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영화'에 해당되는 글 32건

  1. 2009.09.04 프로포즈(The Proposal, 2009) 4
  2. 2009.07.07 최근에 본 영화들 8
  3. 2008.12.28 달콤한 거짓말(2008) 4
  4. 2008.12.01 순정만화(2008) 2
  5. 2008.01.27 스위니 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2009. 9. 4. 08:48

프로포즈(The Proposal, 2009)



우하하하하하, 진짜 미친 듯이 웃고 나올 수 있었던 영화.


원래는 성섭엉아가 블랙이 보고싶다고 해서 보기로 했었는데 도무지 시간이 안맞아서 '아무거나 시간 맞는 거'중에서 고르다가 낙찰!
이렇게 아무 기대도 없이 봤기에 진짜 재밌게 잘 보고 나올 수 있었다.




예고편에 영화 도입부는 다 있는 듯-.ㅋ


이런 사유로 결혼해야만 하는 두 사람, 아니 한 여자와 그의 부하. 여자는 평소에 마녀로 소문난 유능한 에디터. 남자도 에디터의 부푼 꿈을 안고 뉴욕으로 왔지만 현실은 3년간 휴가 한 번 받아보지 못한 그녀의 노예 비서.


정말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내게 청혼해요. '무릎 꿇고, 정중하게.'


할머니의 90번째 생일파티를 축하할 겸 약혼 발표를 위해 알래스카로 떠나는 그들.
북극 에스키모 이미지 때문에 알래스카는 빙하로 뒤덮이고 북극곰이 뛰놀 줄 알았는데 웬걸, 그냥 봄가을 날씨 정도 돼보였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앤드류를 보기 위해 모인 동네 사람들. 그리고 그 앞에서 키스를 강요당하는 두 사람. 게다가 노예처럼 부려먹었던 자신의 부하는 이 동네의 왕자님. 역시 로맨틱 코미디에 나오는 남주는 백만장자렙?

이 뭐 앙숙...이라기보다는 일방적인 상하관계에 있던 두 사람이 왜 강요로 한 키스 한 번에 감정이 뒤바뀌는 거냐믄스.ㅋㅋㅋㅋ


요상하게 자기만 보면 짖어대는 강아지(아, 이름 까먹었다;)와 힘차게 아침산책 하고 있는 마가렛.
이 장면에서 진짜 미친 듯이 웃었다.ㅠㅠb

할머니가 강아지 델고 다니면서, 밖에 나가면 안된다고 독수리가 채간다고 했는데 진짜 채간 것. 밖에서 통화하다가 급 강아지 구한다고 뛰어다니다가 자기 핸드폰을 대신 독수리에게 헌납한 마가렛. 당황하면서 "내 전화기 주고 얘 데려가."이러면서 독수리 따라다니는 장면.


어느 새 시어머니와 시할머니에게 사랑받는 마가렛. 여자들만의 파티에도 같이 가고.


팩스턴가의 이름을 물려받아 가업을 이으라는 아버지 vs 자신의 꿈을 원하는 아들.


당연히 나타나주시는 남자의 옛 여자.



떠난 그녀를 따라 공항으로 따라온 가족들. 하지만 그녀가 탄 비행기는 이미 이륙해버려서 망연자실 중.


로맨틱 코미디를 그렇게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었나 싶다.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이 뭔가를 계기로(얘네 같은 경우는 추방의 위기에 몰린 강제 청혼ㅋ)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되고, 위기에 봉착하다가 결국은 해피 엔딩. 국어시간에 소설 배울 때 나왔던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계단을 착실히 밟아간다. 그것도 해피 엔딩으로.

누구 말대로 억지인 설정도 좀 많고(사실, 어떻게 3일 만에 그 사람의 인간적인 면모를 알게 됐다 하더라도 정말 결혼을 결심할만큼 홀딱 반하겠는가!), 어디서 한 번은 본 듯한 장면들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추천할 만 하다. 산드라 블록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중간중간 터져주시는 개그 코드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큭큭대면서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말도 안되는 그 설정이지만 영화 속 두 사람이 너무 달달해서 영화 상영시간 내내 나는 흐믓한 엄마미소를 띄면서 가끔씩 "꺄아아아아아아악" 하고 속으로 비명 질러가면서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는 것. 으음, 최근 세바퀴에서 연애하고 싶다고 느낄 때가 드라마나 영화, 소설을 보면서 거기 몰입하거나 대리만족 하거나 할 때라던데, 나도 그런건가, 으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웃고싶을 때 보면 괜찮을 영화. 나만 믿으래두-!


뱀발)

개인적으로 연하 남주, 라이언 레이놀즈 때문에 후반부에는 거의 넋을 놓고 영화에 집중!+_+


이렇게 수트를 입어도 멋있고



캐쥬얼을 입어도 멋져주신다.
특히 아버지랑 싸우고 폭풍 도끼질 할 때랑 옷 하나하나 벗어 제낄 때!ㅠㅠ
아아, 오빠, 정말 76년생이신가요?ㅠㅠ(아니, 뭐, 쵸큼 늙어보이긴 하지만;;)

당분간은 라이언 레이놀즈 빠순이 모드 ON!ㅋㅋㅋ
이렇게 하고 급 식을 가능성 99%
하지만 지금은 조나단 보다 당신이 좋아요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동영상 출처 : 다음 영화
2009. 7. 7. 21:45

최근에 본 영화들


1. 거북이 달린다(2009)


1. 대한늬우스가 나오지 않아서 좋았다.
2. 정경호 진심으로 훈훈했다.

쓰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난 CGV VIP 평일관람권.-_-;;
일단 보러 가는데도 우여곡절이 있었고, 영화관 가서도 참 난감했었던, 결국 보기까지 상황이 참 아햏햏햏 해주셨던 영화. -┏
경택이는 차라리 그냥 깨끗이 포기하고 컴백홈을 권했지만 이노무 쓸 데 없는 근성, 후훗;

아귀 아저씨와 쫓고 쫓기는 줄거리 덕에 별 수 없이 김윤석 아저씨의 전작 '추격자'와 많이 비교됐을법한 영화. 물론 나는 사전정보따위 아무 것도 없이 그냥 갔다. 트랜스포머2와 여고괴담을 제하고나니 시간대가 맞는 영화가 이 영화 밖에 없었단 말이지. 가서 보니 .

폭력적인 장면이 꽤나 등장하지만, 그래도 영화 전반적으로 꽤 조마조마하면서도 유쾌하다. 김윤석 딸로 나오는 꼬마의 능청스러운 연기, 그리고 친구로 나오는 아저씨들(특히 하얀 츄리닝 아저씨와 체육관 하는 아저씨!)가 크게 한 몫 했으리라.

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없었다면 과연 영화에서 '선우 선'을 알아보는 사람은 얼마나 됐을까가 괜시리 궁금해지고 보기보다 크지 않다는 선우선의 키가 떠올라서 정경호랑 투샷나오는 데서 눈을 부릅떴지만 결국 제대로 된 키 비교는 하지 못했다는 건 정말 쓸 데 없는 사족이니 여기까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뻔한 장면도 꽤나 많았고 전형적인 한국영화의 줄거리를 따르고있지만 디테일도 괜찮았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딱히 흠잡을 곳이 없었으므로 그래도 꽤나 괜찮은 영화로 기억되지 싶다. 보통은 선악여부를 떠나서 주인공의 편을 들게 되는데, 이 영화에서는 나쁜 놈 끝판대장급의 정경호 비주얼이 너무나도 훈훈했었기에 끝까지 잡히지 않고 무사히 도망치기를 바라기도 했었다.

영화를 막 보고나서는 이거저거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는데 1주일이나 지난 지금 뭔가를 쓰려고하니 쉽지 않다. 뱀발 붙여봤자 더 너절해질테니 여기까지.

덧) 이 영화의 감독이 2424의 감독이라니, 놀랍기 그지없다.


2. 킹콩을 들다(2009)


1. 대한늬우스에 경악했다.
2. 중반을 지나면서부터 상영관은 이미 눈물바다.
3. 이범수 키 작아도 훈훈하게 나온다.

뻔하디뻔한 감동을 강요하지만 삐뚤어지지 않은 요즘의 나는 영화에 푹 빠져서 눈물을 펑펑 쏟아내고 말았다. 내 오른쪽 언니와 왼쪽 언니보다는 늦게 울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어느 순간부터 시작해서 영화가 끝날 때 까지 내내 눈물을 줄줄 흘릴 수 밖에 없었던 것. 슬퍼도 눈물이 나고 온 몸에 전율이 와도 눈물이 나는데 어쩌란 말인가.

줄거리야 너무도 유명할테니 생략. 그냥 영화를 보며 들었던 정말 쓸 데 없는 딴소리나 한 번 늘어놓아야겠다.

배우 조안의 고르지않은 치열에 계속 눈이 갔는데 이 아가씨 아랫니 교정이 참 필요하다 싶겠더라. 설마 영화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만든 건 아닐테고, 교정하기에는 활동해야해서 그런가, 안보이게 하는 교정도 많은데 말이지;

스스로 인터뷰를 했었던 조안 뿐만이 아니라, 나오는 배우들 모두가 정말 "예쁘게 나오기는 포기한 영화 같았다. 하지만 땀, 눈물, 콧물까지 줄줄 흘려대는 그녀들의 모습은 그냥 연예인보다는 '배우'라는 이름이 더 어울렸다.

예전에는 휴먼 드라마 참 안좋아했었는데 이젠 이런 영화가 훈훈하게 와닿는 거 보면 취향은 역시 변하기 마련인가보다. 더불어 이런류의 얘기로 위로받고 싶을 만큼 내 마음이 참 팍팍한가보다. 아오, 이 영화도 보고 나서 나름 할 얘기 좀 있었는데 이미 1주일 전-_-;;;

남녀노소 구별없이 무난하게 볼 수 있을 영화. 봐서 나도 나중에 부모님 예매해드려야겠다.



3. 언노운 우먼(unknwon woman, 2006)


1. 조조영환데 왜 이렇게 사람이 많담.
2. 예쁘고 잘빠진 언니가 홀랑 벗고 나온다. 조금 놀랐다.*-_-*
3. 시네마 천국의 두 거장이 만났다는데 잘 모르겠고, 음악은 정말 대박.

CGV에서 영화비를 올린다길래 무작정 예매해버린, 나의 마지막 4천원짜리 조조영화.
영화 정보는 최대한 안찾아보는 게 습관이고, 단순히 "~~에서도 상영해달라!"라는 말에 괜찮으려니 해서 예매. 아, 이 펄럭귀는 정말;

진심 사전정보 하나도 없이 영화관 들어가서 앉았는데, 제목은 언노운 우먼인데 스크린에 박히는 제목이 어째 좀 이상....하....다? 게다가 사람들 말도 익숙치 않....다?
이런, 프랑스 영화 냄새가 물씬 나는, 이탈리아 영화였다. 여기서 일단 한 번 좌절.

영화는 시시때때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진행된다. 현재도 과거도 조금씩 시간이 흐르면서 주인공이 그렇게 행동해야만 했던 이유가 밝혀지게 된다.

참, 슬픈 영화였다. 어째서 그녀가 그런 계약을 맺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계약의 댓가는 전혀 보여주지 않고 오로지 이레나가 학대받고 고통받는 장면들만 보여줘서 더더욱 슬펐다.), 여자라는 이유로, 힘이 없다는 이유로 그렇게 처절한 삶을 살아야하다니 너무 억울했다. 그녀가 믿고 있던 단 하나의 진실은 사실이 아니었고 그 결과 그녀는 삶의 목적을 송두리째 상실당한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생각한다면 설마 감독은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거야.'라는 얘기가 하고싶었던 건 아니겠지?;

나름 집중해서 봤다고 생각하는데 몇 개의 의문이 남아있는 걸 보면 나는 꽤 이해력과 통찰력이 부족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영화에 집중하는데 OST도 크게 한 몫 했다. 음, 하지만 ost만 들으면 또 어떠려나^^;


덧 )CGV에서 하고 있는 이벤트.



시간 되시고 장소 되시는 분은 보러 가셔도 무방할 듯.
국가대표 말고는 딱히 땡기는 영화가 없다;;;

해운대 예고편 격하게 털어주고 있던데, 서수가 이런 얘길 했었지.
"해운대 보면 참 귀여운 재앙일 것 같아." ㅎㅎㅎ

난 참 하지원이 "오빠야~"하는 대사가 왜 그렇게 웃겼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08. 12. 28. 11:00

달콤한 거짓말(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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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까 말까 완전 고민하다가, 결국 다녀오게 된 티스토리 주관 '달콤한 거짓말' 시사회.
솔직히 영화관에서 예고편 보면서 별 기대 없었고 예고편이 다인 영화려니 했었고(심지어 같이 예고편을 보던 서수는 "저거 '해피에로크리스마스'랑 똑같은 거 아니야?"라고 까지 했을 정도), 영화관에서 굳이 볼 생각도 없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는 내내 웃고 즐길 수 있어서 의외의 정도가 아니라 해피에로크리스마스랑 비교했던 게 미안해졌었다.

물론 예고편이 거의 다인 건 맞다. 거기다가 진부하기까지 한 기본 시놉과 설정들은, 이거 원, 먼치킨류 인터넷 소설이 딱 이만큼 유치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으면서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건 여주인공 박진희의 열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예고편에서 알 수 있듯이, 지호는 자동차 사고를 계기로 오매불망 첫사랑을 다시 만나게 되고 순간적인 기지로 그에게 기억상실증인 척 한다. 늘 그 사람의 뒤에서 동동 발을 구르기만 했던 그녀, 이제 그의 이상형에 스스로를 끼워맞춰 연기를 시작하고, 그는 그녀에 대한 호감이 싹트는 듯 하다. 그러면서 그의 입에서 늘 떠나지 않는 말, '거짓말은 범죄에요.'

노심초사 불안해하면서도 그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행복하기에 거짓말을 이어 가는 그녀. 마트에 갔다가 그녀의 옆집 사는 동식에게 딱 걸려서 집으로 끌려가게 되지만 그녀의 거짓말은 계속 이어진다. 그의 집에서 끌려나와 집에서 기억상실증인 척 해야 하는 것도 속상한데, 설상가상, 동식은 "우리 사귀는 사이었어요"라는 폭탄까지 그의 앞에서 터트리니 미칠 지경.

분명 그녀는 오랫동안 민우오빠를 좋아했었는데 점점 마음이 흔들린다, 과연,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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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멍한 표정으로 지호는 말한다. "누구신지?" 혹은 "기억이......."
꽤나 능청스러운 박진희의 연기, 이 언니 예전 부터 연기는 잘했는데 생각해보면 크게 히트친 작품이 없다, 속상하게.(걸면 걸리는 걸리버 광고는 꽤 떴었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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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의 첫사랑 상대 민우로 나오는 이기우. 음, 훈훈한 비주얼, 하지만 뭔가 어색하긴 했었어~ㅋㅋ
(설정 상) 키 크고 잘 생기고 유능하지만, 센스가 살짝 떨어지진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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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남주인공의 한 명인 동식을 연기하는 조한선과, 지호의 동생 역을 연기하는 김동욱.
이 콤비는 좀 웃겨주긴 했던 듯-ㅋ
이들의 직업은, 풉, 속옷 장사이다.


처음에 얘기했다시피, 이 영화 역시도 한국 영화의 고질병과도 같은 공식을 거의 철저히 따르고 있다. 초반에 웃기다가 중간에 위기가 찾아오며 결국은 예정된 수순을 밟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이 과정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면 완전 거짓말이고, 영화가 끝났을 때 "뭐, 그러저럭 괜찮았지."라는 생각이 든 걸 보면, 역시 배우의 힘이란 완전 중요하지 싶다.

덧)



브아걸 버전이 아닌 배우 버전의 좋은 날.
2008. 12. 1. 16:08

순정만화(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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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언제인가, 티비에서 해주는 예고편을 보다가 연우 역의 유지태를 보고는 반해서 꼭 봐야겠다고 결심했던 영화, 순정만화. 그 후로도 계속 영화관이나 텔레비전, 팝업 광고에서 심심찮게 순정만화를 발견할 수 있었고, 발연기 이연희조차도 수영 캐릭터에 딱 들어맞는 듯 하여 꼭 보고 말겠다고 결심까지 하게 되어버렸더랬다.


이게 날 낚은 바로 그 문제의 예고편.-_-+


혼자라도 가서 볼까말까 고민 좀 하던 중 결국 서수랑 통화하다가 "나도 재밌겠던데" 한 마디에 일요일 아침 조조 결정! 예매도 하니마니 한 30분 가까이 통화하다가 "강변은 아침에 사람 없어"란 한 마디에 그냥 가서 보기로 하고 강변 CGV 스타 3관에서 관람, 조조로 안보고 제 돈 다 주고 봤으면 진짜 돈 아까워서 기절할 뻔 했다 ㅠㅠ(그러고보면 다크나이트도 아이맥스로 2만원 주고 끊어놓고 푹 자고 왔는데 그건 차라리 편히 자서 덜아까웠던건가, 순정만화도 만만찮게 편히 잘 잤는데 으음-_-;;)


난 왜 요즘 만고의 진리, '기대는 모든 것을 망친다.'를 잊고 살았던 걸까? 순정만화 시작 10분 후 '헉, 이건 아니잖아.'를 되뇌며 영화에 흥미를 잃고 말았던 것. 어색해, 어색해, 어색해!!! 그냥 영화를 보는 내내 민망해서 내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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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있는 유지태. 아저씨, 연기 나름 오래 하셨잖아요. 어리바리함이 컨셉이셨던 거죠?ㅠㅠ 그래도 웃는 모습 하나만은 정말 떨리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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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의 태반이 '아저씨!!'여서 그랬을까, 에덴에서의 국자와 차이가 거의 안느껴지는 이연희의 수영. 정말 비주얼만은 완벽했던 이연희, 에덴을 제대로 안봐서 사람들이 이연희 연기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을 때 제대로 이해 못했었는데 영화 보면서 그 심정 완전 공감!! 그대, 연기 꽤 오래 하지 않았니?ㅎㄷㄷㄷ 아니, 에덴은 시대극이어서 힘들었다면, 현대물인 순정만화에서는 왜?;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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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안이 연기한 하경. 원래 하경이 이런 역할이었나? 원작을 워낙 옛날에 봐서 가물가물하지만, 여튼 내가 기억하는 도도한 하경과는 백만광년의 거리가 있는 채정안의 하경.
그나저나 언니, 혹시 볼에 보톡스 맞았어?-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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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숙역을 연기한 강인. 어째 많이 후덕해져서 아이돌 그룹의 멤버라고 믿기 힘든 비주얼인데 영화가 전체적으로 맘에 안들었으므로 강숙 역에 대해서도, 연기한 강인에 대해서도 할 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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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는 아마 목도리를 선물했던 것 같은데 계절 때문에 우산으로 대체한 듯. 그래도 여전히 두 커플을 이어주는 역할은 제대로 했다.


뽀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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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장수로 우정출연하신 원작자 강푸르 아저씨~~~
이제까지 영화화 된 세 작품 중 이번 순정만화가 제일 마음에 드신다고. 그러고보니 아파트, 바보와 비교해보면 그나마 성공할지도-┏ 하지만 차라리 난 원작과 전혀 다른 아파트가 더 나았다.


러닝 타임은 116분, 시작 10분만에 영화에 흥미를 잃었지만 참고참고 버텨보려 했으나 결국 어느 순간 넋을 놓고 잠들고 말았다. 한 20분쯤 자고 일어났는데도 영화는 여전히 지지부지, 질질 늘어지고 지루하고. 정말 고통의 두 시간이었다. 영화 보기 전 강풀의 리뷰를 봤을 때, 분명 강풀은 '영화와 만화가 직업, 상황은 다르지만 그래도 떨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었다. 하지만 내가 본 영화 순정만화에서는 떨림과 설렘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 원작도 연재할 때 다 보고 그 후로는 안봐서 이미지만 남아있고 평소 내가 조용하고 잔잔한 영화를 못보는 스타일도 아닌데 전혀 몰입할 수 없었던 것. 단순히 배우만의 문제는 아니고 감독에도 문제는 있지 않았을까?

같이 본 서수는 꽤 재밌게 잘 봤다고 하는 걸로 봐서, 재밌게 본 사람들도 꽤 많을 것 같긴한데, 서수는 원작을 안봤다고 한다. 딱 잘라 이분화하자는 건 아니지만 원작을 본 사람과 보지 않은 사람들의 반응이 갈릴 것 같기는 하다. 이러나저러나, 평가는 개인적인 거니까!



뱀다리 하나. 핸폰에조차 '서수'로 저장되어서 잊고 있던 서수발의 이름은 '수영'. 서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유지태가 이연희에게 "수영씨"라고 부를 때 마다 어색해하면서 움찔움찔 반응했었는데 사실 영화보다 그게 더 웃겼다.ㅋㅋㅋ

뱀다리 둘. CGV 강변 스타 3관 스크린은 참 작다. 아예 뒤로 앉거나, 혹은 아예 앞으로 앉는 게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제일 앞자리는 발 올릴 수 있는 받침대도 있다던데, 다음에 거기서 볼 일 있음 제일 앞자리에 도전해봐야겠다!

순정만화
감독 류장하 (2008 / 한국)
출연 유지태, 이연희, 강인, 채정안
상세보기
2008. 1. 27. 15:04

스위니 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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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택이가 보고싶대서 보기로 했다가 에바 땜에 안본대서 결국 영원히 볼 일 없으려니 접어놨었는데 경택이 보내고 저녁에 만난 영실 언니가 이게 끌린대서 그냥 보게 됐다.
덕후 경택님하의 결론은 "님하는 스위니 토드를 볼 운명"
.......-┏


오랜만의 팀 버튼+조니 뎁 조합이라서 덕후들이 많이 좋아하겠구나 싶었고, 실제 영화에 대해 내가 아는 것도 팀 버튼+ 조니 뎁, 복수 이야기라는 것이 다였다. 덕분에 기대가 전혀 없었고 실제 영화 보면서 실망은 덜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또 보라고 하면 울어버릴거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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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물간의 관계는 이거 보면 거의 이해될 듯.
파렐리를 도와주는 꼬마 한 명이랑 러빗부인 감시하는 여자 한 명이 더 있긴 한데 둘 다 나름 중요인물이긴 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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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저 뱃놈 보고 "오오, 나름 미남?" 했는데 "조아나~" 타령 하면서 돌아다닐 때 급실망.-┏
이 사진 보니 어린애 같다;;

글고 니뎁이 오빠도 맞나 아닌가 고민 한참 함.;;;
나 사람 알아보는 능력 형편없는 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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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돌아온 이발사.
그의 유일한 친구 면도칼. 손잡이는 은으로 되어있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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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에서 최고의 이발사를 뽑아보자고 스위니랑 파렐리랑 한 판 뜸!ㅋㅋ
오른쪽의 꼬마 덕에 살짝 깜놀;

교황 초상화가 그려진 족자 안에 써진 글씨는 아마도 "멋진 면도 고맙네." 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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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에서 거의 유일하게 밝은 화면.
행복했던 과거의 회상장면, 이 가족의 불행은 부인이 너무 미인이었다는 거.
저기 저 남자도 니뎁이 오빠가 맞나요?-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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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웃음 선사하고 허무하게 가시는 파렐리.ㅜㅜ
의상도 의상이지만 그 특유의 발음 덕분에 진짜 큰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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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멋모르고 당한 후, 그 다음부터는 이 장면만 나오면 자동으로 손으로 눈 가려주는 센스~
하지만 귀는 막지 못해 청각적 효과는 그대로 수용할 수 밖에 없어서 슬펐다.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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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원수와 만난 스위니.
그는 잊을 수 없는 원수지만 정작 원수는 그를 못 알아본다. 아니, 알아보면 큰일인가;

저 음침한 창 밖의 날씨. 그래픽 같은데 하튼 영화 내내 거의 저런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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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걷다가 노래소리에 정신을 빼앗기는 안소니.
엄청 유치한 노래 가사 많았는데 "조아나~" 하는 후렴구 밖에 생각 안난다.ㅋㅋ;;
역시 예뻐야 첫눈에 반할 수 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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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니의 딸, 현재 터핀 판사의 수양딸이자 약혼녀, 조안나 양.
훈훈한 얼굴과 몸매.ㅜㅜb

안소니야 댁이 예뻐서 첫눈에 반한다지만 댁은 안소니한테 왜 마음을 주는 거?-_-ㅋ
직업에 귀천은 없다지만 비전은 중요하다규.ㅜㅜ


물랑루즈가 살짝 생각나는 뮤지컬 영화...라고 해도 되려나? 물론 물랑루즈가 훨씬 더 볼 거리도 많고 분위기도 화사하지만 말이다; 실제로 노래도 다 배우들이 부른거라면 그대들은 재주꾼~ 특히 니뎁이 오빠는 패션 센스 없는 거 빼고는 더더욱 멋진 배우! 영화 자체는 내 취향이 아니지만 OST는 은근히 관심 생기는 영화. 그러고보면 본격 노래만 불러대던 오페라의 유령은 보다가 잠들었었지.-_-;


스토리는 99% 쯤 예상 가능하다. 하지만 머리가 이해한다고 해도 눈으로 그 잔임함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법. '이 정도에 뭘~'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이 정도도 충분히 힘들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비위가 약해져서 원.-_-;

단순한 유혈사태야 봐줄 수 있지만 사람 몸에 상처내는 건 정말 견디기 힘들다고, 내 몸이 쑤셔지고 잘리는 것 같아서, 아악!!!


그러고보면 한 10년 전쯤에는 칼로 사람 난자하는 영화 참 좋아라 했었는데 역시 사람 취향이란 바뀌기 마련이다. 귀신 영화나 스릴러 좋아하는 건 여전하지만 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감독이 임순례 감독이라는 걸 뒤늦게야 알게 됐다. 조만간 영화 볼 일 있는데 우생순 웬만하면 낙찰! 으하하핫~!

영실 언니는 일요일에 선 보면서 이 영화 또 볼 거란다, 남자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희열을 공유하기 위해서. 내가 미쵸.^^;



사진 출처는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