 낳기를 주장하고, 결국 아이를 낳고 세상을 떠나버린다

 

남편은 아버지와 의절하고 아들과 단둘이서 살아간다. 아버지와 아내의 부적절한 관계로 태어난 자신의 아들을 보면서(더더구나 아버지를 쏙 뺴닮았다!) 그는 대체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는 아이를 키우지만 사랑해주지는 않는다. 아이는 늘 아버지의 사랑에 목말라하고, 또 어머니가 궁금하지만 어머니라는 주제는 그들 사이에서 "금기"기에 얘기도 꺼낼 수 없을만큼 아버지가 어머니를 사랑했구나 짐작할 뿐이다.

 

그러다 아이가 13세 되던(우리 나이로는 15살, 중2 정도?) 해에 사건은 벌어진다. "내 생일이 엄마 제삿날인 건 너무 슬퍼"란 얘길 하고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던 그, 이상한 느낌에 눈을 떠보니 아버지가 자신을 바라보다 자신의 목으로 손을 가져간다. 그는 단순히 "아버지도 사실은 어머니가 그리웠고, 또 외로웠던 거구나"라는 생각에, 또 평소에 스킨십을 피하는 아버지가 그의 몸에 손을 댔다는 사실이 기뻐서 아버지에게 매달린다. 그.런.데. 그의 아버지는 그를 안는다(2차적 의미라고 보시면 될 듯 하다;). 늘 외로웠던 그는 그 조차도 아버지의 사랑이라 생각하고 현실에 순응하게 된다.

 

(으아아아, 정말 이루말할 수 없는 콩가루 집안이다T^T)

 

착실히 자라던 그가 고등학생이 되고(여전히 아버지와의 섹스는 일상이다), 어느날 아버지의 책상 서랍에서 어머니의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1권 표지에 저 그림일거다, 아마;;). 그 때 부터 그는 "사진의 꿈"을 꾸게 되고 "여자"의 몸에 대해서 상상하며, 급기야 친구 누나의 유혹에 빠져서 아버지와의 금기를 깨고 그의 집에 그녀를 들이게 된다. 당연하게도 늘 늦던 그의 아버지는 그와 그녀가 안고 있는 순간에(이건 순수하게 1차적 의미, 그냥 안고 있는 거) 들이닥치고, 그에게 불같이 화를 내면서 얘기한다. "너 같은 건 예전에 죽었어야 했어. 하지만 내게 매달리며 날 유혹했잖아. 니가 먼저 날 배신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상처받은 그는  "당신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복수란 죽어주는 것 뿐이야"라고 생각하고 거리를 헤매다 결국 집에 돌아와서 자신의 아버지에게 "차라리 죽여달라고" 오열한다. 그런 그에게 그의 아버지는 울면서 "내가 바란 건 평범하고 따뜻한 가정이었다"고 하고, 그도 사실은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음에 아버지를 껴안고 만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질문, "전 아버지의 아들이 맞나요?" 그의 아버지는 "그래, 넌 나와 사호코의 아들이야"라고 힘주어 말하지만 눈치 빠르고 영리한 그는 아버지가 자신의 친부가 아님을 알아채고 그의 아버지를 위해, 혹은 자신을 위해서 그 생활을 지속한다

 

시간이 흘러 대학까지 졸업하고 집에서 놀던 그, 가출을 결심하고 몇 년 전에 훔쳐둔 할아버지가 보낸 편지에서 주소를 확인하고 무작정 그 집으로 찾아가게 된다(시간 순으로 얘길했지만 1권은 여기서 시작된다). 찾아간 그 집 정원에서 그는 사진속의 어머니와 똑같은 소녀를 발견하게 되고 당황한다. 알고보니 그녀는 자신의 입으로는 정부라고 하지만 할아버지의 부탁으로 "옛사랑"을 재연해주는 존재, 어쩌다가 가정부의 신분으로 할아버지의 집에 눌러앉게 되는 그, 스토리가 진행되기 위해서겠지만; 그녀, 미즈호와 그, 마사키는 서로 사랑하게 된다. 이 시점에서 그는 할아버지가 사실은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알게된다(여전히 어쩔 수 없는 콩가루 집안이다;;). 어떻게 알아낸건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아버지가 할아버지 집에 나타나게 되고 진실을 알아버린 그는 미즈호와 그 집에서 떠나기로 한다. 아버지를 묶어두고(지독한 놈-_-;) 할아버지에게 인사하고 떠난 그들, 하지만 중간에 미즈호가 할아버지 옆으로 돌아가겠다고 울자,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들앞에 나타난 것은 활활 불타오르고 있는 집, 할아버지의 보디가드 다이고로가 할아버지는 구한 상태지만 나이가 나이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고 사망하고, 또 그의 아버지는 그가 구하러 가지만 위험한 순간에 그를 밀어내고 집과 함께 타버린다. 신기하게도 집은 싸그리 타버렸지만 늘 그를 혼란케 했던 사진속의 정원만은 멀쩡하다. 그리고 그 집에서 미즈호와 마사키는 결혼해서 살게된다.

 

시간이 흘러 그들 사이에 외동딸 하루카가 태어나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마사키는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서 미즈호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또 과거 또한 잊지 못한다. 그에 대해서 답답해하는 미즈호, 결국 대판 싸우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그 다음 날 교통사고로 죽어버리니 마사키의 가슴에는 또 하나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생기게 된다. 미즈호가 죽은 후 소문을 듣고 찾아 온 다이고로가(스킨헤드에 엄청난 근육맨, 털도 부숭부숭하다T^T) 그를 돌봐주게 되고, 둘은 애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어느새 하루카는 11살이 되었고, 그녀는 마사키의 얼굴에 미즈호의 성격을 가지고 씩씩하게 세상을 살아간다. 하루카의 활약으로 싸운 직후에 "사실은 아빠를 엄~~청 사랑해"라고 미즈호가 고백하는 비디오 테잎이 발견되고, 그 테잎으로 인해 마사키의 많은 상처들 중 하나는 치료받게 된다.

 

이후로 시점이 왔다갔다 하는데; 주로 하루카가 주인공이 된다. 이 아가씨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장하게 되고, 결국 결혼하게 되면서 이 이야기는 끝난다(짧게 했지만 이 얘기만 2권 넘는 분량이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후반부는 거의 생략해버렸는데, 전반부가 한 없이 자극적인 윗대의 상처에 대해서 다룬 19금 드라마라면, 후반부는 하루카의 성장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다. 태평하고 마이페이스인 하루카가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세상을, 아빠를,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랑이 있음을 깨닫게 되고 또 자신의 사랑을 성장시키고 결국 자립하게 된다.

 

 

 

자극적이고, 또 문제적인 설정이 가득한 이야기지만(실제 일본에서도 문제적 작품 등의 문구로 광고했었다고 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평소의 자기 작품들과 같이 "코미디"라고 한다. "사랑"떄문에 사람이 받는 상처에 대한,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가거나, 혹은 잠식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짧게 결론만 얘기하면, 그와 그녀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가 되겠지만 행간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굉장히 맘에 들어버린 작가, 사카이 쿠니에(坂井 久仁江)!!

쿠니에다 사이카(国枝 彩香)라는 이름으로 야오이 만화도 냈었다하니 어쩌면 소싯적에 이 사람 만화 몇 번 봤을지도 모르겠다 ㅋㅋㅋ(리브로에서는 검색되는 거 딸랑 꽃이 있는 정원 밖에 없지만 알라딘에는 야오이 몇 개 나온다ㅋㅋ)

쨌든, 이 아줌마 만화 우리나라에 더 들어오기만 간절히 바래봐야겠다!!

흠, 그런데 다른 만화도 이런 쇼킹한 설정이라면 과연 들어올 수 있을까?

심심하면 강간하는 변태가 늘 주인공인 신조 마유 것도 들어왔는데(인기까지 있다니 정말 욕나오는 현실이다- _- ) 이 아줌마거라도 못들어올 이유가 있을까, 흥!!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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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 비련-_-!!!!!의 주인공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괴수(작가의 표현ㅋㅋ)가 되어가는 마사키
후반부로 갈수록 중년의 바람둥이가 되어버린다T^T
 
이 아줌마 야오이물도 그린다 했으니 그런 류의 만화에서는 딱 "수"타입이다, 후훗;
 
연약하지만 유들유들하고 상처를 평생 안고가는 그,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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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마이페이스 딸래미 하루카
후반부에 마사키를 밀어내고 주인공 자리를 휘어잡는다 ㅎㅎ
 
음, 이런 애 현실에서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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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에서는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던가;;
여튼 성장하는 하루카~
 
나이를 먹을수록 더더욱 파워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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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완결편~
5년여에 걸쳐서 그려졌던 "정원" 시리즈도 드디어 완결~~
 
5권에 가면 중년들이 눈이 띄게 늙는다, 흑;
마사키 너무 늙어버리잖아, 어쩔거야ㅠ_ㅠ
다이고로는 나이 든 쪽이 더 낫고;
 
5권에서 하루카의 파워는 최강!!^^
2006. 4. 19. 01:19

유리망치

유리 망치- 2005년 일본추리작가 협회상 수상작, Black Cat 10 | 원제 硝子のハンマㅡ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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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를 보호막으로 삼으려는 사람과 그 유리를 살해의 도구로 삼는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추리소설이다. 일본 작가 기시 유스케가 <푸른 불꽃> 이후 4년 반만에 펴낸 작품으로, 2005년 일본추리작가 협회상을 수상했다.

연말의 일요일 대낮 1시경, 유리창닦이 청년이 창을 닦다가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한다. 어느 사무실에서 한 사람이 타살된 채 쓰러져 있는 것이다. 범행은 그가 목격하기 바로 직전에 벌어졌다. 피해자는 주식 상장을 앞두고 출근한 간병회사의 사장.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어느 누구도 출입한 흔적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하지만 사장은 분명히 누군가에게 직접 둔기로 머리를 맞아 살해되었다.

고층빌딩 최상층, 이중강화유리로 된 유리창, 적외선 센서와 고성능 감시카메라, 그리고 비밀번호 없이는 올라갈 수 없는 엘리베이터, 이중.삼중의 철문, 복도에서 지키고 있는 세 명의 비서... 옥상으로부터도, 창문으로부터도, 천장이나 배기구로부터도, 계단으로부터도, 또한 복도로부터도 침입할 수 없는 완벽한 밀실에서 일어난, 불가능할 법한 살인사건을 그리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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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역시 감시카메라를 따돌리고 침입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7번의 붉은 보랏빛 공은 케이의 키로서는 당구대 위로 한껏 몸을 내밀어도 제대로 겨냥할 수 없었다. 벽에서 기다란 자루가 달린 메커니컬 브리지를 가져와 큐를 얹었다.
만일 원격살인의 가능성이 있다면, 범인은 메커니컬 브리지와 큐 같은 기다란 팔을 가진 셈이 된다. 그 역할을 맡은 것은 아마 간병 로봇 외에는 없을 것이다.
큐의 아래 끝을 집어 가볍게 숏을 하자 7번 공도 사라졌다.
그랬을 경우 범인이 쓴 수구, 즉 흉기는 도대체 무엇일까?
에바라 사장을 살해한 보이지 않는 망치의 정체는? - 본문 197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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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 유스케(貴志祐介) - 1959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교토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생명보험회사에 근무하다가 프리랜서로 독립하여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1996년 <ISOLA>가 제3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장편부 가작 입선한 뒤 가도가와(角川) 호러 문고에서 <열세번째 인격 - ISOLA>라는 제목으로 간행되었다. 이듬해인 1997년 <검은 집>으로 제4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푸른 불꽃>, <크림존의 미궁>, <천사의 속삭임>, <유리 망치> 등이 있다.

육은숙- 1955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청주대 일본어교육과를 졸업했다. 2006년 현재 출판사에서 기획편집일을 담당하며, 번역 및 어린이를 위한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김 대리 야근한다고 다 되나>, <꼬토의 세계 여행>, <이야기 탈무드>, <데구루루 덱데굴>, <유리 망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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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기시 유스케는 독자와 게임을 하듯 모든 단서를 제공하고 많은 복선을 깔고 있다. 마지막의 조그만 반전까지 준비해 끝까지 독자들을 즐겁게 한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뛰어난 본격 추리소설이다. -정태원 (추리문학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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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보이지 않는 살인자
1. 범행 당일
2. 방범 컨설턴트
3. 간병 원숭이
4. 간병 로봇
5. 탄도
6. 실험
7. 보이지 않는 산타클로스
8. 사장실에서

2부 죽음의 콤비네이션
1. 하이에나
2. 다이아몬드
3. 계획
4. 살해
5. 데드 콤보

에필로그
감사의 말
작품 해설

 

 

 

 

기시 유스케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한 번 읽고 고이 꽂아놓을 가능성 농후한 추리소설 치고는 가격 좀 되는데 덜렁 주문하다

재밌겠지, 뭐ㅋ

아사다 지로의 신간도 얼른 봐야 하는데 왜 손을 못 대고있는겐지, 에고;

단순한 수집벽?ㅋ

 

6개월에 한 권씩 나오는 주기에 따르면 엠마 7권, 나올 때 된 거 같은데 왜 안나오는지ㅡ,.ㅡ;

 

추가 마일리지 받으려고 계속 장바구니에 쑤셔넣고 있는데 쓸 데 없는데 돈 쓴다는 거 알고 있지만 상경 계획 거의 무산이니 그냥 그 차비 공돈 생겼다 치고 책이나 살란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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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가시
그린빌에서 만나요 1
유시진 지음
1
(준비된
수량1)
가격 : 3,600 원
마일리지 : 110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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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vea
불량직업 잔혹사
토니 로빈슨.데이비드 윌콕 지음, 신두석 옮김
1
(준비된
수량1)
가격 : 16,200 원
마일리지 : 3,240원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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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ovemi
안데르센 동화집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변용란 옮김
1
(준비된
수량1)
가격 : 8,070 원
마일리지 : 90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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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sim
유리 망치
기시 유스케 지음, 육은숙 옮김
1
(준비된
수량1)
가격 : 10,800 원
마일리지 : 1,08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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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e424
클로디아의 비밀
E. L. 코닉스버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1
(준비된
수량1)
가격 : 5,620 원
마일리지 : 340원 (6%)

 

 

오케이, 주문 완료- _-)a

 

요즘 꿀꿀한 유종쓰를 위해 주문한 책이 저 중에서 제일 비싸다

맙소사 ㅋㅋㅋ

 

선배, 일욜에 봐, 무슨 맛있는 거 먹을지 고민 열심히 하고 버스 카드만 갖고 나갈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