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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13 환야 - 히가시노 게이고 2
- 2008.01.27 스위니 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 2008.01.20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 권정은, 김민영, 김종일, 박동식, 신진오, 엄성용, 우명희, 이종호, 장은호, 최민호
- 2008.01.09 꿀벌 대소동 Bee Movie
- 2008.01.08 기담 4
2008. 2. 13. 14:06
환야 - 히가시노 게이고
2008. 2. 13. 14:06 in reviews/책
환야 1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
다른 사람들은 책을 보는 순서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책을 읽을 때 표지와 속 날개, 만화책은 겉표지 안쪽에 있는 표지까지 훑어보고 나서 목차나 인물설명부터 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또 본문을 바로 보는 것도 아니고 작가의 말이나 역자의 말까지 다 읽고 나서 비로소 본문을 보기 시작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추리소설을 비롯하여 각종 스포일러가 범람하는 역자는 아차 싶어서 본문을 보지만(지금 보는 이사카 코타로의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 로커의 역자는 스포가 있으니 본문을 다 보고 후기를 보라고 친절하게 충고까지 해주더라ㅋ) 어찌 됐든 긴 본 내용을 시작하기 전의 몸 풀기로 추천사나 역자 후기부터 보고 시작하게 되는 버릇이 붙어버린 것을 인제 와서 어떡하랴.
이번 '환야'는 지난 번의 '흑소 소설'과 '독소 소설' 이후 오랜만에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다. 그러나 역자 후기 덕에 조금씩 부풀어 가던 풍선에 작은 구멍이 나서 더는 커지지 못하고 오히려 쭈그러드는 경험을 해버린 책으로 기억되지 싶다. 이렇게 계속 당하면 이제 후기부터 안 보면 될 텐데 그건 또 버릴 수 없는 습관이니 모든 것은 내 죄려니, 에구.
으아, 서론이 너무 길다. 이제 책 얘기 시작.
1995년 고베 대지진을 배경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불경기에 빚으로 시달리다 자살한 아버지의 장례식, 아버지를 잃은 슬픔 앞에서도 빚에 대한 부담감으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청년이 있다. 아버지의 장례식에 나타난 외삼촌 또한 그를 위로하는 척하며 예전에 자신이 강탈하다시피 빌려간 돈의 차용증을 들이대며 보험금 일부를 요구한다. 그러던 순간 갑자기 땅이 흔들리고 건물이 무너지는 큰 지진이 일어나고 청년은 재빨리 빠져나가 자신의 목숨을 구한다. 무너진 집을 돌아보는데 자신의 외삼촌이 대들보에 깔렸다. 그의 주머니에서 차용증을 거두고 그 자리를 떠나려는 청년, 외삼촌이 아직 살아있음을 알게 되고 뭐에 홀린 것일까, 주변에 떨어진 벽돌로 외삼촌의 머리를 내려친다. 그리고 뒤돌아보는 순간 그의 눈앞에 빼어나게 아름다운 한 여자가 서 있다. 자신의 범죄 현장을 고스란히 들킨 그, 당황할 뿐이다. 그 여자를 향해 한발 다가가는 순간 여진일 발생하고 여자는 홀연히 사라진다.
구호소에서 다시 보게 된 그녀, 가까운 아파트에 살던 노부부의 딸이라고 한다. 그가 저지른 죄에 대해 왈가왈부하지도 않는 그녀, 그는 계속 그녀를 주시하다 강간범에게 구해주기도 하고 밥을 나눠 먹고 하다가 조금 친해지게 되고 '떠나자, 같이.'라는 그녀의 말에 그녀를 따라 도쿄로 떠나기로 한다.
그리고 이제는 도쿄. 그-미즈하라 마사야는 원래 가지고 있던 기술을 살려서 금속을 가공하는 공장에 취직하게 되고, 그녀-신카이 미후유는 '하나야'라는 유명한 보석가게에서 일하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기만 하다. 어떤 사건일 일어나기만 하면 알게 모르게 신카이 미후유와 연관이 있는 거다.
소설은 다양한 화자의 입을 빌려서 진행된다. 큰 축은 마사야와 미후유, 그리고 최초의 보석가게 사건을 담당하게 되는 형사 가토. 이들 외의 주변 인물들도 있으나 이네가 국어 시간에 배웠던 대로 표현하면 주인공급 인물들이다.
미모가 빼어나고 머리가 좋은 여자, 그리고 그녀에게 반한 남자가 저지르는 범죄, 그들의 주변에서 연달아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 그리고 그 사건을 뒤쫓는 형사. 1권을 읽는 내내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 거다. 중간에 여주인공이 '이제 우리는 밝은 대낮에 다닐 수 없어. 해가 지지 않는 밤이 있다고 해도 그건 낮은 아니야.' 이런 비슷한 얘기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거기서 '아!' 하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이, 그리고 뭔가 과거가 수상한 여주인공을 보면서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가 생각났더랬다.
백야행과 화차의 얘기를 본 사람이라면 이 소설의 큰 맥락은 다 파악할 수 있지 싶다. 그래도 긴가민가하고 있었는데 2권 끝에 있는 작가의 후기에서 '이 소설은 백야행의 후속편입니다.'라고 해버린 거다. 순간 허탈해져서 책을 건성으로 읽게 돼버렸다. 아예 처음부터 백야행의 후속편인 것을 알고 봤다면 또 모르겠지만 중간에 알게 되는 바람에 괜히 배신당한 기분이었달까.
백야행 때보다는 시간이 흐른 만큼 소설 안의 시대도 많이 바뀌었다. 1995년부터 밀레니엄 팡파르를 터트리던 2000년 자정까지가 시대적 배경인데, 작가가 준비하고 있다는 3부는 정말 '현재'의 얘기를 하게 되지 싶다. 전작 백야행과 다른 점은 소설 안에서 미후유를 제외한 주인공들의 행태와 심리상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것. 백야행에서는 '아니, 얘네가 그래서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가는 건데?' 싶어서 마지막 장까지 달렸다면, 환야는 미후유의 장기 말이 되어버린 마사야의 심리상태와 행동에 대해서는 숨기지 않고 보여 주며 간접적으로 미후유의 심리상태를 드러내 주기도 한다.
뭐, 소설 자체만 보면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꼭 보라고 추천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별 세 개 반쯤 주고 싶은 정도? 재미는 있었지만 백야행을 읽고 난 후 느꼈던 아릿한 슬픔을 느낄 수는 없었다. 이 후속작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는데 일신의 안녕과 부귀영화를 위해서 타인을 이용하는(이것이 정말 팜므 파탈인가?) 미후유, 아니 유키호의 끝이 어떨지는 조금 궁금하기도 하다.
환야를 다 읽고 히가시노 게이고에 조금 실망하려던 찰나 작년에 사놓고 띄엄띄엄 읽던 '붉은 손가락'을 다 봤다. 후반부에 몰려있는 거듭하는 반전과 슬픔, 이런, 히가시노 게이고는 역시 멋지다. 흑소, 괴소, 독소 소설 시리즈도 역시 모아야 하려나?
덧)
오랜만에 맞춤법 검사기 돌려가면서 썼는데(팡파레가 아니라 팡파르!), 아우, 정말 나는 경택님하 말대로 '띄어쓰기 막장'. 문장부호나 어휘 1개 걸릴 때 띄어쓰기는 5개씩 걸리는 수준, 컥.
국어 맞춤법은 정말 어려워요.ㅜㅜ
환야 2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
2008. 1. 27. 15:04
스위니 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2008. 1. 27. 15:04 in reviews/영화
경택이가 보고싶대서 보기로 했다가 에바 땜에 안본대서 결국 영원히 볼 일 없으려니 접어놨었는데 경택이 보내고 저녁에 만난 영실 언니가 이게 끌린대서 그냥 보게 됐다.
덕후 경택님하의 결론은 "님하는 스위니 토드를 볼 운명"
.......-┏
오랜만의 팀 버튼+조니 뎁 조합이라서 덕후들이 많이 좋아하겠구나 싶었고, 실제 영화에 대해 내가 아는 것도 팀 버튼+ 조니 뎁, 복수 이야기라는 것이 다였다. 덕분에 기대가 전혀 없었고 실제 영화 보면서 실망은 덜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또 보라고 하면 울어버릴거다.-_-;;
영화 인물간의 관계는 이거 보면 거의 이해될 듯.
파렐리를 도와주는 꼬마 한 명이랑 러빗부인 감시하는 여자 한 명이 더 있긴 한데 둘 다 나름 중요인물이긴 함.ㅋㅋ;;
처음에 저 뱃놈 보고 "오오, 나름 미남?" 했는데 "조아나~" 타령 하면서 돌아다닐 때 급실망.-┏
이 사진 보니 어린애 같다;;
글고 니뎁이 오빠도 맞나 아닌가 고민 한참 함.;;;
나 사람 알아보는 능력 형편없는 거?ㅠㅠ;;
드디어 돌아온 이발사.
그의 유일한 친구 면도칼. 손잡이는 은으로 되어있음.ㅋㅋ;
이 도시에서 최고의 이발사를 뽑아보자고 스위니랑 파렐리랑 한 판 뜸!ㅋㅋ
오른쪽의 꼬마 덕에 살짝 깜놀;
교황 초상화가 그려진 족자 안에 써진 글씨는 아마도 "멋진 면도 고맙네." 던가;
영화속에서 거의 유일하게 밝은 화면.
행복했던 과거의 회상장면, 이 가족의 불행은 부인이 너무 미인이었다는 거.
저기 저 남자도 니뎁이 오빠가 맞나요?-_-ㅋ
큰 웃음 선사하고 허무하게 가시는 파렐리.ㅜㅜ
의상도 의상이지만 그 특유의 발음 덕분에 진짜 큰 웃음!!
초반에 멋모르고 당한 후, 그 다음부터는 이 장면만 나오면 자동으로 손으로 눈 가려주는 센스~
하지만 귀는 막지 못해 청각적 효과는 그대로 수용할 수 밖에 없어서 슬펐다. 어흑.
드디어 원수와 만난 스위니.
그는 잊을 수 없는 원수지만 정작 원수는 그를 못 알아본다. 아니, 알아보면 큰일인가;
저 음침한 창 밖의 날씨. 그래픽 같은데 하튼 영화 내내 거의 저런 날씨.
거리를 걷다가 노래소리에 정신을 빼앗기는 안소니.
엄청 유치한 노래 가사 많았는데 "조아나~" 하는 후렴구 밖에 생각 안난다.ㅋㅋ;;
역시 예뻐야 첫눈에 반할 수 있는 거?^^;
스위니의 딸, 현재 터핀 판사의 수양딸이자 약혼녀, 조안나 양.
훈훈한 얼굴과 몸매.ㅜㅜb
안소니야 댁이 예뻐서 첫눈에 반한다지만 댁은 안소니한테 왜 마음을 주는 거?-_-ㅋ
직업에 귀천은 없다지만 비전은 중요하다규.ㅜㅜ
물랑루즈가 살짝 생각나는 뮤지컬 영화...라고 해도 되려나? 물론 물랑루즈가 훨씬 더 볼 거리도 많고 분위기도 화사하지만 말이다; 실제로 노래도 다 배우들이 부른거라면 그대들은 재주꾼~ 특히 니뎁이 오빠는 패션 센스 없는 거 빼고는 더더욱 멋진 배우! 영화 자체는 내 취향이 아니지만 OST는 은근히 관심 생기는 영화. 그러고보면 본격 노래만 불러대던 오페라의 유령은 보다가 잠들었었지.-_-;
스토리는 99% 쯤 예상 가능하다. 하지만 머리가 이해한다고 해도 눈으로 그 잔임함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법. '이 정도에 뭘~'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이 정도도 충분히 힘들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비위가 약해져서 원.-_-;
단순한 유혈사태야 봐줄 수 있지만 사람 몸에 상처내는 건 정말 견디기 힘들다고, 내 몸이 쑤셔지고 잘리는 것 같아서, 아악!!!
그러고보면 한 10년 전쯤에는 칼로 사람 난자하는 영화 참 좋아라 했었는데 역시 사람 취향이란 바뀌기 마련이다. 귀신 영화나 스릴러 좋아하는 건 여전하지만 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감독이 임순례 감독이라는 걸 뒤늦게야 알게 됐다. 조만간 영화 볼 일 있는데 우생순 웬만하면 낙찰! 으하하핫~!
영실 언니는 일요일에 선 보면서 이 영화 또 볼 거란다, 남자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희열을 공유하기 위해서. 내가 미쵸.^^;
사진 출처는 네이버 영화.
2008. 1. 20. 09:23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 권정은, 김민영, 김종일, 박동식, 신진오, 엄성용, 우명희, 이종호, 장은호, 최민호
2008. 1. 20. 09:23 in reviews/책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 이종호 외 9인 지음/황금가지 |
지난 여름에 봤었던 공포 문학 단편선의 첫 번째 이야기.
누가 추천해주기도 했었고, 서점에서 보면 19금 딱지와 함께 포장까지 되어있는지라 미리 훔쳐볼 수도 없어서 정체가 늘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손에 떨어져서 볼 수 있었다. 으하핫.
다 읽고나니 구체적이고 적나라한 잔인한 묘사 덕에 확실히 19금 딱지가 붙을만 하다 싶었다.^^;
공포와 스릴러를 즐기면서도 스플래터는 좋아하지 않는 나라서 중간중간 조금 힘들기도 했다. 워낙 빈곤한 상상력에 책이었기 망정이지 영상화 된 영화였으면 상상만으로도 정말 으악이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 중 몇 개는 현재 영화화 하고 있다는데, 흠, 잔인한 내용이 넘쳐날 수도 있으니 무턱대고 기대할 수 없으니 슬퍼진다.
모두 10개의 중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인터넷 경력이 좀 되고 공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한 번은 읽어봤을 반가운 소설이 수록되어 있었다. 박동식의 '모텔 탈출기'가 바로 그것인데, 반전을 다 알고 읽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고 모니터와 책은 확실히 와닿는 게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지.
김종일의 '일방통행'은 지난 달에 읽었던 리처드 매드슨의 단편 중 '결투'와 괜시리 겹치는 느낌이었다. 누구나 세상을 살면서 한 번 쯤은 만난 적이 있는 '놈'의 얘기기에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불평만 쏟아내는 듯한 주인공도 그렇게 마음에 들지만은 않았기에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버렸다.
은둔과 감옥, 상자, 아내의 남자. 다 재미있는 얘기들이었지만 이런 류의 이야기를 많이 접해서인지 이야기의 진행이 다 보였고 반전의 예상도 쉬웠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확실히 "재미"는 있다는 거. :)
우명희의 '들개' 또한 괜찮은 작품이었다. 해설에서 언급했듯이 모방범죄가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적나라한 시체 해부 과정과 살인장면들, 그리고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주인공. 나쁜 짓이고 반사회적인 행동이라는 것 또한 확실하지만 주인공에게 동정이 가는 것 또한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실제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절대 있어서야 안 될 것이다. 생각해보니 몇 년 전에 잡힌 유영철이 이 비슷한 짓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영문도 모르고 지배자의 명령에 따르는 사람들의 얘기를 하는 장은호의 '하등인간'. 만화 '이십세기 소년'에서 세계를 쥐고 휘두르는 '친구'가 지배자와 겹쳐지기도 했고 독재정권이 부활할 것 같은 우리나라의 미래같기도 해서 괜시리 소름이 오스스 돋았다. 현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지야 않겠지만 지배자의 뜻에 따르지 않아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예전에도 있어왔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으니 미래에도 확실히 생길 것이니 말이다.
무더운 더위를 잊게 해주는 힘 덕분일까, 확실히 우리나라에서 공포라는 장르는 여름에 인기를 끈다. 납량 특집으로 쏟아지는 공포 영화들이나 괴담들, 그리고 그 괴담들을 적절히 편집해서 내는 공포특급류의 책까지, 우리나라의 여름에서 공포는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 대세와 무관하게 찬바람이 쌩쌩부는 한겨울에 접한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넘쳐나는 피 덕분에 기대에는 조금 못미치는 듯 했지만 그래도 지난 번 처럼 다양한 종류의 공포와 다양한 이야기를 맛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여름에는 이 시리즈의 세 번째 방문이 있지 싶은데 거기서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나를 오싹하게 할지 꽤나 기대가 된다.
2008. 1. 9. 03:07
꿀벌 대소동 Bee Movie
2008. 1. 9. 03:07 in reviews/영화
어째선지 영화관에 걸려있는 영화 종류는 많은데 보고싶은 영화가 그닥 없는 요즘. 패키니즈님이랑 데이트 하면서 영화관 갔는데 내셔널 트레져2와 꿀벌대소동 중 시간이 맞았던 "꿀벌 대소동" 선택.
MC 유재석의 더빙으로 일단 다른 영화에 비해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던 영화...지 싶다. 실제로 오프닝 화면에서 덜렁 "유재석" 이름만 나와서 많이 당황했다. 배급사, 좀 너무한 거 아니냐구요.
88분이라는, 요즘 영화치고는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지루해서 잘 뻔 했다.ㅜㅜ
하지만 마지막 꿀벌들의 매스게임과 OST가 괜찮았으므로 용서할 수 있었달까.^^;
같이 본 패키니즈님이 재밌게 잘 보셨다고 해서 다행다행.(예의상 한 말 아니라고 믿을게요-ㅎㅎ)
주인공 베니.
짜식 무릎이 너무 부실하다.ㅋㅋㅋ(날씬한 허벅지는 닮고 싶다만;)
첫 눈에 반한 바네사를 따라 마트에 갔다가 인간이 판매하는 벌꿀을 보고 경악, 일을 크게 만드는, 음, 사고뭉치?^^;
중간중간 어색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그래도 유재석씨와 꽤 어울렸음.
중학교 3일, 고등학교 3일, 대학교 4일, 학교 졸업하는데 10일이 걸리는 이들. 방학따윈 없다.
대학 졸업식 후 바로 평생동안 해야 할 일을 정해야 하는 꿀벌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단순노동.(예고편 참고)
베니의 단짝친구 아담.
다른 벌들처럼 주어진 삶에 순응해서 살고 싶은 그, 하지만 베니는 평생동안 지겹게 해야 할 일을 이렇게 쉽게 정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가 하고 싶은 일은 뭔가 근사한 일.
바로 이들처럼 "바깥세상"에 나가서 꿀과 꽃가루를 모아오는 일이 내심 하고싶은 베니였던게다.
소원대로 바깥세상에 나가게 된 베니.
어쩌다가 그녀, 바네사가 베니의 목숨을 구해주게 되고 베니는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둘은 꽤나 어울리는 콤비.
영화를 지루하게 만드는 데 한 몫 하는 변호사씨. 전형적인 악덕 변호사다.
법정 신에서 스팅을 비롯, 꽤나 화려한 출연진들.ㅜㅜb
베니의 부모. 현실적이다.ㅋㅋ
베니의 친구 모기.
영화에서는 뭐 나름 귀엽게 나왔지만 그래도 모기는 정말 싫다.ㅜㅜ
홍보컷이겠지만, 유재석씨 베니 인형 앞에 두고 정말 즐거워 보이는 모습.
영화보는 내내 궁금했던 건데, 꿀벌은 곤충이니까 다리가 6개가 되야하는 거 아닌가?-_-ㅋ
영화에서 꿀벌 다리는 4개 밖에 없어서 정말 헷갈렸었다.;
벌의 배부분이 매끈매끈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미세한 털로 덮여 있다는 거 이 영화를 통해서 배움.
당연한 얘기지만 큰 기대 안하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
기대한다면, 글쎄. 중간에 화내면서 나갈지도.(한참 지루함에 몸을 뒤틀던 그 때 옆자리 커플은 팝콘이랑 콜라 다 먹었는지 나가버렸다. 법정 씬 끝나고 비행기 씬 끝나갈 때 쯤 부터 재밌었는데;;)
더빙도 나쁘진 않았지만, 영화 스틸컷 찾으면서 정보 보니 자막도 꽤나 괜찮았을 듯. 캐스팅이 무지무지 말도 못하게 화려하다!!!
흠, 조조에 자막 하면 자막이나 한 번 보고싶지 않....다.-_-;
두 번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라스.^^;
덧)
대구 CGV 킹왕짱 좋음!!ㅠ_ㅠb
창원 CGV 새로 생길텐데 그만큼 좋아지려나;;
※ 영화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MC 유재석의 더빙으로 일단 다른 영화에 비해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던 영화...지 싶다. 실제로 오프닝 화면에서 덜렁 "유재석" 이름만 나와서 많이 당황했다. 배급사, 좀 너무한 거 아니냐구요.
88분이라는, 요즘 영화치고는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지루해서 잘 뻔 했다.ㅜㅜ
하지만 마지막 꿀벌들의 매스게임과 OST가 괜찮았으므로 용서할 수 있었달까.^^;
같이 본 패키니즈님이 재밌게 잘 보셨다고 해서 다행다행.(예의상 한 말 아니라고 믿을게요-ㅎㅎ)
본예고편이야 많이 돌아다닐테고 미공개 예고편이라는데 공개됐으니 미공개가 아닌가^^;
영화에서도 실제 이 부분은 재미남~ㅎㅎ
주인공 베니.
짜식 무릎이 너무 부실하다.ㅋㅋㅋ(날씬한 허벅지는 닮고 싶다만;)
첫 눈에 반한 바네사를 따라 마트에 갔다가 인간이 판매하는 벌꿀을 보고 경악, 일을 크게 만드는, 음, 사고뭉치?^^;
중간중간 어색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그래도 유재석씨와 꽤 어울렸음.
중학교 3일, 고등학교 3일, 대학교 4일, 학교 졸업하는데 10일이 걸리는 이들. 방학따윈 없다.
대학 졸업식 후 바로 평생동안 해야 할 일을 정해야 하는 꿀벌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단순노동.(예고편 참고)
베니의 단짝친구 아담.
다른 벌들처럼 주어진 삶에 순응해서 살고 싶은 그, 하지만 베니는 평생동안 지겹게 해야 할 일을 이렇게 쉽게 정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가 하고 싶은 일은 뭔가 근사한 일.
바로 이들처럼 "바깥세상"에 나가서 꿀과 꽃가루를 모아오는 일이 내심 하고싶은 베니였던게다.
소원대로 바깥세상에 나가게 된 베니.
어쩌다가 그녀, 바네사가 베니의 목숨을 구해주게 되고 베니는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둘은 꽤나 어울리는 콤비.
영화를 지루하게 만드는 데 한 몫 하는 변호사씨. 전형적인 악덕 변호사다.
법정 신에서 스팅을 비롯, 꽤나 화려한 출연진들.ㅜㅜb
베니의 부모. 현실적이다.ㅋㅋ
베니의 친구 모기.
영화에서는 뭐 나름 귀엽게 나왔지만 그래도 모기는 정말 싫다.ㅜㅜ
홍보컷이겠지만, 유재석씨 베니 인형 앞에 두고 정말 즐거워 보이는 모습.
영화보는 내내 궁금했던 건데, 꿀벌은 곤충이니까 다리가 6개가 되야하는 거 아닌가?-_-ㅋ
영화에서 꿀벌 다리는 4개 밖에 없어서 정말 헷갈렸었다.;
벌의 배부분이 매끈매끈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미세한 털로 덮여 있다는 거 이 영화를 통해서 배움.
당연한 얘기지만 큰 기대 안하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
기대한다면, 글쎄. 중간에 화내면서 나갈지도.(한참 지루함에 몸을 뒤틀던 그 때 옆자리 커플은 팝콘이랑 콜라 다 먹었는지 나가버렸다. 법정 씬 끝나고 비행기 씬 끝나갈 때 쯤 부터 재밌었는데;;)
더빙도 나쁘진 않았지만, 영화 스틸컷 찾으면서 정보 보니 자막도 꽤나 괜찮았을 듯. 캐스팅이 무지무지 말도 못하게 화려하다!!!
흠, 조조에 자막 하면 자막이나 한 번 보고싶지 않....다.-_-;
두 번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라스.^^;
덧)
대구 CGV 킹왕짱 좋음!!ㅠ_ㅠb
창원 CGV 새로 생길텐데 그만큼 좋아지려나;;
※ 영화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2008. 1. 8. 10:24
기담
2008. 1. 8. 10:24 in reviews/영화
공포영화를 꽤나 좋아하는 편인 내가 올해 여름에는 공포영화는 구경도 하지 못했다. 한참 덥던 그 때 보러 갈까말까 한참 고민했었던 영화 '기담'을 드디어 볼 수 있었다. DVD 룸에서.-_-;
결론부터 얘기하면 기대 이상.
중간에 살짝 집중도가 떨어져서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긴 한데, 전체적으로 무서운 부분에서 충분히 무서웠고 소름도 돋아줬고, 설마하고 생각한 반전도 있었고.
저예산 영화에 신인 감독의 영화라고 들었는데, 그것 치고는 꽤나 웰메이드,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1970년대. 한 의대 교수가 "나는 그 때 이미 죽었다."라고 과거를 회상하며 영화는 시작된다. 그리고 포스터에 보이는 저 병원에서 벌어지는 세 가지 기이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영화에서 꽤나 많이 나오는 장면.
병원에 잔인하게 살해된 사체가 도착하고 이 날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병원장의 예비사위로 점찍힌 정남(진구)은 덕분에 교수들의 눈에 가시. 시체실을 지키는 당번으로 낙점되는데 그 날 자살한 여고생의 시체가 실려온다. 굉장한 미모의 그녀, 하지만 뭔가 심상치 않다.
더 얘기하면 스포일러니 영화 얘기는 그만. 하나 생기는 의문점은, 분명히 얼음 밑에서 발견됐으면 익사, 혹은 동사한 시체일텐데, 얼고나면 팅팅 불 일은 없는건가?-_-; 익사한 시체는 물에 불어서 원형을 알아보기 힘든 걸로 알고 있는데 반지를 끼는 손 말고는 전혀 부어있지 않은 그녀의 시체, 의아하더라;
이 둘이 이렇게 마주보고 사계절이 바뀌는데, 뭘 의미하는 거려나.
대략은 짐작하는데 정확하게 파헤치기에는 부족한 나의 통찰력.orz
입이 근질근질하긴 하지만 스포는 엄금.ㅜㅜ;
두 번째 얘기는, 으아, 무서웠다.ㅜㅜ
나 웬만한 귀신은 보고 비웃는데 정말 두 번째 얘기에 나오는 귀신은 미치게 무서웠다.;;
같이 보던 친구한테 와락 달려들 정도였으니, 아하하하;;
피 묻은 소복 입은 바로 저 분.ㅜㅜ
살다살다 마스크의 짐캐리만큼이나 현란한 표정의 귀신연기는 정말 처음이었다.(아, 다시 생각해도 소름이 쫙 돋는다ㅜㅜ)
꼬마 발작연기도 대박. 근데 지금 사진보니 저 꼬마 아픈 애 치고는 입술 상태가 너무 멀쩡하다;
이 이야기는, 교통사고를 당한 일가족이 다 즉사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녀, 그리고 의사의 이야기다.
자신만이 살아남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숨겨진 다른 무언가가 있는걸까,(당연히 숨겨진 게 있지만 역시 스포니까 말못한다.-_-;) 실려온 소녀는 시시때때로 환각을 보고 착란을 일으킨다. 자신의 어린 시절과 그녀가 겹쳐지기 때문일까, 의사는 그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뒷부분은 역시 스포가 될테니 여기까지.
이 두 번째 스토리가 진정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혹시 기담 보신 분, 두 번째 얘기에서 저 사진의 의사 얘기 나한테 납득 좀 시켜주시면 고마울거에요;
일본에서도 실력으로 유명한 의사부부, 이들이 경성으로 건너온다. 이들을 둘러싼 또 하나의 기담. 부제가 그림자 없는 아내였던가;
마냥 행복해보이는 모습의 그들. 과연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친구에서도, 챔피언에서도 김보경을 딱히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기담에서는 정말 "와, 저 여자 정말 예쁘다."했는데 알고보니 김보경이었더랬다. 이 분, 나이를 먹을수록 미모가 업그레이드 되시는 듯.(혹은 성형의 힘?-_-ㅋ) 앗, 그런데 저 사진은 좀 안예쁘게 나왔다.;;;
제일 위에서 얘기했듯 뭔가 뾰족한 것으로 잔인하게 난도질 된 사체가 발견된다. 문제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는 것. 이 역시도 숨겨진 뭔가가 있다. 나름 반전의 반전을 보여주는 얘기, 하지만 알고보면 시작할 때 다 보여주고 시작한다는 거.
여튼, 짐작하면서 봤지만 그래도 소름이 쫙 돋았던 건 김태우와 김보경의 연기가 뛰어났기 때문일 듯.
무대가 되는 병원의 복도. 오래된 학교 분위기도 난다. 실제 영화에서는 좀 더 음침한 분위기.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정남 역의 진구. 과연 그가 본 것은?
이 영화를 통해, 진구가 이렇게 생긴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더랬다. 흠, 이렇게 순하게 생긴 사람이었던가; 예전 비열한 거리에서는 조인성에 묻혀서 뒷전이었던지라.^^;
이번에도 역시 큰 정보 없이 영화를 봤었는데, 지금 포스터를 보니 사랑에 홀린 자들의 얘기란다. 그러고보니 정말 그들은 사랑에 홀렸었다.
이제까지 많이 나왔던 원한에 맺혀 복수에 눈에 뒤집힌 공포영화가 아니어서 더 괜찮지 않았나 싶다. 누구 말대로 참 쓸쓸한 영화다. 단순히 "공포"라는 장르 때문에 외면당하기는 많이 아까운 영화기도 하다.
※ 사진 출처는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