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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1.08 사랑의 기적
  2. 2006.01.08 심청
  3. 2006.01.08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4. 2006.01.06 요조숙녀가 될 거야
  5. 2006.01.05 오, 자히르
2006. 1. 8. 01:27

사랑의 기적

사랑의 기적 8 2006/01/08 01:27
지은이 모리타 유코
별점

꽤 오래된 책 답게 지금은 절판되어서 구할래야 구할 수 없는 책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고1때 이 만화가 연재되는 것을 보면서 유치하다고 코웃음치며 비웃었었는데, 나이가 든 후 다시 봤을 때의 느낌은 또 달랐다



이 책은 뻔하고 뻔하다

한참 유행하던 트랜디 드라마의 내용처럼 두 여자가 한 남자(혹은 두 남자)를 두고 얽히게 되고, 주인공은 한 없이 선하고 착하며 다른 한 여자는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선악 구도가 선명히 드라난다

악녀는 주인공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또 괴롭히지만, 주인공은 쓰러질 듯 쓰러질 듯 하면서도 절대 쓰러지지 않고 그 고난을 꿋꿋이 이겨내며, 급기야 자신의 가족을 모두 죽게만든 그 악역을 용서하는 넓은 마음까지 보인다(현실에 이런 사람, 존재하기 쉽지 않을거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악녀가 악해지게 된 나름대로 정당한 사유까지 있어서 그 악녀를 동정할 건덕지 까지도 만들어주는 그런 뻔한 만화다

살인이나 성형수술, 연예계에 관한 자극적인 소재를 갖추고 있으며 거기다 그림조차도 정교하거나 예쁘지 않다(대강대강 그렸다는 느낌까지 받을 정도니 할 멀 없지만 그래도 보다보면 나름 정들게 된다^^;)



하지만 이 만화, 그래도 그렇게 유치하거나 쉽게 읽히지만은 않는다


작가는 전 8권에 거쳐서 끊임없이 "인간 의지의 위대함"과 "사랑의 위대함"에 대해서 얘기하고 또 주장하고 있다


뚱뚱하고 못생긴 타에꼬가 유키노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살을 빼고, 또 배우가 되고, 악마로만 나오던 유키노가 타에꼬와 마사토로 인해서 인생관을 일부 수정하게 되고, 유키노에게 단순한 호기심을 가졌던 마사토가 그녀를 사랑하게 되며, 과거에 매여있던 히지리가 자신을 찾게 되는 것은 모두 다 위대한 사랑의 힘인 것이다


10년이나 지난 오래된 만화지만, 정말 "만화"에나 나오는 이야기지만, 그래도 작가의 밑바탕에 깔린 "인간 사랑"에서 "희망"을 발견했다면 내가 너무 긍정적인 사람인 것일까?

2006. 1. 8. 00:52

심청

심청 (상) 2006/01/08 00:52
지은이 황석영
별점

언제부턴가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이라는 생각에 빠져있었는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책을 사모으고 있다

그 책 수집의 본격적인 계기가 된 것이 바로 이 황석영의 심청일 것이다


친구를 기다리다 간 서점에서 우연찮게 발견했던 이 책, 우선 작가가 황석영이었기에 끌렸고, 또 소재가 그 유명한 심청이었기에 또 한 번 끌렸다

서점에서 몇 장 넘겨보니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며칠 후 인터넷 서점에서 바로 주문해서 받자마자 바로 읽어내렸던 기억이 난다



황석영의 심청은, 우리가 이제까지 알고 있던 설화속의, 소설속의 심청과는 다르다

우리가 알고있는 심청은 유교적 지배이념에서 "효"에 관한 부분만이 강조되고, 또 각인되어진, 아버지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 따위는 가볍게 버릴 수 있는 여자였던 것이다.


그러나 황석영이 만들어 낸 심청은 그렇지 않았다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하여 조선, 청, 동남아와 일본까지 돌아다니며 여러 일을 겪고, 또 강하게 살아남는다(물론 여기서도 심청은 천사표긴 하다;)


한 늙은 부자의 씨받이로 팔려간 청이, 살아남기 위해서 갖가지 사건들을 겪으며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는 과정은, 같은 여자인 내가 보면서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하고, 혹은 눈물이 흐르기도 하는 그런 내용들인 것이다



너무나 그럴싸한 고증에 어쩌면 그 당시에 그런 인신매매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지는 않았을까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고, 역시나 교과서에서 배우는 역사를 전부 다 믿어서는 안된다는 생각까지도 하게 해 준 책이다


야한 장면도 꽤나 나온다;;;

장난삼아서 주변의 친구들(특히 남자애들)에게 "이거 디게 야한 책이야"라고 하면서 빌려주고 했던 적도 있으니;



어쨌든, 황석영의 심청은 내가 상상했던, 보고싶었던 심청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만큼 내 머리를 후려갈겼으며, 내 사고를 확장시켜 주었기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2006. 1. 8. 00:29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문학동네

소장하고 있는 파울로 코엘료의 책들 중에서 제일 수작으로 꼽는 책이다.
그의 다른 책들은 그닥 나에게 "와닿지" 않기 떄문이었다고나 할까?

사실 이 책을 처음 읽은 대학교 1학년 때의 감상과, 작년에 새로 읽었을 때의 감상은 꽤 차이가 난다.
그래도 어쨌든, 파울로 코욜료의 책은 다 읽어봤지만 그래도 이 책 만큼 내 맘에 남은 책은 없는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 아무 문제 없이 잘 살고있는 베로니카는 자신의 시계추처럼 반복되는 삶에 염증을 느끼고 결국 자살을 결심한다.
러나 그녀의 시도는 실패하게 되고, 정신병원에 수용된다. 거기서 한 의사의 실험대상이 되고, 한 번 삶을 포기했었던 그녀는 정신병원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뭔가를 깨닫게 되고 또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난 후로는 자신의 삶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찌보면, 범인의 대표격이 될 수도 있지만 늘 그랬듯이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주인공들은 모두나 너무나 이성적이고 철학적이다(간혹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나 다시 냉철한 이성을 빛내는 모습에 괴리감만을 느끼는 내가 삐딱한걸까?).
그래서 나는 그의 작품에 흥미를 잃어버렸다.

하지만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는 책은 이 한 구절 때문에 마음에 들기 때문에 별점은 높게 쳐 주고 싶다.


남자와 여자가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미친 짓은 사랑이야

 
2006. 1. 6. 12:24

요조숙녀가 될 거야

요조숙녀가 될 거야 (5) 2006/01/06 12:24
지은이 사카모토 미쿠
별점

다른 분은 그냥 그런 이야기라고 리뷰를 쓰셨네요;

전 이 책 무지 재밌게 봤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집에 소장도 하고 있습니다.(엣헴)

제목 그대로 한 여자아이가 "요조숙녀가 될 거야"를 외치며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남자친구한테 "넌 여자답지 못해서 싫어"란 얘기를 듣고 채이거든요.
그래서 그 학교의 "가사활동부"라는데 들어가게 되죠.

"가사활동부", 거기는 정말 별세계 였다고나 할까요?
엄청 샤방샤방한 꽃미모를 갖춘 4명의 남자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아요.
그들은 꽃돌이의 탈을 쓴 악마;였거든요.

어쨌든 한 달 동안 그들에게서 요리와 청소, 세탁, 예의범절과 재봉 등을 힘들게, 굉장히 힘들게 배운 레오는 어찌어찌하여 가사활동부에 계속 주저앉게 됩니다^^
더 이상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터이니 여기서 그만!!^^;

1권만이라도 한 번 구해서 보시고 계속 보실지 아닐지를 결정하세요!!
순정만화에 일본만화 답게 현실에서는 전혀 있을 수 없는 얘기긴 하지만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주인공들이 정말 귀엽거든요.
보다가 저도모르게 "풋"하고 웃어버리고 하구요.
그림도 예쁜 편이구요.

가장 기본적인 것, 지켜야 할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까 일본만화 답게 비현실적이라고 했지만 또 일본만화 답지않게 자극적이지 않거든요~
역시 소녀만화라 그런 거 겠지요


2006. 1. 5. 12:59

오, 자히르

오 자히르 2006/01/05 12:59
지은이 파울로 코엘료 | 최정수 옮김
출판사 문학동네
별점

난 이제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읽지 않을 것이다.

지인의 소개로 파울로 코엘료라는 작가를 알게되어, 최근 몇 년을 맹목적으로 그의 작품에 푹 빠져있었다.
출판된 그의 소설은 다 소장하고 있을 정도니 말 다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렇게도 광고를 해대고, 또 이제까지 샀으니 이번에도 사야 한다는 의무감에 산 오, 자히르.
이 책은 정말 실망만을 안겨주었다.

사랑, 사랑, 사랑.
그놈의 사랑타령, 이젠 정말 지겹다!

거기다가 언제나 철학적이고 이성적인 주인공.
대체 그의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현실에 있음직하기나 한가?
소설인데 뭐 어때라고 말하겠지만, 소설의 허구성이란, 현실에 있음직한 일을 그럴듯하게 꾸며 쓰는 것이라고 배웠다.
대체, 그의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 투성이니 말이다.
...정말 그렇다, 생각해보니 뭐 하나 있음직한 일이 없다!!

단순한 재미로 읽기에는 괜찮지만, 요즘 언론이나 사람들이 그를 신격화하듯이 떠받드는 걸 보면 불쾌하기만 하다.
나 역시도 그 중 하나였기에 콩깍지가 떨어지고 난 후 느낀 광기에 소름이 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