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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1.08 4˚C 유리 호수 아래 잠든 꽃 - 미스티 블루
  2. 2006.01.08 밤의 피크닉 4
  3. 2006.01.08 사랑의 기적
  4. 2006.01.08 심청
  5. 2006.01.08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2006. 1. 8. 02:25

4˚C 유리 호수 아래 잠든 꽃 - 미스티 블루

4˚C 유리 호수 아래 잠든 꽃 [EP] 앨범정보 2006/01/08 02:25
아티스트 미스티 블루 (Misty Blue) | 가요
발매일 2003.12
별점
 

...발매일 나는 1월 4일로 알고 있었는데 12월 29일?-┏

...엄, 알 수 없는 부분이니 패스;


간만에 산 시디(초도 발매 이벤트였던가 해서 멤버들의 싸인♡)

가사도 예쁘고 특히 보컬의 목소리가 너무너무 예쁘다(러브홀릭과 종종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개인적으로 지선 씨의 목소리는 호흡이 딸려서 부담스럽다면 은수씨의 목소리는 너무 편안하게 들린다)

전에는 한 두번 듣고 흘렸었는데 "예쁜"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요즘 계속 이들의 앨범만 듣고 있다



"서정적이다"라는 단어가 이들에게 어울리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본다


EP 앨범이면서 히든 트랙 포함 12곡이나 있어서 가격대비 아주 만족스러운 앨범!!^ㅡ^

2006. 1. 8. 02:07

밤의 피크닉

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북폴리오


두께에 비해서 편하게 술술 읽히는 소설.

일본의 한 고등학교의 아침에 출발해서 거의 하루종일 걷게되는 "보행제"라는 축제에 관한 얘기다.
한 이복남매를 중심인물로, 그리고 그와 그녀의 친구들을 주변인물로 설정하고 화자는 그와 그녀를 오고가면서 얘기는 진행된다. 24시간 동안의 그들의 일정에 따라서 벌어지는 얘기들과 중간중간 과거의 에피소드가 섞여서 한 편의 근사한 소설이 완성된다.

굉장히 피곤했었는데도 이 책을 한 번 펴들고 손에서 뗄 수 없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보니 어느새 그 두꺼운 페이지가 더 넘어간 것이 아닌가.


"성장소설"이라고들 많이 얘기하는데 분명히 성장소설이 맞긴 하다.
평범하지 않은 가정환경으로 인해서 또래에 비해서 어른스러워 질 수 밖에 없었던 주인공들이 오랜동안 쌓아왔던 마음의 벽을 허물게 되니까.
하지만 이 책의 묘미는 그들의 보행제를 따라다니며 나 자신도 실제로 그들의 상황에 따라서 웃기도, 얼굴을 찌푸리기도 한다는 게 아닌가 싶다.

편하게, 정말 편하게 읽을 수 있지만 그래도 마지막 장을 덮고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녔던 시절에도 이런 행사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온다 리쿠의 밤의 피크닉만 생각하면 이네들처럼 하루종일 걷는 것은 무리겠지만, 그래도 당장 나가서 운동화끈을 고쳐매고 씩씩하게 걸어나가고 싶어진다.
다시 또 내 가슴은 두근두근거린다.
2006. 1. 8. 01:27

사랑의 기적

사랑의 기적 8 2006/01/08 01:27
지은이 모리타 유코
별점

꽤 오래된 책 답게 지금은 절판되어서 구할래야 구할 수 없는 책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고1때 이 만화가 연재되는 것을 보면서 유치하다고 코웃음치며 비웃었었는데, 나이가 든 후 다시 봤을 때의 느낌은 또 달랐다



이 책은 뻔하고 뻔하다

한참 유행하던 트랜디 드라마의 내용처럼 두 여자가 한 남자(혹은 두 남자)를 두고 얽히게 되고, 주인공은 한 없이 선하고 착하며 다른 한 여자는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선악 구도가 선명히 드라난다

악녀는 주인공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또 괴롭히지만, 주인공은 쓰러질 듯 쓰러질 듯 하면서도 절대 쓰러지지 않고 그 고난을 꿋꿋이 이겨내며, 급기야 자신의 가족을 모두 죽게만든 그 악역을 용서하는 넓은 마음까지 보인다(현실에 이런 사람, 존재하기 쉽지 않을거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악녀가 악해지게 된 나름대로 정당한 사유까지 있어서 그 악녀를 동정할 건덕지 까지도 만들어주는 그런 뻔한 만화다

살인이나 성형수술, 연예계에 관한 자극적인 소재를 갖추고 있으며 거기다 그림조차도 정교하거나 예쁘지 않다(대강대강 그렸다는 느낌까지 받을 정도니 할 멀 없지만 그래도 보다보면 나름 정들게 된다^^;)



하지만 이 만화, 그래도 그렇게 유치하거나 쉽게 읽히지만은 않는다


작가는 전 8권에 거쳐서 끊임없이 "인간 의지의 위대함"과 "사랑의 위대함"에 대해서 얘기하고 또 주장하고 있다


뚱뚱하고 못생긴 타에꼬가 유키노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살을 빼고, 또 배우가 되고, 악마로만 나오던 유키노가 타에꼬와 마사토로 인해서 인생관을 일부 수정하게 되고, 유키노에게 단순한 호기심을 가졌던 마사토가 그녀를 사랑하게 되며, 과거에 매여있던 히지리가 자신을 찾게 되는 것은 모두 다 위대한 사랑의 힘인 것이다


10년이나 지난 오래된 만화지만, 정말 "만화"에나 나오는 이야기지만, 그래도 작가의 밑바탕에 깔린 "인간 사랑"에서 "희망"을 발견했다면 내가 너무 긍정적인 사람인 것일까?

2006. 1. 8. 00:52

심청

심청 (상) 2006/01/08 00:52
지은이 황석영
별점

언제부턴가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이라는 생각에 빠져있었는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책을 사모으고 있다

그 책 수집의 본격적인 계기가 된 것이 바로 이 황석영의 심청일 것이다


친구를 기다리다 간 서점에서 우연찮게 발견했던 이 책, 우선 작가가 황석영이었기에 끌렸고, 또 소재가 그 유명한 심청이었기에 또 한 번 끌렸다

서점에서 몇 장 넘겨보니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며칠 후 인터넷 서점에서 바로 주문해서 받자마자 바로 읽어내렸던 기억이 난다



황석영의 심청은, 우리가 이제까지 알고 있던 설화속의, 소설속의 심청과는 다르다

우리가 알고있는 심청은 유교적 지배이념에서 "효"에 관한 부분만이 강조되고, 또 각인되어진, 아버지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 따위는 가볍게 버릴 수 있는 여자였던 것이다.


그러나 황석영이 만들어 낸 심청은 그렇지 않았다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하여 조선, 청, 동남아와 일본까지 돌아다니며 여러 일을 겪고, 또 강하게 살아남는다(물론 여기서도 심청은 천사표긴 하다;)


한 늙은 부자의 씨받이로 팔려간 청이, 살아남기 위해서 갖가지 사건들을 겪으며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는 과정은, 같은 여자인 내가 보면서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하고, 혹은 눈물이 흐르기도 하는 그런 내용들인 것이다



너무나 그럴싸한 고증에 어쩌면 그 당시에 그런 인신매매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지는 않았을까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고, 역시나 교과서에서 배우는 역사를 전부 다 믿어서는 안된다는 생각까지도 하게 해 준 책이다


야한 장면도 꽤나 나온다;;;

장난삼아서 주변의 친구들(특히 남자애들)에게 "이거 디게 야한 책이야"라고 하면서 빌려주고 했던 적도 있으니;



어쨌든, 황석영의 심청은 내가 상상했던, 보고싶었던 심청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만큼 내 머리를 후려갈겼으며, 내 사고를 확장시켜 주었기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2006. 1. 8. 00:29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문학동네

소장하고 있는 파울로 코엘료의 책들 중에서 제일 수작으로 꼽는 책이다.
그의 다른 책들은 그닥 나에게 "와닿지" 않기 떄문이었다고나 할까?

사실 이 책을 처음 읽은 대학교 1학년 때의 감상과, 작년에 새로 읽었을 때의 감상은 꽤 차이가 난다.
그래도 어쨌든, 파울로 코욜료의 책은 다 읽어봤지만 그래도 이 책 만큼 내 맘에 남은 책은 없는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 아무 문제 없이 잘 살고있는 베로니카는 자신의 시계추처럼 반복되는 삶에 염증을 느끼고 결국 자살을 결심한다.
러나 그녀의 시도는 실패하게 되고, 정신병원에 수용된다. 거기서 한 의사의 실험대상이 되고, 한 번 삶을 포기했었던 그녀는 정신병원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뭔가를 깨닫게 되고 또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난 후로는 자신의 삶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찌보면, 범인의 대표격이 될 수도 있지만 늘 그랬듯이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주인공들은 모두나 너무나 이성적이고 철학적이다(간혹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나 다시 냉철한 이성을 빛내는 모습에 괴리감만을 느끼는 내가 삐딱한걸까?).
그래서 나는 그의 작품에 흥미를 잃어버렸다.

하지만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는 책은 이 한 구절 때문에 마음에 들기 때문에 별점은 높게 쳐 주고 싶다.


남자와 여자가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미친 짓은 사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