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9.03.23 애총1 - 한혜연 6
  2. 2008.12.01 순정만화(2008) 2
  3. 2007.10.07 다정다감 18 - 박은아 2
  4. 2007.10.07 프린세스 28 - 한승원
  5. 2007.09.06 호타루의 빛 8 - 히우라 사토루 2
2009. 3. 23. 14:55

애총1 - 한혜연

애총 1애총 1 - 10점
한혜연 글.그림/팝툰

어머, 어쩌면 이렇게도 무심했었을까.
몇 년 만에 보는, 눈물나게 반가운 한혜연 작가의 신작이다.


8천원(할인받아서 구매하면 조금 더 싸지만^^;). 만화책 치고는 비싼 축에 들어가는 책이지만 "한혜연"님의 책인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고민할 것 없이 바로 주문해버렸다.


일단 주문하고나서 찬찬히 살펴보니 일단 띠지에 싸이더스에서 영화 제작 중이라 한다. 예전 박희정님의 secret 짝은 나지 말아야할텐데, 살짝 걱정이 앞선다.

그리고 또 띠지를 살펴보니 한혜연님 최초 장편만화!!!+ㅁ+
이제까지 제일 길게 그리신 게 세 권 짜리 M.노엘인데(아마 노엘도 제대로 완결이 안났지-_-;) 그 이상으로 그리시는건가 괜시리 흐뭇해지는 것.

아직 책을 제대로 보지 못했으니, 한혜연씨에 대해서 몇 자 썰을 풀어보자면, 여자 얘기에 능한 작가라고나 할까. 혹은 공포나 단편을 주로 다루는 순정만화가도 되지 싶다. 어떤 것이든, 그녀의 만화를 보면 늘 가슴이 먹먹한 것이, 슬픔을 능수능란하게 다뤄서 감정의 정화를 일으킨다. 사미인곡 같은 개그만화류의 만화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어느 특정 작품을 대표작으로 꼽기에는 나는 작가 한혜연의 작품을 너무도 좋아한다. 그래서 막상 그녀를 소개하려고 하니 막연하게 "너무 좋아!"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스스로의 표현력이 한심할 뿐이다. 그녀의 작품은 섬세하고, 유머러스하며, 따뜻하다. 이로 미루어 혼자 감히 상상해 보건데 작가 자신이 기본적으로 인간이라는 존재를 너무도 사랑하는 건 아닐까? 너무 억측인가;


음음, 괜히 얘기 꺼내서 본전도 못찾은 작가 이야기는 그만하고, 일단 알라딘에서 맛보기로 몇 페이지 미리보기로 보고나니 더더욱 책이 기다려진다. 자세한 리뷰는 책 받고 나서 다시!!
 
↓ 출판사에서 소개하는 책 소개

처참한 일가족 살인사건과 유아 실종, 범인은 누구인가 1936년 Y읍. 오랜만에 읍내 장을 찾은 꼬마 순덕은 풍물패 구경에 넋이 빠져 상제님 영접에 늦고 만다. 상제님께서 처음으로 어린이들을 영접하는 날이라며 늦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허겁지겁 지름길로 올라간 순덕, 제를 지내고 있는 마을 어른들과 상제님 일행을 발견한다. 나무 위에 몰래 숨어서 제사를 지켜보는데, 이상하게도 어른들만 보일뿐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때 어디선가 들리는 갓난아기 동생의 울음소리, 겁에 질린 얼굴로 어른들이 파놓은 구덩이 안에 모여 있는 아이들, 그리고 그 위로 흙은 덮는 어른들… 사이비종교 ‘백백교’의 세 번째 학살사건이 발생했다. 시간은 흘러 1976년 서울. 부모님이 장사를...
http://nicky82.tistory.com2009-03-23T05:55:490.31010
2008. 12. 1. 16:08

순정만화(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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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언제인가, 티비에서 해주는 예고편을 보다가 연우 역의 유지태를 보고는 반해서 꼭 봐야겠다고 결심했던 영화, 순정만화. 그 후로도 계속 영화관이나 텔레비전, 팝업 광고에서 심심찮게 순정만화를 발견할 수 있었고, 발연기 이연희조차도 수영 캐릭터에 딱 들어맞는 듯 하여 꼭 보고 말겠다고 결심까지 하게 되어버렸더랬다.


이게 날 낚은 바로 그 문제의 예고편.-_-+


혼자라도 가서 볼까말까 고민 좀 하던 중 결국 서수랑 통화하다가 "나도 재밌겠던데" 한 마디에 일요일 아침 조조 결정! 예매도 하니마니 한 30분 가까이 통화하다가 "강변은 아침에 사람 없어"란 한 마디에 그냥 가서 보기로 하고 강변 CGV 스타 3관에서 관람, 조조로 안보고 제 돈 다 주고 봤으면 진짜 돈 아까워서 기절할 뻔 했다 ㅠㅠ(그러고보면 다크나이트도 아이맥스로 2만원 주고 끊어놓고 푹 자고 왔는데 그건 차라리 편히 자서 덜아까웠던건가, 순정만화도 만만찮게 편히 잘 잤는데 으음-_-;;)


난 왜 요즘 만고의 진리, '기대는 모든 것을 망친다.'를 잊고 살았던 걸까? 순정만화 시작 10분 후 '헉, 이건 아니잖아.'를 되뇌며 영화에 흥미를 잃고 말았던 것. 어색해, 어색해, 어색해!!! 그냥 영화를 보는 내내 민망해서 내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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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있는 유지태. 아저씨, 연기 나름 오래 하셨잖아요. 어리바리함이 컨셉이셨던 거죠?ㅠㅠ 그래도 웃는 모습 하나만은 정말 떨리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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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의 태반이 '아저씨!!'여서 그랬을까, 에덴에서의 국자와 차이가 거의 안느껴지는 이연희의 수영. 정말 비주얼만은 완벽했던 이연희, 에덴을 제대로 안봐서 사람들이 이연희 연기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을 때 제대로 이해 못했었는데 영화 보면서 그 심정 완전 공감!! 그대, 연기 꽤 오래 하지 않았니?ㅎㄷㄷㄷ 아니, 에덴은 시대극이어서 힘들었다면, 현대물인 순정만화에서는 왜?;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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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안이 연기한 하경. 원래 하경이 이런 역할이었나? 원작을 워낙 옛날에 봐서 가물가물하지만, 여튼 내가 기억하는 도도한 하경과는 백만광년의 거리가 있는 채정안의 하경.
그나저나 언니, 혹시 볼에 보톡스 맞았어?-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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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숙역을 연기한 강인. 어째 많이 후덕해져서 아이돌 그룹의 멤버라고 믿기 힘든 비주얼인데 영화가 전체적으로 맘에 안들었으므로 강숙 역에 대해서도, 연기한 강인에 대해서도 할 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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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는 아마 목도리를 선물했던 것 같은데 계절 때문에 우산으로 대체한 듯. 그래도 여전히 두 커플을 이어주는 역할은 제대로 했다.


뽀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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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장수로 우정출연하신 원작자 강푸르 아저씨~~~
이제까지 영화화 된 세 작품 중 이번 순정만화가 제일 마음에 드신다고. 그러고보니 아파트, 바보와 비교해보면 그나마 성공할지도-┏ 하지만 차라리 난 원작과 전혀 다른 아파트가 더 나았다.


러닝 타임은 116분, 시작 10분만에 영화에 흥미를 잃었지만 참고참고 버텨보려 했으나 결국 어느 순간 넋을 놓고 잠들고 말았다. 한 20분쯤 자고 일어났는데도 영화는 여전히 지지부지, 질질 늘어지고 지루하고. 정말 고통의 두 시간이었다. 영화 보기 전 강풀의 리뷰를 봤을 때, 분명 강풀은 '영화와 만화가 직업, 상황은 다르지만 그래도 떨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었다. 하지만 내가 본 영화 순정만화에서는 떨림과 설렘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 원작도 연재할 때 다 보고 그 후로는 안봐서 이미지만 남아있고 평소 내가 조용하고 잔잔한 영화를 못보는 스타일도 아닌데 전혀 몰입할 수 없었던 것. 단순히 배우만의 문제는 아니고 감독에도 문제는 있지 않았을까?

같이 본 서수는 꽤 재밌게 잘 봤다고 하는 걸로 봐서, 재밌게 본 사람들도 꽤 많을 것 같긴한데, 서수는 원작을 안봤다고 한다. 딱 잘라 이분화하자는 건 아니지만 원작을 본 사람과 보지 않은 사람들의 반응이 갈릴 것 같기는 하다. 이러나저러나, 평가는 개인적인 거니까!



뱀다리 하나. 핸폰에조차 '서수'로 저장되어서 잊고 있던 서수발의 이름은 '수영'. 서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유지태가 이연희에게 "수영씨"라고 부를 때 마다 어색해하면서 움찔움찔 반응했었는데 사실 영화보다 그게 더 웃겼다.ㅋㅋㅋ

뱀다리 둘. CGV 강변 스타 3관 스크린은 참 작다. 아예 뒤로 앉거나, 혹은 아예 앞으로 앉는 게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제일 앞자리는 발 올릴 수 있는 받침대도 있다던데, 다음에 거기서 볼 일 있음 제일 앞자리에 도전해봐야겠다!

순정만화
감독 류장하 (2008 / 한국)
출연 유지태, 이연희, 강인, 채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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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7. 18:05

다정다감 18 - 박은아

다정다감 18다정다감 18 - 10점
박은아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작년 언젠가 보고 잊고있던 다정다감. 다락방님네 놀러갔다가 우연히 완결됐음을 알고 바로 대여점으로 달려갔다. 다행히도 완결편이 다소곳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기뻐하면서 집에 데리고 올 수 있었다.

음, 내가 너무 쉬었던건지, 혹은 바그너쌤이 안쉬고 열심히 달려서인지 17, 18 두 권을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설마설마하며 혹시나 해피엔딩이 안될까봐 가슴을 조이며 마지막까지 조심스레 책장을 넘길 수 밖에 없었다. 결과에 대해서 미리 읊어버리면 스포일러가 되겠지?^^

작가의 말대로 이 다정다감도 거의 10년을 달려온 만화다. 99년에 시작해서 2007년 완결이니, 이 만화 역시도 내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를 함께해 온 것이다. 그 동안 나는 이렇게 나이를 먹고 세상에 찌들어버렸는데 만화속 그네들의 성장은 너무나 더뎌서 조바심을 느끼기도 했었다.

아들 셋 밑에 태어난 막내딸 이지. 하지만 사랑받고 자라기보다는 집안의 식순이 수준으로 자란지라 소심하고 타인의 눈치를 살피는데 능하며 상황에 이리저리 끌려다니기만 하는 그녀를 난 참 미워했었던 것 같다. 나라면 저러지 않을텐데 왜 쟤는 저렇게밖에 행동하지 못하는걸까. 뻔히 눈에 보이는 상황인데도 딴 곳으로만 튀는 그녀를 보며 답답함에 책을 덮을 뻔 한 것도 여러번이었다.

빼어나게 예쁘지도, 공부를 잘하지도, 그렇다고 무지 대단한 집에서 태어난 것도 아닌 그녀의 친구들은 다들 한 미모에 한 집안, 게다가 한 공부까지 하시니 그녀가 스스로를 '뱁새'라고 칭하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결과가 아니었을까. 그렇게 컴플렉스에 시달리던 그녀는, 늘 그자리에서 자신의 감정조차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허우적대는 것 처럼 보이던 그녀는 분명히 성장하고 있었다. 10대의, 여자아이의 성장이, 어른이 되어간다는 게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훌쩍 커버린 이지의 모습이 왜 그렇게 나는 슬펐는지 모르겠다.

초반의 학원 개그물에서 어느새 탈피해서 사람의 성장에 대해서 얘기한 다정다감. 덕분에 웃기도 참 많이 웃었고 가슴도 참 많이 아팠었다. 이제 그네를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 왔다고 생각하니 또 한 번 가슴이 아파오지만, 그래도 다.다.와 함께한 시간들을 생각하면 웃을 수 있다.


팬들 만큼이나 10년 가까이 다.다.를 잡고 있었던 작가도 당분간은 후유증에 시달리지 않을까? 여담이지만 프린세스를 그린 한승원 작가는 비이가 죽은 후(아니, 뭐, 작가가 스토리 진행 상 죽이긴 했지만^^;) 며칠을 아무 것도 못했다고 한다.


유난히 반짝였던 건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겠지.
지금은 반짝이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건 그것이 사라졌기 때문일거야.
어느 시간에서든 , 어느 공간에서든, 반짝이는 것이 있다면 잘 간직해야지.
다듬지 않아도 그건 내게 보석이니까.


http://nicky82.tistory.com2007-10-07T09:05:300.31010
2007. 10. 7. 15:09

프린세스 28 - 한승원

프린세스 28프린세스 28 - 10점
한승원 지음/대원씨아이(만화)


27권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예상치도 못했던 비이의 죽음 이후 아주 오랜만에 펼쳐본 프린세스였다. 만화 속에서의 시간은 5년이 훌쩍 흘러서 다들 나이를 먹었고 정세는 여전히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작가가 처음에 얘기했던대로 3대에 거친 이야기가 될 것이고, 마지막 주인공이 될 그 아이들이 활약하기엔 아직 좀 일러보이지만 이미 훌쩍 커버린 그네들의 모습에서 '아, 이제 4부가 시작되려나보다.'라고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장편역사물이 그렇듯이, 이 프린세스 또한 아주 더디게 진행되는, 호흡을 길게 잡고 봐야 할 만화 중 하나다. 이슈 창간호부터 연재하기 시작해서 중간의 어느 동안에 연중, 그러고 다시 연재하고 있는 걸로 알고있는데, 이슈 창간호가 내가 중3이던 1996년엔가 발간됐었으니, 어휴, 12년째 계속되고 있다.


표지에서  보라색 눈을 하고 여왕의 복장을 하고 있는 그녀는 아마도 프리가 맞지 싶다. 표지에 그런 복장으로 그려놓은 걸 보면 결국은 프리가 라미라의 여왕이 될 거라는 걸 암시하는 거겠지?^^; 그게 아니라면 그 많은 사람들의 고생이 정말 물거품이 되어버린다구!!

어른들에게도 5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건 아니지만 한참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5년의 시간은 매우 많은 것을 안겨준다. 아이가 소년, 소녀가 되고 정신적으로도 성장한다. 프린세스의 아가들에게도 시간은 공평하게 흘러간 듯 했다. 다들 훌쩍훌쩍 자랐지만 특히나 히로는 완전 성인이 되어버린 느낌.

아마도 살아있겠지만 비욘의 생사에 대해서는 알 길 없고 프리는 세이와 함께 라미라국으로 떠났다. 중간에 히로와 운명적으로 스쳤지만 서로는 서로를 알아볼 수 없는 상황. 그나저나 비체는 대체 누구? 머리모양이나 정황상으로는 에스힐드가 아닌가 싶긴 한데 말이지.

시벨이 드디어 왕의 양자로 인정받자 왕비는 더더욱 그를 견제한다. 이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궁중암투? 그나저나 대체 데리카는 누구의 아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아, 복습이 필요하다.

스가드르 왕이 죽었다는 소식 뿐, 야파 왕자와 데오토라(이 이름이 맞던가orz) 공주는 어찌됐으려나, 아마 왕권을 쥐려 하겠지?


제목부터 '프린세스', 어찌보면 순정만화의 틀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 왕자와 공주가 넘쳐나고 순애보같은 사랑이 넘쳐나는 그런 뻔한 만화일지도 모른다. 심지어 주인공들의 눈을 얼굴의 거의 반을 차지하기까지 한다^^;. 그래도 그 많은 인물들은 창조해내고 중간중간 적절히 유머도 섞어가며 얘기를 진행하는 작가의 능력이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지 싶다. 어쨌거나 공주와 왕자 이야기는 소녀의 로망이기도 한 것을.


앗, 얼마 전에 29권이 나왔다!!
이런 기쁜 소식이!

그나저나 내가 서른이 되기 전에 이 만화 완결 될 수 있을까?ㅠ_-
http://nicky82.tistory.com2007-10-07T06:09:020.31010
2007. 9. 6. 10:22

호타루의 빛 8 - 히우라 사토루

호타루의 빛 8
히우라 사토루 지음/대원씨아이(만화)



현재 방영중인 3분기 드라마 '호타루의 빛'의 원작 만화 '호타루의 빛' 8권이다. 일본내에서의 완결여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우리나라에는 지난 달에 8권이 나왔다.

8권을 보고난 후의 느낌은 '드디어 터질 게 터졌구나.' 정도가 되겠지?


7권의 마지막에 러브러브 분위기가 된 호타루와 마코토 커플. 외면해왔던 결혼을 본격적으로 생각하게 된 마코토의 앞에서 호타루는 이제 숨겨왔던 자신의 모습들을 하나둘 고백하려 한다. 그 첫번째로 터진 것이 '다카짱'의 존재는 사실은 '다카노 부장님'이었다는 것. 이제까지 그와의 동거 아닌 동거를 마코토에게 들킬까봐 노심초사하다 차라리 자신의 입으로 고백하는 것이 나을거라고 판단하게 된 것.


호타루 딴에는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그 파장은 꽤 크고 오래간다. 다시 건어물녀의 신세로 돌아갔으려니 체념하고 사는 호타루, 그런 그녀에게 "그래도 당신은 내 여자야."를 외치며 당장 짐싸서 자기네 집으로 들어오기를 종용하는 마코토, 그대로 얘기가 흘러간다면 호타루의 빛이 아니리라.


타이밍 맞춰 다카노 부장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이제까지의 은혜를 갚을 겸 해서 1주일동안 그를 돌봐주고 마코토의 집에 들어가겠다고 하는 호타루, 그 약속의 의미로 자신의 짐의 대부분을 마코토의 손에 들려보낸다. 문제는 그 이후 집에서 마땅히 입을 옷이 없다는 것.


병원에서 환자들의 복장과 자신의 건어물녀 복장이 위화감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폭주하는 호타루, 급기야 여기저기 다른 환자들에게 민폐까지 끼치고 돌아다니며 무사히 약속한 1주일을 거의 다 보내고 이제 마지막 날. 여전히 입을 옷이 없음을 핑계삼아 한층 강도높은 건어물녀 복장으로 병원에 온호타루, 그 순간에 마코토와 딱 마주친다. 아니, 아직 건어물녀의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내기에는 마음의 준비가 안됐다구!!


악악악악, 진짜 호타루의 빛, 마지막에 이런 식으로 끊는 게 한두번은 아니긴 하지만 이번에도 정말 절묘하게 끊어주신다.ㅠ_ㅠ 7권 말미의 낚시와는 다르게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마주친 것.(설마 친척이라는 둥 둘러대지는 않겠지?-_-;;)
물론 유능하고 귀여운 연하인 마코토도 좋지만 부장님♡호타루 커플을 지지하는 나로서는 뭐 이대로 둘이 헤어져주고 부장님과 연애모드로 갔으면 좋겠다는 게 더 솔직한 심정. 드라마에서 부장님의 역을 후지키 나오히토가 맡은 것의 영향도 꽤 크겠지(괴물, 왜 안늙냐고;; 당신은 장동건보다 더 심해;;). 아마 이 상태라면 드라마쪽이 더 빠른 완결을 낼 것 같은데 원작에 영향을 끼치게 되려나?

그건 그렇고, 이 작가 만화 그린지 몇 년은 됐을텐데 제발 그림의 발전이 좀 있기를;; 아무리 순정만화라도 수용 범위를 벗어나면 거부감이 든다구. 하긴, 이미 그 얼굴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눈 크기에서 외계인이긴 하지만, 으으음;;


연애의 두근거림과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일상의 공유의 편안함, 과연 당신이라면 어떤 쪽을 택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