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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22 노다메 칸타빌레 vs 후지미 교향악단 4
- 2007.03.26 노다메 칸타빌레
- 2007.03.24 Magic Castle - King's Singers
- 2007.03.22 행복을 찾아서
- 2007.03.22 카스테라
노다메 칸타빌레 vs 후지미 교향악단
순정계에 [노다메 칸타빌레]가 있다면 야오이계에는 [후지미 교향악단]이 있다!!고 감히 주장해본다 ㅋㅋ;
왜 노다메와 후지미를 비교했냐면, "클래식"과 "오케스트라"를 소재로 사용했기 때문이리라.
노다메가 지휘자를 꿈꾸는 치아키와 소위 말하는 엽기녀 노다메를 중심으로 한 괴짜 음대생들의 순정을 가장한 코미디라면, 후지미는 소심하지만 은근 성깔있는 후지미 교향악단의 콘마스를 맡고 있는 유우키와 후지미의 상임지휘자로 들어오면서 유우키를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트리는 케이를 중심으로 한 후지미 교향악단의 얘기 되겠다.
작년 겨울의 드라마화, 그리고 올해의 애니화는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보여진다.
일본드라마를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너도나도 노다메에 중독되었고 그 기세를 이어받아 애니 방영에 여주인공 노다메 역을 맡았던 우에노 쥬리는 극중의 방귀체조로 싱글 앨범을 내고 가수로 데뷔까지 한다니 말이다.
처음 드라마를 접했을 때 훈훈한 기럭지 말고는 전혀 치아키의 우아함을 표현해내지 못하는 타마키 히로시에 실망 좀 했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치아키사마와 타마키 히로시의 일체화를 경험하기도 했었다. 뭐, 물론 진득하게 앉아서 시리즈물 다 못챙겨보는 내 성격 탓에 노다메 전편 클리어는 못하고 앞에 몇 개, 뒤에 몇 개 밖에 안보긴 했지만;
치아키 효과라고 해야할까, "삼식이"가 아닌 "현빈"은 내게 별 매력이 없었듯이 "치아키"가 아닌 "타마키 히로시"는 딱히 완소남으로 와닿지 않기도 했다.
애니 노다메는 드라마보다 훨씬 더 원작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겠다. 작화가의 스킬이 딸리는건지 중간중간 원작과 너무 다른 모습들의 그대들이 눈에 띄지만 그래도 뭐, 충분히 용서할 수 있다. 다만 피아노 치거나 악기 연주하거나 지휘할 때 손가락 좀 제대로 움직여줬으면 좋겠다-┏
아니, 말할 때 입도 좀 움직여주고 말이지;
후지미 교향악단 OVA(아마도-_-;) 끝나기 1분 30초 정도
이제 후지미 얘기를 좀 해볼까?
우리나라에 라이센스가 들어와있는지도 모르겠고 일본 현지에서도 완결이 났는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업계(-_-;)에서는 꽤나 유명한 작품에 손꼽히는 작품일게다.
후지미 10년 기념인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여튼 이벤트 성으로 만화책 한 권 냈던데 그건 라이센스 들어와있긴 하더라, 하지만 너무 많이 잘라먹은 원작;ㅅ;
그림은 예뻐서 그런대로 마음에 들긴 했었지만.
아키즈키 코오 원작 소설로, 3분지 4분지를 보다 때려치운 작품이다.
때려치운 이유는, 초반을 번역한 사람과 후반을 번역한 사람의 레벨차가 너무 나서 읽다가 짜증을 느껴버렸기 때문이지 싶다.
위에서 잠깐 얘기했듯이, 소심하지만 성깔있는 바이얼리니스트랑 걔한테 반해서 열렬히 대시하는 천재 지휘자가 주인공인데, 대부분의 일본 야오이물이 그렇듯 반한 쪽에서 어느 순간 핀트가 나가서 닥치고 강간-_-;, 그 이후로 둘의 관계는 변하게 된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아키즈키 코오 자체가 꽤 실력있는 작가라 스토리 자체는 볼만하다.
천재를 가까이 둔 노력가의 고민도 느낄 수 있고, 클래식 곡이나 오케스트라에 대해서 이것저것 배경지식도 쌓을 수 있고 말이다. 여튼 꽤나 많은 팬들을 거느릴만큼 기본에 충실한 소설 되시겠다.
게다가 주인공 케이는 멋진 기럭지에 부잣집 도련님에 천재/ㅂ/(강간범이긴 하지만-_-+)
하지만 애니는 정말 아니었다.
뭐, 기본적으로 활자는 수용하지만 영상물쪽은 잘 수용하지 못하는 내 취향쪽에 문제가 있기도 하겠지만, 이 애니는 정말, 정말 아니올시다였달까.
오죽 맘에 안들었으면 50분 좀 넘어가던데 스킵신공 발휘해서 겨우 보고 바로 지워버렸다.
1부 내용을 애니화한 것 같은데 억지 춘향식으로 끼워맞춘 격이랄까, 원작을 안 본 사람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거기다가 주인공들의 성격도 어찌나 돌+I 같이 바꿔놨는지, 보는 내내 허니와 클로버 영화판의 악몽이 다시 떠오를 정도였다.
원작 소설에서 삽화를 맡은 사람이 누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으음, 주인공들의 모습도 상당히 맘에 안들긴했지만, 그래도 상상에 그칠 수 밖에 없었던 조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부분은 꽤나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래저래, 노다메는 찬양하고 후지미는 심하게 깐 것 같은데 마음에 들지도 않는 작품을 왜 굳이 포스팅까지 했냐면, 그래도 역시 두 작품을 보는 내내 눈은 좀 괴로웠지만 "귀"는 굉장히 즐거웠기 때문이다.
여러번 얘기했다시피 두 작품 다 "클래식"을 소재로 한 만치 작품 내에서 굉장히 많은 작품이 나오고, 또 그들을 연주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평소에 클래식에 엄청난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라 곡 제목을 본다고 그 곡이 무슨 곡인지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활자와 그림의 한계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었던 부분들을 영상화 된 결과물에서는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달까.
결과적으로 완벽한 현실도피-_-;;;
이건 아니잖아, 흑;ㅅ;
노다메 칸타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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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 Castle - King's Sin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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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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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 박민규 지음/문학동네 |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너무나 좋았기에, 크게 기대하고 봤다가 낭패감을 느낀 박민규의 단편집. 그의 다른 작품에서 그러하듯...이라고 쓰려했는데 생각해보니 삼미 슈퍼스타즈 말고는 그의 작품을 본 기억이 없구나;; 삼미에서 그러했듯이 카스테라 전편에서도 그는 천민 자본주의에 냉소적인 시각을 보이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는 "인간"은 여전히 사랑스러운 존재로 본다, 어느 종교에서 얘기하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것과 통한다면 통하는 걸까? 어디에서 읽었는지 생각 안나는데, 1990년대의 김영하가 맡던 역할을 2000년대에 와서는 박민규가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순수 문학보다는 대중 문학에 가깝고 현실을 냉소적인 시선으로 비틀어 보는 거 보면 이 둘 사이에 공통점이 있기는 하다. 김영하가 비속어나 은어를 아끼지 않고 사용하는 데 비해 박민규는 그만의 독창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기발하다. 김영하가 현실적이라면 박민규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사용해 블랙 코미디, 혹은 동화(...)를 보여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난 박민규보다는 김영하를 더 좋아하니 뭐; 이 책에서는 [카스테라], [고마워, 과연 너구리야],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몰라 몰라, 개복치라니], [아, 하세요 펠리컨], [야쿠르트 아줌마], [코리언 스텐더즈], [대왕오징어의 기습], [헤드락], [갑을고시원 체류기] 의 단편이 살아숨쉰다. 한 번에 다 읽기엔 음미할 시간이 필요했기에 하루에, 혹은 한 번에 단편 하나씩 끊어읽었었는데 덕분에 몇 달이 지나고 난 지금은 두루뭉실한 이미지만 남아있어서 씁쓸하다. 10편의 단편 중 서너개는 정말 쉴 새 없이 킥킥대면서 배아프게 웃으면서 봤었고 몇 개는 "아, 그래서 어쩌라고"하는 심정으로 전투적으로(군인이냐;;) 봤었기에 "마음에 안들어"와 "재밌었지"가 팽팽히 맞서고 있달까? 한 번 읽고, "아, 이 책 누구 줘야겠다, 의외로 경택이 취향일지도 몰라"라고 생각했었고, 결국 이 책 내 손을 떠나고야 말았다. 삐대함을 사랑하는 경택군이 아닌 황진이 양에게로- 전혀 다른 분위기의 책 두 권을 선물했는데 다행히 진이가 둘 다 좋아라해줘서 다행이었달까; 시작할 때 배경은 분명히 현대 대한민국인 것 같은데 쉴 틈을 주지 않고 이(異)세계로 빠져대는 박민규의 카스테라, "정말?" 하는 의심이 후반부로 갈수록 "정말"하는 동감으로 바뀌니 알 수 없다, 정말. 개인적으로 추천 작품은 [고마워, 과연 너구리야], [아, 하세요 펠리컨], [야쿠르트 아줌마], [갑을고시원 체류기]. 야쿠르트 아줌마는 특히 변비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배를 잡고 구를거라는 데 소심하게 5백원 걸어본다-.-; 덧) 황진이양이 [동정없는 세상]의 박현욱과 [세계영웅전설]의 박민규를 동일인물로 알고있어서 당황;; '아니야, 둘이 다른 사람이야, [아내가 결혼했다]는, 어라, 누구더라;;'이러면서 '박'과 '욱'만 입에 맴돌아서 '박찬욱' 감독의 이름을 내뱉을 뻔 했었다지, 하지만 내 집요함으로 '박현욱'을 기억해냈지만 정작 황진이양은 어차피 둘을 동일인물로 알고있었으니 심드렁했을 뿐orz 찐, 아내가 결혼했다는 박현욱이 맞아;;; 나 그 사람 데뷔작 재밌게 봤다고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