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6. 3. 03:00

퍼플라인

 퍼플라인 1| 원제 Die Purpurlinie (200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년 가을에 사놓고 처박아놨다가 최근에 현실도피격으로 집어들었다가 하룻밤 새 다 읽어버린 책

두 권 완결이다

 

다빈치 코드의 성공에 힘입어 쏟아져 나온 많은 책들 중의 하나로 추정되며, 따라서 예술과 역사가 결합된 장르다(개인적으로 다빈치 코드보다 낫더라, 다빈치 코드는 일을 너무 크게 벌려놓고 뒷책임 안지는, 흥미 위주의 김진명 소설 삘이었지만 이 책은 그래도 진실;을 밝혀주니까;)

 

결론부터 얘기하면,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가브리엘 데스트레"가 누군지 알지도 못했고, 관심 또한 없었으며, 프랑스의 역사 또한 그 유명한 시민 혁명과 교과서에서 배운 것들 중 굵직한 사건들 말고는 아는 게 없었다. 아, 아사다 지로의 [파리로 가다]에 태양왕 루이 14세의 또라이-_-; 같은 행동이 나오긴 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난 후, 학원 꼬맹이들한테 간단하게 "그라모 안된다~"로 설명하고 넘어갔던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의 치열한 종교전쟁과 그 당시 프로테스탄트들에게 가해진 박해들, 그리고 짧게 한 줄로 설명하고 넘어갔던 앙리 4세의 "낭트 칙령"에 대해서 훨씬 견문이 넓어졌다

덧붙여서 16세기 말 유럽의 정세와 그 당시의 생활 양식에 대해서도 쪼금~^^;

 

 

종교 개혁이 먼저고 그 다음이 절대 왕정이지 아마;;

....아마-┏

음, 울 꼬맹이들 요즘에 절대 왕정을 넘어서 시민혁명 열심히 배우고 있을텐데 잘 따라가고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된다- _-;

음음, 이건 전혀 상관 없는 얘기구나;

 

다시 책 얘기로 돌아와서, 아사다 지로의 책이 절대군주로 군림했던 루이 14세의 막강한 권력 뒷만면의 쓸쓸한 일면을 보여준다면, 이 퍼플 라인은 종교 개혁, 그리고 프랑스의 30년 전쟁 이후 나바라왕 앙리 4세와 그의 연인 가브리엘 데스트레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얘기들을 보여준다

 

 

네이버에서 앙리 4세를 검색해봤다

 

부르봉왕조의 시조이다.프로테스탄트로서위그노전쟁에서 활약, 1572년 신구 양 교도의 화의를 다지기 위하여프랑스샤를 9세의 여동생마르그리트 드 발루아와 결혼하였다. 그 직후인 8월 24일 성바르톨로메오의 학살 사건이 발생하자 궁정에 연금되어 구교로의 개종을 강요받았으나, 4년 뒤인 1576년 2월에 탈주하여 고향인베아른으로 돌아온 뒤 다시 신교도의 수령으로 활약하였다. 성격이 호쾌 활달하며 무술 ·전술에도 뛰어나 1585년 이후 신교도군을 이끌고 북상, 1589년앙리 3세가 죽은 뒤 즉위하여 부르봉왕조를 열었다. 그러나구교도는 그의 왕위를 인정하지 않아에스파냐의 침입을 받기도 하였다.

1593년 다시 개종하여 가톨릭 세력과 화해하였으며, 1598년낭트칙령()을 발하여 신교도의 권리도 보장함으로써 30년간 계속된 프랑스의 종교내란을 종식시켰다. 또한 그해 베르뱅조약을 맺어 에스파냐와도 화의하였다. 정치에서는 신교도인 M.B.쉴리를 기용하여 재정 ·농업 ·목축 ·교통의 재건에 힘쓰는 한편,캐나다에 최초의 식민지 퀘벡을 개척하였다. 1610년 프랑스의 안전과 영구평화의 유지를 위하여그리스도교국가의국제연맹을 결성하려는 이른바 ‘대계획’을 추진하였다. 대계획의 날짜를 5일 앞둔 5월 14일 쉴리 공작에게 문병가는 도중 파리 페롱네리 거리에서 구교도 광신자의 칼에 찔려 죽었다. 비극적인 죽음으로 생을 마쳤으나, 프랑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왕의 한 사람으로서 수많은로맨스을 남겼다.

 

 

새벽에 책으로 읽은 내용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 같다T^T

핀트는 좀 많이 다르긴 하지만^^;

 

 

작년에 읽었던 히스토리안에서 그러하듯이, 현대의 한 인물이 루브르 박물관에서 한 그림(↓ 이 그림)을 보고 의문에 휩싸이게 된다. 지체높은 부인들로 보이는 여인들이 너무나 기괴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는 것이다. 제목은 [가브리엘 데스트레와 그 자매]고 작가는 밝혀져 있지 않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이 그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그림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이 여럿 발견되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들이 상당히 므흣하다*-_-*
 
이거 말고도 몇 장 더 있는데 찾아보기 귀찮아서 패스;
...아니, 찾아봤는데 도저히 찾을 수 없다orz

 

 

 

그림의 오른쪽에 있는 가브리엘 데스트레라는 여자는, 오랫동안 앙리 4세의 정부였다. 여차저차해서 앙리에게 결혼 약속을 받아내고 결혼식만 기다리고 있는데 결혼 하기 며칠 전에 괴상한 병으로 세상을 떠나 버린 인물이다.

그런 그녀가 왜 저런 모습으로 초상화를 그린건가에 대해서 주인공은 고민하기 시작하고, 자기 친구를 동원해서 과거를 캐기 시작하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는 그런 얘기~~

 

여기부터 얘기가 시작되는데 줄거리 다 적자면 끝이 없으니까 그냥 줄거리는 패스~

"그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설이니 만치, 그림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치밀하다. 나는 그냥 "아, 여자 둘이 있네"하고 넘어간 그림도 배경이나 작은 소품 하나 빠뜨리지 않고 상세히 설명한다. 다시 한 번 느꼈다,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볼 수 있다"라고. 그림에 대해서는 한낱 무지렁이인 내가 봐서 그냥 넘어갔겠지만 미술 전공하신 루님이나 보다님이 이 그림들을 보셨을 때 어떻게 느끼고, 어떤 생각들을 하셨을까 궁금할 정도로^^

 

추리소설...이라고 보기에는 약간 약하고, 역사소설로 보기에는 나름의 반전이 숨겨져있다(에잇, 남자는 다 믿을 게 못되는 것 같다- _-+)

이 책의 작가는, 실제 역사학자고, 이 책에서 인용되어진 참고문헌과 문서들 또한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이라 한다. 어찌보면 "대단한 발견"인 셈인데, 책의 후가에서 작가는 이런 얘기를 했다. "동료들은 이 발견으로 왜 논문을 쓰지 않고 소설을 썼냐고 나를 책망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이 얘기를 논문으로 썼다면 학자들이나 학생들만이 이 사실을 접했겠지만 소설이라는 장르를 빌렸기 때문에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고, 또 사실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베껴쓴 건 아니고 대강 이런 느낌이었다;

이런 결심을 해 준 덕분에 16세기 프랑스에서 이런 일이 있었구나 생각해볼 수 있었으니, 작가에게 고마울 나름!!^^

 

 

"이 책 꼭 읽어보세요!!"하고 강추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킬링타임용으로는 나쁘지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