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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4 프로포즈(The Proposal, 2009) 4
  2. 2009.07.27 stars on stage - 이현우 2
  3. 2009.07.20 20090704 stars on stage - 김현철 2
  4. 2009.07.07 최근에 본 영화들 8
  5. 2009.03.23 애총1 - 한혜연 6
2009. 9. 4. 08:48

프로포즈(The Proposal, 2009)



우하하하하하, 진짜 미친 듯이 웃고 나올 수 있었던 영화.


원래는 성섭엉아가 블랙이 보고싶다고 해서 보기로 했었는데 도무지 시간이 안맞아서 '아무거나 시간 맞는 거'중에서 고르다가 낙찰!
이렇게 아무 기대도 없이 봤기에 진짜 재밌게 잘 보고 나올 수 있었다.




예고편에 영화 도입부는 다 있는 듯-.ㅋ


이런 사유로 결혼해야만 하는 두 사람, 아니 한 여자와 그의 부하. 여자는 평소에 마녀로 소문난 유능한 에디터. 남자도 에디터의 부푼 꿈을 안고 뉴욕으로 왔지만 현실은 3년간 휴가 한 번 받아보지 못한 그녀의 노예 비서.


정말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내게 청혼해요. '무릎 꿇고, 정중하게.'


할머니의 90번째 생일파티를 축하할 겸 약혼 발표를 위해 알래스카로 떠나는 그들.
북극 에스키모 이미지 때문에 알래스카는 빙하로 뒤덮이고 북극곰이 뛰놀 줄 알았는데 웬걸, 그냥 봄가을 날씨 정도 돼보였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앤드류를 보기 위해 모인 동네 사람들. 그리고 그 앞에서 키스를 강요당하는 두 사람. 게다가 노예처럼 부려먹었던 자신의 부하는 이 동네의 왕자님. 역시 로맨틱 코미디에 나오는 남주는 백만장자렙?

이 뭐 앙숙...이라기보다는 일방적인 상하관계에 있던 두 사람이 왜 강요로 한 키스 한 번에 감정이 뒤바뀌는 거냐믄스.ㅋㅋㅋㅋ


요상하게 자기만 보면 짖어대는 강아지(아, 이름 까먹었다;)와 힘차게 아침산책 하고 있는 마가렛.
이 장면에서 진짜 미친 듯이 웃었다.ㅠㅠb

할머니가 강아지 델고 다니면서, 밖에 나가면 안된다고 독수리가 채간다고 했는데 진짜 채간 것. 밖에서 통화하다가 급 강아지 구한다고 뛰어다니다가 자기 핸드폰을 대신 독수리에게 헌납한 마가렛. 당황하면서 "내 전화기 주고 얘 데려가."이러면서 독수리 따라다니는 장면.


어느 새 시어머니와 시할머니에게 사랑받는 마가렛. 여자들만의 파티에도 같이 가고.


팩스턴가의 이름을 물려받아 가업을 이으라는 아버지 vs 자신의 꿈을 원하는 아들.


당연히 나타나주시는 남자의 옛 여자.



떠난 그녀를 따라 공항으로 따라온 가족들. 하지만 그녀가 탄 비행기는 이미 이륙해버려서 망연자실 중.


로맨틱 코미디를 그렇게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었나 싶다.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이 뭔가를 계기로(얘네 같은 경우는 추방의 위기에 몰린 강제 청혼ㅋ)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되고, 위기에 봉착하다가 결국은 해피 엔딩. 국어시간에 소설 배울 때 나왔던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계단을 착실히 밟아간다. 그것도 해피 엔딩으로.

누구 말대로 억지인 설정도 좀 많고(사실, 어떻게 3일 만에 그 사람의 인간적인 면모를 알게 됐다 하더라도 정말 결혼을 결심할만큼 홀딱 반하겠는가!), 어디서 한 번은 본 듯한 장면들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추천할 만 하다. 산드라 블록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중간중간 터져주시는 개그 코드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큭큭대면서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말도 안되는 그 설정이지만 영화 속 두 사람이 너무 달달해서 영화 상영시간 내내 나는 흐믓한 엄마미소를 띄면서 가끔씩 "꺄아아아아아아악" 하고 속으로 비명 질러가면서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는 것. 으음, 최근 세바퀴에서 연애하고 싶다고 느낄 때가 드라마나 영화, 소설을 보면서 거기 몰입하거나 대리만족 하거나 할 때라던데, 나도 그런건가, 으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웃고싶을 때 보면 괜찮을 영화. 나만 믿으래두-!


뱀발)

개인적으로 연하 남주, 라이언 레이놀즈 때문에 후반부에는 거의 넋을 놓고 영화에 집중!+_+


이렇게 수트를 입어도 멋있고



캐쥬얼을 입어도 멋져주신다.
특히 아버지랑 싸우고 폭풍 도끼질 할 때랑 옷 하나하나 벗어 제낄 때!ㅠㅠ
아아, 오빠, 정말 76년생이신가요?ㅠㅠ(아니, 뭐, 쵸큼 늙어보이긴 하지만;;)

당분간은 라이언 레이놀즈 빠순이 모드 ON!ㅋㅋㅋ
이렇게 하고 급 식을 가능성 99%
하지만 지금은 조나단 보다 당신이 좋아요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동영상 출처 : 다음 영화
2009. 7. 27. 13:46

stars on stage - 이현우


2009.7.25. 토. 20:00
충무아트홀 B2 소극장 블랙.



전에 한 번 올렸던 표.ㅋ
이현우 공연에서 뭐 형광봉 필요하겠어라며 공연장 들어갔는데 의외로 만석에 형광봉 가지신 분이 많았다. 거기다가 의외로 방방 뛰는 분위기의 공연.

이현우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공연에 대한 큰 기대도 없었기에 오, 이런 분위기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었고, 스탠드 공연 수준으로 즐기시는 분들을 보면서 체력 대단하시구나라고 생각하는 나는 그다지 공연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나보다.^^;


자리가 C열 사이드였기 때문에(거의 예전에 서수랑 이블 데드 봤던 자리 수준=_=) 공연은 거의 뒤에서 봤었는데 당연하겠지만 콘서트도 꽤나 세밀한 각본 위에 진행된다는 걸 알아버렸다.ㅜㅜ


이렇게 가수 앞에 모니터가 있고, 그 모니터에 다음에 무슨 노래를 할지, 그리고 지금은 멘트를 해야 한다거나 뭐 이런 식으로 다음 상황을 알려준다는 거-.
심지어 노래 가사가 나오기도 하더라-ㅎㅎ;

콘서트는 다음에 무슨 곡을 부를까, 게스트는 누굴까 이렇게 기대하는 맛도 있는데 이 콘서트는 그런 건 완전히 박탈당한 공연이었다는 거.^^;

진짜 노래 많이 불렀던 김현철씨랑 비교되게(-.-) 7곡 후 게스트, 그리고 또 9곡 후 앵콜 3곡 이랬던 듯. 최근 1년 사이 봤던 콘서트 5~6개 중에서 제일 노래 작게 부른 공연인 듯.^^;


어찌됐든, 1부 끝난 후 게스트, 게스트는 김광진씨!


작년에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방송했었던 김광진편이 계속 생각나서 괜시리 내가 불안해졌다.

앉아서도 열창-ㅎㅎ
아마 이건 "편지" 부르실 때 인듯.


일어서서도 열창-.
놀라울 정도로 가창력이 달라졌다 싶을 정도였음.ㅎㅎ
약간 불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김광진씨는 노래를 잘만들잖아-ㅎㅎ;

작년에 낸 앨범 last decade의 '아는지'라는 노래.


바로 시작된 2부.
2분에서 제일 "응?" 했던 노래는 "홍도야 울지마라"-.ㅋㅋㅋㅋㅋㅋㅋ
오, 그 노래가 그렇게 느끼하게 들릴 수도 있구나 싶어서 재밌었담스~
특히 "홍도홍도"하는 추임새는 느끼함 최고-ㅋㅋㅋㅋ


열창하는 이현우씨.
이 사진즈음 찍다가 재단 스태프한테 걸려서 혼남. ㅎㅎ;
벌떡 일어서있는 사람들이 보이시는가-? 거의 광란의 도가니였다.



대다수의 콘서트가 그렇지만, 텔레비전이나 앨범과는 꽤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특히 이현우 콘서트가 그렇게 방방 뛰는 분위기일거라고는 정말 생각도 못했었기 때문이리라.
생각보다는 재미있었고

그러나저러나, 범법자 이현우, 자숙의 시간 따위 없이 꿋꿋이 잘나온다. 정말 대단하다.
"결혼 했으니까~"로 모든 걸 용서하기는, 좀 그렇다.
아니면 "외국인 노동자에게 사랑과 격려를-." 인가;



덧)

이현우씨가, 혹시나 사진을 찍어서 올리게 된다면 자기 키 작지 않다고 길게 나온 사진으로 올려달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씀하셨었는데, 웬걸.-_-;
키 꽤나 작고 그래서 기럭지도 꽤나 짧던걸;;



여튼, 탬버린 들고 등짝이 흠뻑 젖을 정도로 열창하는 이현우씨였음-.

2009. 7. 20. 22:16

20090704 stars on stage - 김현철


2009.7.4. 16:00

아침에 조조로 언노운우먼 보고 있는데 박부장님이 전화하셔서 주신 표. :)
하지만 "급"생겼던 표였던지라 이번에도 함께 할 사람 구하기는 역시나 하늘의 별따기-┏
한참 찾다찾다 시간 보니 이젠 아는 사람한테 표 넘기기도 애매한 시각이라 여기저기 완전 땡깡 부려서 정말 모르는 사람이랑 봤었던 독특한 기억으로 남을 듯-.
(종균씨, 연아스무디 맛있었어요 >_<b)

전에도 한 번 얘기한 건 같은데 이번 stars on stage 공연은 김연우 공연을 놓친 이후로 전혀 관심이 없어서 딱히 표를 구해볼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 그런데 때 맞춰서 미나가 서울 올라온다고 해서 남과장님이랑 박부장님한테 툭 던졌는데 두 분다 표를 주셔서 평소 좋아하지도 않던 김현철 콘서트를 갔다는 얘긴데, 음, 역시 사족 너무 길다.^^;

나름 음악에 대한 호불호가 확실한 나는 공연에 가기 미안할 정도로 김현철씨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본 적은 거의 없다. 주변에 가수 김현철을 좋아하는 사람이 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랬던 거 보면 참 김현철의 노래는 나와 맞지 않았나보다.

그래서 나는 김현철이라는 사람이 데뷔한지 올해로 20년이 됐으며, 촉망받는 천재 뮤지션이었으며, 입담이 그렇게나 뛰어난줄은 정말 몰랐었다. 약간 어눌한 듯한 말투로 이 얘기, 저 얘기 하는데 거기 푹 빠져서 공연 완전 즐길 수 있었던 거다.

아니, 고백하자면 게스트가 나오기 전 1부는 조금 재미가 없었다.^^; 스무살 즈음 발매했던 1집 때 노래는 "동네"말고는 모르겠고 죄다 모르는 노래만 나오니 세션 중 스타일 괜찮던 기타치는 아저씨만 뚫어져라 보고 있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게 사실.ㅜㅜ 

그렇게 한참 열창하던 김현철씨가, "건축가로 이름을 날리다가 최근에 자비로 앨범을 내신 분" 이라고 게스트를 소개하면서 들어갔는데, 푸하핫, 한참 러브하우스로 유명세를 탔었던 "양진석"아저씨셨다. 김현철씨랑 마찬가지로 입담이 참 좋았고, 세련되기보다는 소탈한 옆집 아저씨같은, 정말 상상도 못했던 게스트여서 더 새로웠다. 이번에 새로 내셨다는 4집 앨범 타이틀곡 "이제 다시 살아보려해"를 홍보하시고 열창하시고 또 다른 노래를 불렀었는데, 음, 뭐였더라?; 여튼, 멜론 순위 99위임을 강조하시고, 또 자신이 설계하셨다는(ㅋㅋㅋ) 건국대 주변 어디서 콘서트 하신다고 하시고 퇴장~

그러고나서 다음 게스트 소개를 하는데, "김현철씨와 같이 주식회사라는 그룹을 하던 싱어송라이터"까지만 듣고 나 혼자서 "심현보?" 했는데, 꺅꺅꺅꺅꺅, 진짜 현보옹이 강림하셨다.ㅠㅠㅠㅠ
나 혼자서 완전 꺅꺅대고 소리지르고 환호하고, 뻥 좀 섞어서 김현철 콘서트 2시간 30분 중에서 제일 소중했던 현보옹의 15분이었다.ㅠㅠㅠㅠ(지금 생각해도 떨린다ㅠㅠ)

이번에 새로 내신 where the dream goes 앨범에 실린 노래를 부르지 않을까 했었으나 대중성을 생각하신 듯, 2집 타이틀 "사랑은 이런 것"이랑 1집 세 번째 후속곡인가 그랬던 "A형" 부르고 들어가심.ㅠㅠㅠㅠㅠㅠㅠㅠ 마음아 부탁해는 왜 안부르셨을꼬;;;
가뜩이나 7월 1일 스페이스 공감 표 입질도 안와서 완전 좌절하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 아, 이렇게 꿈은 이루어지는 거였겠지-?^^;

지금 생각하면, 몰래몰래 노래도 녹음하고 사진도 좀 찍고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저 그 순간에는 마냥 벌벌벌벌 떨면서 두 손 꼭 쥐고 현보옹만 응시하고 있었다, 으하하하. 부끄럽다.-.-
아니, 부끄럽기 이전에 범법행위잖아;;;;

양진석씨 노래하실 땐 밴드가 반주 해줬었는데 현보옹이 노래 할 땐 MR을 틀었었던 것;;;
으으음, 그렇지, 세션들도 쉬어야지;;;

흠흠, 현보옹 얘기는 그만하고, 이후로 나온 2부는 나름 업돼있었기 때문일까,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후에 약속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6시가 넘어갈수록 왜 안끝나는지 초조해져서 원, 홈페이지 안내에서 공연시간 120분이었지만 앵콜 하기 전에 이미 2시간을 넘겨버린 공연시간ㅠㅠ
마음은 초조해져 오는데 드디어 김현철씨가 말씀하신다. "저 아직 연애, 달의 몰락 이런 노래들 안불렀어요, 두고볼거에요." 그러고는 들어가시는 거-ㅋㅋ;;

당연히 사람들은 열광했고, 와, 마지막에는 다 일어서서 스탠딩 콘서트 분위기-ㅎㅎ
원래 공연의 마지막은 다 이런 걸까 싶을 정도로 말이지-^^;;

김현철씨가 자신의 노래에 얽힌 뒷이야기를 몇 개 해주셨었는데, 9집 타이틀이었던가, "결혼도 못하고"의 이야기가 참 슬펐었다. 한 남자가 자신의 연인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3년을 반대하시던 양가 부모님이 이네들의 사랑에 손을 들었다한다. 차근차근 결혼준비를 하던 그들. 어느 날 그녀가 집으로 들어가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렇지만 그녀의 가족이 아닌 그 남자는 다음 날 회사에 출근해서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쁘게 일하다가 저녁 늦게야 어느 국밥집에 들어가서 늦은 저녁을 먹게 되었다고 한다. 허겁지겁 밥을 퍼넣다가 순간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지 만 하루도 지나고 있는데 나는 결혼도 못하고 배가 고파서 이러고 있구나."하는 설움이 왈칵 치밀어 올라서 펑펑 울어버렸다고 한다. 지금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까 꽤나 유명한 이야기인데 나는 그 동안 김현철씨 노래에 관심이 없었으므로 처음 들은거;;;

그리고 꽤나 유명한 노래인 "일생을". 이 노래는 동창회에 나가기 바로 얼마 전에 홧김에 싸우고 연인과 헤어진 남자의 이야기. 시끌벅적하고 요란한 그 자리에서 남자는 그 자리에 섞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연인을 만나지도 못하고,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횡설수설하는 그 남자의 심정을 나타낸 노래란다.


현보옹의 얘기에 의하면, 주식회사 막판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김현철씨의 가창력이 돋보였던 공연. 내게도 가수 김현철을 다시 보게 해 준 공연이었다. 

 
2009. 7. 7. 21:45

최근에 본 영화들


1. 거북이 달린다(2009)


1. 대한늬우스가 나오지 않아서 좋았다.
2. 정경호 진심으로 훈훈했다.

쓰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난 CGV VIP 평일관람권.-_-;;
일단 보러 가는데도 우여곡절이 있었고, 영화관 가서도 참 난감했었던, 결국 보기까지 상황이 참 아햏햏햏 해주셨던 영화. -┏
경택이는 차라리 그냥 깨끗이 포기하고 컴백홈을 권했지만 이노무 쓸 데 없는 근성, 후훗;

아귀 아저씨와 쫓고 쫓기는 줄거리 덕에 별 수 없이 김윤석 아저씨의 전작 '추격자'와 많이 비교됐을법한 영화. 물론 나는 사전정보따위 아무 것도 없이 그냥 갔다. 트랜스포머2와 여고괴담을 제하고나니 시간대가 맞는 영화가 이 영화 밖에 없었단 말이지. 가서 보니 .

폭력적인 장면이 꽤나 등장하지만, 그래도 영화 전반적으로 꽤 조마조마하면서도 유쾌하다. 김윤석 딸로 나오는 꼬마의 능청스러운 연기, 그리고 친구로 나오는 아저씨들(특히 하얀 츄리닝 아저씨와 체육관 하는 아저씨!)가 크게 한 몫 했으리라.

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없었다면 과연 영화에서 '선우 선'을 알아보는 사람은 얼마나 됐을까가 괜시리 궁금해지고 보기보다 크지 않다는 선우선의 키가 떠올라서 정경호랑 투샷나오는 데서 눈을 부릅떴지만 결국 제대로 된 키 비교는 하지 못했다는 건 정말 쓸 데 없는 사족이니 여기까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뻔한 장면도 꽤나 많았고 전형적인 한국영화의 줄거리를 따르고있지만 디테일도 괜찮았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딱히 흠잡을 곳이 없었으므로 그래도 꽤나 괜찮은 영화로 기억되지 싶다. 보통은 선악여부를 떠나서 주인공의 편을 들게 되는데, 이 영화에서는 나쁜 놈 끝판대장급의 정경호 비주얼이 너무나도 훈훈했었기에 끝까지 잡히지 않고 무사히 도망치기를 바라기도 했었다.

영화를 막 보고나서는 이거저거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는데 1주일이나 지난 지금 뭔가를 쓰려고하니 쉽지 않다. 뱀발 붙여봤자 더 너절해질테니 여기까지.

덧) 이 영화의 감독이 2424의 감독이라니, 놀랍기 그지없다.


2. 킹콩을 들다(2009)


1. 대한늬우스에 경악했다.
2. 중반을 지나면서부터 상영관은 이미 눈물바다.
3. 이범수 키 작아도 훈훈하게 나온다.

뻔하디뻔한 감동을 강요하지만 삐뚤어지지 않은 요즘의 나는 영화에 푹 빠져서 눈물을 펑펑 쏟아내고 말았다. 내 오른쪽 언니와 왼쪽 언니보다는 늦게 울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어느 순간부터 시작해서 영화가 끝날 때 까지 내내 눈물을 줄줄 흘릴 수 밖에 없었던 것. 슬퍼도 눈물이 나고 온 몸에 전율이 와도 눈물이 나는데 어쩌란 말인가.

줄거리야 너무도 유명할테니 생략. 그냥 영화를 보며 들었던 정말 쓸 데 없는 딴소리나 한 번 늘어놓아야겠다.

배우 조안의 고르지않은 치열에 계속 눈이 갔는데 이 아가씨 아랫니 교정이 참 필요하다 싶겠더라. 설마 영화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만든 건 아닐테고, 교정하기에는 활동해야해서 그런가, 안보이게 하는 교정도 많은데 말이지;

스스로 인터뷰를 했었던 조안 뿐만이 아니라, 나오는 배우들 모두가 정말 "예쁘게 나오기는 포기한 영화 같았다. 하지만 땀, 눈물, 콧물까지 줄줄 흘려대는 그녀들의 모습은 그냥 연예인보다는 '배우'라는 이름이 더 어울렸다.

예전에는 휴먼 드라마 참 안좋아했었는데 이젠 이런 영화가 훈훈하게 와닿는 거 보면 취향은 역시 변하기 마련인가보다. 더불어 이런류의 얘기로 위로받고 싶을 만큼 내 마음이 참 팍팍한가보다. 아오, 이 영화도 보고 나서 나름 할 얘기 좀 있었는데 이미 1주일 전-_-;;;

남녀노소 구별없이 무난하게 볼 수 있을 영화. 봐서 나도 나중에 부모님 예매해드려야겠다.



3. 언노운 우먼(unknwon woman, 2006)


1. 조조영환데 왜 이렇게 사람이 많담.
2. 예쁘고 잘빠진 언니가 홀랑 벗고 나온다. 조금 놀랐다.*-_-*
3. 시네마 천국의 두 거장이 만났다는데 잘 모르겠고, 음악은 정말 대박.

CGV에서 영화비를 올린다길래 무작정 예매해버린, 나의 마지막 4천원짜리 조조영화.
영화 정보는 최대한 안찾아보는 게 습관이고, 단순히 "~~에서도 상영해달라!"라는 말에 괜찮으려니 해서 예매. 아, 이 펄럭귀는 정말;

진심 사전정보 하나도 없이 영화관 들어가서 앉았는데, 제목은 언노운 우먼인데 스크린에 박히는 제목이 어째 좀 이상....하....다? 게다가 사람들 말도 익숙치 않....다?
이런, 프랑스 영화 냄새가 물씬 나는, 이탈리아 영화였다. 여기서 일단 한 번 좌절.

영화는 시시때때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진행된다. 현재도 과거도 조금씩 시간이 흐르면서 주인공이 그렇게 행동해야만 했던 이유가 밝혀지게 된다.

참, 슬픈 영화였다. 어째서 그녀가 그런 계약을 맺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계약의 댓가는 전혀 보여주지 않고 오로지 이레나가 학대받고 고통받는 장면들만 보여줘서 더더욱 슬펐다.), 여자라는 이유로, 힘이 없다는 이유로 그렇게 처절한 삶을 살아야하다니 너무 억울했다. 그녀가 믿고 있던 단 하나의 진실은 사실이 아니었고 그 결과 그녀는 삶의 목적을 송두리째 상실당한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생각한다면 설마 감독은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거야.'라는 얘기가 하고싶었던 건 아니겠지?;

나름 집중해서 봤다고 생각하는데 몇 개의 의문이 남아있는 걸 보면 나는 꽤 이해력과 통찰력이 부족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영화에 집중하는데 OST도 크게 한 몫 했다. 음, 하지만 ost만 들으면 또 어떠려나^^;


덧 )CGV에서 하고 있는 이벤트.



시간 되시고 장소 되시는 분은 보러 가셔도 무방할 듯.
국가대표 말고는 딱히 땡기는 영화가 없다;;;

해운대 예고편 격하게 털어주고 있던데, 서수가 이런 얘길 했었지.
"해운대 보면 참 귀여운 재앙일 것 같아." ㅎㅎㅎ

난 참 하지원이 "오빠야~"하는 대사가 왜 그렇게 웃겼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09. 3. 23. 14:55

애총1 - 한혜연

애총 1애총 1 - 10점
한혜연 글.그림/팝툰

어머, 어쩌면 이렇게도 무심했었을까.
몇 년 만에 보는, 눈물나게 반가운 한혜연 작가의 신작이다.


8천원(할인받아서 구매하면 조금 더 싸지만^^;). 만화책 치고는 비싼 축에 들어가는 책이지만 "한혜연"님의 책인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고민할 것 없이 바로 주문해버렸다.


일단 주문하고나서 찬찬히 살펴보니 일단 띠지에 싸이더스에서 영화 제작 중이라 한다. 예전 박희정님의 secret 짝은 나지 말아야할텐데, 살짝 걱정이 앞선다.

그리고 또 띠지를 살펴보니 한혜연님 최초 장편만화!!!+ㅁ+
이제까지 제일 길게 그리신 게 세 권 짜리 M.노엘인데(아마 노엘도 제대로 완결이 안났지-_-;) 그 이상으로 그리시는건가 괜시리 흐뭇해지는 것.

아직 책을 제대로 보지 못했으니, 한혜연씨에 대해서 몇 자 썰을 풀어보자면, 여자 얘기에 능한 작가라고나 할까. 혹은 공포나 단편을 주로 다루는 순정만화가도 되지 싶다. 어떤 것이든, 그녀의 만화를 보면 늘 가슴이 먹먹한 것이, 슬픔을 능수능란하게 다뤄서 감정의 정화를 일으킨다. 사미인곡 같은 개그만화류의 만화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어느 특정 작품을 대표작으로 꼽기에는 나는 작가 한혜연의 작품을 너무도 좋아한다. 그래서 막상 그녀를 소개하려고 하니 막연하게 "너무 좋아!"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스스로의 표현력이 한심할 뿐이다. 그녀의 작품은 섬세하고, 유머러스하며, 따뜻하다. 이로 미루어 혼자 감히 상상해 보건데 작가 자신이 기본적으로 인간이라는 존재를 너무도 사랑하는 건 아닐까? 너무 억측인가;


음음, 괜히 얘기 꺼내서 본전도 못찾은 작가 이야기는 그만하고, 일단 알라딘에서 맛보기로 몇 페이지 미리보기로 보고나니 더더욱 책이 기다려진다. 자세한 리뷰는 책 받고 나서 다시!!
 
↓ 출판사에서 소개하는 책 소개

처참한 일가족 살인사건과 유아 실종, 범인은 누구인가 1936년 Y읍. 오랜만에 읍내 장을 찾은 꼬마 순덕은 풍물패 구경에 넋이 빠져 상제님 영접에 늦고 만다. 상제님께서 처음으로 어린이들을 영접하는 날이라며 늦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허겁지겁 지름길로 올라간 순덕, 제를 지내고 있는 마을 어른들과 상제님 일행을 발견한다. 나무 위에 몰래 숨어서 제사를 지켜보는데, 이상하게도 어른들만 보일뿐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때 어디선가 들리는 갓난아기 동생의 울음소리, 겁에 질린 얼굴로 어른들이 파놓은 구덩이 안에 모여 있는 아이들, 그리고 그 위로 흙은 덮는 어른들… 사이비종교 ‘백백교’의 세 번째 학살사건이 발생했다. 시간은 흘러 1976년 서울. 부모님이 장사를...
http://nicky82.tistory.com2009-03-23T05:55:490.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