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책'에 해당되는 글 58건

  1. 2007.12.22 후르츠 바스켓 23 - 타카야 나츠키 5
  2. 2007.11.30 머더리스 브루클린(Motherless Brooklyn) - 조나단 레덤 6
  3. 2007.10.30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2, 두 번째 방문 - 김미리, 김종일, 김준영, 신진오, 안영준, 이종호, 장은호, 최민호, 황희 2
  4. 2007.10.07 다정다감 18 - 박은아 2
  5. 2007.10.07 프린세스 28 - 한승원
2007. 12. 22. 10:29

후르츠 바스켓 23 - 타카야 나츠키

후르츠 바스켓 23 - 8점
타카야 나츠키 지음, 정은 옮김/서울문화사(만화)



길고 긴 십이지들의 여정이 드디어 완결됐다.

고3 때 부터 우리나라에서 정발판이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2007년 완결이면, 7년 정도를 쉬지 않고 달려서 드디어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남들 한참 볼 때 안보고 있다가 18권까지 한 번에 달리고 잊고 있었는데 완결 소식을 듣고 18~23권을 다시 한 번에 달리게 됐다지. 완전 심각한 분위기로 흘러가는데 앞에 내용 생각 하나도 안나서 많이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냥 강행.


쿠레노를 시작으로 십이지들과 아키토의 속박이 다 끊어져버렸다. 파멸만이 남아있을 줄 알았던 그들의 앞에 펼쳐지는 건 피의 속박에서 풀려난 진정한 그들의 삶. 그렇다해도 아직 그들의 유대감은 여전하니 그리 외로운 삶이 남아있지는 않을 게다.


'사랑이 세상을 지배할 거에요.' 정도가 이 만화의 주제가 되지 싶다.


결국 토오루는 쿄우와 맺어졌지만 내 취향은 어쩔 수 없는 융융..!!!!
포기할 수 없는 왕자님 캐릭터랄까, 후훗;
모미지도 중간에 쑥 자라버리긴 했지만 포기할 수 없는 캐릭터;;;



뭐, 후르바 팬은 나 아니어도 충분히 많으니 찬양은 그네들의 글에서 보도록 하자.
나야 뭐 보던 만화 완결됐으니 봐주자 하는 심정이었으니.
애초에 비현실적인 설정에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심하게 남발되는 만화였다구.-_-;


12지와 고양이에 대한 재해석이 돋보이는 만화.
정말 사랑은 세상을 지배할까?^^;
2007. 11. 30. 23:37

머더리스 브루클린(Motherless Brooklyn) - 조나단 레덤

머더리스 브루클린 - 6점
조나단 레덤 지음, 조영학 옮김/황금가지
틱 증후군(틱증, tics)

눈을 깜박이는 운동, 고개를 끄덕이는 운동, 고개를 갸웃거리는 운동, 머리를 흔드는 운동, 혀를 차는 운동 등을 심하게 반복하는 증세를 들 수 있다. 히스테리성격에서 볼 수 있는 것과 추체외로계(錐體外路系)의 장애에 의한 것이 있다. 특히 뇌염 후의 파킨슨병에 합병하는 수가 많다. 유효한 치료법은 아직 없고, 진정제를 투여한다. 규칙적인 체조가 효과를 볼 때도 있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쉽게 말해 일정한 동작을 반복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겠다. 혹은 상황에 맞지 않는 말들을 뱉아내는 것 또한 해당되겠지.

갑자기 틱 증후군의 얘기를 꺼낸 이유는 막 책장을 덮은 '머더리스 브루클린(Motherless Brooklyn)'이라는 책의 주인공이 틱 증후군, 그것도 개중에 꽤나 심각한 투렛 증후군(아마도 몸짓틱과 언어틱을 동시에 가지는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실 표지에 원제가 표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주의하게 한글 제목만 본 나는 머더리스를 murder라는 단어와 연관지어 생각했었더랬다. 여태까지 읽어온 밀리언셀러 클럽의 특징 상 살인자와 피해자가 등장할 것은 틀림없을 것 이기에 당연한 사고의 과정이었다고 스스로 위로해보지만 뒤늦게야 머더리스가 엄마가 없다는 단어를 뜻함을 알고 혼자 얼굴을 붉히기도 했었다.


내게 있어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소설을 읽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나', 즉 주인공과 가장 일체감을 느끼며 이야기를 즐길 수야 있지만 주인공에게 주어지는 정보에 따라 생각하고 또 그의 사고와 행동을 따라 얘기가 진행되기에 전체적인 구조의 파악이 후반부에 가서야 다급히 이뤄지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이다. 그래서 원래도 1인칭 주인공 시점이 부담스러운 내가 틱 증후군에 걸린 주인공의 이야기에 푹 빠지는데는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단순히 '산만하다'라는 말로만은 설명하기 힘든 그 무언가가 이야기의 맥을 툭툭 끊어놓았기 때문이다.

틱 증후군에 시달리는 나, 라이어넬 에스로그는 고아원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튀어나온 틱으로 인해 일찌기 '미친놈'으로 유명했던 그는 고아원의 다른 아이들 셋과 함께 프랭크라는 사람의 밑에서 일하게 되면서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그렇게 라이어넬과 그의 친구들은 고아원에서의 삶을 벗어나게 해 준 프랭크를 우상으로 생각하며 그의 똘마니로 지내고 어느새 어른이 된다.

여느 때와 같은 임무를 하는가 했는데 어쩐지 오늘은 이상하다. 도청기를 몸에 달고 한 선당(禪堂)으로 들어간 프랭크,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가 끌려가고 급기야 그들 앞에 선혈이 낭자한 모습으로 발견되고 병원으로 옮겨가지만 목숨을 거두고 만다. 프랭크의 똘마니로만 살아왔던 프랭크맨인 그들에게 프랭크의 죽음은 더할나위 없는 충격이다. 설상가상으로 뉴욕 경찰은 프랭크를 병원으로 데려간 라이어넬과 그의 친구 길버트를 용의자로 생각하는 눈치다.

프랭크를 죽인 사람을 찾아내서 복수를 결심하는 라이어넬에게 주어진 힌트는 거의 없다. 프랭크가 죽기 전에 누군가와 했던 대화에서 나온 '라마 라마 딩동', '어빙' 등의 이름과 그 선당을 조사하는 것 등으로만 진범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나이를 먹어서도 틱 증후군에 시달리는 라이어넬은 동료들에게조차도 "꼴값"으로 불리며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존재다. 그런 그를 따라 사건을 쫓아가는 나도 어휴, 정신이 없다, 이건 도대체 뭐가 뭔가 싶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그의 틱들, 고백하건데 이탤릭체로 표시되지 않았다면 중간에 책을 덮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그의 틱과 함께 추적을 하다보면 비밀이 밝혀진다. 이것 참, 세상에는 역시 믿을 놈이 없다.


프랭크의 죽음에 대한 비밀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도록 하자. 다만 옆에서 귀에 대고 쉼없이 중얼거리는듯한 주인공의 산만함은 각오하고 책을 펴는 게 좋을거다.


간간히 영어 독해를 할 때나 초벌번역된 글을 볼 때면 생각하는 일이지만 다른 언어를 우리말로 번역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인 것 같다. 특히나 이번 머더리스 브루클린은 번역자의 힘이 제대로 돋보인 소설이다. 특히나 작가도 힘들었다고 고백한 라이어넬의 틱들, 단순히 의미 뿐만이 아니라 어감까지 같이 전달해야 했기에 더더욱 힘들었을게다. 그래서 사실 중간중간 말도 안되는 억지로 끼워맞춘 듯한 틱들이 없지만은 않았었다. 어찌됐든, 라이어넬의 틱은 단순 번역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창조해낸 것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해본다(소설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귀여니의 끄적임들이 중국에서 출판되면서 훌륭한 소설로 재탄생했듯이 말이다.). 데릭 스트레인저 시리즈와 800만가지 죽는 방법에서 이미 충분히 단련되었기 때문일까, 이젠 웬만한 욕설에서는 놀라지도 않고 책장을 넘기는 내 모습에 어쩐지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2007. 10. 30. 11:21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2, 두 번째 방문 - 김미리, 김종일, 김준영, 신진오, 안영준, 이종호, 장은호, 최민호, 황희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2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2 - 8점
이종호 외 8인 지음/황금가지

지난 여름에 손에 떨어졌던 책. 받자마자 한 번 읽고 감상을 쓸 엄두가 안났었는데 다시 한 번 더 읽고 조심스럽게 키보드를 두드려본다.

단편집, 그것도 한 작가의 단편 모음집이 아니라 '공포'라는 대주제 안에서 다양한 작가들의 단편을 맛볼 수 있는 기회였다. 고로 취향따라 골라잡을 수 있는 뷔페와 흡사하다는 표현이 적절하려나.


보기에도 꽤나 두꺼운 이 책은 400페이지에 달하며 9편의 단편으로 구성된다. 해설에서도 언급했지만 무서운 괴담을 듣는 듣한 느낌의 유일한의 '어느날 갑자기'에 비해 공포문학단편선의 작품들은 괴담보다는 환상문학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보는 동안 팔뚝에 소름이 오스스 돋고 등골이 서늘한 기분을 맛보게 하는 점 또 주인공의 심정에 동조해서 긴장을 느끼는 점에서는 공포가 맞지만 이게 긴가민가, 대체 무슨 소린가 싶어 갸우뚱 하는 내 이해를 벗어난 부분에서는 갈피를 잡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건 영상매체에 익숙해진 내 머리가 깊이 생각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영화 주온에서 그러했듯이 한국공포문학단편선에서도 일상적인 것들을 공포의 소재로 삼았다. 세간에 문제가 되고 있는 아파트 층간소음(벽, 김종일), 빈부격차와 개념없는 아이들의 행동(레드 크리스마스, 안영준), 습기로 인해서 집 구석에 피는 곰팡이(벽 곰팡이, 황희), 병원과 환자의 죽음(캠코더, 장은호), 악몽(드림머신, 김미리), 갑자기 몸에 생긴 혹(통증, 김준영) 같은 누구나 한두번쯤은 경험해본 적 있는 것들로 그런 얘기들을 만들어내다니, 역시 작가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족을 달자면 난 정말 주온의 귀신 그 자체보다는 머리를 감거나 잠을 자는 등의 일상적인 행동을 미지의 존재와 공유할 수 있다는 설정이 소름끼쳤었다.


나는 안영준의 '레드 크리스마스'가 참 슬펐고 그래서 더 인상적이었다. 힘들게 하루를 살아가던 노인이 복수를 결심하게 되는 과정에서 철이 없다 못해 개념이 없는 아이들의 행동에서 이 사회의 단면이 보여서 섬뜩했고, 슬펐다. 예전같았으면 '저런 애들이 어딨어.'라고 생각했겠지만 실제로는 그네들보다 더한 '어른 아이'들이 넘치는 세상이기에 뒷맛이 더 쓸 수 밖에 없었다. 기독교를 믿는 사람이 아니라도 모두가 행복하기를 원하는 날인 크리스마스를 결국 잔인한 복수와 함께 레드 크리스마스로 만들어보인 노인. 객관적인 결과만 본다면 몇 명을 살해한 범죄자지만 그래도 그의 손을 잡아주고 보듬어주고 싶은 건, 어쩜 내 스스로가 부(富)층보다는 빈(貧)층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으며, 소위 사회 지도층이라는 부층들의 행위에 환멸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리라.

다양한 단편들이 모여있다보니, 정말 몰입해서 순식간에 책장을 넘기게 되는 작품도 있었고 계속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앞장을 뒤적이거나 혹은 건성으로 책장을 넘기는 작품도 있었다. 작품의 호불보야 철저히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른 것인테니 재미를 느끼는 작품은 사람마다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찌됐든 종합선물세트같은 단편집이었다.

공포문학단편선 1권의 작품들이 영화화 된다는 소식이 있던데, 원작의 맛을 잘 살려내준다면 좋겠다. 원작에서 소재만 빌려오고 링의 사다코가 넘쳐나는 그런 실패작이 아닌,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섬뜩함과 소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그런 영화 말이다.
http://nicky82.tistory.com2007-10-30T02:24:180.3810
2007. 10. 7. 18:05

다정다감 18 - 박은아

다정다감 18다정다감 18 - 10점
박은아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작년 언젠가 보고 잊고있던 다정다감. 다락방님네 놀러갔다가 우연히 완결됐음을 알고 바로 대여점으로 달려갔다. 다행히도 완결편이 다소곳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기뻐하면서 집에 데리고 올 수 있었다.

음, 내가 너무 쉬었던건지, 혹은 바그너쌤이 안쉬고 열심히 달려서인지 17, 18 두 권을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설마설마하며 혹시나 해피엔딩이 안될까봐 가슴을 조이며 마지막까지 조심스레 책장을 넘길 수 밖에 없었다. 결과에 대해서 미리 읊어버리면 스포일러가 되겠지?^^

작가의 말대로 이 다정다감도 거의 10년을 달려온 만화다. 99년에 시작해서 2007년 완결이니, 이 만화 역시도 내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를 함께해 온 것이다. 그 동안 나는 이렇게 나이를 먹고 세상에 찌들어버렸는데 만화속 그네들의 성장은 너무나 더뎌서 조바심을 느끼기도 했었다.

아들 셋 밑에 태어난 막내딸 이지. 하지만 사랑받고 자라기보다는 집안의 식순이 수준으로 자란지라 소심하고 타인의 눈치를 살피는데 능하며 상황에 이리저리 끌려다니기만 하는 그녀를 난 참 미워했었던 것 같다. 나라면 저러지 않을텐데 왜 쟤는 저렇게밖에 행동하지 못하는걸까. 뻔히 눈에 보이는 상황인데도 딴 곳으로만 튀는 그녀를 보며 답답함에 책을 덮을 뻔 한 것도 여러번이었다.

빼어나게 예쁘지도, 공부를 잘하지도, 그렇다고 무지 대단한 집에서 태어난 것도 아닌 그녀의 친구들은 다들 한 미모에 한 집안, 게다가 한 공부까지 하시니 그녀가 스스로를 '뱁새'라고 칭하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결과가 아니었을까. 그렇게 컴플렉스에 시달리던 그녀는, 늘 그자리에서 자신의 감정조차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허우적대는 것 처럼 보이던 그녀는 분명히 성장하고 있었다. 10대의, 여자아이의 성장이, 어른이 되어간다는 게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훌쩍 커버린 이지의 모습이 왜 그렇게 나는 슬펐는지 모르겠다.

초반의 학원 개그물에서 어느새 탈피해서 사람의 성장에 대해서 얘기한 다정다감. 덕분에 웃기도 참 많이 웃었고 가슴도 참 많이 아팠었다. 이제 그네를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 왔다고 생각하니 또 한 번 가슴이 아파오지만, 그래도 다.다.와 함께한 시간들을 생각하면 웃을 수 있다.


팬들 만큼이나 10년 가까이 다.다.를 잡고 있었던 작가도 당분간은 후유증에 시달리지 않을까? 여담이지만 프린세스를 그린 한승원 작가는 비이가 죽은 후(아니, 뭐, 작가가 스토리 진행 상 죽이긴 했지만^^;) 며칠을 아무 것도 못했다고 한다.


유난히 반짝였던 건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겠지.
지금은 반짝이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건 그것이 사라졌기 때문일거야.
어느 시간에서든 , 어느 공간에서든, 반짝이는 것이 있다면 잘 간직해야지.
다듬지 않아도 그건 내게 보석이니까.


http://nicky82.tistory.com2007-10-07T09:05:300.31010
2007. 10. 7. 15:09

프린세스 28 - 한승원

프린세스 28프린세스 28 - 10점
한승원 지음/대원씨아이(만화)


27권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예상치도 못했던 비이의 죽음 이후 아주 오랜만에 펼쳐본 프린세스였다. 만화 속에서의 시간은 5년이 훌쩍 흘러서 다들 나이를 먹었고 정세는 여전히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작가가 처음에 얘기했던대로 3대에 거친 이야기가 될 것이고, 마지막 주인공이 될 그 아이들이 활약하기엔 아직 좀 일러보이지만 이미 훌쩍 커버린 그네들의 모습에서 '아, 이제 4부가 시작되려나보다.'라고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장편역사물이 그렇듯이, 이 프린세스 또한 아주 더디게 진행되는, 호흡을 길게 잡고 봐야 할 만화 중 하나다. 이슈 창간호부터 연재하기 시작해서 중간의 어느 동안에 연중, 그러고 다시 연재하고 있는 걸로 알고있는데, 이슈 창간호가 내가 중3이던 1996년엔가 발간됐었으니, 어휴, 12년째 계속되고 있다.


표지에서  보라색 눈을 하고 여왕의 복장을 하고 있는 그녀는 아마도 프리가 맞지 싶다. 표지에 그런 복장으로 그려놓은 걸 보면 결국은 프리가 라미라의 여왕이 될 거라는 걸 암시하는 거겠지?^^; 그게 아니라면 그 많은 사람들의 고생이 정말 물거품이 되어버린다구!!

어른들에게도 5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건 아니지만 한참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5년의 시간은 매우 많은 것을 안겨준다. 아이가 소년, 소녀가 되고 정신적으로도 성장한다. 프린세스의 아가들에게도 시간은 공평하게 흘러간 듯 했다. 다들 훌쩍훌쩍 자랐지만 특히나 히로는 완전 성인이 되어버린 느낌.

아마도 살아있겠지만 비욘의 생사에 대해서는 알 길 없고 프리는 세이와 함께 라미라국으로 떠났다. 중간에 히로와 운명적으로 스쳤지만 서로는 서로를 알아볼 수 없는 상황. 그나저나 비체는 대체 누구? 머리모양이나 정황상으로는 에스힐드가 아닌가 싶긴 한데 말이지.

시벨이 드디어 왕의 양자로 인정받자 왕비는 더더욱 그를 견제한다. 이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궁중암투? 그나저나 대체 데리카는 누구의 아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아, 복습이 필요하다.

스가드르 왕이 죽었다는 소식 뿐, 야파 왕자와 데오토라(이 이름이 맞던가orz) 공주는 어찌됐으려나, 아마 왕권을 쥐려 하겠지?


제목부터 '프린세스', 어찌보면 순정만화의 틀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 왕자와 공주가 넘쳐나고 순애보같은 사랑이 넘쳐나는 그런 뻔한 만화일지도 모른다. 심지어 주인공들의 눈을 얼굴의 거의 반을 차지하기까지 한다^^;. 그래도 그 많은 인물들은 창조해내고 중간중간 적절히 유머도 섞어가며 얘기를 진행하는 작가의 능력이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지 싶다. 어쨌거나 공주와 왕자 이야기는 소녀의 로망이기도 한 것을.


앗, 얼마 전에 29권이 나왔다!!
이런 기쁜 소식이!

그나저나 내가 서른이 되기 전에 이 만화 완결 될 수 있을까?ㅠ_-
http://nicky82.tistory.com2007-10-07T06:09:020.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