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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04 김영하의 여행자 : 하이델베르크 - 김영하 4
  2. 2007.06.04 럭키걸 - 세오 마이코 2
  3. 2007.05.28 만화 토지 1부 1권 - 박경리 글, 오세영 그림 2
  4. 2007.05.27 13계단 - 다카노 가즈아키 8
  5. 2007.05.26 뿌리 깊은 나무 - 이정명 2
2007. 6. 4. 10:33

김영하의 여행자 : 하이델베르크 - 김영하

김영하의 여행자 - 하이델베르크
김영하 지음/아트북스
 

...아, 또 낚인 기분.

'최근에 산 책들 다 왜 이래' 싶은 기분인걸.
아님, 경택이 말대로 내가 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건가?
역시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이제까지의 나는 '김영하'를 너무나 신봉했던 것일까?
처음 그의 소설집에 빠지고 거침없이 그의 책을 읽어대다가 '아랑은 왜?"를 읽고난 후의 당혹감을 느끼고 말았다. 아니, 적어도 '아랑은 왜?'보다는 쉽게 읽혔으니 그나마 다행일지도.


박민규를 포스트 김영하라고 할 만큼, 현실을 비틀어보는 그네들의 관점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나역시도 그 삐딱함이 주는 웃음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겠지. 그런데 이 '여행자'에서는 냉소를 찾을 수 없었다.


평소 수필집이나 에세이집은 즐기지 않는 편인데 '김영하'라는 이름을 믿고 예약구매를 했다.
결과물이 손에 떨어진 후 제대로 실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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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 표지.
색감이 예쁘다, 맘에 드는 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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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같이 따라온 시디.
저 봉투에 시디 한 장, 그리고 양면테잎으로 뒷날개 앞 장에 고정돼있다.
책 상하는 걸 싫어하는 내가 극도로 혐오하는 방식으로 따라온 부록이다.
차라리 그냥 책 사이에 끼워넣지.


말도 안되는 이유로 던져놨다가 오늘에야 제대로 펴들고 읽게 됐다.
이런, 이게 뭐야.

유행어로 표현해볼까?
이건 기행문도 아니고 사진집도 아니여~


'밀회'라는 제목의 단편소설 한 편, 중간에 그가 직접 찍은 하이델베르크의 사진들, 그리고 마지막 ' 콘탁스G1과 장 보드리야르'라는 에세이까지. '그래서 뭐 어쩌라고' 악을 쓰고 싶은 기분.

소설을 볼 때 까지는 그나마 좀 나았다. 하이델베르크의 뒷풍경 묘사, 그리고 그와 그녀와의 관계, 일상을 떠나서 겪기에 와닿는 얘기들. 남겨진 이들의 얘기가 조금 궁금하긴 하지만 어쨌든 패스.

중간에 소설의 한 대목들, 혹은 에세이의 한 대목들을 인용해서 나열된 사진들.
아마츄어가 찍었기에 더 괜찮아보인 풍경들,

마지막 에세이는, 흠, 카메라 예찬인가보다. 카메라에 별 관심 없는 나는 별 감흥없이 책장만 넘길 뿐. 그리고 '흠, 정말 여행을 즐기려면 가 본 곳에 또 가봐야 하는 건가?'라는 의문이 남기도 했다.
 

연랑님이 쓰신 리뷰의 내용을 빌자면
출판사와 계약하고 거기에 맞춰 그저 의무적으로 혹은 수동적으로 글을 쓰고 사진을 찍었다는 느낌밖엔 남지 않는다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저 글을 보니, 아, 그랬을수도 있겠구나 싶달까.


부록으로 온 시디.

* <김영하의 여행자- 하이델베르크 CD> 수록곡 리스트

1. Cat Power - The Greatest
2. Chris Glassfield - Golden Land
3. Come Shine - You Do Something To Me
4. Eugen Cicero - Autumn Leaves
5. Celso Fonseca - Na Pele De Um Flaneur
6. Copeland - Coming Around Again
7. Gref Laswell - High And Low
8. Louisa Bey - Roxanne
9. Ilona Knopfler - Breaking Up Is Hard To Do
10. Denison Witmer - Castle And Cathedral
11. Copeland - By My Side
12. Mikis Theodorakis & Maria Farantouri - The Oracle
13. Matt Elliot - The Seance
14. Refree - Color Mazapan

전에도 한 번 얘기했듯이 편중된 취향으로 한두곡 말고는 제대로 아는 곡도, 가수도 없었다. 그런데 들어보니까 정말 좋은거였다!!
팝, 샹송, 연주곡, 재즈가 섞여있는 컴필레이션 앨범인데, 어느 한 곡 버릴 것 없이 다 좋더라는 결론.


이런, 지난 번 럭키걸처럼 이번도 본제품보다 따라온 시디가 더 맘에 드는 사태가 발생해버렸다.
시디도 조금만 더 신경써서 만들어주지.


흠, 이로써 소설가 김영하가 아닌 수필가 김영하는 내 취향이 아니라는 게 증명되버린 것 같다. 아마 이 여행자 시리즈의 다음편들은 절대 사지 않을 것 같다. 도서관에서 구할 수 있으면 빌려나볼까, 절대 구입 예정은 없다.
2007. 6. 4. 09:54

럭키걸 - 세오 마이코

럭키걸
세오 마이코 지음, 한희선 옮김/비채


양파 시디와 다른 리뷰에 낚였다고 해야 할까?

오랜만에 돈 주고 산 책이 마음에 안들어서 몸서리치는 경험을 하고 말았다.
슬프다.

표지나 책 소개를 보면서 "혹시나" 했었지만 따라오는 부록에 마음이 팔려서 눈 딱 감고 선택한 결과, 시디는 내 손에 들어왔지만 책을 읽고난 후에 "역시나"가 되버렸다.
고로 최면을 걸자, 양파 시디를 7천원에 샀고 럭키 걸은 부록이야, 레드 썬!!

주인공 루이제는 점성술사.
그녀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 4명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책이다.


문제는, 주인공 루이제가 내 맘에 너무나도 안들어버렸던 것, 그래서 책장을 넘기는내내 시큰둥한 태도로 일관하다 가끔씩 코웃음 칠 수 밖에 없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차이인건지, 아님 무인(巫人)들과 점성술사의 차이인건지, 맙소사, 루이제는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이 너무 없다. 처음에는 가이드 라인에 따라서 충실하게 점을 보지만 알고보면 그 조차도 계산을 틀리거나 해서 틀린 경우가 많았던 것, 그래서 그냥 그녀는 자신의 직감을 믿는다. 그리고 '도를 아십니까'나 손금 보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들처럼,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일반적인 성향"에 대한 얘기를 그럴듯한 말로 꾸며낼 뿐이다.  애초에 영업직으로 일하다가 "사람들과의 관계 맺는 것이 피곤해서" 택한 직업이 점성술사라서 그런 거였을까? 상대적으로 점보러 오는 사람들은 1회성 만남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을 직접 대하는 일인데 말이지.

거기다가 베리 나이스한, 大吉의 운을 가진 남자친구를 만들 때의 상황도 세상에나, 한 커플이 점을 보러 왔는데 그 남자의 운이 너무 좋아서 멀쩡히 잘 사귀는 커플을 찢어놓고 그 남자에게 대시해서 자신의 남자로 만들어버린다. 내가 너무 윤리의식에 얽매여있거나 혹은 쟁취심이 없는 건거야?


첫 번째, '엄마야, 아빠야?"를 선택해달라는 초등학생의 이야기. 돈 많은 부잣집 아들로 여기고 대강대강 찍어서 선택해주다가 심각한 문제를 물으니 발을 뺀다, 참, 나. 뭐, 상식적이나 이성적으로 판단해보면 그녀의 태도가 옳은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너무 불온한 자세였는걸. 점을 보러 온 사람에게는 똑같이 중요한 문젤수도 있을텐데 어떤 건 별 거 아니니까 대강, 어떤 건 매우 중요한 문제니 점보기를 거부. 나랑 안맞아, 안맞다구. 결과적으로야 진지하게 뒷조사를 해서 잘 해결되긴 하지만, 그래도 보는 내내 찝찝했다는 것이 사실.

두 번째는, '그의 눈에 띄고 싶어요'라는 요청을 한 여고생. 짝사랑하는 요즘 아이겠거니 여겨 여전히 점이 아닌 잡지에나 나올 얘기들로 일관하다가 뒤늦게 제대로 된 사정을 알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충고. 루이제도, 상담하러 온 여고생도 둘 다 내 상식으로는 이해불가. 점보러 가서 소품이나 화장 바꾸랜다고 바꾸고, 머리도 자르고, 아, 몰라, 모르겠다구.

세 번째는 '끝이 보이는 남자'의 이야기. 신기가 약간 있다고 해야 할까? 수행삼아 루이제의 옆에서 억지로 보조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 남자가 루이제보다 더 유능한거다, 웁스!!
본인은 자신의 끝을 예고하는 자신의 능력이 불만이지만, 그가 사실을 말해준 덕분에 점을 보러 온 사람들이 그 상황을 긍정적으로 헤쳐가고 감사했기에 결국 사고방식의 전환. 하지만 그는 루이제에게 '당신도 끝이 보여'라고 하고 떠나간다.

네 번째는, 루이제의 이야기. 보조를 둔 그녀, 하지만 보조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고, 게다가 미치히코랑 헤어질거라는 두려움에 휩싸여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 마찬가지, 결국은 잘 해결돼서 해피엔딩이긴 하지만 보는 내내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지.

아, 초등학생 줄거리 요악 독후감 쓰는 기분인걸;


이 책을 보면서 든 생각은 '아, 이모티콘 없는 귀여니류다'. 혹은 십수년 전에 유행했던 틴틴문고였던가, 분홍색 표지에 일본 만화가들이 쓰고 그린 전형적인 소녀소설이 시간을 거슬러 돌아온 느낌.


가볍고, 가볍고, 가볍다.
가벼운 걸 욕하는 건 아니다. 가벼운 걸 보고 기분 전환이 될 수도 있고, 실제 아무 내용 없는 BL이나 할리퀸 시리즈, 혹은 출판된 인터넷 연애소설들을 보면서 낄낄대거나 가슴 설레하기도 하는걸.
하지만 이 책은 이도저도 아니고 불쾌감만을 줬기 때문에 용서가 안된다.


딱히 책을 가리는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오랜만에 맘에 안들어버린 책이다.
내게 있어서는 절대 소장가치 없고 1회용 오락거리 조차도 안되는 책, 미용실 가서 보는 잡지만큼의 가치도 없는 책.


처음 들어보는 출판사 '비채'였는데 이 출판사에 대한, 그리고 앞으로 계속 출간될 예정이라는 black & white 시리즈에 대한 호감도는 바닥.
'살인의 해석'을 주문해놨는데 주문하고보니 이 책도 '비채'에서 나와서 걱정했는데 다락방님이 재밌다고 하셨으니 그나마 안심.



덧)

세 번째 도전-_-
가뜩이나 맘에 안 든 책인데 몇 번 날려먹은거야-_-;;

그래도 다 쓰고 보니 예상보다 길다;;
몇 줄 욕하고 말 줄 알았는데-_-ㅋ
2007. 5. 28. 23:44

만화 토지 1부 1권 - 박경리 글, 오세영 그림

만화 토지 제1부 1
박경리 원작, 오세영 그림/마로니에북스

요즘 국어 교과서에도 여전히 토지가 건재하는지 모르겠지만 1999년, 내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기 전에 받은 국어(하) 교과서에는 박경리의 소설 토지가 실려있었다.

뭐, 대한민국의 여느 고등학생들이 안그랬겠냐만, 문학 작품이 아닌 "시험 대상"으로 열심히 밑줄 치고 주제 달달 외워가며 배웠었고, 국어 선생님이 시간나면 토지 꼭 읽어보라고 말씀하셔서 정말 읽기 시작했었다. 가물가물한 어린 시절에 이재은이 나왔던 토지 드라마에 대한 기억도 이 도전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었다. 그리하여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토지 완독을 목표로 삼았고 실제로 정말 전권 16권을 다 읽어내고야 말았다. 읽다가 정말 힘들어서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왜 이렇게 열심히 하냐고 포기할까도 했었지만 오기가 발동해서였을까, 혹은 '나 토지 다 읽었어'라고 자랑하고 싶은 알량한 마음에서였을까, 어쨌든 다 읽어낸 것이다.


그런데 짧은 시간 안에 억지로 읽어내려간 부작용이었을까, 시간이 지나도 토지의 내용이 별로 기억나지 않는 거였다. 거기다 예전에 읽느라 힘들었다는 기억만이 남아있어서 다시 도전할 엄두가 안나기도 했었고 말이다.


이번에 마로니에 북스에서 토지를 만화로 출판한다는 기획아래 1부 전 7권을 출판했고 운좋게도 1권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토지 1권



책이 좀 크고 종이 질도 좋으며 거기다 올컬러다!!+_+
아쉬운점은 봉투에 담겨서 배송된지라 모서리 한 곳이 구겨져있다는 거ㅠ_ㅠ

택배가 오자마자 뜯어서 죽 훑어봤는데 박경리씨와 오세영씨의 말, 그리고 박완서씨와 박재동씨의 추천사, 작품 소개와 등장인물 소개가 나오고 본격적으로 만화가 시작되며 후미에는 부록격으로 토지의 역사적 사건과 주제를 소개한다. 한 번 이라도 토지를 접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토지에는 굉장히 많은 등장인물이 나온다. 1부의 등장인물 소개만 빽빽하게 5바닥을 기록하고 있으니 그들을 다 기억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게다.


대강 책을 훑어본후에 정독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교과서에서 배웠던 그 부분이 이 만화 토지 1권에 해당하는 부분이었던지라 '아, 맞아, 그랬었어' 하면서 기억을 되새기며 볼 수 있었던게지.


굳이 줄거리 언급은 할 필요 없을테니 생략.
줄거리나 주제 얘기를 하고 싶다면 소설 토지를 다시 읽고 얘기하면 될테니까.


내가 본 것은 '만화' 토지니까 만화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우선 오세영씨는 이번 기회에 알게 된 만화가다. <부자의 그림일기>와 <오세영 중,단편 만화문학관>으로 수상경력이 있으신 분이라하고, 직접 <부자의 그림일기>를 찾아보니 난쏘공류와 흡사해보이는, 내 가슴을 짠하게 할 내용의 만화였다.

추천사에 있는 내용인데 이 분은 토지를 그리시기 위해서 소설에 나오는 배경이나 장면 하나하나를 실제화하는 데 굉장히 신경을 쓰셨다한다. 그래서 책에서도 세세한 컷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으신 게 확연히 드러난다. "예쁜" 그림체는 아니지만 보면 볼수록 정감있고 맘에 드는 게 팬이 되버릴 것 같은 예감.

앞에서 수많은 등장인물에 대해 얘기했었는데, 만화 토지를 본다면 이 수많은 등장인물도 그닥 헷갈리지 않을 것이다. 박경리씨가 묘사한 인물들의 특징을 그대로 따서 그림으로 옮기신 덕분에 모든인물에 개성이 넘친다. 특히 '용이'는 보는 내가 두근두근 할 정도의 미남이었다. 한참 보다보니 '아, 맞아, 용이가 미남이라는 설정이었지'하는 기억이 나기도 했다지. 여튼, 병약하고 신경질적인 최치수나 신분상승의 욕심이 많은 귀녀, 용의 본처 강청댁, 곰보 목수 윤보, 모두모두 아직까지 내 눈에 선하다. 어찌보면 글자만 나열된 소설의 한계를 확실히 뛰어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만화니만치 장면 전환도 빠르고 어린이들이 보기에도 어른들이 보기에도 훨씬 이해하기엔 쉬울 것이라고 감히 자신해본다. 소설 토지, 혹은 청소년용 소설 토지가 부담스럽다면 만화 토지로 토지의 세계에 입문하는 것은 어떨까?

최근에 다음 뉴스에서 박경리씨가 만화 토지를 보고 굉장히 만족하셨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 까다로운 분의 눈에 든 정도니 오죽 혼신의 힘을 쏟아서 그리셨을까, 아마 만화 토지를 보게 되는 사람은 토지의 매력에 풍덩 빠지게 될 게다.
(기사 주소: http://news.media.daum.net/society/region/200705/21/chosun/v16803400.html)


이제 만화 토지는 갓 걸음마를 뗐다. 앞으로 서희와 길상, 그리고 다른 인물들의 앞날에는 멀고도 험한 길이 펼쳐져있다. 눈으로나마 그들을 따라가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내 무식함에 대한 부끄러운 사족을 몇 개 덧붙여보자면, 토지의 시작점이 1897년이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국사를 배웠지만 전혀 토지와는 연결하지 못했었고 또 그 때는 오로지 책장을 빨리 넘기는데만 집중했었기에 대체 어른들이 토지를 왜 좋아하고 추천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접한 토지는 내게 훨씬 생생하게 다가왔다. 1897년이라는 어중간한 시대적 상황도, 문호개방과 을미개혁, 그리고 갑오개혁 이후의 급격한 사회변화와 실제 그 변화와는 동떨어진 시골 마을의 생활, 그리고 윤보가 가담했었다는 동학당.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걸 절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겠지.

교과서에 정확히 어디까지 실려있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그래도 만화 토지를 보면서 '아, 맞아, 그랬었어' 하면서 새록새록 되살아다는 옛기억에 혼자 흐뭇해하기도 했다. 왜 그 시절의 나는 오로지 서희와 길상의 애정관계에만 초점을 맞추려고 했었을까? 정말 어리고 유치했었나보다, 하하하;
2007. 5. 27. 19:55

13계단 - 다카노 가즈아키

13계단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황금가지

'우와-.'
방금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그리고 책장을 덮으면서 나도 모르게 터져나온 감탄사다.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섣불리 덤비다가 이도저도 아닌 쓰레기 감상문이 나올 것 같아서 손가락 놀리기가 무섭기까지 하달까.
그러면 안쓰면 그만이긴 하지만, 음, 지금의 이 느낌을 남겨놓고 싶기도 하고^^;


평소 나는 청개구리같은 못된 심보로 소위 말하는 '베스트셀러'에는 코웃음 치는 편이다.
남들이 알기 전에 내가 읽고 나서 뜨는 건 상관없지만 대중의 부속품이면서 대중심리에는 반발하게 된달까, 뭐, 성격인게다.

뭐, 실제 베스트셀러, 혹은 추천이 많은 것이 정말 좋았던 경우가 드무니 못된 심사가 더욱 굳어지기도 했지만 말이다. 반대로 고전이나 명작 소리를 듣는 건 역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구나 납득하게 되는 것도 많지만 말이다.


이 '13계단'이라는 책은, 알라딘 멤버십 할인쿠폰을 쓰기 위해 구매금액 4만원을 채우려고 뒤지다가 알게 된 책이다. 미야베 미유키나 기시 유스케, 히가시노 게이고, 아카가와 지로 등의 일본 추리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는 편이었고 먼저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추천도 많고 해서 속는 셈 삼아 사게 됐다.
사전 정보는 '사형제도의 존폐'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는 것. 그 정보를 처음 접했을 때 생각났던 건 공지영씨의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 책에서도 사형제도에 대해서 다루고 있고 영화와 책을 보고난 후 고민도 좀 했었으니까.

결국 다 보고 나서 '아, 사람들이 추천한 이유가 있긴 있었구나.' 납득한 책 목록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얘기는 크게 두 축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사건의 의뢰를 받고 증거를 찾아 헤매는 준이치와 난고, 그리고 실제 등장횟수는 극히 드물지만 이야기의 중요 인물인 사카키바라의 사형집행 결정과 실행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미카미 준이치는 2년 전 식당에서 밥을 먹다 취한 남자와 시비가 붙어 다투다 상대방 남자가 죽게 되면서 상해치사로 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된다. 사건 정황과 의도야 어떻든, 그는 '살인자'의 타이틀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가석방은 받은 그가 겨우 세상에 나왔지만 집안 사정이나 타인의 눈은 너무나 달라져있다. 피해자의 유족이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고 그를 맞추기 위해 가세는 기울고 게다가 그의 사건이 신문에 알려지면서 가족들에게도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다. 뿐만아니라 그 스스로도 가석방 기간 동안 보호관찰관과 보호사를 주기적으로 만나야하고 경범죄를 저질러서도 안되며 일정한 지역을 벗어날 때는 신고까지 해야 하는 얽메인 자유를 즐겨야 하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 난고 쇼지, 그가 있던 교도소의 교도관이 찾아온다. 반갑지않은 방문이라 그를 경계하지만 뜻밖에도 난고는 미카미에게 자신을 도와달라는 제안을 한다. 그 제안이란 현재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한 용의자가 결백하다는 증거를 함께 찾자는 것이다.


잠깐 그 용의자의 사정을 알아보기로 하자. 한 부부가 아버지의 집을 찾아가는 길에 도로에 쓰러져있는 한 남자와 오토바이를 발견한다. 신고를 하기 위해 급히 아버지의 집으로 달려갔는데 거기에는 지옥이 펼쳐져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끔찍한 모습으로 살해되어 있는 것이다. 놀라서 경찰에 신고하고 구급차를 부르고 주변을 수색해보니 길가에 쓰러져있던 그 남자의 피가 그 참상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오토바이에서 떨어진 그 남자도 심하게 다친 상태, 병원에서 치료받은 후 정신을 차린 그는 놀랍게도 사고가나기 전 몇 시간의 기억이 아예 사라져버렸다.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보건데 사카키바라라는 그 남자가 용의자, 아니 범인으로 지목되고 재판을 하지만 범죄에 대한 기억이 없는 그다보니 범죄를 인정할 수 없고 괘씸죄가 적용되버려서 결국 사형선고까지 받게 된다. 7년이 지난 어느 날, 갑자기 그의 머리가 꺠질 듯 아파오며 자기가 '계단'을 올라갔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사형제도를 폐지하자는 모임'에서 그 얘기를 듣고 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변호사를 고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난고를 거쳐 미카미에게까지 의뢰가 가게 된 것.

미카미는 고등학교 시절에 여자친구와 함께 가출했다가 붙잡힌 전적이 있다. 우연의 일치일까? 사카키바라 사건과 관련된 그 지역이 예전에 그가 가출했던 그 지역인게다. 가석방의 조건이니만치 그 지역으로 가자마자 우선 피해자의 아버지를 만나 그의 잘못을 사죄하고 의뢰받은 일에 착수하지만 그가 무죄라는 증거를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그가 유죄라는 증거 또한 없다는 거다.  

그러나 추리소설의 세상에서 완벽한 범죄란 없는 법인게다. 조각조각 흩어진 사건의 조각들을 이어가다보니 빛이 보인다고 해야 할까?


이들의 추적이 조금씩 앞으로 나가는만큼 사카키바라의 사형일자도 다가온다. 검사가 사형집행서를 결제보내고 그 후로 조금씩 단계를 밟아 사형절차도 진행된다.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낸 미카미와 난고, 그러나 뭔가가 이상하다. 그 증거에서 나온 지문은 의외의 인물의 지문, 급기야 사형집행일은 4일 앞으로 다가오고 그네들은 위험에 빠지게 된다. 진범은 누구인가? 그리고 그들에게 사카기바라의 결백을 밝혀달라고 의뢰한 인물은? 그리고 또 다시 숨겨진 비밀은?

뭐, 줄거리를 쓰자니 끝이 없다. 직접 보는 게 역시 제일일 듯 하다. 제일 최근(이라고 해봤자 작년 겨울이던가;)에 꼼짝없이 당했던 책이 우타노 쇼고의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였는데 알라딘 리뷰에서 '반전반전' 얘기를 들어서 절대 속지않으리라 다짐하며 보다가 뒷통수를 제대로 후려맞은 기억이 있었다. 이번에는 범인따위 찾아주겠다고 집중해서 보다가 설레발을 제대로 치고 말았다. 마지막 30페이지 쯤 남기고 "아싸, 이 사람이 범인" 이라고 이번에는 속지 않았다고 좋아하며 봤는데 그 남은 30페이지에서 작가에게 철저히 농락당해버린게다.


읽다보면 이것저것 생각할 건덕지도 만들어주고, 그거랑 상관없이 추리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한 번 볼만한 소설이다. 종이 질이 거친듯 하면서도 부드러운데 출판사 얘기로는 e-Light라는 고급종이라는데 글쎄, 손으로 눌러도 그 손에 물기 흡수해서 부풀어 오르는 게 과연 그렇까 싶다.


아, 위에서 얘기하다가 빠트렸는데, 난고는 교도관을 그만둘 심상으로 그 의뢰를 받아들인다. 그가 직업을 그만둘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합법적인 살인인 '사형제도'에 환멸을 느껴서라고나 할까? 그의 경력에서 두 번, 직접 사형에 관련된 업무를 맡은 적이 있는데 그 두 사람의 죽음 앞에서의 행동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사형이라는 것이 쉽게 내려지지 않는 것이니만치 그들이 저지른 범죄는 꽤나 잔악무도한 것인데 복역을 하면서 정말 뉘우치고 새 사람이 되거나 혹은 끝까지 자신의 죄를 부정하거나 하는 두 가지 반응이었다. 죗값을 치루기 위해서 교도소에 들어오는데 자신의 죄를 반성하고 참회하는 사람에게도 사형은 집행돼야 하는 것일까? 사형제도의 본질에 대해서 고민하던 그의 흔들림은 가정의 불화로 이어지게 되고 결국 이직까지 결심하게 되는 것이다. 그의 모습에서 우행시의 윤수를 담당했던 그 교도관이 떠오르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아직까지도 난 사형제도에 대해서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겠다. 어디서 들은 혹은 본 얘긴지는 모르겠지만, 살인현장을 본 사람은 사형제도의 존재를, 사형집행현장을 본 사람은 사형제도의 폐지를 주장한다고 한다. 함무라비 법전을 신뢰하는 나는 마땅히 사형이 존재해야 한다고 믿는 편이긴 하지만, '용서'가 없으면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개인이 사사로운 혹은 삐뚤어진 감정에서 저지르는 살인은 범죄가 되지만 국가가 법의 이름아래에서 저지르는 살인은 인정받는다니, 생각할수록 어려울 뿐이다. 이제까지 그런 예들이 꽤 있었듯이, 벌써 형을 집행한 후에 그의 무죄가 밝혀진다면 그 때는 누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의 문제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사족을 덧붙여보자. BL  작가인 코노하라 나리세의 작품 중에 '상자 안/밖' 그리고 구리모토 카오루의 '오와리노 나이 러브송'을 보면 수감생활에 대해서 짤막하게나마 나온다. 뭐, 단편적인 면으로 전체를 판단해서는 안되겠지만 그 소설들에 따르면 '상식'을 가진 정상인들이 감옥 안에서는 망가지고 제일 타락하기 쉬워 결국 범죄자가 되버리는 메카니즘이 생기는 것 같다. 교도소에서 진정한 교화가 이뤄지고 그에 따라서 반성한 사람들이 출소하게 되는 걸까? 또 전과를 가진 사람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범죄의 소굴로 빠지게 되는 건 정말 그네의 심성이 악하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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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클 카페에서 퍼온 웹툰입니다. :)
2007. 5. 26. 18:34

뿌리 깊은 나무 - 이정명

뿌리깊은 나무 1
이정명 지음/밀리언하우스

이벵신의 강림으로 손에 떨어진 책.
시험의 압박으로 읽기를 미뤄놓고 있다가 시험 결과야 어떻든 이미 내 손을 떠난 일이니 집에 와서 드디어 이 책을 펴들고 2시간 걸려 겨우 헤치우다.
잠도 모자라고 마음도 싱숭생숭한 것이 집중 안되서 꽤 곤란했었다지.


지난 번 '반야'에 이어서 또 조선시대의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
반야가 숙종대에서 시작해서 영조대를 배경으로 하고 시간도 쑥쑥 잘 지나가서 굵직한 사건이 쉬지 않고 터지는 반면, 뿌리 깊은 나무는 오로지 세종대왕대, 그것도 1443년 훈민정음 반포일 직전의 며칠 동안의 얘기를 진득하게 풀어낸다.


2권까지 마저 다 읽고 리뷰를 써야 마땅하지만, 따로 주문한 2권이 언제 올지 모르므로 방금 내려놓은 1권 중심으로 일단 얘기해보고자 한다.(이래서 시리즈물은 한 번에 질러줘야 되는거다;)


우선 책 허리띠에 씌여진 말을 소개해본다.

충격과 감동, 꼬리를 무는 입소문, [다빈치 코드]보다 놀랍고 [장미의 이름]보다 재미있다!
2006 네티즌 선정도서

뭐, 대강 이쯤이다.
원래도 추리소설을 좋아하며 역사물 또한 내 취향인데, 한국형 팩션인, 그것도 추리소설의 형실을 빌고 있는 이 소설은 일단 외형적으로는 내 취향 100% 되시겠다.
장미의 이름은 어디까지 보다 말았는지 기억이 모호하고 뒤늦게 주변사람들과의 '대화'를 위해서 접하게 됐던 다빈치 코드도 허술한 헐리우드 영화 한 편 보는 느낌이었기에(결국 영화화되긴 했지만ㅎㅎ;) 결국 이 책도 그러면 어떡하나 조금 걱정도 됐었다.


음, 관련없는 서두가 너무 길었다. "책" 얘기를 해보도록 하자.

이 책은 차례가 다른 책에 비해서 굉장히 특이하다. 소제목과 페이지의 나열이 일반적인 책의 목차라면 이 책은 큰 장 안에 작은 소제목이 없이 번호로만 나뉘고 그 챕터 안의 내용을 몇 줄로 요약하고 있다. 그 소제목들만 읽어보면 대강의 줄거리가 파악 될 정도.  

주인공은 강채윤이라는 말단 겸사복 청년이다(겸사복은 조선시대 기병 중심의 왕실 친위군이라 한다.). 어린 시절 세종이 지은 '농사직설'을 바탕으로 농사를 지어 그 효과를 체득한 아버지를 따라 온 가족이 함길도로 이주하게 된다. 그러나 끊임없는 야인들의 침입에 결국 그의 가족은 살해당하고 그는 복수의 화신이 되어 야인들에 맞서싸운다. 그러다가 김종서 장군의 밑에 들어가 병졸 노릇을 하다 그의 소개로 궁에 들어가 겸사복의 지위를 얻게 된다.

사건은 그가 숙직을 맡던 어느날 밤 궁내에서 살인사건이 밝혀지면서 시작된다. 왕의 친애를 받은 집현전의 말단 학자가 가슴에 칼을 꽂은 채 우물 안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말단 겸사복인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사체의 상태, 그리고 검시결과, 주변 정황을 미루어 꼬리를 하나 잡아내나 싶으면 또 다른 사건이 터지니 정말 사람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실제 강채윤이라는 인물이 존재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바 없다.
그러나 그를 제외한 다른 등장인물들은 국사 교과서 혹은 야사에서 한 번씩은 들어본 이름들이다. 어린 시절 위인전에서 봤던 성삼문을 비롯한 사육신들, 그네가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데 어찌나 기뷴이 묘하던지.

국사책에서 "시험용"으로 외워야했던 했던 단편적인 지식들이 총출동되서 하나의 짜임새있는 이야기로 완성되는 것을 지켜보는 기분은 꽤 묘했다. 게다가 국정교과서에서 하는 애기와는 살짝 다른 해석들이 돋보이기도 했다. 늘 자주민족, 독립국가를 강조해왔던 조선이 사실은 명에게 있어서 속국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는 해석이나 그 외에 다른 지배층에서 숨기고 싶어하는 얘기들을 까발린 점이라던가 말이다.

우리나라가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립하고 싶어하는 성향은 조선 후기 근대가 되어서야 나타났다고 생각했는데 성리학자들이 등한시하는 율서산이나 음악 등의 잡학을 장려하고 고유의 활자를 만들어 낸 등을 미루어보건데 세종대왕 때 일찌기 그것을 꿈꿨다고 하겠다.

시험용으로 배웠던 지식에서 조선 초기의 훈구파들은 다른 학문에 관대하고 부국강병에도 힘썼으며 자주적이었다는데 소설속에 나오는 그네들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아서 이 책이 신선하게 느껴진 것 같기도 하다.

그 외 반인(백정) 가리온이나 무수리 소이 등 꽤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들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허준보다 앞서 사람의 해부를 하고, 어의들과는 또 다른 치료법을 가진 가리온을 보고, 또 그런 그를 혐오하는 채윤을 보면서 중세의 서양에서도 그랬지만 동양에서도 크게 다른 건 없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불만을 하나 꼽아보자면, 등장인물들이 하는 대화가 좀 어색했다는 것 정도?
"~~했어요"라는 현대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전형적인 그 시대의 어휘와 어투를 사용하기도 하니 이도 저도 아니어서 못돼먹은 성질머리에 마음에 걸리더라는 거다. 또 직위나 서적, 사건에 대해서 주석을 달아준 것은 좋았지만 사전을 찾아봐야 알 수 있는 단어도 꽤나 있었다는 것. 뭐, 문맥적으로야 대강 파악은 되지만 그래도 어려운 어휘가 꽤나 눈에 띄였다. 하지만 예쁜 고유어를 많이 쓴 건 칭찬할 점!!


일단 1권을 다 읽고난 소감을 얘기하자면, 역시 소문난 잔치에는 생각보다 먹을 게 없다, 정도일까? 혹은 내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수도 있겠지.
어찌보면 이제까지의 상식이나 통념을 뒤엎는 발상임이야 틀림없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알려진 사실의 논리적인 배열에 지나지 않는 것임을(물론 이를 통해 미처 깨닫지 못한 새로운 사실을 일깨운 것은 높게 산다.).
아직 2권까지 다 보지 못했으니 섣불리 판단할수야 없는거니 일단 2권 주문 완료.
다 읽고 괜찮으면 다시 얘기하는거고, 귀찮으면 마는거고 ㅎㅎ;

또 하나 사족을 덧붙인다면, 이 책에 대해서 알았을 때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어? 별순검 소설판?!"이었다. 조선시대 과학수사, 비슷하잖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