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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22 즐거운 인생 2
  2. 2007.09.20 시간을 달리는 소녀(時をかける少女)  5
  3. 2007.09.13 파워 레인저 트레저포스 24화 하츠네의 북(스압!!!) 2
  4. 2007.09.12 아름다운 아이 - 이시다 이라
  5. 2007.09.10 편지 - 히가시노 게이고
2007. 9. 22. 07:37

즐거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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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 티저예고편.


리모컨으로 채널 막 돌리다가 우연찮게 보게 된 예고편, 주연배우들 보고 호감에 밴드 얘기라니, 눈이 확 떠지면서 보고싶은 영화 리스트에 바로 추가.
나중에 알고보니 이준익 감독의 새 작품이었더랬지.



즐거운 인생 본예고편.


후에 '브라보 마이 라이프' 보러 갔다가 다시 접한 즐거운 인생 본편 예고편.
개봉 전부터 한참 신문에 두 영화를 비교하는 내용이 떴었는데 예고편까지 이렇다니 무슨 조화냐고 피식 웃었던 기억이 난다. 어찌됐든 본예고편 공개 후에 영화에 대한 기대가 치솟은 건 사실(장근석이 너무 훌륭하게 자랐단 말이다!!;ㅅ;)


기본 시놉에 대해서는 워낙 많이 뿌려져있을테니 나까지 언급할 필요는 없지 싶다.

이것저것 다 쳐내고 결론만 얘기하면 영화를 보는 동안 충분히 신났고 충분히 영화를 즐겼지만 기대에는 못미쳤다는 것. 극적이고 뚜렷한 기승전결을 기대했던걸까, 혹은 아예 펑펑 울려주는 신파를 기대했던걸까. 혹은 예상치 못했던 반전을? 그러나 '즐거운 인생'은 전체적으로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의 착한 영화였다는게 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 전혀 없이 내가 보자고 해서 본 성혜는 꽤나 재미있어했다, 매우 다행! 실제 엘리베이터 기다리면서 사람들 반응도 꽤나 괜찮아보였고.


남들 다 비교하는데 나도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보다는 훨씬 재미있었다. 어찌보면 비슷한 소잰데 얘기를 버무려내는 감독의 솜씨 차이가 큰 탓이겠지.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준익 감독의 모든 영화를 완전 재밌게 본 것도 아니긴 하지만 적어도 최근의 두 작품, 라디오 스타와 즐거운 인생만은 '음악'이 소재로 사용되었기 때문일까 즐겁게 볼 수 있었다(혹자는 이번 즐거운 인생이 이준익 감독의 영화 중 최악이라지만 내게 이준익 감독의 영화 중 최악은 황산벌이다.).


영화 ost 중 영화 보는 내내 지겹게 나오는 활화산 밴드의 대표곡 '터질거야'
촌스럽기 짝이 없는 가사와 연주가 보컬 현준의 편곡을 만나면서 신나고 (그나마)세련된 곡으로 바뀐다. 타이틀 즐거운 인생보다도 오히려 더 영화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는 곡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본예고편 1분 35초 부분의 아저씨들의 아카펠라. 영화에서는 모든 갈등이 해소되는 시발점인데 괜시리 맘이 찡해왔다.


아버지에게 아들 대접을 받아본 적 없다고, 아버지를 미워하던 현준이 '제 기타도 아버지가 부쉈어요." 한 마디로 아버지의 동료들과 함께하는 건 꽤나 설득력이 부족하다. 제 가슴에 쌓인 한과 증오, 원망보다도 음악에 대한 열정이 더 크기 때문이이었을까? 그렇다한들 아버지 또래의 아저씨들과 아들 뻘의 현준이 큰 문제 없이 잘 어울린 점이나 또 그네를 '옆집 아저씨들'이라고 부르는 그네들의 젊은 팬들을 설정한 건 세대간의 갈등을 줄여보자는 감독의 뜻이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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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배우들의 연기야 워낙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일테니 말 할 필요도 없을테고, '논스톱3(혹은 4)'에서의 아역티를 못벗고 까불대던 장근석이 어느새 어엿한 성인연기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 같아서 흐뭇했다. 너무나도 잘 자란 장근석 덕분에 영화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는 건 두말하면 입아픈 얘기가 되리라.

그나저나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보니 악기 연주를 한 사람은 따로 나오던데 보컬은 누가 한거지? 정말 장근석이 한건가? 그렇다면 진정 장근석의 재발견이 될 텐데!!
특별출연했던 트랜스 픽션, 그리고 카메오(아마?)로 출연했던 노브레인, 요즘 세 번째 음악영화 제작 시작하셨다던데 다음 영화에서는 누가 출연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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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락이 아니라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껏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될 듯 하다. 활화산 멤버들의 손이 풀리는 과정, 나이트 클럽에서 오디션을 보는 모습에서 나도 같이 리듬을 타고 있었고 엔딩 크레딧 직전의 공연씬에서는(티저 예고편에 사용된 그 부분) 흡사 정말 공연장 같은 분위기였으니까, 고로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보다는 영화관에서 봐야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될 게다.


"누구는 하고싶은 게 없어서 지금 이 꼴로 사는 줄 알아?"


덧 하나)

그러고보면 배우 정진영은 이준익 감독과 꽤나 친분관계가 두터운 것 같다. 황산벌이나 왕의 남자에 이어 이번 영화에도 출연한 거 보면 말이다. 물론 이네들 말고도 장진 감독 영화에 단골로 출연하는 정재영씨라던가 하는 이런 연결고리는 찾아보면 꽤 많긴 할게다. 역시나 영화판도 인맥으로 돌아가나보다.


덧 둘)

백만년만에 쓰는 영화 리뷰, 끙;

올해 영화관에서 본 영화는 오래된 정원(전에 효자동 이발사에 오래된 정원까지 다 효정이랑 봤는데 이젠 효정이가 내가 보고싶다는 영화 있으면 경기 일으키면서 안보려고 한다, 슬프다;), 훌라 걸스, 행복을 찾아서, 복면달호(올 추석에 티비에서 해주던데 생각해보니 올해 본 영화ㅋㅋㅋ), 1번가의 기적, 극락도 살인사건, 밀양, 황진이,(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한참 쉬고), 브라보 마이 라이프, 그리고 즐거운 인생.

어둠의 경로로 본 영화까지 더하면 흠, 어둠의 경로로는 몇 개 안봤구나 ㅋㅋㅋ
좋지 아니한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 그리고 지금 보고있는 13계단이 단가?;
아, 밤의 피크닉도 얼른 봐야 되는데 혹여나 원작 이미지 망가질까봐 두렵다;;

그나저나 이 중에 리뷰 쓴 건, 음?ㅋㅋㅋ
게으른 것, 만사가 귀찮은게야;;;


※이미지는 무비스트에서 갖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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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20. 12:41

시간을 달리는 소녀(時をかける少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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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봤다.
시간소녀.


기대치에 훨씬 못미쳤다.
재미가 없지는 않았으나 많이 마음에 안든 상태.
살다살다 이렇게 주인공이 맘에 안드는 작품은, 흠, 얼마 안됐네-_-;
5월에 보고 책을 집어던지고 싶을 만큼 경악했던 소설 럭키걸의 주인공 만큼이나 마음에 안드는 주인공 마코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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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이 찍힌 사진, 그리고 미래에서 온다고 했던 말로 미루어 그 이모는 원작 소설의 가즈코가 맞는 듯 하다.
그러니 타임 리프에 대해서 그렇게 태연할 수 있었겠지.
한참 이리저리 일 저지르고 다니다가 뒤늦게 겁먹고 덜덜 떠는 마코토에게 웃는 얼굴로 따끔하게 '마음대로 능력 써먹다가 책임 지기는 싫냐'는 일침을 놓을을 때의 그 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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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소설과 기본 구조는 큰 차이가 없다.
여자애 하나를 낀 세 명의 친한 친구.
여자애가 타임 리프 능력을 가지게 되고 그 중의 한 명이랑 연애감정으로 얽히게 되는 것.
그리고 친구 중 한 명의 남자는, 흠, 스포일러가 될테니 이건 그냥 패스.
라벤더 향기가 호두 모양의 충전기로 대체되고 소소한 에피소드를 현대식으로 버무려 놓았다는 거 말고는 거의 같다.


그래도 단편소설을 90분이 넘는 영상으로 만든 만큼 세세한 에피소드를 늘리고 개연성을 부여하려 노력한 흔적은 보인다. 중간중간 개그컷이나 대사 등에서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기도 하고. 음악과 색감은 웬만한 영화보다 훨씬 괜찮은 수준.


영화 스토리를 처음 들었을 때 생각난 건 예전에 재밌게 봤었던 영화 "나비효과"
시간소녀를 직접 보는 동안에도 내내 나비효과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나비효과의 주인공이 비틀린 현재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과거로 돌아갔다면 시간소녀의 주인공은 자신의 재미나 난감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남용하듯 능력을 사용한 게 차이라면 차이려나(덕분에 후반부에 호되게 당하지만)?^^;
설마 나비효과 각본가가 시간소녀 원작 혹은 일본에서 리메이크된 작품들을 접하고 그 영화를 만든 건 아니겠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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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든 거의 마지막에 다다라서도 "아, 주인공 끝까지 찌질하네."라고 궁시렁대면서 볼 수 밖에 없었던 영화로 기억되지 싶다, 실제 나이랑 정신연령이랑 너무 동떨어져있어도 곤란하다구("바보가 사용해서 다행이야."라는 대사에서 나름 공감해주고.). 처음에 데굴데굴 구를 땐 안스럽다가도 나중에 남발할 땐 그냥 몇 대 쥐어박아주고 싶어서 주먹이 근질근질, 너 초딩이냐?


의문점.
조리 실습 사건이나 끝끝내 치아키의 마지막 능력을 사용하게 했던 전철 사고를 보면 어쨌든 사건은 반드시 일어나야만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왜 결국은 사고가 안일어났을까?
그네들의 주변인이 아니라도 누군가는 사고사를 당해야 했던 건 아닐까?
단순히 해피 엔딩을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해버린거라고 하면 더더욱 도끼눈을 뜨고 정색하고 볼 수 밖에.


민주주의에 대해서 배울 때 따라오는 자유와 책임은 동반되어야 한다는 얘기가 문득 떠오른다.


Time waits for no one.



*이미지는 다음 영화에서 갖고왔습니다.

2007. 9. 13. 22:41

파워 레인저 트레저포스 24화 하츠네의 북(스압!!!)


간만에 티비 채널 돌리다가 우연찮게 파워레인저 트레저포스라는 걸 보게 됐다.
파워레인저 하면 예전에 티비에서 해줬던 '무적 파워레인저~'하는 로고송만 생각나는데다 어쩐지 제목에서 양키삘이 느껴져서 미국 거려니 생각하면서 채널 고정.

어라, 그런데 일본거다?;
실망 한 번 해주고 보는데, 우어, 이거 애들이 꽤나 잘생기고 귀여운거다ㅜ_-;
거기다가 보통은 5명이 한 팀인데 실버도 있는 게 신기해 내 주변의 최고 오덕 경택님하께 문자질 시작( --)a(하지만 소득 제로ㅠ_-)



오프닝


국내 더빙판이랑 가사만 다르고(gogogo 하는 후렴부분이야 같지만^^:) 멜로디는 같은 걸로 봐서 우리나라에선 개사만 한 듯.
전편 다 챙겨볼 거 없이 제목에서 압박하는대로 '보물'을 갖고 보우켄쟈(파워레인저)랑 악당들이랑 싸워서 결과는 보나마나 보우켄쟈들이 다 갖고 오겠지만^^;


티비에서 첨 볼 땐 디게 괜찮았었는데 다운받아서 다시 보니 어째 내 눈이 이상했었나 싶기도 하지만 역시 그래도 블랙은 멋지다.//_//
일단 뭐 스샷 찍었으니 지금부터 첨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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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의 보물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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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을 두드리니 등장하는 아이. "내 보물을 찾아줘"
주온의 토시오 삘이 나는 걸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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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얼굴은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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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을 갖다놓기 위해 출발하는 블루 & 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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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돌이 블랙님하/ㅂ/
이런 스타일 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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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블랙//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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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박물관에 온 나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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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타난 꼬마, 내 보물을 찾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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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면 인상쓰는 블랙님하;;
나츠키 혼자 그 꼬마의 보물을 찾으러 가겠다는 선언에 경악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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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도 혼자서 못타는 애를 뭘 보내고 어쩌고 하면서 궁시렁;;
사실은 니네 커플예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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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키를 따라 나선 치프. "오늘은 니가 치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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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 넓은 나츠키 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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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프는 생고생 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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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계속 나츠키 하자는대로 하는 착한 치프.
치프인 "레드" 치고는 잘생기지 않아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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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다를까, 사고치는 나츠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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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이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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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뒷감당은 치프가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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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난동부리는 보물 덕에 호출받고 이동하던 "실버" 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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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동네 좀 노는 오빠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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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해서 열심히 싸우는 핑크 & 블랙 &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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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다 나눠주고 뒤늦게 합류한 레드 & 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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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그 꼬마의 보물 찾느라 악전고투(-_-) 중인 옐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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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들을 불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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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체!! 무려 손에 곡괭이와 삽을 들고 있는 로봇은 정말 처음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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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이 나오는 자세-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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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으로 튀는 흙, 강력한 곡괭이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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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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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뭐 원래 이렇게 삽질하면 흙이 흩날리지는 않을텐데 말이지 ㅋㅋ


여튼 보물 찾아주고 뒤늦게 합류하는 나츠키. 너무 기가차서 동영상 캡쳐-_-


아, 개념없는 나츠키!!
우리 편이랑 나쁜 놈이랑 구분도 없이 무조건 밟고 때리고 쏘는 센스라니;;;
이런 자아도취형 민폐캐릭터 최악이라구;ㅅ;
어리버리함을 무기로 세상 편하게 살지말라구!!;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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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죽일 뻔 하고 사과하면 다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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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을 찾아줘 고맙다고 나타난 꼬마, 사실은 여우.
분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절감하게 해준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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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멤버라고 찍었는데 블랙님이 안계신다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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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예쁜 핑크언니;; 하필 말할 떄 찍어서 미안, 그래도 언니가 더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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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나타난 여우가족, 이로써 미션 클리어!



어찌됐든 경택이 포현을 빌리자면, "쪽국" 센스는 정말 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은 의미든 안좋은 의미든-_-;)
듕귁이 쪽국을 따라잡으려면 아직시간이 좀 더 필요할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처음에 썼었는데 사실은 듕귁은 세계의 탑일지도 ㅠ_-


여튼, '전대물'에 한해서 쪽국의 센스란!!
이네들의 전대물 덕분에 우리는 어린 시절에 레드, 그린, 블루, 블랙, 핑크, 옐로우를 배울 수 있었다고나 할까?ㅋㅋㅋ

그나저나 보우켄쟈 오프닝곡 중독성 쵝오//_//
2007. 9. 12. 08:35

아름다운 아이 - 이시다 이라

아름다운 아이아름다운 아이 - 6점
이시다 이라 지음, 양억관 옮김/작가정신


3년 전쯤엔가 파란색 표지에 흰색으로 [4teen]이라는 제목이 씌여졌던 이시라 이라의 작품을 나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던 중 아무 망설임없이 작가 이름만을 보고 이 [아름다운 아이]를 선택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아, 그냥 소설이구나.' 정도? 도서관에서 빌려봤기 망정이지 서점에서 구입했다면 돈이 아까워서 울었을지도 모르겠다.

묘하게도 같은 날 빌렸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와 매우 흡사한 소재를 가지고 있었다. 바로 '살인자'를 가족으로 둔 사람의 이야기. 하지만 두 작가가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방식은 완전 다르다. 중견 소설가와 신인 소설가니, 필력이나 전개방식을 비교하는 건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을 비교하는 격이려나?

어찌됐든, 지루한 초반을 넘어서서 중반부터는 이야기에 탄력을 받아서 끝까지 읽어낼 수야 있었지만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느낀 그 찝찝함을 뭐라 설명해야 할까.


주인공 미키오는 유메미산 중학교 2학년이다. 유독 교육열이 높은 이 도시, 그리고 이 학교에서 그는 뛰어난 성적보다는 식물 쪽에 재능이 있는 특기생의 위치를 가진다. 친구들과 뛰노는 것도 재밌지만 숲에서 식물들을 관찰하며 관찰일지를 쓰는 것 또한 그의 즐거움 중 하나인 것이다.

그런 그에게는 동생이 두 명 있다. 피부가 좋지 않아서 별명이 감자인 자신과는 다르게 어머니를 닮아 출중한 외모를 가진 남동생과 여동생. 어릴 때는 어머니의 성화에 동생들이 모델로 활동했었지만 나이를 먹어가며 여동생만 아동모델을 계속하고 있고 남동생은 음침한 성격으로 변해버리고 집에서도 혼자 겉도는 성격이 된다.

가끔 개념없이 자신과 친구를 괴롭히는 유치한 동급생이 있지만 그래도 평범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감자. 조용한 그의 동네에서 초등학생 여아 실종사건이 벌어진다. 갑자기 도시는 발칵 뒤집히고 경찰들도 기자들도 실종된 아이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끝끝내 그 아이는 '밤의 왕자(the prince of the night)'라는 낙서와 함께 시체로 발견된다. 그 아이가 여동생과 동급생이었고 또 친하기까지 했었다기에 더더운 안타까움을 느끼는 감자,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 초등학생 살인범이 자신의 남동생인 것이다.


단 하루만에 그의 일상은 뒤바뀌게 된다. 매스컴이 가족을 괴롭히고 여동생과 둘이 부모를 떠나 다른 사람의 집에 지내게 되고 학교에서도 보이지 않는 시선이 그를 괴롭히는 것이다. 감자는 동생이 왜 그런 범죄를 저질렀는지 이해할 수 없고 동생의 정체가 정말 밤의 왕자였는지도 믿을 수 없다. 그래서 감자는 그 아이에게 사죄하는 의미로 동생이 왜 그런 짓을 하게 되었는가를 추적하려 한다. 그런 감자의 곁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친구들이 큰 힘이 되어준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진실. 그리고 나름 충격적인 결말.


과연 살인이 이렇게 허술하게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은 작품이었다. 뭐, 정통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청소년의 심리 묘사와 내적 성장에 중점을 둔다면 그리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책장이 쉽게 넘어가는 데 비해서는 그닥 재미있게 보지는 못했다. 이젠 슬슬 일본소설에 질려가고 있기 때문일까?

차라리 와닿았던 부분은 이지메를 하는 감자네 학교의 아이들. 처음에는 감자의 등교에도 동요하지 않고, 아니, 오히려 그 사건이 없었던 것 처럼 위장하고 있던 아이들이 시험이 다가옴에 따라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감자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물론 드라마 '라이프'의 경우 처럼 표나게 괴롭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넌 살인자의 가족이야."하는 편지를 신발장에 넣어둔다던가 실내화에 압정을 넣어둔다던가 하는 어쩌면 이지메의 정석을 따라가는 거 보면 공부 잘하는 애들의 상상력이란 뻔한 건가 싶기도 하지만, 앞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면서 뒤에서는 감자를 괴롭히는 그네들의 모습에서 소위 '이중적'이라고 하는 일본인 특유의 음험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한 패러디 소설 '밤의 왕자'. 미키오는 그 소설을 읽고 매우 슬프다고 느끼지만 글쎄, 이렇게 우울한 글은 딱히 내 취향이 아니므로 그냥 그랬다.
전문까지는 못구하겠고 일부분은 여기를 눌러서 직접 확인해보시길.

4teen 한 권으로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시다 이라, 아름다운 아이 한 권으로 내 마음에서 멀어져버렸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the zombies의 중학생 버전같았던 그네들의 모습은, 흠, 뭐 지금 생각해보니 미키오의 수사를 도와주는 친구들의 재기발랄함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어른들이 바라는 정도를 걷는 모범생이 아닌 주인공 감자보다도 친구들이 훨씬 더 매력적인 캐릭터였으니까 말이다.


혹 이 책을 보실 분이라면 당부할 것 한 가지, 절대 역자후기부터 보지 말라는 것. 역자후기, 혹은 작가후기부터 먼저 보는 취미가 있는 나는 후기에서 모든 줄거리를 다 까발리는 바람에 알고 있는 사실을 확인한다는 정도로 밖에 책을 즐기지 못했으니까.
http://nicky82.tistory.com2007-09-11T23:35:010.3610
2007. 9. 10. 15:51

편지 - 히가시노 게이고

편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자,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부모도 가까운 친척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이 세상을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냉혹한 현실에 간신히 적응해서 이제 좀 살만하다 싶어지면 여지없이 세상은 그에게 등을 돌리고 그는 허물어진 탑을 다시 처음부터 쌓아야 한다. 그에게는 '살인자의 동생'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과연 그와 그의 배경을 분리해서 남자를 바라볼 수 있겠는가?


봄에 초희랑 둘이 서점에서 쭈그리고 앉아 머리를 맞대고 읽었던 '산타아줌마' 이후 오랜만에 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아,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구나.'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면 너무 안일한 감상이 되어버리는 걸까? 오랜만에 소설책을 손에 대기도 했지만 소설 자체의 흡입력이 장난이 아닌지라 정말 눈을 못떼고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처음에 얘기한대로 이 소설의 주인공은 '강도살인범'의 동생이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단 둘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형제, 형은 형이라 당연히 동생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고 동생은 형의 바람이 부담스럽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대학 진학을 위해 공부한다.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이삿집을 옮기는 등의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가던 형이 허리를 다치게 되면서 이 형제의 앞길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게 된다. 생계가 막막해지고 코 앞으로 다가온 동생의 대입, 현실적인 어려움에 형의 눈은 흐려져 몇년 전 이사를 도왔던 혼자 살고 있는 부자 할머니의 집을 털기로 한다. 그 할머니는 돈이 많으니 괜찮을거라고 애써 자신을 정당화해가면서. 그러나 세상이 맘먹은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쉽겠는가? 처음 돈봉투를 무사히 챙기는 듯 했으나 할머니가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당황한 형은 갖고간 드라이버를 흉기로 사용해 할머니를 살해하게 된다.


챕터의 시작은 교도소에서 날아오는 형의 '편지'. 편지 내용은 지극히 동생을 아끼는 형의 편지 답게 동생의 생활을 궁금해하고 자신의 근황을 전하며 동생에게 미안함을 전한다. 그러나 그 형의 편지 덕분에 주인공 다케시마 나오키의 삶은 번번히 큰 좌절을 맛보게 되니 세상일이란 참 알 수 없는 일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그렇게 끈질기게 자신의 삶에 끼어드는 형의 존재를 수용하려고도, 부정하려고도 해봤지만 그에게 있어서 도통 정답은 보이지 않는다.


전에 사시를 준비하고 있는 친구와 사형제도에 대해서 얘기한 적 있다. 어쩌다 형법의 근원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는데 크게 죄를 지은 본인에게 그 죗값을 치르게 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에게 죄를 짓지 말라는 경고를 하기 위해서 형벌제도가 등장했다고 한다. 그 법으로 인해 죄인이 자신의 죗값을 받는 건 마땅하지만 그 가족들에 대해서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지난 번 [13계단]에서 미카미의 가족, 그리고 이번 [편지]에서 제대로 "아, 이럴 수도 있구나."하는 으례 지나치기 쉬운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다 읽고 나서도 마찬가지지만 아직까지도 난 "무엇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정확히 서지는 않는다. 요즘 여기저기서 '인권'을 부르짖는데 과연 그 인권은 어떤 경우에 있어서도 절대적으로 지켜져야만 하는 것일까? 처음엔 나름 확고한 소신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볼수록 주인공의 심리와 상황에 동화되어서 어느 순간부터는 냉철한 판단은 제쳐두고 스토리 진행 따라가기에 급급했기에 더더욱 혼란스럽다. 어찌됐든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야기 솜씨는 대단하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흐르는 걸 통제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



끝으로 역자의 후기에 있던 존 레논의 부인 '오노 요코'에 관한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한다. 사랑만으로 가득찬 세계를 꿈꾸고 노래하던 존 레논은 1980년 뉴욕에서 마크 채프먼이라는 자신의 팬에게 저격당해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의 아내 오노 오코는 레논의 유지를 받들어 여전히 이 세상에서 사랑과 평화만이 가장 귀중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시간이 흘러 존 레논의 추모 영화(인지 드라마인지)를 제작하게 되고 레논을 닮은 사람들을 모아 오디션을 보는데 정말 그과 똑닮은 사람이 최종으로 남게됐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오노 요코의 반대로 오디션에서 낙방할 수 밖에 없었는데 반대 이유인 즉슨 그의 이름이 존 레논의 살해범인 '마크 채프먼'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한다. 그리고 역자는 덧붙인다, 오노 요코의 반대 분명 평소의 언행과 일치되지 않는 행동이지만 그래도 피해자의 가족임을 고려한다면 타인이 쉽게 얘기할 수는 없는 부분일 것이라고. 정말 그렇지 싶다. 남의 일이니까 쉽게 판단하고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