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 손에 떨어져서 보게 된 책. 정발판은 3권까지 나와있고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 같은데 글쎄, 딱히 앞으로 찾아서 계속 보게 될 것 같지는 않은 예감.
간단히 설명하면, 그저 그런 밍숭맹숭 덕후물의 하나 정도?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어찌나 정형적인지 따분해서 견디기가 힘들다.
알라딘 평이 '상큼하다, 신선하다.'여서 나름 기대를 갖고 봤는데 내 기대가 너무 컸었나보다. 같은 날 '두근거린다.' 평을 보고 선택했던 '러브 몽키'는 '그래봤자 소녀만화일테니 그냥 봐주지, 뭐.' 하는 심정에서 봤었는데도 꽤나 설레어서 맘에 들었는데 이 '하늘 가는대로'는 신선하기는 커녕 너무 지루해서 책장 넘기는 것도 버거운 실정.
제목에 '하늘'이 들어간 만큼 역시나 별에 관한 얘기를 하는 만화다.
아버지의 사정으로 잦은 이사를 다녀야 했던 소년 사쿠,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어릴 때 2년 남짓 살던 동네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소꿉친구 미호시와의 재회로 그가 꿈꾸던, 그리고 그가 누려오던 평온한 고등학교 생활은 이로서 안녕, 늘 사건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가엾기 그지 없는 사쿠다.
어린 시절부터 인도어(indoor)파인 사쿠를 별을 보러 다닌다며 이곳저곳으로 끌고 다니던 미짱, 나이를 먹어도 여전하다. '천문부'를 만들어서 여기저기 일을 벌이고 다닌다. 강렬히 거부해봐도 어쩔 수 없이 휩쓸려서 이제는 같이 즐기고 있는 사쿠, 어쩐지 끝까지 안봐도 니 미래가 보인다.-_-;
은근 취향 타는 만화 같은데, 어찌됐든 내 취향에는 안맞아서 손에 떨어진 것만 보고 끝. 갖다준 동생의 성의가 고마워서 끝까지 봤다고 하면 너무 혹독한가.^^;;
평소 혐오하는 사람 유형 리스트에 '민폐 끼치는 사람'이 당당하게 올라있는데, 이 여주인공 미짱이 악의없는 민폐 캐릭터라(악의를 가지고 민폐를 끼치는 쪽도 나쁘지만 악의 없이 이러는 쪽도 아주 나쁘다!) 더더욱 맘에 안들었다는 건 두 말 하면 잔소리!!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것도 좋지만 그것도 도를 넘어서면 절대 민폐, 나이 값 좀 하고 살자구!!
지난 번에 내가 완전 썽내고 전화기 끈 이후 거의 3주 동안 연락 한 번도 없길래 내심 이 인간이 진짜 같이 삐진건가, 연락하지 말랬다고 진짜 내년까지 연락 안할건가 걱정 조금 하긴 했지만 좀 전에 전화와서 언제 싸웠(다고 하기는 민망한^^;)냐는 듯이 발랄한 목소리로 "자기, 나 시험끝났어~~~!!"라고 외치니 멍 ㅇㅁㅇ ㅋㅋㅋㅋㅋ
당장 부산으로 넘어와서 자기랑 놀고 자고 내일 넘어오자는 거 겨우 달래서 내일 오후에 볼 듯. 하필 용돈도 받아서 주머니도 풍족하다던데 집에 들어올 수 있을까? 아니야, 권이 일본에 있으니까 집에는 보내줄거야-┏
권, 니가 보고싶긴 한 때 이럴 땐 솔직히 니가 여기 없어서 쵸큼 많이 다행스럽기도 해;; 시험 잘 보고 한국 들어와서 보자고^0^
2. 성장기 남자애들이란-┏
예전에 학원서 일할 때 갓 입학한 1학년들이랑 시작해서 3학년 중간고사 지나서까지 함께했었더랬다. 다른 애들보다 특히 애착이 많이 갔던 것 또한 사실. 그 반에 여자애가 없기도 했었고, 아니, 한 명 있었지, 이름이, 음, 기억 안나는구나, 미안미안-_-;
어찌됐든 그 때 그 꼬맹이들 참 좋아라 했었더랬다~ 이미 180을 훌쩍 넘었던 준규랑 180에 가까웠던 희재 말고는 다들 내 밑에서 놀던 꼬마들이었더랬다.
왜 얘네 얘기를 꺼냈냐면, 전에전에 셰플러 코리아로 알바갈 때 버스 정류장에서 저 중 한 명을 만난 것. 이런이런, 같은 동네의 비애야!! 길가면서 힐끔힐끔 이것저것 잘 보고 다니는 내가, 버스 기다리다가 뒤에 있는 고딩의 이름표 슥 보고 지나면서 '어머나, ㅎㅎㅎ랑 이름이 똑같네.'라고 하며 씩 쪼개고 뒤돌아가는데, 이, 뭐, 그 녀석이 날 잡더니 나한테 인사를 꾸벅 하는 게 아닌가. 아닌 게 아니라, 흔한 이름이 아니었던 ㅎㅎㅎ, 바로 그 본인이었던 것.orz
구두 신어서 그날 내 키 175 넘었을텐데 이미 내 키 훨 넘어있고, 젖살 쪽 빠져서 어른 티가 나는 희호를, 내가 어찌 알아 볼 수 있냔말이지-_-;;
완전 흥분해서, 니가 왜 이렇게 컸냐고, 이럴 순 없다고 난리치니, 천연덕스레 "박지가 저만한데요."라고 해주는 희호. 160 근처에서 놀던 지원이가 180 근처까지 가다니, 1년 반 만에 이럴 순 없는 거 ㅠㅠ
아, 초딩 때 나보다 작던 애들이 갑자기 쑥 커서 내 머리를 툭 치며 "너 키 이거 밖에 안됐니?"라고 할 때 랑은 비교도 안되는 충격이었다. 길가다가 난 이제 쟤네 못알아볼거야, 봉림고 앞으로는 안다녀ㅠㅠ
내 기억 속의 꼬맹이들 모습...
대빵 옛날 폰카라 상태 참^^;;; 어찌됐든, 2005년에 쟤네 모습이던가;;
재돌, ㅎㅎㅎ, 희재, 성훈, 춘, 재영, 박지. 니네 옛날 사진 공개해서 쏘리~^^; 특히나 숨기고 싶은 모습들일텐데^^;;
덧)
희호랑 폰번호 교환하고 나서 한참 문자질 하다가 온 문자가 또한 충격. "춘구는 완전 아저씨 됐으요ㅋㅋㅋ"
안돼, 키 크고 날씬하고 목도 길고 수줍게 웃던 나의 로망 준규가 아저씨라니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덧 둘)
희호 말고도 하라도 만났었지, 수능 끝난 고3이 대체 왜 7시 30분도 안돼서 학교 가는 거니-┏
3. 못된 심보.
피할 땐 언제고, 이제 그 쪽이 내게 소홀해지니 어쩐지 화가 나는 이런 나쁜 마음. 곤란해, 많이.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갈 생각이 추호도 없다면, 그냥 지금 여기서 서로의 손을 놓는 게 최선일거야.
그러니 서운해하지 말기. 괜히 한 번 연락하지 말기. 아쉽다고 생각해서 주객전도의 상황은 절대 만들지 말기.
4. 만화책, ㅎㅇㅎㅇ
오랜만에 대여점 고고싱. 세븐시즈 9, 10권, 환수의 성좌 14권, 우리만의 행복한 시간 1권 대여.
세븐시즈 보고 소름돋아서 새벽에 컴터 켜서 리뷰 쓰려고 했으나 뒷심 부족으로 포기. 다시 봐야 하는데 맘이 아파서 다시 못보겠다구 ㅠㅠ 왜 타무라 유미 아줌마는 주인공들을 이케 괴롭히냐믄스, 흑흑;
어찌됐든, 세븐시즈 킹왕짱!! 이건 몇 년 이나 그리실거에요?;ㅅ; 바사라보다 더 길게 그리시진 않을거요?ㅠ_- 제발, 30권 안에서만 끊어주세요;;(나 이제 여름 B팀 생각이 안나요ㅡㅡ;; 여름 B팀 안내자가 그 사람이 맞는 것 같은데;)
환수의 성좌도 드디어 완결. 정발로, 13권이 2005년 여름, 14권이 2007년 11월에 나왔으니, 얼마나 오랜만에 그린건지. 아키노 마츠리씨 펫샵 오브 호러 2부 그린다고 바쁘셨심?ㅠ_- 난 정말 영엉 이 만화 완결 안 날 줄 알았다고;;
처음 보고는 뭐 이렇게 끝냐나고 버럭해버렸지만, 어찌보면 여지를 남겨둔 것 또한 나쁘지 않은 듯. 이 만화 또한 후반부로 갈수록 어찌나 스케일이 커지시는지, 솔직히 뒷얘기 감당이 안되서 그냥 허겁지겁 완결 지은거죠?ㅜㅜ
글고, 우리만의 행복한 시간인가 이거, 대체 뭐임-_-; 알라딘 신간에 있길래 뭔가 해서 빌려봤었는데 이거 판권 왜 샀는지 당최 이해불가;
그림은 완전 미숙, 우리나라 공장만화도 이 만화보다는 비율이 훌륭하겠다.-_-; 그리고 남주, 강동원이 모델이라고? 대체 어디가?-_-;; 그래서 제목도 그따구로 지은 거?-_-;;
적성 못 찾아서 방황하는 여주가 프리스쿨 교사로 일하게 되면서 생기는 일인데, 같이 프리스쿨 얘기를 하고 있는 요코 카미오의 cat street이랑 비교할 수 밖에 없다구.-_-; 하긴, 만화 경력의 차이가 있는데 비교하긴 좀 그런가;
작년 언젠가 보고 잊고있던 다정다감. 다락방님네 놀러갔다가 우연히 완결됐음을 알고 바로 대여점으로 달려갔다. 다행히도 완결편이 다소곳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기뻐하면서 집에 데리고 올 수 있었다.
음, 내가 너무 쉬었던건지, 혹은 바그너쌤이 안쉬고 열심히 달려서인지 17, 18 두 권을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설마설마하며 혹시나 해피엔딩이 안될까봐 가슴을 조이며 마지막까지 조심스레 책장을 넘길 수 밖에 없었다. 결과에 대해서 미리 읊어버리면 스포일러가 되겠지?^^
작가의 말대로 이 다정다감도 거의 10년을 달려온 만화다. 99년에 시작해서 2007년 완결이니, 이 만화 역시도 내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를 함께해 온 것이다. 그 동안 나는 이렇게 나이를 먹고 세상에 찌들어버렸는데 만화속 그네들의 성장은 너무나 더뎌서 조바심을 느끼기도 했었다.
아들 셋 밑에 태어난 막내딸 이지. 하지만 사랑받고 자라기보다는 집안의 식순이 수준으로 자란지라 소심하고 타인의 눈치를 살피는데 능하며 상황에 이리저리 끌려다니기만 하는 그녀를 난 참 미워했었던 것 같다. 나라면 저러지 않을텐데 왜 쟤는 저렇게밖에 행동하지 못하는걸까. 뻔히 눈에 보이는 상황인데도 딴 곳으로만 튀는 그녀를 보며 답답함에 책을 덮을 뻔 한 것도 여러번이었다.
빼어나게 예쁘지도, 공부를 잘하지도, 그렇다고 무지 대단한 집에서 태어난 것도 아닌 그녀의 친구들은 다들 한 미모에 한 집안, 게다가 한 공부까지 하시니 그녀가 스스로를 '뱁새'라고 칭하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결과가 아니었을까. 그렇게 컴플렉스에 시달리던 그녀는, 늘 그자리에서 자신의 감정조차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허우적대는 것 처럼 보이던 그녀는 분명히 성장하고 있었다. 10대의, 여자아이의 성장이, 어른이 되어간다는 게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훌쩍 커버린 이지의 모습이 왜 그렇게 나는 슬펐는지 모르겠다.
초반의 학원 개그물에서 어느새 탈피해서 사람의 성장에 대해서 얘기한 다정다감. 덕분에 웃기도 참 많이 웃었고 가슴도 참 많이 아팠었다. 이제 그네를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 왔다고 생각하니 또 한 번 가슴이 아파오지만, 그래도 다.다.와 함께한 시간들을 생각하면 웃을 수 있다.
팬들 만큼이나 10년 가까이 다.다.를 잡고 있었던 작가도 당분간은 후유증에 시달리지 않을까? 여담이지만 프린세스를 그린 한승원 작가는 비이가 죽은 후(아니, 뭐, 작가가 스토리 진행 상 죽이긴 했지만^^;) 며칠을 아무 것도 못했다고 한다.
유난히 반짝였던 건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겠지. 지금은 반짝이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건 그것이 사라졌기 때문일거야. 어느 시간에서든 , 어느 공간에서든, 반짝이는 것이 있다면 잘 간직해야지. 다듬지 않아도 그건 내게 보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