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영화'에 해당되는 글 32건

  1. 2007.09.20 시간을 달리는 소녀(時をかける少女)  5
  2. 2007.03.22 행복을 찾아서
  3. 2007.03.14 패스트푸드의 제국
  4. 2007.03.12 허니와 클로버
  5. 2007.03.12 훌라 걸스
2007. 9. 20. 12:41

시간을 달리는 소녀(時をかける少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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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봤다.
시간소녀.


기대치에 훨씬 못미쳤다.
재미가 없지는 않았으나 많이 마음에 안든 상태.
살다살다 이렇게 주인공이 맘에 안드는 작품은, 흠, 얼마 안됐네-_-;
5월에 보고 책을 집어던지고 싶을 만큼 경악했던 소설 럭키걸의 주인공 만큼이나 마음에 안드는 주인공 마코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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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이 찍힌 사진, 그리고 미래에서 온다고 했던 말로 미루어 그 이모는 원작 소설의 가즈코가 맞는 듯 하다.
그러니 타임 리프에 대해서 그렇게 태연할 수 있었겠지.
한참 이리저리 일 저지르고 다니다가 뒤늦게 겁먹고 덜덜 떠는 마코토에게 웃는 얼굴로 따끔하게 '마음대로 능력 써먹다가 책임 지기는 싫냐'는 일침을 놓을을 때의 그 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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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소설과 기본 구조는 큰 차이가 없다.
여자애 하나를 낀 세 명의 친한 친구.
여자애가 타임 리프 능력을 가지게 되고 그 중의 한 명이랑 연애감정으로 얽히게 되는 것.
그리고 친구 중 한 명의 남자는, 흠, 스포일러가 될테니 이건 그냥 패스.
라벤더 향기가 호두 모양의 충전기로 대체되고 소소한 에피소드를 현대식으로 버무려 놓았다는 거 말고는 거의 같다.


그래도 단편소설을 90분이 넘는 영상으로 만든 만큼 세세한 에피소드를 늘리고 개연성을 부여하려 노력한 흔적은 보인다. 중간중간 개그컷이나 대사 등에서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기도 하고. 음악과 색감은 웬만한 영화보다 훨씬 괜찮은 수준.


영화 스토리를 처음 들었을 때 생각난 건 예전에 재밌게 봤었던 영화 "나비효과"
시간소녀를 직접 보는 동안에도 내내 나비효과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나비효과의 주인공이 비틀린 현재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과거로 돌아갔다면 시간소녀의 주인공은 자신의 재미나 난감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남용하듯 능력을 사용한 게 차이라면 차이려나(덕분에 후반부에 호되게 당하지만)?^^;
설마 나비효과 각본가가 시간소녀 원작 혹은 일본에서 리메이크된 작품들을 접하고 그 영화를 만든 건 아니겠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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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든 거의 마지막에 다다라서도 "아, 주인공 끝까지 찌질하네."라고 궁시렁대면서 볼 수 밖에 없었던 영화로 기억되지 싶다, 실제 나이랑 정신연령이랑 너무 동떨어져있어도 곤란하다구("바보가 사용해서 다행이야."라는 대사에서 나름 공감해주고.). 처음에 데굴데굴 구를 땐 안스럽다가도 나중에 남발할 땐 그냥 몇 대 쥐어박아주고 싶어서 주먹이 근질근질, 너 초딩이냐?


의문점.
조리 실습 사건이나 끝끝내 치아키의 마지막 능력을 사용하게 했던 전철 사고를 보면 어쨌든 사건은 반드시 일어나야만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왜 결국은 사고가 안일어났을까?
그네들의 주변인이 아니라도 누군가는 사고사를 당해야 했던 건 아닐까?
단순히 해피 엔딩을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해버린거라고 하면 더더욱 도끼눈을 뜨고 정색하고 볼 수 밖에.


민주주의에 대해서 배울 때 따라오는 자유와 책임은 동반되어야 한다는 얘기가 문득 떠오른다.


Time waits for no one.



*이미지는 다음 영화에서 갖고왔습니다.

2007. 3. 22. 13:27

행복을 찾아서

행복을 찾아서 포토 2007/03/22 13:27
감독 가브리엘 무치노
개봉일 2006,미국
별점

원제대로 하면, 행복추구권이 더 정확한 표현이려나-



꽤나 착하고 훈훈한 영화를 보겠거니 기대했다가 낭패감 제대로 느끼고 말았다-┏


'싫다, 싫다' 하면서도 헐리웃 영화의 정형화된 공식에 길들여지고, 내심 바라고까지 있었던 걸까?

영화가 진행되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주인공이 고생만 하다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 순간에는 정말 당혹감을 제대로 느끼고 말았다(물론 성공 하긴 한다-_-;)

응아 하고 뒤 제대로 안 닦은 그런 기분에 비할 수 있으려나


실제 같이 보던 초희양, 엔딩 크레딧에 당황하여 "님하-"를 외치고 말았다지 ㅋㅋ

옆에서 나는 "이게 끝? 말도 안돼, 덜덜덜" 이라고 중얼대고 있었고- ~-



초희 말마나따 이 영화, 순 노가다 롤플레잉 같은 느낌이다

뭔가 하나 클리어해내면 더 큰 과제, 이제 좀 먹고 살만하다 싶으면 또 시련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 싶은 심정이었다니까

몇년 째 우리 집 경제사정이 장난아니긴 한데 그래도 세금 낼 거 꼬박꼬박 내고 밥 안 굶고 게다가 쫓겨나지도 않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우리 집이 잘사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까지 하게 해줬으니 원-_-;;


"우리"와 "가족주의"에 나도 모르게 물들어 있는 건가?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족'이 아닌 '아들'만을 최우선으로 하는 크리스 가드너의 사고방식, 솔직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난 그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린다 심정 백분 이해할 수 있다고!!

중간에 떠나간 후 끝까지 그녀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어서 그녀를 더더욱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것 같았달까;

아니, 어쩌면 우리네 드라마에서 단골로 등장하시는 자식을, 가족을 위해서 모든 걸 희생하는 어머니상이 정형화 되어버린 걸지도



딱 하나 닮고싶은 게 있다면, 성공에 대한 그의 집요함과 그에 따라오는 실행력.

면접에 굉장히 약한 나로서는 그의 자기 PR 능력과 임기응변에 대처하는 능력이 한 없이 부럽기만 하다ㅜ_ㅜ



"실화"와 "영웅(혹은 개인의 노력에 의한 성공)"을 다룬 점에서 훨씬 와닿았고 몰입할 수 있었던, 러셀 크로우의 포쓰가 가득 느껴졌던, '주인공이 맞아 죽는 줄 알았다'는 "신데렐라 맨"이 나도 모르게 생각나더라.

물론 '신데렐라 맨' 쪽에 한 표-



덧)

저 꼬맹이, 윌 스미스의 친자라신다

귀엽긴 하더라, 박희정님의 [호텔 아프리카]의 엘비스 실사판 같았달까+_+

2007. 3. 14. 11:50

패스트푸드의 제국

패스트푸드의 국가 포토 2007/03/14 11:50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
개봉일 2006,미국
별점 보고싶다

제목 보고 "어랏" 했었는데 영화 소개 보니 역시나 집에 갖고 있는 [패스트푸드의 제국] 영화판인듯+_+


책에서 적나라하게 까발렸던 패스트푸드, 그리고 미제국주의의 속성을 영화에서는 구체적인 사례로 극화돼서 까발려지는 다큐멘터리형 법정드라마가 된 셈이려나+_+



영화제에서 상영했던건가, 흐음;

보통 영화관에서 상영될 가능성은 전무하니 그냥 얌전히 집에서 봐야겠다 ㅋㅋ;



볼링 포 콜럼바인 이후에 간만에 잼난 다큐멘터리 하나 건지는 셈이려나 ㅎㅎㅎ

2007. 3. 12. 05:43

허니와 클로버

허니와 클로버 포토 2007/03/12 05:43
감독 타카다 마사히로
개봉일 2006,일본
별점

......-┏



감독이 문제냐, 각본 쓴 사람이 문제냐

각본 쓴 사람은 모리타의 팬임에 틀림없다, 흥!



내 사랑 유타를 센스없는 은따에 "청춘 만세"만 외치는 찌질이로 만들어버리다니,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_-

원작에서의 모리타의 행패를 한 없는 너그러움으로 받아주고, 때로는 당하기까지하는 가엾은 유타를, 이제까지 허.클.의 주인공이었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유타를 한낱 조연으로 강등하다니, 이럴 순 없는거다



2시간의 영화로 담아내기엔, 청춘의 설렘과 방황이 너무나 방대한 주제였을까

원작을 너무나 사랑하는 나로써는 영상화를 기대했던 만큼 결과물이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



하구미 역의 아오이 유우가 너무 잘 어울려서 별 하나-.-;

아유미 역의 세키 메구미가 예뻤지만 영화에서는 떼쟁이스토커가 되버린 게 기분 나빠서 별 반개-.-+

2007. 3. 12. 05:27

훌라 걸스

훌라 걸스 포토 2007/03/12 05:27
감독 이상일
개봉일 2006,일본
별점

간만에 별 5개짜리 영화'ㅡ'


상영중인 영화 중에서 마땅히 볼 게 없어서 선택했던 거 치고는 큰 감동을 받았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아오이 유우", "탄광촌 이야기", 그리고 "훌라".
이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는 이게 다였다.
아니, 조금 더하자면, 네이버 영화평에서 꽤 좋은 평을 얻었다는 것도 추가할 수 있겠지.


영화가 시작되면서 나오는 그녀들의 촌스러운 차림과 익숙하지 않은 말투는 내게 당혹감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초라한, 혹은 촌스러운 그녀들은 너무나 사랑스러웠고 어색하게 들리던 후쿠시마 사투리는 흡사 노래하는 것 처럼 들렸다.


우리나라보다 약 20년을 앞서간다는 일본의 현대사.
우리나라에서도 있을법한 얘기였기에 더더욱 와닿지 않았나 싶다.



그녀들의 마지막 무대(영화 내용으로는 정식 첫무대)를 보면서 "우와"하는 탄성을 내지를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아오이 유우의 독무가 끝났을 땐 나도 모르게 손끝으로 소심한 박수까지 쳤고 말이다(아오이 유우 춤추는 게 취미라더니, 영화에서 정말 멋졌다!!).


줄거리를 생각해보면, 평범하고도 뻔한 내용 같기도 하다;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 낸 영화란 얘기에 정말 깜짝 놀라버린 것을^^


덧)

평일 낮, 비인기 작품의 파워!!
의도하지 않은 극장 전세, 우후후훗;;
벌써 세 번째 경험이다'ㅡ'v
초희와 나는 DVD룸에 온 양 온갖 극장매너를 무시하며 영화관람을 할 수 있었다 ㅋㅋ


덧 둘)

훌라 걸스 번역한 사람, 밉다;ㅅ;
사나에가 기미코에게 보낸 편지를 번역 안해주면 어쩌겠다는 건가;ㅅ;
일어 무지렁이인 우리는 "어, 편지 번역 해줘"라고 부르짖을 수 밖에 없었다.

전에 유종선배랑 플라이트 93 볼 때 영어만 번역해주고 아랍어는 번역 안해줬을 때의 난감함을 또 한 번 느끼게 하다니-┏


덧 셋)

영화관을 잘 안가는 동생,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집에서 훌라 걸스를 보다.
옆에 꼽사리 껴서 같이 봤었는데, 이런 젠장-_-;
왜 내가 영화관에서 본 거랑 내용이 살짝 다른건데!!!
편집할 게 뭐가 있다고 가위질을 그리 해댔냐고;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