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5. 12. 10:11

꽃이 있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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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대여점에서 요샌 거의 볼 게 없다;

눈 딱 감고 암거나 집었다가 돈 아까워서 울 뻔 하고 내용 때문에 역해서 울 뻔한 기억이 있기에 딱 봐서 필이 안오는 건 아예 깔끔하게 무시해주고 있는 요즘인게다(애초에- _-; 안가고 안보면 되잖아-_-;;;;).

그래서 구석까지 뒤지다가 그림도 예쁜 편이고 5권으로 깔끔하게 완결이라길래 집어든 것이 이 책이었다.

 

 

이 책을 한 단어로 설명하자면, "쇼킹"이다.

 

표지 갖고오려고 리브로에서 검색을 해 봤는데,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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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금단의 사랑

 

무려 금단의 사랑이라신다- _-;;

 

 

흠, 금단의 사랑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내용은 정말 "엽기"적이다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쇼킹한 내용을 담고 있다- _-;;

 

 

불륜과 치정으로 뒤덮인 자극의 상징인 SBS 드라마에서도 다루지 못할만큼 엄청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야할까;

아니, 우리 나라에서는 이런 설정 자체가 공중파에 방송된다는 게 용납 안될거다, 아마 그럴거다ㅡㅡ;

사실 1권 보면서는 나도 실수했다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설정이었으니까

 

그런데, 후반부로 갈 수록 "재미있는" 거다.

요즘 귀찮아서 웬만한 건 그냥 넘기는데 "포스팅 해야겠다"와 "돈 모아서 사야 하려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맘에 와닿은 건 오랜만이니 어쩄든 제대로 내 맘에 쏙 든 만화다^^

 

 

뭐, 내가 뭐라고 지껄여도 이 책을 볼 사람은 보고 안 볼 사람은 안 볼거니 내 맘대로 떠들어보련다

미리 얘기하지만 스포일러 만땅이니 직접 "충격"을 즐기시고 싶으신 분들은 그냥 안 읽으시는 게 더 나을거다^^;

 

단, 동성애물을 무지 싫어하시는 분은 이 책 그냥 안보시는 게 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드한 야오이물에 비하면 양반이긴 하지만 중간중간 그런 장면들이 들어있으니 말이다.(하드한 야오이는 나도 진짜 싫다, 우웩-0-;)

그리고 또 하나, 이 책 표지에 "!5세 이상만 보세요"라고 적혀있다(왜 18세가 아닌건데!!!)

 

 

 

"사랑"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용서하고, 또 용서받을 수 있을까?

솔직히 아직 난 잘 모르겠다.

 

 

 

이 만화에는 "사랑" 때문에 삐뚤어지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나온다.

 

새장안의 예쁜 새로 자라던 병약한 아가씨가 부모의 맘에 들지 않지만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본인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전직 야쿠자의 아들과 결혼을 하게 된 것이 이야기의 발단이다. 결혼한 사람들은 아가씨와 아들이지만 첫눈에 반한 것은 며느리와 시아버지다. 처음엔 두 사람다 이를 자각하지 못했으나 늘 바빠서 자신을 혼자두고, 또 유리인형 취급하는 남편과 자신을 갑갑한 새장에서 탈출시켜 준 시아버지, 그 사이에서 그녀는 괴로워하다 늘 함께해주는 시아버지가 진정한 사랑임을 꺠닫게 되고 넘어서는 안될 선까지 넘고 만다.

 

뭐, 이런 불륜(이 맞나-_-;)의 현장은 당연히 "선량하고 착실한" 남편에게 발각되고, 그 이후로 남편은 인격이 바뀐다(개인적으로 이 아저씨 정말 무서웠다T^T). 이렇게 둘 사이의 사랑이 끝났으면 좋겠지만 그녀는 이미 임신을 해버렸다. 그리고 그 상대는 시아버지인 것이다; 몸이 약해서 출산을 보장할 수 없는 그녀에게 남편은 낙태를 권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세상에 존재했었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아이 낳기를 주장하고, 결국 아이를 낳고 세상을 떠나버린다

 

남편은 아버지와 의절하고 아들과 단둘이서 살아간다. 아버지와 아내의 부적절한 관계로 태어난 자신의 아들을 보면서(더더구나 아버지를 쏙 뺴닮았다!) 그는 대체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는 아이를 키우지만 사랑해주지는 않는다. 아이는 늘 아버지의 사랑에 목말라하고, 또 어머니가 궁금하지만 어머니라는 주제는 그들 사이에서 "금기"기에 얘기도 꺼낼 수 없을만큼 아버지가 어머니를 사랑했구나 짐작할 뿐이다.

 

그러다 아이가 13세 되던(우리 나이로는 15살, 중2 정도?) 해에 사건은 벌어진다. "내 생일이 엄마 제삿날인 건 너무 슬퍼"란 얘길 하고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던 그, 이상한 느낌에 눈을 떠보니 아버지가 자신을 바라보다 자신의 목으로 손을 가져간다. 그는 단순히 "아버지도 사실은 어머니가 그리웠고, 또 외로웠던 거구나"라는 생각에, 또 평소에 스킨십을 피하는 아버지가 그의 몸에 손을 댔다는 사실이 기뻐서 아버지에게 매달린다. 그.런.데. 그의 아버지는 그를 안는다(2차적 의미라고 보시면 될 듯 하다;). 늘 외로웠던 그는 그 조차도 아버지의 사랑이라 생각하고 현실에 순응하게 된다.

 

(으아아아, 정말 이루말할 수 없는 콩가루 집안이다T^T)

 

착실히 자라던 그가 고등학생이 되고(여전히 아버지와의 섹스는 일상이다), 어느날 아버지의 책상 서랍에서 어머니의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1권 표지에 저 그림일거다, 아마;;). 그 때 부터 그는 "사진의 꿈"을 꾸게 되고 "여자"의 몸에 대해서 상상하며, 급기야 친구 누나의 유혹에 빠져서 아버지와의 금기를 깨고 그의 집에 그녀를 들이게 된다. 당연하게도 늘 늦던 그의 아버지는 그와 그녀가 안고 있는 순간에(이건 순수하게 1차적 의미, 그냥 안고 있는 거) 들이닥치고, 그에게 불같이 화를 내면서 얘기한다. "너 같은 건 예전에 죽었어야 했어. 하지만 내게 매달리며 날 유혹했잖아. 니가 먼저 날 배신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상처받은 그는  "당신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복수란 죽어주는 것 뿐이야"라고 생각하고 거리를 헤매다 결국 집에 돌아와서 자신의 아버지에게 "차라리 죽여달라고" 오열한다. 그런 그에게 그의 아버지는 울면서 "내가 바란 건 평범하고 따뜻한 가정이었다"고 하고, 그도 사실은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음에 아버지를 껴안고 만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질문, "전 아버지의 아들이 맞나요?" 그의 아버지는 "그래, 넌 나와 사호코의 아들이야"라고 힘주어 말하지만 눈치 빠르고 영리한 그는 아버지가 자신의 친부가 아님을 알아채고 그의 아버지를 위해, 혹은 자신을 위해서 그 생활을 지속한다

 

시간이 흘러 대학까지 졸업하고 집에서 놀던 그, 가출을 결심하고 몇 년 전에 훔쳐둔 할아버지가 보낸 편지에서 주소를 확인하고 무작정 그 집으로 찾아가게 된다(시간 순으로 얘길했지만 1권은 여기서 시작된다). 찾아간 그 집 정원에서 그는 사진속의 어머니와 똑같은 소녀를 발견하게 되고 당황한다. 알고보니 그녀는 자신의 입으로는 정부라고 하지만 할아버지의 부탁으로 "옛사랑"을 재연해주는 존재, 어쩌다가 가정부의 신분으로 할아버지의 집에 눌러앉게 되는 그, 스토리가 진행되기 위해서겠지만; 그녀, 미즈호와 그, 마사키는 서로 사랑하게 된다. 이 시점에서 그는 할아버지가 사실은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알게된다(여전히 어쩔 수 없는 콩가루 집안이다;;). 어떻게 알아낸건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아버지가 할아버지 집에 나타나게 되고 진실을 알아버린 그는 미즈호와 그 집에서 떠나기로 한다. 아버지를 묶어두고(지독한 놈-_-;) 할아버지에게 인사하고 떠난 그들, 하지만 중간에 미즈호가 할아버지 옆으로 돌아가겠다고 울자,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들앞에 나타난 것은 활활 불타오르고 있는 집, 할아버지의 보디가드 다이고로가 할아버지는 구한 상태지만 나이가 나이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고 사망하고, 또 그의 아버지는 그가 구하러 가지만 위험한 순간에 그를 밀어내고 집과 함께 타버린다. 신기하게도 집은 싸그리 타버렸지만 늘 그를 혼란케 했던 사진속의 정원만은 멀쩡하다. 그리고 그 집에서 미즈호와 마사키는 결혼해서 살게된다.

 

시간이 흘러 그들 사이에 외동딸 하루카가 태어나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마사키는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서 미즈호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또 과거 또한 잊지 못한다. 그에 대해서 답답해하는 미즈호, 결국 대판 싸우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그 다음 날 교통사고로 죽어버리니 마사키의 가슴에는 또 하나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생기게 된다. 미즈호가 죽은 후 소문을 듣고 찾아 온 다이고로가(스킨헤드에 엄청난 근육맨, 털도 부숭부숭하다T^T) 그를 돌봐주게 되고, 둘은 애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어느새 하루카는 11살이 되었고, 그녀는 마사키의 얼굴에 미즈호의 성격을 가지고 씩씩하게 세상을 살아간다. 하루카의 활약으로 싸운 직후에 "사실은 아빠를 엄~~청 사랑해"라고 미즈호가 고백하는 비디오 테잎이 발견되고, 그 테잎으로 인해 마사키의 많은 상처들 중 하나는 치료받게 된다.

 

이후로 시점이 왔다갔다 하는데; 주로 하루카가 주인공이 된다. 이 아가씨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장하게 되고, 결국 결혼하게 되면서 이 이야기는 끝난다(짧게 했지만 이 얘기만 2권 넘는 분량이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후반부는 거의 생략해버렸는데, 전반부가 한 없이 자극적인 윗대의 상처에 대해서 다룬 19금 드라마라면, 후반부는 하루카의 성장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다. 태평하고 마이페이스인 하루카가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세상을, 아빠를,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랑이 있음을 깨닫게 되고 또 자신의 사랑을 성장시키고 결국 자립하게 된다.

 

 

 

자극적이고, 또 문제적인 설정이 가득한 이야기지만(실제 일본에서도 문제적 작품 등의 문구로 광고했었다고 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평소의 자기 작품들과 같이 "코미디"라고 한다. "사랑"떄문에 사람이 받는 상처에 대한,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가거나, 혹은 잠식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짧게 결론만 얘기하면, 그와 그녀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가 되겠지만 행간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굉장히 맘에 들어버린 작가, 사카이 쿠니에(坂井 久仁江)!!

쿠니에다 사이카(国枝 彩香)라는 이름으로 야오이 만화도 냈었다하니 어쩌면 소싯적에 이 사람 만화 몇 번 봤을지도 모르겠다 ㅋㅋㅋ(리브로에서는 검색되는 거 딸랑 꽃이 있는 정원 밖에 없지만 알라딘에는 야오이 몇 개 나온다ㅋㅋ)

쨌든, 이 아줌마 만화 우리나라에 더 들어오기만 간절히 바래봐야겠다!!

흠, 그런데 다른 만화도 이런 쇼킹한 설정이라면 과연 들어올 수 있을까?

심심하면 강간하는 변태가 늘 주인공인 신조 마유 것도 들어왔는데(인기까지 있다니 정말 욕나오는 현실이다- _- ) 이 아줌마거라도 못들어올 이유가 있을까, 흥!!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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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 비련-_-!!!!!의 주인공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괴수(작가의 표현ㅋㅋ)가 되어가는 마사키
후반부로 갈수록 중년의 바람둥이가 되어버린다T^T
 
이 아줌마 야오이물도 그린다 했으니 그런 류의 만화에서는 딱 "수"타입이다, 후훗;
 
연약하지만 유들유들하고 상처를 평생 안고가는 그,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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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마이페이스 딸래미 하루카
후반부에 마사키를 밀어내고 주인공 자리를 휘어잡는다 ㅎㅎ
 
음, 이런 애 현실에서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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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에서는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던가;;
여튼 성장하는 하루카~
 
나이를 먹을수록 더더욱 파워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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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완결편~
5년여에 걸쳐서 그려졌던 "정원" 시리즈도 드디어 완결~~
 
5권에 가면 중년들이 눈이 띄게 늙는다, 흑;
마사키 너무 늙어버리잖아, 어쩔거야ㅠ_ㅠ
다이고로는 나이 든 쪽이 더 낫고;
 
5권에서 하루카의 파워는 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