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동막골(절대 스포일러!!!!)
신하균씨는 탈영을 했고, 서재경씨는 길을 잃은건지 탈영한건지 잘 모르겟어요;
그들과 인민군의 첫 대립이죠!!
동막골 사람들을 사이에 두고 이들은 한 쪽은 총을, 한 쪽은 수류탄을 수류탄을 서로에게 겨누고 시간을 보냅니다
동막골 사람들이 어디 전쟁 무기에 대한 지식이 있나요~
무기를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하라고 하니까 시키는대로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제 그들의 대립을 그냥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만 있어요
손에 총을, 수류탄을 쥐고 지치고 고단한 그들은 급기야 꾸벅꾸벅 졸게 되죠
이 처녀가 누군고 하니, 마을에서 유일하게 머리에 꽃을 꽂고 다니는 "여일"이라는 아가씹니다
영화 초반에 "배애앰이 나와"부터 시작해서 시종일관 그녀의 활약이 돋보이죠(생각보다 대사는 없어요ㅎㅎ)
미쳤다고 하는데 미쳤다고 보기엔 너무 정상인 같았어요
그냥 단순히 정신연령이 좀 낮은 거 같아보이는 것 같았달까요;
하튼, 국군과 인민군의 대립은 이 아가씨의 활약으로 유야무야 된답니다
그게 뭐냐구요?!
네, 바로 이거죠~
팝콘사건!!
인민군들이 아까 수류탄을 들고 있었다고 했죠?
수류탄 안전핀의 고리가 여일의 눈에는 반지같이 보였나봐요
인민군의 꼬마가 졸고 있는 틈을 타서 번개와 같은 속도로 그 안전핀을 채가고는 "가락지, 예쁘다" 뭐 이런 엽기적인 대사를 날리면서 도망갑니다
그런데 뭐가 문제냐구요?!
이 사람들 피곤하다고 했었잖아요
안전핀이 빠진 수류탄을 꼭 쥐고 있어야 하는데 인간의 최고 욕구인 수면욕을 버티지 못하고 땅에 툭!! 떨어뜨려버리는거죠;
동막골 사람들은 신기하게 쳐다보고 표현철(신하균분)이 자기 한 몸 희생해서 수류탄을 덮치지만 웬걸요;;
불발탄인가봐요;;
다들 어이없어하면서 표현철이 수류탄을 그냥 뒤로 던지죠
그런데 그 수류탄, 곡식창고에 들어가서 펑 터지지 뭡니다~
그래서 동막골에는 한여름에 눈이 오게 된답니다^^
닐 스미스 대위는 혼자서 속이 탑니다
할 수 있는 영어라고는 "How are you?" 말고는 없는 사람들이랑 말이 통하길 하나요, 몸도 성하질 않죠, 정말 돌아버리는거죠!!
자기가 타고 온 추락한 비행기에 가서 계속계속 자기를 구해달라고 통신을 보내지만 어디 그게 생각대로 쉽나요(하지만 이 덕분에 결국 그를 구하러 연합군이 오긴 하죠)
그들 덕분에 텅 비어버린 창고,
이를 채워놓기 위해서 군인인 그들이 손에 든 총을 버리고 지게를 매고 밭으로 나갑니다
서로 경쟁하듯 열심히 일을 하죠!!
그러나 겉으로는 별 일 없어 보이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마음을 터놓고 화해를 한 것은 아니죠
단지 휴전중이잖아요
그래서 이런 사소한 다툼이 벌어지기도 해요
이런 그들이 정말 마음을 터 놓게 되는 계기가 생긴답니다
바로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멧돼지를 잡게되는 일이죠(사진이 없어요ㅜㅜ)
멧돼지의 위험 앞에서 그들은 우리편, 니네편 할 거 없이 한 뜻으로 뭉치게 되는거죠
고기 맛을 본 사람은 그 맛을 잊을 수 없나봐요
그날 밤 동막골에서 먹던 감자와 옥수수에 물린 국군은 멧돼지를 잡아놓은 곳으로 갑니다
어라, 그런데 벌써 인민군들이 고기를 구워먹고 있는걸요?!^^;
어색한 분위기에서 그들이 고기를 나눠먹는데 또 한 사람이 나타납니다(저는 여일이 나타날 줄 알았어요ㅜㅜ)
바로 미국인 스미스가 그 주인공이죠~
이날 밤 이들은 진정한 화해를 하게 됩니다
짚으로 럭비공을 만들어서 동막골 사람들에게 가르쳐주는 스미스의 모습입니다'ㅡ'(저 사람 워낙 길어서 옷이 안맞아서 투덜대는 장면 있는데 정말 귀여워요^^)
마찬가지로 사진을 구할 수 없었는데, 이들이 "풀썰매"를 타는 장면이 있어요
정말 재밌겠더라구요ㅜ.ㅜ
이렇게 그들은 조금씩 동막골에 익숙해지며 그들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까 얘기했었죠?!
연합군이 스미스 대위를 찾으러 온다구요
창고를 다 채우고 축제를 하는 그들 앞에 무장한 군인 다섯 명이 나타납니다
빨갱이 새끼는 얼른 나오라고 윽박을 지르고 인민군들은 눈치를 보게 됩니다
무장 군인들의 폭력 앞에서 동막골 사람들은 공포를 맛보고,
순간 빈틈을 노려서 인민군과 국군이 그들에게 반격을 해요
마지막 위기상황에서 돌을 들고 나타나는 스미스의 센스는 정말 멋지죠乃
그들에게서 24시간 후 동막골로 무차별 폭격이 이루어질 거라는 소식을 들은 그들은 예전에 추락했던 전투기에서 찾아낸 무기로 동막골을 지키기로 결심합니다
여섯 명으로 비행기에 대항하는 건 상식적으로 정말 무모한 행동이에요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죠
그래서 동막골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들은 준비를 하고 비행기를 기다립니다
초반에는 그들이 전투기 몇 대를 추락시키는 등 선전을 보입니다
하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였어요
너무나 큰 절대적인 힘 앞에서 그들은 학살당하죠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그들은 웃습니다
여기서 서재경군이 연기하는 문상사였던가, 그 캐릭터의 인간적인 모습에 저는 반해버렸어요
다른 사람들이 동막골을 지키기 위해서 자살행위에 가까운 짓을 하겠다고 할 때 자기는 자기 목숨이 제일 중요하다고 외쳐요, 아마 자기 가족이 당하더라도 이런 미친 짓은 못한다구요
그들이 계속 적들과 싸우는 동안에도 그는 계속 무서워하고 소심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그가 형이라고 부르며 따르던 인민군 아저씨가 죽자 그는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려요
옆에서 얼른 피하라고 하지만 신들린 듯 적들의 전투기를 향해서 총을 쏘아대다가 온 몸으로 총알을 고스란히 받게 돠죠
저는 이 사람이 "보통사람"을 대표하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구요^^
동막골의 주인공들의 모습이랍니다'ㅡ'
스미스 아저씨 정말 다리 길고 날씬했어요ㅎㅎ
그리고 임하룡 아저씨, 지난 번에 "그녀를 믿지 마세요"라는 영화에서 강동원의 고모부로 나오시고 이번엔 훨씬 비중이 높은 역할을 맡으셨어요
예전의 코미디언의 모습일때도 좋았지만 영화배우인 아저씨도 멋졌어요!!
...강혜정양은 여전히 부담스럽더군요ㅜㅜ(연애의 목적 때 보다는 낫습디다;)
그리고 계속 낯익은 얼굴이다 싶었던 서재경군, 역시나 사춘기의 그 아해더라구요ㅎㅎ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인민군 막내 소년병사
똘망똘망하니 귀엽더라구요*-_-*
정재영씨, 완전 멋졌어요//_//
아는 여자 때 이미지 안좋았었고 박수칠 때 떠나라 카메오로 나와서 완전 웃었는데 여기서는 인간적인 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카리스마 지휘관!!>_<
마지막 신하균씨, 드디어 영화에서 주연급 값을 하더라구요, 우옹옹옹ㅜㅜ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이라는 영화를 보고 신하균씨한테 완전 반해있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 작품 "지구를 지켜라"에서의 병구를 보면서 저는 같이 펑펑 울 수 밖에 없었구요
그런데 작년의 '우리 형'이나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는 이름만 주연급처럼 올려놓고 완전 조연급이어서 맘이 많이 상했었답니다, 흑ㅜㅜ
그 신들린듯한 연기를 드디어ㅜㅜ
...응?
따라서 동막골은 신하균씨의 비중이 커서 좋았다는 얼토당토않은 결론이 나오는걸까요?!^^;
동막골 광고 보니, 사람들이 기립박수 치는 게 나오더라구요
주변에서 평도 굉장히 좋았구요
"완전 강추"까지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추천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음, 하지만 박수칠 때 떠나라와 비교하면 강추가 되겠군요;
감정이 메마른건지, 워낙 삐딱해서인지 마지막 그들의 죽음 직전에 살짝 시큰하긴 했지만 우와, 진짜 멋지다라는 생각은 안들더라구요(중간중간 지루했거든요)
그래도 배우들 연기력이 워낙 탄탄하고 한국전쟁에 대해서 약간은 새로운 시각을 소개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어요
또 사람들의 눈물샘을 건드릴 수 있는 착한 영화였구요
아아, 또 쓰다보니 무지무지 길어졌네요ㅜㅜ
한 시간 넘게 걸린 거 같아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