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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8.24 웰컴 투 동막골(절대 스포일러!!!!)
- 2005.08.24 아랏, 난감한걸;
- 2005.08.23 20050820 해운대파도
- 2005.08.22 드디어 예매권을 사용하다ㅠ_ㅠ
- 2005.08.22 오랜만에 욕을 하다
웰컴 투 동막골(절대 스포일러!!!!)
신하균씨는 탈영을 했고, 서재경씨는 길을 잃은건지 탈영한건지 잘 모르겟어요;
그들과 인민군의 첫 대립이죠!!
동막골 사람들을 사이에 두고 이들은 한 쪽은 총을, 한 쪽은 수류탄을 수류탄을 서로에게 겨누고 시간을 보냅니다
동막골 사람들이 어디 전쟁 무기에 대한 지식이 있나요~
무기를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하라고 하니까 시키는대로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제 그들의 대립을 그냥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만 있어요
손에 총을, 수류탄을 쥐고 지치고 고단한 그들은 급기야 꾸벅꾸벅 졸게 되죠
이 처녀가 누군고 하니, 마을에서 유일하게 머리에 꽃을 꽂고 다니는 "여일"이라는 아가씹니다
영화 초반에 "배애앰이 나와"부터 시작해서 시종일관 그녀의 활약이 돋보이죠(생각보다 대사는 없어요ㅎㅎ)
미쳤다고 하는데 미쳤다고 보기엔 너무 정상인 같았어요
그냥 단순히 정신연령이 좀 낮은 거 같아보이는 것 같았달까요;
하튼, 국군과 인민군의 대립은 이 아가씨의 활약으로 유야무야 된답니다
그게 뭐냐구요?!
네, 바로 이거죠~
팝콘사건!!
인민군들이 아까 수류탄을 들고 있었다고 했죠?
수류탄 안전핀의 고리가 여일의 눈에는 반지같이 보였나봐요
인민군의 꼬마가 졸고 있는 틈을 타서 번개와 같은 속도로 그 안전핀을 채가고는 "가락지, 예쁘다" 뭐 이런 엽기적인 대사를 날리면서 도망갑니다
그런데 뭐가 문제냐구요?!
이 사람들 피곤하다고 했었잖아요
안전핀이 빠진 수류탄을 꼭 쥐고 있어야 하는데 인간의 최고 욕구인 수면욕을 버티지 못하고 땅에 툭!! 떨어뜨려버리는거죠;
동막골 사람들은 신기하게 쳐다보고 표현철(신하균분)이 자기 한 몸 희생해서 수류탄을 덮치지만 웬걸요;;
불발탄인가봐요;;
다들 어이없어하면서 표현철이 수류탄을 그냥 뒤로 던지죠
그런데 그 수류탄, 곡식창고에 들어가서 펑 터지지 뭡니다~
그래서 동막골에는 한여름에 눈이 오게 된답니다^^
닐 스미스 대위는 혼자서 속이 탑니다
할 수 있는 영어라고는 "How are you?" 말고는 없는 사람들이랑 말이 통하길 하나요, 몸도 성하질 않죠, 정말 돌아버리는거죠!!
자기가 타고 온 추락한 비행기에 가서 계속계속 자기를 구해달라고 통신을 보내지만 어디 그게 생각대로 쉽나요(하지만 이 덕분에 결국 그를 구하러 연합군이 오긴 하죠)
그들 덕분에 텅 비어버린 창고,
이를 채워놓기 위해서 군인인 그들이 손에 든 총을 버리고 지게를 매고 밭으로 나갑니다
서로 경쟁하듯 열심히 일을 하죠!!
그러나 겉으로는 별 일 없어 보이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마음을 터놓고 화해를 한 것은 아니죠
단지 휴전중이잖아요
그래서 이런 사소한 다툼이 벌어지기도 해요
이런 그들이 정말 마음을 터 놓게 되는 계기가 생긴답니다
바로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멧돼지를 잡게되는 일이죠(사진이 없어요ㅜㅜ)
멧돼지의 위험 앞에서 그들은 우리편, 니네편 할 거 없이 한 뜻으로 뭉치게 되는거죠
고기 맛을 본 사람은 그 맛을 잊을 수 없나봐요
그날 밤 동막골에서 먹던 감자와 옥수수에 물린 국군은 멧돼지를 잡아놓은 곳으로 갑니다
어라, 그런데 벌써 인민군들이 고기를 구워먹고 있는걸요?!^^;
어색한 분위기에서 그들이 고기를 나눠먹는데 또 한 사람이 나타납니다(저는 여일이 나타날 줄 알았어요ㅜㅜ)
바로 미국인 스미스가 그 주인공이죠~
이날 밤 이들은 진정한 화해를 하게 됩니다
짚으로 럭비공을 만들어서 동막골 사람들에게 가르쳐주는 스미스의 모습입니다'ㅡ'(저 사람 워낙 길어서 옷이 안맞아서 투덜대는 장면 있는데 정말 귀여워요^^)
마찬가지로 사진을 구할 수 없었는데, 이들이 "풀썰매"를 타는 장면이 있어요
정말 재밌겠더라구요ㅜ.ㅜ
이렇게 그들은 조금씩 동막골에 익숙해지며 그들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까 얘기했었죠?!
연합군이 스미스 대위를 찾으러 온다구요
창고를 다 채우고 축제를 하는 그들 앞에 무장한 군인 다섯 명이 나타납니다
빨갱이 새끼는 얼른 나오라고 윽박을 지르고 인민군들은 눈치를 보게 됩니다
무장 군인들의 폭력 앞에서 동막골 사람들은 공포를 맛보고,
순간 빈틈을 노려서 인민군과 국군이 그들에게 반격을 해요
마지막 위기상황에서 돌을 들고 나타나는 스미스의 센스는 정말 멋지죠乃
그들에게서 24시간 후 동막골로 무차별 폭격이 이루어질 거라는 소식을 들은 그들은 예전에 추락했던 전투기에서 찾아낸 무기로 동막골을 지키기로 결심합니다
여섯 명으로 비행기에 대항하는 건 상식적으로 정말 무모한 행동이에요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죠
그래서 동막골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들은 준비를 하고 비행기를 기다립니다
초반에는 그들이 전투기 몇 대를 추락시키는 등 선전을 보입니다
하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였어요
너무나 큰 절대적인 힘 앞에서 그들은 학살당하죠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그들은 웃습니다
여기서 서재경군이 연기하는 문상사였던가, 그 캐릭터의 인간적인 모습에 저는 반해버렸어요
다른 사람들이 동막골을 지키기 위해서 자살행위에 가까운 짓을 하겠다고 할 때 자기는 자기 목숨이 제일 중요하다고 외쳐요, 아마 자기 가족이 당하더라도 이런 미친 짓은 못한다구요
그들이 계속 적들과 싸우는 동안에도 그는 계속 무서워하고 소심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그가 형이라고 부르며 따르던 인민군 아저씨가 죽자 그는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려요
옆에서 얼른 피하라고 하지만 신들린 듯 적들의 전투기를 향해서 총을 쏘아대다가 온 몸으로 총알을 고스란히 받게 돠죠
저는 이 사람이 "보통사람"을 대표하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구요^^
동막골의 주인공들의 모습이랍니다'ㅡ'
스미스 아저씨 정말 다리 길고 날씬했어요ㅎㅎ
그리고 임하룡 아저씨, 지난 번에 "그녀를 믿지 마세요"라는 영화에서 강동원의 고모부로 나오시고 이번엔 훨씬 비중이 높은 역할을 맡으셨어요
예전의 코미디언의 모습일때도 좋았지만 영화배우인 아저씨도 멋졌어요!!
...강혜정양은 여전히 부담스럽더군요ㅜㅜ(연애의 목적 때 보다는 낫습디다;)
그리고 계속 낯익은 얼굴이다 싶었던 서재경군, 역시나 사춘기의 그 아해더라구요ㅎㅎ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인민군 막내 소년병사
똘망똘망하니 귀엽더라구요*-_-*
정재영씨, 완전 멋졌어요//_//
아는 여자 때 이미지 안좋았었고 박수칠 때 떠나라 카메오로 나와서 완전 웃었는데 여기서는 인간적인 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카리스마 지휘관!!>_<
마지막 신하균씨, 드디어 영화에서 주연급 값을 하더라구요, 우옹옹옹ㅜㅜ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이라는 영화를 보고 신하균씨한테 완전 반해있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 작품 "지구를 지켜라"에서의 병구를 보면서 저는 같이 펑펑 울 수 밖에 없었구요
그런데 작년의 '우리 형'이나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는 이름만 주연급처럼 올려놓고 완전 조연급이어서 맘이 많이 상했었답니다, 흑ㅜㅜ
그 신들린듯한 연기를 드디어ㅜㅜ
...응?
따라서 동막골은 신하균씨의 비중이 커서 좋았다는 얼토당토않은 결론이 나오는걸까요?!^^;
동막골 광고 보니, 사람들이 기립박수 치는 게 나오더라구요
주변에서 평도 굉장히 좋았구요
"완전 강추"까지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추천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음, 하지만 박수칠 때 떠나라와 비교하면 강추가 되겠군요;
감정이 메마른건지, 워낙 삐딱해서인지 마지막 그들의 죽음 직전에 살짝 시큰하긴 했지만 우와, 진짜 멋지다라는 생각은 안들더라구요(중간중간 지루했거든요)
그래도 배우들 연기력이 워낙 탄탄하고 한국전쟁에 대해서 약간은 새로운 시각을 소개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어요
또 사람들의 눈물샘을 건드릴 수 있는 착한 영화였구요
아아, 또 쓰다보니 무지무지 길어졌네요ㅜㅜ
한 시간 넘게 걸린 거 같아요ㅜㅜ
아랏, 난감한걸;
블로그 로긴하니 갑자기 쌩뚱맞게 들어와있는 서로이웃 신청ㅇㅁㅇ;
내 블로그에 생긴 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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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두 개 밖에 안올렸는데 카운터에 깜짝 놀라고, 서로이웃신청에 또 한번 깜짝 놀라고
최근에 아무리 생각해도 새로 알게 된 친하게 지내는 분이 없는데 말이죠
누군가 싶어서 클릭 해봅니다;
새로 들어온 신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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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멋쟁이님이 대체 누굴까요?
안부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신것도, 그렇다고 제 포스트에 덧글 달아주시지도 않으셨네요;
싸이 일촌 도현님도 멋쟁이라는 별명을 사용하시는데 그 분이랑은 지난번에 서로 이웃 맺었고, 대체 알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 분 블로그를 갔는데 모르는 분이 확실하더라구요 ㅇㅁㅇ;
대놓고 거절하긴 그렇고 그냥 내비둬보려구요;
그냥 본인이 이웃에 추가해놓으신 것도 아니고 다짜고짜 서로이웃 신청은 좀 난감한데요^^;
튀르님, 이런 기분이셨나요?;ㅁ;
드디어 예매권을 사용하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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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한 지 좀 된 웰컴투 동막골, 드디어 보는군요 예매권 당첨되고 나서 사람 만나는 게 귀찮아서 반잠수 타고 있다가 최근에 만난 사람들에게 다 물어보니 거의 다 봤다고 하더군요OTZ 집에 내려왔다는 친구한테 연락해봐도 동막골은 다 봤다고 하고, 흥흥ㅜ,.ㅜ
하지만 제 마지막(?) 호프, 한이!! 아직 안봤다고 해서 "누나가 영화 쏜다, 니가 밥쏴라"라고 해서 보기로 했다지요, 홍홍;
알바 마치는 시간이 6시 20분이라고 해스 8시 40분 영화로 예매했어요 그 전 타임이 6시 5분이던데 동막골 러닝 타임이 좀 되나봐요;
여기저기서 스포일러도 접하고, 재밌다는 평도 많이 접하긴 했는데, 으음, 모르겠어요;
다만 전 신하균이 보고 싶답니다♡ 장진 감독은 느므느므 싫어하거든요ㅡㅡ; 박수칠 떄 떠나라에서도 처음에 신하균 비중 높은 것 처럼 투톱으로 내세워놓고 실제로는 차승원만 부각되고, 맘상했어요~~!!
여튼, 간만에(응? 10일만에=_=) 영화 보고 올게요!!
서울이나 부산에 비해서 창원은 영화비가 싸답니다♡ 이거 하나는 느므느므 좋아요>_<)♡
...그러고보니, 예매권 등록하고나서 보니 기한이 8월 31일까지군요;; 아아, 어쩌다가 날짜 넘겨서 날려먹은 말아톤 예매권에 대한 슬픈 추억이ㅜㅜ
2005. 8. 22. 06:09
오랜만에 욕을 하다
2005. 8. 22. 06:09 in 香蓮's 일상이야기
문형군이 충주에서 내려왔다 새벽 바다가 보고 싶다 한다
그 녀석 며칠 연속 술마시고 논다고 밤 새서 수면 부족 상황 나 역시 수면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오전에 알바하고 넘어가서 피곤한 상황
어차피 술집에서 술 마시고 노닥거리다가 디비디룸에서 불편하게 자거나, 사람 많은 찜질방에서 불편하게 자느니, 그냥 여관방 잡아서 푹 자고 새벽에 첫 차 타고 해운대 가기로 하고 온천장 주변에 있는 모여관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동 과정에서 비 오는 날 차들이 무섭게 달려서 도로 옆으로 피하다가 빗물에 발이 미끄러져서 신고갔던 슬리퍼 끈이 끊어져버리는 긴급상황 발생 ㅇㅁㅇ;; 시간은 12시 직전, 어디서 신발을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찌어찌해서 불편하게 모텔로 이동했다 ...그래도 처음 보는 사람인데 진짜 온갖 추한꼴은 다 보여버린 셈이니 이거 원 내 특기인 이미지관리는 어느 순간부터 완전 사라지고;;;(다음 날 해운대에서 햄버거 먹다가 "누나 입가에 너무 많이 묻었어"하면서 닦아줄 때의 민망함이란!!ㅜㅜ)
젊은 성인 남녀 단둘이 밀폐된 공간에서 있으면 벌어질 일 따위가 생길 사이가 절대로! 아니기 때문에 방은 하나만 잡았는데; 카운터 뒤에 비디오 테잎이 있더라; 거기서 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왔던 건 바로 이놈!!
드라마 삼쑤니의 영향이었을까, 아니면 삼순이에서 미지왕이 나온 후 여기저기서 봤던 기사에서 "시대를 잘못탄 영화"라는 글 때문이었을까, 정 심심하면 이거라도 보자고 이 놈을 뽑아서 갖고 갔다;(공포영화로 보려고 하니까 하도 무냉이가 기겁을 하기도 했고;)
아무리 별 사이 아니라도 모텔방에서 티비 보면서 뻘쭘해 하고 있다가 결국 미지왕을 틀었는데;; 진짜 오티엘이었더랬다- _-;; 웬만하면 한 번 보기 시작한 건 끝까지 보는 편인데 이건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ㅜㅜ 초반에 10분인가 15분인가 보다가 때려치우고 그냥 불 끄고 자기로 했다
문제는, 내가 잠자리를 심하게 가린다는 것!!!ㅜㅜ ○->이런 모양으로 생긴 침대(침대는 네모나다는 상식이 완전히 깨지는 순간!)의 양 끄트머리에 하나씩 누웠는데 눈만 말똥말똥, 잠이 안오는 것이었더랬다; 그런데 그 녀석은 "난 모르겠는데 나 디게 피곤하면 잘 떄 이간대~"라는 말을 남기고 잘 자더라(...진짜 이를 갈아서 깜짝깜짝 놀래고;)
어찌어찌해서 잠이 들만하면 그 넘이 덥다고 에어콘 켜고, 내가 춥다고 징징대면 다시 끄고, 켜고, 끄고를 반복하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좀 있다 나가야 하는데 신발이 퍼뜩 떠올랐다- _-; 마찬가지로 그 새벽에 신발을 파는 가게가 문을 열 리가 없지 않은가!! 급한대로 순간접착제라도 사와서 끈 붙여서 오전만이라도 버텨보자라는 생각에 무냉이 신발을 꿰고 가방만 메고 건물 밖으로 쭐레쭐레 걸어나갔다(...욕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했는데 이제부터 진짜군요, 이제까지는 다 서론= _=;)
편의점을 찾을 수가 없어서 건물들 많은 쪽으로 걸어갔는데 24시 슈퍼가 하나 나왔다, 그런데 카운터에서 주인으로 추측되는 할아버지가 꾸벅꾸벅 졸고 계시지 않은가; 괜시리 깨우기 미안한 마음에 방향을 돌려서 반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걷기 시작한지 1분이나 지났을까, 갑자기 옆 도로를 달리던 어떤 차가 서면서 운전하던 아저씨가 "예쁜 아가씨가 이 시간에 어디 가요? 가시는 데 까지 태워드릴게요, 타세요!!"라고 하는 것이었더랬다 새벽 4시가 넘어서, 왜 그런 말을!! 순간 살짝 무서워지기도 하고 어이도 없고 해서 괜찮다고 가던 길 가시라고 하고 그냥 몸을 돌려서 가던 길을 계속 갔더랬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어깨를 툭 치지 않는가 진짜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돌아보니까 좀 전에 그 차 몰던 아저씨였다= _=; 괜찮다고 하는데도 자기 나쁜 사람 아니라고 진짜 도와주고 싶어서 그런다면서 내 손목을 질질 끌고가는 센스란;(나쁜 사람이 자기 입으로 나쁘다고 얘기하고 다니냐, 응?-0-)
어찌어찌 뿌리치지 못하고 그 차에 타게 됐는데(이 떄 부터 심하게 실수-_-) 가는 곳 까지 태워다준다길래 편의점 찾는 길이라고 하니까 자기가 찾아주시겠단다 다행스럽게도 모서리를 돌자마자 바로 편의점이 눈에 띄였고, 저기라고 이제 내려달라고 하니까 뭘 살거냐고 자기가 사다주시겠단다 괜찮다고, 내가 살 거 사겠다고 이제 가 보시라니까 다시 또 데려다주시겠단다 "바로 앞에 여관에 있는데요"라고 쏘아붙이지 못한 게 내 잘못OTZ
편의점에서 순간접착체랑 딸기우유, 커피우유를 사들고 나왔는데 그 아저씨가 편의점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닌가ㅜ_ㅜ 모른 척 냅다 뛰었어야 했지만 또 뒤에 따라와서 잡을까봐 주저주저하면서 다시 그 차를 타게됐다(→완전 바보ㅜㅜ) 집이 어디냐고, 집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해서 창원이라고 하니까 이 시간에 그 까지 어떻게 가겠냐고 해서 동생이랑 바다보러 왔다고, 이따 버스 다니면 해운대 갈 거라고 하니까 자기가 태워다주겠다가 뭐라나 괜찮다고, 남자친구랑 왔다고 하니까 자기가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면서 모텔 가까운 도로에 세워주더라 혹시나 차 문 잠글까봐 진짜 무서웠고, 핸폰 안갖고 온게 그렇게 후회될 수 없었고, 얼굴 한 번만 제대로 보자면서 내 머리카락 계속 만지고 하는데 진짜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의외로(?) 무사히 내려줘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고 냅다 뛰어서 모텔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진정한 공포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던 것이었다ㅜㅜ 엘리베이터를 타서 6층을 누르는데 저어기 건물 입구에서 그 아저씨가 "잠깐만요"를 외치면서 막 뛰어오고 있는 게 아닌가 진짜 난 공포영화에서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눌러대는 여주인공이나 엑스트라의 심정으로 닫힘 버튼을 미친듯이 눌러댔지만 그 아저씨가 한 발 빨랐다ㅜㅜ 문히 닫히는 찰나, 그 아저씨의 손이 엘리베이터 사이로 쑥 들어왔고 난 정말 패닉상태에 빠져서 덜덜 떨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와서 "밝은데서 아가씨 얼굴 한 번 보고싶어서 그래요"이러면서 계속 내 얼굴을 만지려고 하는 게 아닌가 고개를 푹 숙이고 "왜 이러세요, 진짜 안돼요, 저 올라가봐야 되거든요, 보내주세요"라고 하면서 울먹울먹거려도 들은 척도 안하고 내 어깨며 가슴이며를 더듬다가 진짜 왜 이러시냐고, 소리지르고 경찰 부르겠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찔끔 하면서 떨어져나가더라
엘리베이터안에서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인채 덜덜 떨면서 난 "미친 새끼"를 중얼거릴 수 밖에 없었다 처음부터 욕을 해서라던가, 제대로 떼내지 못하고 상황을 그렇게 만든 내 불찰인걸 알지만, 그래도 입 밖으로 욕지거리가 삐져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그래봤자 미친 새끼, 또라이가 다였지만;)
...다시 방에 들어갔을 때 쌕쌕거리면서 잘 자고 있는 류문형군이 괜시리 얄미웠다-.-;
난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런 일이 벌어질 때 마다, 혹은 이런 비슷한 얘기를 들게 될 때 마다 정말 사람을 혐오하게 된다
딱히 밖에다 자랑스럽게 할 얘기는 아니지만, 이 날의 공포를 망각하지 않기 위해서, 세상에는 이런 또라이도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무모한 포스트 하나 올림!!
...여담이지만, 문형군이 깊게 잠든데다가 새벽에 비가 많이 와서 새벽바다행은 무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