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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27. 22:16

8월 27일 목요일


1. 추석표 예매 완료.

되든 안되든, 연차 내지도 않은 상황에서 내 마음대로(-_-;) 기차표 예매 완료.

좀 비싼 감이 없잖아 있으나 그래도 시간을 기약할 수 없는 버스보다는 나을 거라는 판단 아래 기차를 선택. 작년 추석의 추억(-_-)을 잊을 수 없단 말이지, 후훗-_-;
아니. 뭐, 따지고보면 예매해놨다고 발권도 안해놓은 내 죄가 가장 크지만 말이야-_-;;


정말 오후 2시부터 코레일 홈페이지는 전쟁터.
비즈니스 카드 번호까지 입력하고나서 서버가 다운되는 바람에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었고 역시나 그 표는 예매 안 됨. 허나 다행히도 같은 시간대 표 예매 완료.


서수는 대기에 올려놓고 느긋하게 기다리면 다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사람 맘은 그게 아니지 않겠냐믄스^^;;


여튼, 1일에 내려가서 6일에 올라옵니다. 순전히 제 맘대루요-.
하늘이 버린 추석 연휴지만 전 이기적으로 쉬다 올래요(~-_-)~


2. 간사한 마음.

참 시시각각 내 입맛에 맞춰서 변하는 판단기준이라니, 어이가 없다.

지금, 누군가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않는다고 툴툴거리지만, 이 누군가는 예전에 있던 또 다른 누군가랑 비교하면 정말 그에게 바라던 것을 갖고 있는 인물인데도 또 다른 흠이 보여서 평가절하하게 되니, 알량하기 그지 없음이다.


어찌 세상 모든 것이 내 구미에 딱 맞아떨어지겠는가!
그렇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현시창이라고 웅얼대는 건 이제 그만.


잘 알고있는 사실이잖아, 절이 싫으면 중이 뜨는 수 밖에.
아니면 내가 성인군자가 되던가.


3. 충무로 국제영화제.

김대중 전대통령 서거와 맞물려서일까, 어쩐지 조용하게 큰 동원 없이 이뤄지고 있는 충무로 국제영화제.

어김없이 올해도 내 월급에서 뜯어간 상조회비로 티켓교환권을 구매, 할당량을 받았지만 하등 쓸 데 없다.ㅋㅋㅋ

하긴, 작년에는 여기저기서 뜯어서 10장 가까이 되는 거 남 줬었지만 올해는 그것도 귀찮다, 할당량+정율행님이 주신 2장, 총 4장 있지만 이대로 버리게 될 듯.ㅋㅋㅋㅋㅋ
서수가 예술영화는 싫으시다니 뭐 어쩌겠냐믄스;;;

봐서, 내일 퇴근하고 동대문 방황하다가 표 있으면 보고 없으면 말고, 토요일도 마찬가지;


에이, 제발 망해라 이노무 영화제.-_-;
대체 누굴 위한 행사인지 도무지 감이 안온다고!


4. 르느와르전!

서수님께서 제공해주실 표로 가기로 함!+_+

생각해보니 전에 국립박물관도 같이 가 본 적 있는데 은근히 문화예술 즐기는 서수?!ㅋㅋ;
진이도 미술관이나 박물관 찾아다니는 거 좋아하는 거 생각해보면 내가 그냥 문외한건가-_-;

미술시간에 시험 때문에 달달 외웠던 거 제하면, 르느와르의 그림은 만화 PA의 이미지 때문에 엄마의 이미지로 남아있다.


여튼, 전에 홍차님이 날 달궈놓기도 했고 윤정이도 다녀오고 한 느르와르 전, 나도 감! 가서 실체를 확인해주마, 음하하!



 
  
전시명 : 행복을 그린 화가-르누아르전
기간 : 2009년 5월 28일 ~ 9월 13일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문의 : 1577-8968
티켓가격 : 성인 12,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8,000원
관련정보 : 컬쳐플러그
행복을 그린 화가-르누아르

관능과 환희의 인상주의 미술의 대가 르누아르의 작품 11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국내 최고 규모의 르누아르 회고전입니다. 전 세계 40여 공공 미술관 및 개인 소장 작품이 총망라된 전시로 행복으로의 여행을 선사할 것입니다.

이건 네이버에서 퍼온 거.
9월 13일까지라고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얼른 가보시길-.
2009. 8. 26. 18:38

8월 26일 수요일


1. 헐, 망해뜸 ㅠㅠ

추석 표를 알아봐야지 생각은 했었는데 오늘 아침 뉴스 앵커가 말씀하신다. 추석 기차표 예매 오늘부터 시작이라고 ㅠㅠ

아놔, 6시부터 시작되는 인터넷예매를 7시 30분에 알려주시면 저는 어뜩하나요?ㅠㅠ


원래 그랬던 건가 모르겠지만, 추석연휴는 2~4일인데 추석표는 1~5일이다. ㅠㅠ
헐퀴, 이게 뭔가요 ㅠㅠ
할인도 적립도 안되던데;;;

여튼, 마음을 추스르고 창구를 알아보니 다행히도 5분 거리에 있는 여행사가 현장발매 가능하길래 세 명 분을 가지고 갔다. 느긋하게 갔더니 이미 그 곳은 전쟁터-ㅋㅋㅋㅋ

질려서 내 표는 아예 살 생각도 안하고, 부탁받은 것만 사려고 했는데 이미 거의 매진 내지는 특실만 ㄷㄷㄷ.

모 주임님 표를 사다드렸는데, 맙소사, 한 장 이어서 그 분도 당황, 나도 당황.ㅋㅋㅋ;;
난 내가 한 장 이니 당연히 한 장으로 생각해서 한 장 끊어갔도, 그 분은 사모님 것 까지 2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내민 건 한 장. 주임님이 두 장 이라는 얘기 안하셨잖아요 ㅠㅠ;

여튼, 서울 경부터미널 표는 나왔도 동서울은 아직 안나왔고, 내일 2시가 되어봐야 잔여표가 나올테고, 연차 이틀 쓰면 너무 표나려나-_-;
일단 내일 고민해봐야겠다, 킁;


2. 구라청이라니-ㅋㅋㅋ

비 온다는 얘기에 초희랑 나눈 대화 스샷-ㅋㅋ


기상청, 사기를 좀 많이 치긴 했지만 구라청이라니 굴욕임 ㅋㅋㅋㅋ
그러고보니 급 생각나는 구시대 유머.

기상청 체육대회 날 비가 왔다.


나름 천정개그일지도?
아님 말고.-.-


3. 오예, 3단계 ㅠㅠ

다음 키즈짱에서는 버블 스나이퍼라고 했지만 사실은 버블 스피너.-.-
휴가 내내 나와 함께 한 게임.ㅋ



오늘 드디어 3단계 진입!;ㅂ;ㅂ;ㅂ;


압, 만날 이렇게 노는 건 아님;;;(뒤에 엑셀로 초과근무 작업 중!)
여튼 기념 인증 샷ㅋ


2009. 8. 13. 17:03

8월 13일 목요일


1. 또 다시 퐝당한 문의전화.

출근하자마자 전화벨이 울리는데, 지역번호가 055다.
나름, 반가운 마음에-_-;; 전화를 받았는데 이것 또한 퐝당한 문의전화.

거기가 9급 공무원 시험 보는 장소가 아니냐고 하신다.-_-;;

그런 공지 들은 적도 없거니와 시험 볼만한 장소도 없는데 당황스럽기 그지 없다.


주변에 있는 학교에서 치는 것 같은데 버스정류장 이름에 중부소방서랑 충무아트홀이 있어서 114에 전화번호 물어봐서 이리로 거신 듯.-_-;(114에 전화해서 물어보고 내 번호 알려주면 항의해야겠다, 충무아트홀 대표번호로 알려주라고 ㅠㅠ)


그냥 충무아트홀 번호나 아님 서울시 번호 알려주고 끊을랬는데 지역번호고, 아들 공무원 시험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어머니가 안스러워서, 그리고 나 역시도 공무원 시험 때문에 여러 사람 애먹인 적 있기 때문에 학교가 어디인지, 이리로 오려면 어떻게 오면 되는지 뭐 이런 거 까지 다 알려드리는데 어느 순간주고 앉아있는 내 스스로가 어느 순간 한심해져버린 것. 으음.

못난 놈, 정작 시험 볼 놈은 뭘하길래 엄마한테 이런 걸 시켜.-_-;
아님, 아들은 필요없어하는데 엄마의 오지랖?-_-;


에이, 뭔들, "당연히" 내가 알려줘야 한다는 것 때문에 빈정이 상해버렸다. 심지어 그 학교 가는 법이며 전화번호까지 다 알려줬는데 다시 또 그 학교에 전화해서 뭘 알아보신다는 겐가.-_-;
그럼 그냥 전화번호만 물어보고 끝내시지!


옹졸한 나는, 그래서 또 아침부터 빈정이 상했다.


2. 큰 웃음 주는 재혁씨-.

휴가를 다녀와서 별 신경 안쓰고 있다가 재혁씨 팔뚝을 보고 진짜 기절할 뻔 했다. 미치게 웃긴 게 아닌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전거를 타러 갔다가 새까맣게 탔는데, 탔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장갑을 끼고 타서 웃기게 탔다는 거.ㅋㅋㅋ

"형아, 내 피사체가 되어줘!"라고 부탁해서 찍은 인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 보면 더 웃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끅끅대면서 숨도 못쉬고 웃으면서, "아니 선크림 바를 생각은 안해봤어요?"라니까 "아침에 출발할 땐 비가 왔대두!ㅠㅠ", "으악, 그럼 장갑을 벗을 생각은?" "아니, 그건 깜빡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아는 정말 내 삶의 활엽수, 부서 이동해서 멀어지면 조금 슬플거야-.ㅠㅠ

덧)
필라테스 선생님의 딸래미는 손발이 다 탔는데 손가락 사이와 발갈락 사이만 희단다. 그것 또한 미친 듯이 웃길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_-_-_-

권위만 주임한테 실어주시고, 어전히 잡일은 저한테 시키시면, 이제까지 저는 병신이어서 그 잡일들 다 한 거라고 밖에 생각 안되네요.-_-
저는 "서무"니까 한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그렇다고 제가 다시 서무를 하고싶다는 건 절대 아니니, 흠, 뭐 일이 하기 싫다는 결론이 나오는 게 맞는 건가요?


지난 번에도 그러셨지만, 오늘도 정말 그러시면 안되는 거 아니에요?
기껏 그 땡볕에, 욕 먹으면서 뭘 사왔는데 거기다대고 수고했다고 칭찬해주시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었지만 잘못사왔다니요, 당신이 시키셨잖아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그 칭찬 정말 너무 특정 몇 명 에게만 남발하시니 기분 참 좋아요. 칭찬따위 바라지도 않지만, 이럴 땐 진짜 회의감이 들거든요.-_-; 게다가 그 칭찬을 위해서 절 깎아내리실 땐 정말, 풉.


에이씨, 진짜 이직만이 살 길.
이 조직에서 뭘 바라겠어.
2009. 8. 12. 15:55

8월 12일 수요일


1. 흡연경고사진

태국 담뱃갑에는 흡연경고사진이 쎈 걸로 찍혀있다고 한다. 검색엔진에서 검색 해보면 온갖 사진들을 다 볼 수 있으니 직접 해보시고-.

한일씨가 친구한테 선물받았다는 담배에 있는 그림. 아무리 봐도 무슨 의민지를 모르겠다.-_-;


경고의 내용이 뭔지를 알 것 같으신 분은 리플 ㄱㄱㄱㄱ.
궁금증을 해결해주시는 분께는(혹은 최고의 창의력 대장에게는) 소소한 감사를 드릴테오.


2. 악, 이거 뭐야-ㅋㅋㅋ

중국집 군만두 서비스 - 얼마부터 시작인가?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 - 엄마가 좋은가 아빠가 좋은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숨겨진 진실 - 키높이 깔창 허용해야 하는가?
셜록 홈즈도 속아버린 완벽한 트릭 - "오빠 믿지?" 과연 믿어야하는가?
불특정 다수를 노린 테러 - 음식점 배달 "방금 출발했어요" 과연 믿어야하는가?
당신이 간과한 혈육 - 식당이모 과연 가족으로 인정해야하는가?
솔로몬도 두 손을 든 미스테리 - 영화관 의자의 팔걸이 과연 어느 쪽이 내 것인가?
인류가 낳은 재앙 - 노래방 우선예약 권리인가 범죄인가?
금녀의 벽을 넘는 유일한 존재 - 청소 아줌마의 남자화장실 출입 특권인가 업무인가?
제 13차 교육과정의 일등공신 - 까다로운 변선생 선생으로 인정해야하는가?
신용을 잃어버린 이 시대의 자화상 - "야 언제 밥 한번 먹자" 과연 언제 먹을 것인가?
인류의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로맨스 - 114안내원의 안내멘트 "사랑합니다 고객님" 진정 날 사랑하는 것인가
남자가 초능력을 가져야 하는 이유 - 오빤 내가 왜 화났는지 모르겠어 ?


출처 : 사장님 가방 가지고 튄놈 입니다...ㅜㅜ [술집사진有]

톡질하다가 리플에서 본 거.
몇 개는 어거지지만 몇 개는 진짜 기발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신용을 잃어버린 이 시대의 자화상-ㅋㅋㅋㅋ
나도 참 많이 남발하고, 나한테 남발하는 사람도 많고 ㅋㅋㅋㅋㅋㅋ


3. 휴가후유증?

자도자도 졸린다. 미치겠다.

잠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글쎄-_-;
지난 주, 서울로 돌아오고 나서 그저 이건 미친듯이 잠만 잔다.ㅠㅠ


이번 주에 또 집이며 부산, 진주까지 돌고나면 완전 녹초가 될 듯?-_-;

으음, 체력 증대가 필요해.
뭘 해도 무기력하니 원=_=;


4. 나는 꼴페미?ㅋㅋ

평소 아주 학을 떼면서 싫어하는 모분이, 어제는 술에 잔뜩 취해서 들어와서 이 얘기 저 얘기를 건넨다. 적당히 대꾸해주고 있는데 나온 대화, 아, 완전 당황했다.

처음에 난데없이 결혼 안할거냐고 하길래, "해야죠~ 왜? 소개팅이라도 시켜주게?" 했더니, 독신아니었냐는 투로 -_-;

정말 결혼 할 거 였냐고, 자기는 내가 남자를 증오하는 줄 알았다고-.ㅋㅋㅋㅋㅋㅋ

솔직, 이 조직에 속한 남자들은 거의 싫어하긴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인류의 반을 싫어한다는 오해(?)를 받고 있을 줄이야, 그냥 웃고 말았지만 묘하게 마음에 남는 이 기분은 모다, 모다, 모다?


뭐, 여튼 그 사람이 보는 나는, 여자한테만 잘하고, 여자만 좋아하는, 여권신장을 위해서 노력하는 그런 페미니스트로 보였나보다.ㅋ

이런, 친구들한테 만날 소개팅으로 징징대는 걸 굳이 당신한테 얘기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
그리고, 정확히는 남자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당신을 싫어하는 거야.(특정 몇 명 포함-.-)


5. 기이한 상담전화.

모월 모일, 밀린 잡무 하느라 저녁에 남아있었는데 굉장한 전화를 받았다, 아, 잠깐 나 좀 웃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일 처음에, 자유수영 시간을 물어보길래, 흔히 있는 그런 전화려니 생각하고 대답해줬다. 그 후에 질문, "수영장에 들어갈 때 뭐뭐 갖고 가야해요?"
이 또한 흔히 있는 질문이기에, "수영복, 수경, 수모"를 대답해주니, 꼭 모자를 써야 하냐고 한다. 나야 교육받은대로 당연히 수영모자 쓰셔야 한다고 하니, 자기가 머리카락이 없는데도 꼭 수모를 써야하냐고 한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니 일단 수영장에 문의하고 연락주겠다고 하고 연락처 받아놓고, 수영장에 물어보니 수모 안써도 된다고 한다. 음, 그렇구나.

다시, 그렇게 전화를 해줬는데, 또 궁금하신 게 있는 듯 하다. 그 다음 질문이 가관-.ㅋㅋㅋㅋㅋ

수영장에 들어가야 하는데 겨드랑이 털이랑 다리 털을 밀어야 하냐고 한다. 순간 웃을 뻔 했지만 질문하는 본인이 너무 진지하셨기에 아닐거라고 대답하는데, 친구가 털 다 밀어야한다고 했다고, 정말 안밀어도 되냐고 하신다. 이 또한 수영장에 물어보겠다고 하는데 절박하게 덧붙이는 한 마디. "코털도 알아봐주세요!"

으악, 나 진짜 기절할 뻔 했다. 웃겨서 ㅠㅠb

수영장에 물어보니, 당연히 아니고, 신경질내면서 "몸에 있는 모든 털은 다 밀고 오시라고 해!"라고 농담까지 하신다. 근데 또 내가 전화하면 이상한 말 할까봐 퇴근 안하고 남아있던 한일씨한테 전화 시키는데 한일씨를 붙잡고 또 한참 진지하게 걱정을 하신 듯.ㅎㅎㅎ

음, 글로 쓰고보니 그닥 웃음의 포인트가 없긴 한데, 진짜 그 상황에서 나는 넘어갈 뻔 했었다. 아마 전화로 문의하신 그 분이 너무나도 진지했기 때문일게다.

실내수영장에 갈 땐 몸에 털 제거 안해도 괜찮다는 게 이 이야기의 결론.
2009. 7. 29. 20:37

7월 29일 수요일


1. 두고보자 경성슈퍼.

원더걸스가 한참 "더블더블 대축제"를 광고하던 바로 그 비타민이 들어 있지 않은 비타민 음료 비타 500 뚜껑을 열심히 모아놓고 정작 바꾸는 걸 깜빡하고 지내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한주먹 쥐고(-_-;) 바꾸러 갔었더랬다. 작년에 한 번 당하긴 했었지만 설마 올해 또 그러겠냐는 심정에 우선 경성슈퍼 ㄱㄱㄱ.

괜히 10개나 바꿔서 한 박스 갖고오기 미안해서 쓸 데 없이 다이제랑 컵라면이랑 챙겨들고 카운터에 서서 해맑게 웃으면서(-_-;;) 아저씨한테 병뚜껑 바꿔달라니까 안바꿔준단다, 카악!!!
변명조차 작년하고 토씨하나 안바꾸고 똑같다.

교환기간이 며칠 안남아서 그렇단다, 흥!
그런 게 어딨어, 그러면 교환해주는 다른 슈퍼는 이상한 슈퍼게?

일단 다른슈퍼 사정도 알아봐야하니 알겠다고 하고 다이제랑  컵라면값을 치루고 다른 슈퍼로 갔다. 작년에 기간 상관없이 바꿔주셨던 그 슈퍼, 이번에도 역시나 아무 말씀 없이 바꿔주신다. 마찬가지, 이번에도 괜시리 죄송스러워서 관장님 담배 한 갑도 같이 산다.

다시 경성슈퍼 가서 따지려다가, 그것도 웃겨서 그냥 혼자서 소심하게 불매운동을 결심한다. 물론 주변사람은 동원할거다.-_-+

당장 들어와서 재혁씨한테, "악, 아저씨 담배 살 때 경성슈퍼에서 사지마, 악악악!" 이러니까 "왜?"냐고 물어주긴 한다. 비타 500 뚜껑 안바꿔주더라고 또 혼자 악악대니까 웃으면서 알겠단다. 그래놓고 담배 사기만 해봐라, 카악!
한일씨랑 관장님한테 얘기하는 거 까먹었네, 내일은 그 둘도 회유해야겠다!
난 쪼잔해서 절대 안잊는다구!


2. 눈병.

한참 유행하던 아폴로니 뭐 그런류의 눈병은 아니고, 단순에 눈에 염증이 생긴 것이나, "눈에 병났으면 다 눈병이지."라는 동우의 말에 따라, 지금 나는 병중. 움직임에 지장없는 눈병.-_-;

목요일에 오랜만에 초희 본다고 마스카라질을 너무 격하게 했던 것일까. 사실은 렌즈 빼고 자야되는데 깜빡 잠들었다가 중간에 렌즈 빼서 그럴게다. 여튼 졸다가 새벽에 놀라서 화장 지우고(-_-;;) 렌즈 빼고 자려는데 눈에 뭐가 들어갔는지 계속 아픈거다. 다음 날 아침 눈도 잘 안떠지고 따갑고 충혈되고해서 병원 갔는데, 의사가 무진장 싸가지 없이 얘길했고, 심지어 반말도 툭툭 던졌다. 우씨, 나는 어른인데! 거기다가 병원에 돈 내고 가는 손님인데! 정말 그 병원은 이 동네에 안과가 하나 밖에 없어서 안망하고 유지하고 있는 걸게다!ㅠㅠ

여튼, 일단 안약 넣고, 약사들고 와서 앉아있다가 이제 좀 살만하다 싶은지(-_-;) 재혁씨한테 농을 건넨다.

"형아, 내가 내 눈 비비고 눈 비벼줄게, 일로 와봐바~."

물론 재혁씨, 저게 미쳤나 하는 눈으로 보고 대꾸도 안한다.-_-;

여튼, 그렇게 잊고 일요일에 걷기대회 갔다가 용대(/ㅂ/)를 보겠다는 결심에 센터 들어와서 버티기 중(물론 일도 해야 했지만 ㅠㅠ), 당직인 재혁씨도 와서 한참 앉아있다가 갑자기 나한테 따진다.

"향연씨가 눈병 옮긴거죠?"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시츄에이션이니 일단 부정하고 캐묻는다.

"아, 뭐야, 나 아니야~. 그 때 내 손길 거부했잖아. 뭐야, 나 아니야!"

"아, 무슨 소리야, 나 어제 일어나니까 눈 완전 부어서 눈도 못뜨고 안과 다녀왔는데, 진짜 아니야?"

"아, 뭐야, 아니야, 내가 만지지도 않았잖아, 어디서 옮아와서 나한테 덮어씌우는거야!"

등등의 시덥잖은 말다툼. 재혁씨 뭔가 납득 안가고 억울하다는 눈빛이지만 일단 수긍한다.


말의 힘이란, 난 농담삼아서 눈병(-_-;) 옮겨주겠다고 했는데 정말 다음 날 눈병 걸리면 어떡하자는 거냐. 난 정말 렌즈랑 아이리무버랑 뭐 이런 것 때문에 그랬던 거라고, 전염성 높은 눈병따위 안걸렸다고!


뱀발) 의사가 오랬으니 월요일에 안과 갔었는데, 아저씨 완전 해맑게 웃으면서, "훨씬 좋아졌네요~ 이젠 안아프죠?" 뭐 이러면서 거기 있는 기계로 내 눈 한 번씩 보더니, "눈동자 손상도 많이 없어졌네." 이러고(며칠만에 그게 회복되기도 하는거냐? 나 정말 당신이 의심스럽다 ㅠㅠ), 약 더 처방해줄까 묻더니, 그냥 가란다. 의사 얼굴 2분도 못보고 눈에 약 좀 넣고 병원비는 3천원. 돈 벌기 참 쉽죠잉~~?



3. 믿은 내가 병신.

난 정말, 그는 좀 다를 줄 알았다. 이제까지 쌓아온 이미지도 있고, 다른 사람들의 얘기도 있고. 그래서 정말 또 병신같이 속 다 보여주고 완전 잘해줬었다. 조금 이상하다 싶긴 했었는데, 2주만에 완전히 내 기대를 산산조각 내주시고만 그 분!

으이구, 빙구야, 대체 이 조직에서 뭘 기대한거니? 


후에, 이력서 쓸 때, 여기서 일한 거 경력으로 인정 받을 수나 있을까?=_=;


4. 귀, 귀신?

엘리베이터 소리는 들렸는데 사람은 안나타난다.
꺅, 귀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