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책'에 해당되는 글 58건

  1. 2006.02.22 퍼레이드
  2. 2006.01.25 컬러풀
  3. 2006.01.19 미스터 초밥왕 전국대회편
  4. 2006.01.19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5. 2006.01.08 밤의 피크닉 4
2006. 2. 22. 01:08

퍼레이드

퍼레이드 2006/02/22 01:08
지은이 요시다 슈이치 | 권남희 옮김
별점

2003년 언젠가, 서점에서 "퍼레이드"라는 제목에 끌려서 몇 번이나 잡았었지만 정작 시간이 지나서야 이 책을 읽게 됐던 기억이 난다


표지가 그 때 내가 읽은 책이랑 다른 걸 보니, 신판이 나온 거 같은데 그래봤자 내용이 바뀔리 없으므로 그냥 이 책에다 써도 상관은 없겠지;



모두들 얘기하지만, 굉장히 구성이 특이한 소설이다

대부분의 소설이 한 명의 화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면, 이 소설은 그 룰을 철저히 깨고 있다

한 집에서 동거하고 있는 다섯 명의 청춘들이 돌아가면서 화자를 떠맡고, 자신의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어찌보면 텔레비전의 시트콤이나 옴니버스 드라마처럼, 각각의 이야기도 재미있고 크게 하나로 묶어서 봐도 재미있는 그런 책이다


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 누구나 한 번 쯤은 해보지 않았을까?

"내"가 생각하는 "나"와 "타인"이 바라보는 "내"가 얼마나 차이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어쩌면 나는 내가 생각하는 만큼 대단하고 특별한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바꾸어말하면, 내가 보기엔 아무 것도 아닌 사소한 일이라도 당사자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절실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



마치 한 편의 직소퍼즐 같은 소설

2006. 1. 25. 09:16

컬러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주 착한 히로카와 엄청 심술궂은 히로카가 있어."
"누구나 다 그래. 여러 색깔의 그림물감을 갖고 있는 거야. 예쁜 색도 갖고 있고 지저분한 색도 갖고 있지"

사람이란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가운데에서 누군가를 구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기도 하는 법이다.
이 세상이 너무나 컬러풀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언제나 헤매곤 한다.
어느 것이 진짜 색인지 알 수 없어서.
어느 것이 자기 색인지 알 수 없어서.


colorful by 에토 모리

최근에 읽은 책, [컬러풀]에 나오는 구절이다
사람이란 스스로 어쩌고부터 고통을 주기도 하는 법이다 이 부분 진짜 심하게 삘 받아버렸다!!ㅇㅁㅇ!!
내가 이유없이 싫어하는 사람이 있듯이, 나를 이유없이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항상 타인이 바라는대로 나를 맞춰갈 수도 없는 문제긴 하지만, 누군가가 내 모습으로 인해서 희망을 얻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갈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튼 뻔히 눈에 보이는 스토리였지만, 꽤나 재미있게 읽었고, 실제로 아동문학 부분에서 상도 받았다한다
울 학교 도서관에는 있던데, 삶이 무료한 사람은 한 번쯤 보시길...
시간이 아깝지는 않을터이니^^



↑라고 2004년 10월 29일에 싸이에다 썼었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백양과 리브로에 갔다가 컬러풀이라는 책을 다시 보게 되었다

처음에 분명 어디서 본 책인데 하다가, 몇 장 넘기다 내용이 생각나서 요즘 심란해하는 백양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바로 집어들어버렸다, 핫핫;


평소 내 취향이 워낙 독특하고 특이한지라 함부로 책 선물 못하고 영화 추천 못하는데 이 아가씨는 늘 내 취향을 강요당하게 된다^^;

뭐, 맘에 들었다 했으니 조금 더 많은 사람에게 추천해도 될 것 같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추천~^^;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요렇게 생긴 녀석이에요~~^^

구입하시지 않아도 좋아요, 빌려서라도 읽어보시길~~^^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책이라지만 어른도 공감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2006. 1. 19. 17:21

미스터 초밥왕 전국대회편

미스터 초밥왕 전국대회편 (1~8권세트)- (... 2006/01/19 17:21
출판사 학산문화사
별점

동생이 이런류의 만화를 워낙 좋아해서 보게된 만화

고등학교 때 봤던 거 같은데, 그 때는 그냥 그렇게 봤었다


최근에 어쩌다가 전국데회편을 소장하게 되면서 새로 읽어봤는데, 몇 년이 지난 만화 치고는 꽤 볼만했다

아니, 예전에는 그냥 그렇고 그런 도전기네 싶었는데 웬걸, 이번에 볼 때는 눈물까지 글썽여가면서 보게 되었다

소년 만화를 보면서 눈물을 보이다니, 내 생에 정말 처음 있는 일이니 당황스러울 수 밖에



미스터 초밥왕은 한 소년의 성공기다

고향에서 최고의 초밥요리사가 돼서 아버지를 돕겠다는 일념으로 도쿄에 올라온 주인공이 엄청난 라이벌들을 만나면서 강해지고, 또 성장하는 얘기다


초밥왕 역시도 이런류의 요리만화, 혹은 학원폭력물의 정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노력과 근성으로 똘똘 뭉친 주인공 앞에 나타나는 라이벌들은 항상 주인공보다 월등한 존재, 하지만 주인공은 근성으로, 아이디어로 그들을 무릎꿀린다

그리고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 또한 절대 빠지지 않는데, 알고보면 나쁜 사람 없듯이 악역도 악역 나름의 사정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라이벌들을 비롯한 그 악역까지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주인공, 정말 대단할 뿐이다(비단 초밥왕 뿐만이 아니라 내가 느낀 대다수 소년 만화의 정석이 이렇더라;, 순정도 순정의 공식이 있듯이 소년 만화도 이 틀은 크게 못벗어난달까;)


내용 자체는 특별히 뛰어난 건 없고, 거기다 작화 실력 또한 훌륭한 편에 속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만화에는 굉장히 많은 종류의 초밥이 등장한다

쏠쏠하게 보는 재미가 있달까(작가에 말에 의하면 저 초밥들은 실제로 있는 것들이라고 하니 더욱 놀라울 수 밖에)


일본처럼 초밥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한국에서, 특히나 섬세한 입맛을 가지지 못한 내가 볼 때는 초밥왕의 주인공들은, 그리고 감독관들은, 관중들은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

그래도 이 만화에는 내 마음을 끄는 무언가가 있다

내 취향이 바뀌었거나, 혹은 인간적으로 성장을 했거나 둘 중의 하나가 원인이 아닐까나^^

2006. 1. 19. 17:08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본문보기 2006/01/19 17:08
지은이 탄줘잉, 김성신 | 김명은 옮김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별점

1년 전에 출판되서 아직까지도 베스트 셀러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책


어디서 한 번은 들어본듯 듯 뻔하고, 뻔하고, 뻔한 얘기들을 묶어서 하나의 책으로 낸 느낌

그러나 49가지 중 몇 개 만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별 4개다


평소에 이런 재편집된 책 굉장히 싫어하는데 어쩌다가 읽게 되었고, 뻔한 만큼 대중의 취향이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리고 마음에 들었던 몇 가지가 정말 좋았기 때문에 선물로 많이 뿌리고도 다녔던 기억이 난다;

2006. 1. 8. 02:07

밤의 피크닉

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북폴리오


두께에 비해서 편하게 술술 읽히는 소설.

일본의 한 고등학교의 아침에 출발해서 거의 하루종일 걷게되는 "보행제"라는 축제에 관한 얘기다.
한 이복남매를 중심인물로, 그리고 그와 그녀의 친구들을 주변인물로 설정하고 화자는 그와 그녀를 오고가면서 얘기는 진행된다. 24시간 동안의 그들의 일정에 따라서 벌어지는 얘기들과 중간중간 과거의 에피소드가 섞여서 한 편의 근사한 소설이 완성된다.

굉장히 피곤했었는데도 이 책을 한 번 펴들고 손에서 뗄 수 없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보니 어느새 그 두꺼운 페이지가 더 넘어간 것이 아닌가.


"성장소설"이라고들 많이 얘기하는데 분명히 성장소설이 맞긴 하다.
평범하지 않은 가정환경으로 인해서 또래에 비해서 어른스러워 질 수 밖에 없었던 주인공들이 오랜동안 쌓아왔던 마음의 벽을 허물게 되니까.
하지만 이 책의 묘미는 그들의 보행제를 따라다니며 나 자신도 실제로 그들의 상황에 따라서 웃기도, 얼굴을 찌푸리기도 한다는 게 아닌가 싶다.

편하게, 정말 편하게 읽을 수 있지만 그래도 마지막 장을 덮고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녔던 시절에도 이런 행사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온다 리쿠의 밤의 피크닉만 생각하면 이네들처럼 하루종일 걷는 것은 무리겠지만, 그래도 당장 나가서 운동화끈을 고쳐매고 씩씩하게 걸어나가고 싶어진다.
다시 또 내 가슴은 두근두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