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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8 달콤한 거짓말(2008) 4
  2. 2008.12.19 뮤지컬 즐거운 인생 4
  3. 2008.12.02 as long as you love me vs snow prince 4
  4. 2008.12.01 순정만화(2008) 2
  5. 2008.10.20 20081018 김범수 콘서트 '내 작은방 라디오' 1
2008. 12. 28. 11:00

달콤한 거짓말(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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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까 말까 완전 고민하다가, 결국 다녀오게 된 티스토리 주관 '달콤한 거짓말' 시사회.
솔직히 영화관에서 예고편 보면서 별 기대 없었고 예고편이 다인 영화려니 했었고(심지어 같이 예고편을 보던 서수는 "저거 '해피에로크리스마스'랑 똑같은 거 아니야?"라고 까지 했을 정도), 영화관에서 굳이 볼 생각도 없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는 내내 웃고 즐길 수 있어서 의외의 정도가 아니라 해피에로크리스마스랑 비교했던 게 미안해졌었다.

물론 예고편이 거의 다인 건 맞다. 거기다가 진부하기까지 한 기본 시놉과 설정들은, 이거 원, 먼치킨류 인터넷 소설이 딱 이만큼 유치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으면서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건 여주인공 박진희의 열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예고편에서 알 수 있듯이, 지호는 자동차 사고를 계기로 오매불망 첫사랑을 다시 만나게 되고 순간적인 기지로 그에게 기억상실증인 척 한다. 늘 그 사람의 뒤에서 동동 발을 구르기만 했던 그녀, 이제 그의 이상형에 스스로를 끼워맞춰 연기를 시작하고, 그는 그녀에 대한 호감이 싹트는 듯 하다. 그러면서 그의 입에서 늘 떠나지 않는 말, '거짓말은 범죄에요.'

노심초사 불안해하면서도 그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행복하기에 거짓말을 이어 가는 그녀. 마트에 갔다가 그녀의 옆집 사는 동식에게 딱 걸려서 집으로 끌려가게 되지만 그녀의 거짓말은 계속 이어진다. 그의 집에서 끌려나와 집에서 기억상실증인 척 해야 하는 것도 속상한데, 설상가상, 동식은 "우리 사귀는 사이었어요"라는 폭탄까지 그의 앞에서 터트리니 미칠 지경.

분명 그녀는 오랫동안 민우오빠를 좋아했었는데 점점 마음이 흔들린다, 과연,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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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멍한 표정으로 지호는 말한다. "누구신지?" 혹은 "기억이......."
꽤나 능청스러운 박진희의 연기, 이 언니 예전 부터 연기는 잘했는데 생각해보면 크게 히트친 작품이 없다, 속상하게.(걸면 걸리는 걸리버 광고는 꽤 떴었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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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의 첫사랑 상대 민우로 나오는 이기우. 음, 훈훈한 비주얼, 하지만 뭔가 어색하긴 했었어~ㅋㅋ
(설정 상) 키 크고 잘 생기고 유능하지만, 센스가 살짝 떨어지진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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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남주인공의 한 명인 동식을 연기하는 조한선과, 지호의 동생 역을 연기하는 김동욱.
이 콤비는 좀 웃겨주긴 했던 듯-ㅋ
이들의 직업은, 풉, 속옷 장사이다.


처음에 얘기했다시피, 이 영화 역시도 한국 영화의 고질병과도 같은 공식을 거의 철저히 따르고 있다. 초반에 웃기다가 중간에 위기가 찾아오며 결국은 예정된 수순을 밟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이 과정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면 완전 거짓말이고, 영화가 끝났을 때 "뭐, 그러저럭 괜찮았지."라는 생각이 든 걸 보면, 역시 배우의 힘이란 완전 중요하지 싶다.

덧)



브아걸 버전이 아닌 배우 버전의 좋은 날.
2008. 12. 19. 11:52

뮤지컬 즐거운 인생



081218//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임춘길,이영미,정원영


12월 18일 오후 6시 5분쯤, 갑자기 걸려온 전화-
처음에는 농 섞어서 "오빠랑 데이트나 할까?" 하시더니 "정말 그럴까?"하고 받아치니까 웃으시며 즐거운 인생 초대권 데스크에 맡겨둘테니 가서 보라고 하신다.
배차장님, 고맙습니다, 미녀는 괴로워도 기대할게요




티비에 한두번은 나왔을법한 예고편.
우리는 엘리베이터에서 지겹게 보는 예고편.-_-;


오, 맙소사, 선입견의 위대함이라니, 난 정말 포스터 배치며 제목 때문에 영화 즐거운 인생과 연관지어 이 뮤지컬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orz.
여차저차 힘들게(정말 힘들게!) 함께 할 사람을 물색하고 원중오빠가 이거 무슨 내용이냐고 묻길래 아무 생각 없이 영화 즐거운 인생 내용을 설명해주고 곧 뮤지컬 시작.
아니, 예고편만 보더라도, 노래부르잖아, 아빠 뻘이랑 아들 뻘이랑 나오잖아!ㅠㅠ


어찌됐든, 뮤지컬 시작 5분 전쯤부터 배우들이 간단히 체조를 하면서 어영부영 극은 시작되는데, 이거 진행될수록 아리송한게다, 영화랑은 전혀 엇나가 버렸던 것.


고독함과 힘든삶을 견디다 못해 누군가가 자신을 구제해주길 바라며 지폐 천 원 짜리에 자신의 이름과 번호를 적은 후 그 돈을 쓰는 시나리오 작가 선영.
그 지폐를 보고 연락해서 선영과 사귀게 되나 "넌 너무 상투적이야, 넌 비린내가 나."라는 말과 함께 실연당하게 되는 노총각 음악선생 범진.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가 외국으로 돈 벌러 나가셨으나 객사하시고 때맞춰 어머니까지 집을 나가게 되지만 "나는 찰리 채플린 같은 개그맨이 되는 게 꿈이야."라고 말하며 선영을 졸졸 따라다니는(때로는 빚 갚으라고 요구하게 되는) 고등학생 세기.

이렇게 세 주인공을 주축으로 주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흠, 글쎄, 극 참 우울하더라. 나중에 알고보니 몇 년 전 이런 제목의 연극이 있었고 그 연극을 다시 뮤지컬로 바꿨다는 것.

연출 "오만석"에 유준상, 라이언, 김무열 등을 내세워(그래서 요새 김무열씨가 그렇게 자주 보였었구나-_-;; 또 생각났네, 라이언, 지난 번에 못알아봐서 진짜 미안요~ㅋㅋ) 사람들의 관심을 가지게 하는 데는 성공했겠지만, 순수하게 극 자체의 재미만을 따진다면 글쎄, 나는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당혹스러워하기만 했으니 말이다. 조각 천을 잘 이어서 만든 멋진 패치워크가 아니라 얼기설기 끼워맞춘 누더기 옷이 생각났달까. 장면장면의 연결이 좀 부자연스러웠기 때문이리라.


사실 처음 배우 편성을 보고 세기 역이 유명한 김무열씨나 라이언이 아닌 '정원영'이라는 배우임에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기에 좀 실망은 했었으나 막상 공연을 보면서는 최고최고, 완전 환호했었다-ㅋㅋ
임춘길 아저씨야 뭐 워낙 유명하니 말 할 필요 없을테고(꺅, 아저씨 40 맞아요? 완전 어려보여ㅠㅠ), 그냥 아주 완전 귀여웠고 노래까지 잘했던 정원영씨, 아직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는 별다른 결과가 없군요ㅠㅠ; 여튼, 앞으로 정원영씨 공연 기대할게요!


자세한 줄거리야 스포일러가 되버릴테니 왈가왈부하진 않을테고, 큰 재미와 큰 웃음을 기대하고 간다면 조금 실망스러운 공연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결론을 내려본다. 개인적으로는 뮤지컬 배우 정원영씨의 발견만으로도 대만족이었던 공연!!  :)


붙임 1.  뮤지컬 즐거운 인생 등장인물 소개 동영상




붙임 2.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 좌석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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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씨, 쓰릴미 할 땐 제일 사이드 좌석 아예 안풀더니 이번에는 뭥미ㅠㅠ


뮤지컬 즐거운 인생 공식 홈페이지 : http://www.thehappylife.co.kr/
충무아트홀 홈페이지 : http://www.cmah.or.kr/

2008. 12. 2. 10:00

as long as you love me vs snow prince


어제 윤선언니랑 맥주 한 잔 하다가 눈길을 돌린 티비에서 나온 뮤직비디오, SS501의 snow prince.
처음엔 그냥 "아이, 현중이 예뻐~"이러면서 보고있었는데 이거 아무리 봐도 어디서 많이 본 뮤직비디오였던 거다. 바로 BSB의 as long as you love me.

소싯적 BSB 빠, 그것도 한참 닉에 빠져 살던 시절의 뮤비인지라 보자마자, 어라, 저 뮤비 뭥미 싶었는데, 이거 원래 그 뮤직비디오 따라한건가?;
공개적으로 패러디, 혹은 오마쥬 한 거겠지?-_-ㅋ(오마쥬라는 단어까지 쓰기는 좀 그렇지만;)


설정이 너무 똑같은 두 뮤직비디오,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닌지 한 번 비교해보자.




lovely Nick~♡
아무리 생각해도 닉은 1집 때랑 이 바가지 머리 때가 절정!!;ㅂ;
여튼 95년인가 96년 발표한 BSB 2집 수록곡 as long as you love me.



요건 풋풋하던 시절의 SS501.
난 이 때 부터 얘네 얼굴을 구별할 수 있었다지.-_-;;
진심 처음 얘네 봤을 땐 형중이 하나 빼고 얼굴이 다들 똑같아서 ㅎㄷㄷㄷ
여튼 더블 두 번째 싱글 snow prince.


후반부는 약간 다르긴한데 보드에 자기 이름 써서 오디션 보는 거나, 뭐 이런 게 대체적으로 비슷하다구!!
딴 노래도 아니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BSB 뮤비를 대놓고 표절하지는 않았겠지?-_-ㅋ
혹시 공개적으로 따라한거면 더블에 관심없는 내가 무지한 죄~
2008. 12. 1. 16:08

순정만화(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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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언제인가, 티비에서 해주는 예고편을 보다가 연우 역의 유지태를 보고는 반해서 꼭 봐야겠다고 결심했던 영화, 순정만화. 그 후로도 계속 영화관이나 텔레비전, 팝업 광고에서 심심찮게 순정만화를 발견할 수 있었고, 발연기 이연희조차도 수영 캐릭터에 딱 들어맞는 듯 하여 꼭 보고 말겠다고 결심까지 하게 되어버렸더랬다.


이게 날 낚은 바로 그 문제의 예고편.-_-+


혼자라도 가서 볼까말까 고민 좀 하던 중 결국 서수랑 통화하다가 "나도 재밌겠던데" 한 마디에 일요일 아침 조조 결정! 예매도 하니마니 한 30분 가까이 통화하다가 "강변은 아침에 사람 없어"란 한 마디에 그냥 가서 보기로 하고 강변 CGV 스타 3관에서 관람, 조조로 안보고 제 돈 다 주고 봤으면 진짜 돈 아까워서 기절할 뻔 했다 ㅠㅠ(그러고보면 다크나이트도 아이맥스로 2만원 주고 끊어놓고 푹 자고 왔는데 그건 차라리 편히 자서 덜아까웠던건가, 순정만화도 만만찮게 편히 잘 잤는데 으음-_-;;)


난 왜 요즘 만고의 진리, '기대는 모든 것을 망친다.'를 잊고 살았던 걸까? 순정만화 시작 10분 후 '헉, 이건 아니잖아.'를 되뇌며 영화에 흥미를 잃고 말았던 것. 어색해, 어색해, 어색해!!! 그냥 영화를 보는 내내 민망해서 내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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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있는 유지태. 아저씨, 연기 나름 오래 하셨잖아요. 어리바리함이 컨셉이셨던 거죠?ㅠㅠ 그래도 웃는 모습 하나만은 정말 떨리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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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의 태반이 '아저씨!!'여서 그랬을까, 에덴에서의 국자와 차이가 거의 안느껴지는 이연희의 수영. 정말 비주얼만은 완벽했던 이연희, 에덴을 제대로 안봐서 사람들이 이연희 연기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을 때 제대로 이해 못했었는데 영화 보면서 그 심정 완전 공감!! 그대, 연기 꽤 오래 하지 않았니?ㅎㄷㄷㄷ 아니, 에덴은 시대극이어서 힘들었다면, 현대물인 순정만화에서는 왜?;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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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안이 연기한 하경. 원래 하경이 이런 역할이었나? 원작을 워낙 옛날에 봐서 가물가물하지만, 여튼 내가 기억하는 도도한 하경과는 백만광년의 거리가 있는 채정안의 하경.
그나저나 언니, 혹시 볼에 보톡스 맞았어?-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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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숙역을 연기한 강인. 어째 많이 후덕해져서 아이돌 그룹의 멤버라고 믿기 힘든 비주얼인데 영화가 전체적으로 맘에 안들었으므로 강숙 역에 대해서도, 연기한 강인에 대해서도 할 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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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는 아마 목도리를 선물했던 것 같은데 계절 때문에 우산으로 대체한 듯. 그래도 여전히 두 커플을 이어주는 역할은 제대로 했다.


뽀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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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장수로 우정출연하신 원작자 강푸르 아저씨~~~
이제까지 영화화 된 세 작품 중 이번 순정만화가 제일 마음에 드신다고. 그러고보니 아파트, 바보와 비교해보면 그나마 성공할지도-┏ 하지만 차라리 난 원작과 전혀 다른 아파트가 더 나았다.


러닝 타임은 116분, 시작 10분만에 영화에 흥미를 잃었지만 참고참고 버텨보려 했으나 결국 어느 순간 넋을 놓고 잠들고 말았다. 한 20분쯤 자고 일어났는데도 영화는 여전히 지지부지, 질질 늘어지고 지루하고. 정말 고통의 두 시간이었다. 영화 보기 전 강풀의 리뷰를 봤을 때, 분명 강풀은 '영화와 만화가 직업, 상황은 다르지만 그래도 떨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었다. 하지만 내가 본 영화 순정만화에서는 떨림과 설렘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 원작도 연재할 때 다 보고 그 후로는 안봐서 이미지만 남아있고 평소 내가 조용하고 잔잔한 영화를 못보는 스타일도 아닌데 전혀 몰입할 수 없었던 것. 단순히 배우만의 문제는 아니고 감독에도 문제는 있지 않았을까?

같이 본 서수는 꽤 재밌게 잘 봤다고 하는 걸로 봐서, 재밌게 본 사람들도 꽤 많을 것 같긴한데, 서수는 원작을 안봤다고 한다. 딱 잘라 이분화하자는 건 아니지만 원작을 본 사람과 보지 않은 사람들의 반응이 갈릴 것 같기는 하다. 이러나저러나, 평가는 개인적인 거니까!



뱀다리 하나. 핸폰에조차 '서수'로 저장되어서 잊고 있던 서수발의 이름은 '수영'. 서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유지태가 이연희에게 "수영씨"라고 부를 때 마다 어색해하면서 움찔움찔 반응했었는데 사실 영화보다 그게 더 웃겼다.ㅋㅋㅋ

뱀다리 둘. CGV 강변 스타 3관 스크린은 참 작다. 아예 뒤로 앉거나, 혹은 아예 앞으로 앉는 게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제일 앞자리는 발 올릴 수 있는 받침대도 있다던데, 다음에 거기서 볼 일 있음 제일 앞자리에 도전해봐야겠다!

순정만화
감독 류장하 (2008 / 한국)
출연 유지태, 이연희, 강인, 채정안
상세보기
2008. 10. 20. 15:20

20081018 김범수 콘서트 '내 작은방 라디오'



이래저래 빡신 한 주를 보내고 "주말 내내 절대 나가지 않을테야!!"를 다짐하며 집에 퍼질러있는데, 윤선언니가 전화와서 하는 말, "향연, 김범수 콘서트 볼래?"
바로 "응!"을 외치고 센터로 달려왔더랬다. 이 펄럭귀는 대체 어쩔거야orz.

콘서트 소식을 뒤늦게야 알고 예매하려고 해봐도 이미 전회, 전석 매진이어서 예매는 커녕 문화재단 쪽에 얘기도 못해보겠거니 싶었는데 문화재단 박부장님이 서서라도 괜찮으면 구경시켜주시겠다고 말씀을 꺼내신 듯.


평소 김범수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있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던지라 큰 기대 없이 "아싸, 공짜!"를 외치며 간 공연이었는데 완전 대만족, 140분 정도 되는 공연 시간 내내 정말 즐거웠다. 한 번 더 보고싶지만, 표가 없으니 불가능할듯 ㅜㅜ

이번 콘서트의 테마는 '내 작은방 라디오'. 김범수씨가 라디오 디제이가 되어서 멘트하고, 또 노래를 하는 그런 컨셉이었더랬다. 연극이나 뮤지컬은 입장 시간이 늦으면 입장이 안되지만 콘서트는 가수가 멘트 하는 사이에 지각생들이 계속 들어와서 어쩐지 관대하다고 느껴졌다.

김범수씨의 대표곡을 꼽으라면, '하루'와 '보고싶다' 정도가 아닐까?  그래서그런지, '하루'로 시작해서 마지막 앵콜곡은 '보고싶다'로 끝이 났다. 몰래 녹음도 했었는데 피삼이 배터리가 다돼서 공연 거의 후반은 녹음이 안돼있어서 아쉽기도 했다. 아니, 애초에 녹음도, 사진도 다 안되는 거일테지만 말이다 ㅠ_ㅠ;;;

시각장애인 협회에 의뢰해서 시각장애인 두 분 초대해서, 그 분들께도 공연을 함께 즐기게 해주려는 맘이 굉장히 기특하고 또 따뜻하게 느껴졌었다. 이 분들이 좀 늦게 도착하셨는데, 중반쯤 들어오실 때 김범수씨가 어찌나 반가워하시던지, 공연장에 있던 사람들 다 웃고 즐겼었다지.


대표곡 몇 곡 말고는 김범수씨의 곡을 잘 모르는지라, 공연 시작하기 전에 쥬크온에서 6집 앨범만 미리 예습하고 갔었는데, 공연을 다 보고 느낀 건, 역시 가수는 앨범 말고 공연을 가봐야 어느정도 알 수 있다는 것. 발라드 넘버일색일 줄 알았던 공연이었는데 중간에 파격적인(!) 의상으로 등장해서 민망한 춤과 신나는 댄스곡을 선사해준 김범수씨의 모습, 잊지 못하리라-(본인 스스로도 군대에 다녀오지 않았으면 절대 그런 옷 못 입었을거라 하시니, 그 의상의 심각도는 상상에 맡기겠다).


1부 게스트는 잘 모르는 베테랑 신인 '서진영'씨, 완전 인형같은 외모셨고, 말할 때와 노래할 때의 목소리가 좀 차이가 나셨더랬지. 83년생, ㅎㄷㄷㄷ.
2부 게스트는 다이나믹 듀오~
Good Love 라이브, 크으~!!

같이 공연 보던 영화 선생님이랑 한참 웃었던 건, '무진장'얘기.
무진장이라는 밥집에서 냉면을 시커놓고 먹으려는 찰나에 빨랑 노래하러 오라고 해서 냉면을 뒤로하고 노래하러 왔다나 뭐라나-ㅋㅋㅋㅋ
(참고로 무진장은 사무실 사람들이 장부 놓고 먹는 밥집ㅋ)
여튼, 2부는 시작부터 게스트 다이나믹 듀오가 들어갈 때 까지 그야말로 스탠딩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광란의 도가니였다.


큰 곳에서 하던 콘서트는 몇 번 가봤는데, 이런 소극장 콘서트는 또 처음이었던지라(라고 해도 거의 400석이었지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콘서트장에서 판매하는 시디는 전액(일부던가;) 봉사단체에 기부된다고 하니 시디 한 장 사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덧) 소극장 블랙에서 이제까지 본 공연은 스펠링비, 이블데드, 쓰릴미, 김범수 콘서트.
흠, 적고보니 몇 개 없는 것 같기도^^;(이블데드는 두 번ㅋ)

매번 무대가 바뀌어서 나름 신기해했었는데, 스펠링비 무대가 제일 단순했던듯~ㅋㅋ
그나저나 뮤지컬들 리뷰는 이대로 영영 안녕인건가-_-;;;
에라이, 이 귀차니스트야;;;


↓ 재단 안내 직원 언니 몰래몰래 찍은 사진 몇 장.
 디카로 찍은 사진도 몇 장 있는데 그건 언제 업뎃할지 모르고 일단 폰카로 찍은 것만;;;
 제일 뒷좌석에서 서서 봤던지라 그냥 이런 분위기였다는 것만 파악하시길^^;;


이건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 좌석배치도.
공연 보실 분은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