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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20 20090704 stars on stage - 김현철 2
  2. 2008.12.19 뮤지컬 즐거운 인생 4
  3. 2008.12.02 as long as you love me vs snow prince 4
  4. 2008.10.20 20081018 김범수 콘서트 '내 작은방 라디오' 1
  5. 2008.08.19 080731 드로잉쇼 6
2009. 7. 20. 22:16

20090704 stars on stage - 김현철


2009.7.4. 16:00

아침에 조조로 언노운우먼 보고 있는데 박부장님이 전화하셔서 주신 표. :)
하지만 "급"생겼던 표였던지라 이번에도 함께 할 사람 구하기는 역시나 하늘의 별따기-┏
한참 찾다찾다 시간 보니 이젠 아는 사람한테 표 넘기기도 애매한 시각이라 여기저기 완전 땡깡 부려서 정말 모르는 사람이랑 봤었던 독특한 기억으로 남을 듯-.
(종균씨, 연아스무디 맛있었어요 >_<b)

전에도 한 번 얘기한 건 같은데 이번 stars on stage 공연은 김연우 공연을 놓친 이후로 전혀 관심이 없어서 딱히 표를 구해볼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 그런데 때 맞춰서 미나가 서울 올라온다고 해서 남과장님이랑 박부장님한테 툭 던졌는데 두 분다 표를 주셔서 평소 좋아하지도 않던 김현철 콘서트를 갔다는 얘긴데, 음, 역시 사족 너무 길다.^^;

나름 음악에 대한 호불호가 확실한 나는 공연에 가기 미안할 정도로 김현철씨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본 적은 거의 없다. 주변에 가수 김현철을 좋아하는 사람이 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랬던 거 보면 참 김현철의 노래는 나와 맞지 않았나보다.

그래서 나는 김현철이라는 사람이 데뷔한지 올해로 20년이 됐으며, 촉망받는 천재 뮤지션이었으며, 입담이 그렇게나 뛰어난줄은 정말 몰랐었다. 약간 어눌한 듯한 말투로 이 얘기, 저 얘기 하는데 거기 푹 빠져서 공연 완전 즐길 수 있었던 거다.

아니, 고백하자면 게스트가 나오기 전 1부는 조금 재미가 없었다.^^; 스무살 즈음 발매했던 1집 때 노래는 "동네"말고는 모르겠고 죄다 모르는 노래만 나오니 세션 중 스타일 괜찮던 기타치는 아저씨만 뚫어져라 보고 있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게 사실.ㅜㅜ 

그렇게 한참 열창하던 김현철씨가, "건축가로 이름을 날리다가 최근에 자비로 앨범을 내신 분" 이라고 게스트를 소개하면서 들어갔는데, 푸하핫, 한참 러브하우스로 유명세를 탔었던 "양진석"아저씨셨다. 김현철씨랑 마찬가지로 입담이 참 좋았고, 세련되기보다는 소탈한 옆집 아저씨같은, 정말 상상도 못했던 게스트여서 더 새로웠다. 이번에 새로 내셨다는 4집 앨범 타이틀곡 "이제 다시 살아보려해"를 홍보하시고 열창하시고 또 다른 노래를 불렀었는데, 음, 뭐였더라?; 여튼, 멜론 순위 99위임을 강조하시고, 또 자신이 설계하셨다는(ㅋㅋㅋ) 건국대 주변 어디서 콘서트 하신다고 하시고 퇴장~

그러고나서 다음 게스트 소개를 하는데, "김현철씨와 같이 주식회사라는 그룹을 하던 싱어송라이터"까지만 듣고 나 혼자서 "심현보?" 했는데, 꺅꺅꺅꺅꺅, 진짜 현보옹이 강림하셨다.ㅠㅠㅠㅠ
나 혼자서 완전 꺅꺅대고 소리지르고 환호하고, 뻥 좀 섞어서 김현철 콘서트 2시간 30분 중에서 제일 소중했던 현보옹의 15분이었다.ㅠㅠㅠㅠ(지금 생각해도 떨린다ㅠㅠ)

이번에 새로 내신 where the dream goes 앨범에 실린 노래를 부르지 않을까 했었으나 대중성을 생각하신 듯, 2집 타이틀 "사랑은 이런 것"이랑 1집 세 번째 후속곡인가 그랬던 "A형" 부르고 들어가심.ㅠㅠㅠㅠㅠㅠㅠㅠ 마음아 부탁해는 왜 안부르셨을꼬;;;
가뜩이나 7월 1일 스페이스 공감 표 입질도 안와서 완전 좌절하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 아, 이렇게 꿈은 이루어지는 거였겠지-?^^;

지금 생각하면, 몰래몰래 노래도 녹음하고 사진도 좀 찍고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저 그 순간에는 마냥 벌벌벌벌 떨면서 두 손 꼭 쥐고 현보옹만 응시하고 있었다, 으하하하. 부끄럽다.-.-
아니, 부끄럽기 이전에 범법행위잖아;;;;

양진석씨 노래하실 땐 밴드가 반주 해줬었는데 현보옹이 노래 할 땐 MR을 틀었었던 것;;;
으으음, 그렇지, 세션들도 쉬어야지;;;

흠흠, 현보옹 얘기는 그만하고, 이후로 나온 2부는 나름 업돼있었기 때문일까,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후에 약속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6시가 넘어갈수록 왜 안끝나는지 초조해져서 원, 홈페이지 안내에서 공연시간 120분이었지만 앵콜 하기 전에 이미 2시간을 넘겨버린 공연시간ㅠㅠ
마음은 초조해져 오는데 드디어 김현철씨가 말씀하신다. "저 아직 연애, 달의 몰락 이런 노래들 안불렀어요, 두고볼거에요." 그러고는 들어가시는 거-ㅋㅋ;;

당연히 사람들은 열광했고, 와, 마지막에는 다 일어서서 스탠딩 콘서트 분위기-ㅎㅎ
원래 공연의 마지막은 다 이런 걸까 싶을 정도로 말이지-^^;;

김현철씨가 자신의 노래에 얽힌 뒷이야기를 몇 개 해주셨었는데, 9집 타이틀이었던가, "결혼도 못하고"의 이야기가 참 슬펐었다. 한 남자가 자신의 연인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3년을 반대하시던 양가 부모님이 이네들의 사랑에 손을 들었다한다. 차근차근 결혼준비를 하던 그들. 어느 날 그녀가 집으로 들어가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렇지만 그녀의 가족이 아닌 그 남자는 다음 날 회사에 출근해서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쁘게 일하다가 저녁 늦게야 어느 국밥집에 들어가서 늦은 저녁을 먹게 되었다고 한다. 허겁지겁 밥을 퍼넣다가 순간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지 만 하루도 지나고 있는데 나는 결혼도 못하고 배가 고파서 이러고 있구나."하는 설움이 왈칵 치밀어 올라서 펑펑 울어버렸다고 한다. 지금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까 꽤나 유명한 이야기인데 나는 그 동안 김현철씨 노래에 관심이 없었으므로 처음 들은거;;;

그리고 꽤나 유명한 노래인 "일생을". 이 노래는 동창회에 나가기 바로 얼마 전에 홧김에 싸우고 연인과 헤어진 남자의 이야기. 시끌벅적하고 요란한 그 자리에서 남자는 그 자리에 섞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연인을 만나지도 못하고,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횡설수설하는 그 남자의 심정을 나타낸 노래란다.


현보옹의 얘기에 의하면, 주식회사 막판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김현철씨의 가창력이 돋보였던 공연. 내게도 가수 김현철을 다시 보게 해 준 공연이었다. 

 
2008. 12. 19. 11:52

뮤지컬 즐거운 인생



081218//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임춘길,이영미,정원영


12월 18일 오후 6시 5분쯤, 갑자기 걸려온 전화-
처음에는 농 섞어서 "오빠랑 데이트나 할까?" 하시더니 "정말 그럴까?"하고 받아치니까 웃으시며 즐거운 인생 초대권 데스크에 맡겨둘테니 가서 보라고 하신다.
배차장님, 고맙습니다, 미녀는 괴로워도 기대할게요




티비에 한두번은 나왔을법한 예고편.
우리는 엘리베이터에서 지겹게 보는 예고편.-_-;


오, 맙소사, 선입견의 위대함이라니, 난 정말 포스터 배치며 제목 때문에 영화 즐거운 인생과 연관지어 이 뮤지컬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orz.
여차저차 힘들게(정말 힘들게!) 함께 할 사람을 물색하고 원중오빠가 이거 무슨 내용이냐고 묻길래 아무 생각 없이 영화 즐거운 인생 내용을 설명해주고 곧 뮤지컬 시작.
아니, 예고편만 보더라도, 노래부르잖아, 아빠 뻘이랑 아들 뻘이랑 나오잖아!ㅠㅠ


어찌됐든, 뮤지컬 시작 5분 전쯤부터 배우들이 간단히 체조를 하면서 어영부영 극은 시작되는데, 이거 진행될수록 아리송한게다, 영화랑은 전혀 엇나가 버렸던 것.


고독함과 힘든삶을 견디다 못해 누군가가 자신을 구제해주길 바라며 지폐 천 원 짜리에 자신의 이름과 번호를 적은 후 그 돈을 쓰는 시나리오 작가 선영.
그 지폐를 보고 연락해서 선영과 사귀게 되나 "넌 너무 상투적이야, 넌 비린내가 나."라는 말과 함께 실연당하게 되는 노총각 음악선생 범진.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가 외국으로 돈 벌러 나가셨으나 객사하시고 때맞춰 어머니까지 집을 나가게 되지만 "나는 찰리 채플린 같은 개그맨이 되는 게 꿈이야."라고 말하며 선영을 졸졸 따라다니는(때로는 빚 갚으라고 요구하게 되는) 고등학생 세기.

이렇게 세 주인공을 주축으로 주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흠, 글쎄, 극 참 우울하더라. 나중에 알고보니 몇 년 전 이런 제목의 연극이 있었고 그 연극을 다시 뮤지컬로 바꿨다는 것.

연출 "오만석"에 유준상, 라이언, 김무열 등을 내세워(그래서 요새 김무열씨가 그렇게 자주 보였었구나-_-;; 또 생각났네, 라이언, 지난 번에 못알아봐서 진짜 미안요~ㅋㅋ) 사람들의 관심을 가지게 하는 데는 성공했겠지만, 순수하게 극 자체의 재미만을 따진다면 글쎄, 나는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당혹스러워하기만 했으니 말이다. 조각 천을 잘 이어서 만든 멋진 패치워크가 아니라 얼기설기 끼워맞춘 누더기 옷이 생각났달까. 장면장면의 연결이 좀 부자연스러웠기 때문이리라.


사실 처음 배우 편성을 보고 세기 역이 유명한 김무열씨나 라이언이 아닌 '정원영'이라는 배우임에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기에 좀 실망은 했었으나 막상 공연을 보면서는 최고최고, 완전 환호했었다-ㅋㅋ
임춘길 아저씨야 뭐 워낙 유명하니 말 할 필요 없을테고(꺅, 아저씨 40 맞아요? 완전 어려보여ㅠㅠ), 그냥 아주 완전 귀여웠고 노래까지 잘했던 정원영씨, 아직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는 별다른 결과가 없군요ㅠㅠ; 여튼, 앞으로 정원영씨 공연 기대할게요!


자세한 줄거리야 스포일러가 되버릴테니 왈가왈부하진 않을테고, 큰 재미와 큰 웃음을 기대하고 간다면 조금 실망스러운 공연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결론을 내려본다. 개인적으로는 뮤지컬 배우 정원영씨의 발견만으로도 대만족이었던 공연!!  :)


붙임 1.  뮤지컬 즐거운 인생 등장인물 소개 동영상




붙임 2.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 좌석 배치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씨, 쓰릴미 할 땐 제일 사이드 좌석 아예 안풀더니 이번에는 뭥미ㅠㅠ


뮤지컬 즐거운 인생 공식 홈페이지 : http://www.thehappylife.co.kr/
충무아트홀 홈페이지 : http://www.cmah.or.kr/

2008. 12. 2. 10:00

as long as you love me vs snow prince


어제 윤선언니랑 맥주 한 잔 하다가 눈길을 돌린 티비에서 나온 뮤직비디오, SS501의 snow prince.
처음엔 그냥 "아이, 현중이 예뻐~"이러면서 보고있었는데 이거 아무리 봐도 어디서 많이 본 뮤직비디오였던 거다. 바로 BSB의 as long as you love me.

소싯적 BSB 빠, 그것도 한참 닉에 빠져 살던 시절의 뮤비인지라 보자마자, 어라, 저 뮤비 뭥미 싶었는데, 이거 원래 그 뮤직비디오 따라한건가?;
공개적으로 패러디, 혹은 오마쥬 한 거겠지?-_-ㅋ(오마쥬라는 단어까지 쓰기는 좀 그렇지만;)


설정이 너무 똑같은 두 뮤직비디오,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닌지 한 번 비교해보자.




lovely Nick~♡
아무리 생각해도 닉은 1집 때랑 이 바가지 머리 때가 절정!!;ㅂ;
여튼 95년인가 96년 발표한 BSB 2집 수록곡 as long as you love me.



요건 풋풋하던 시절의 SS501.
난 이 때 부터 얘네 얼굴을 구별할 수 있었다지.-_-;;
진심 처음 얘네 봤을 땐 형중이 하나 빼고 얼굴이 다들 똑같아서 ㅎㄷㄷㄷ
여튼 더블 두 번째 싱글 snow prince.


후반부는 약간 다르긴한데 보드에 자기 이름 써서 오디션 보는 거나, 뭐 이런 게 대체적으로 비슷하다구!!
딴 노래도 아니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BSB 뮤비를 대놓고 표절하지는 않았겠지?-_-ㅋ
혹시 공개적으로 따라한거면 더블에 관심없는 내가 무지한 죄~
2008. 10. 20. 15:20

20081018 김범수 콘서트 '내 작은방 라디오'



이래저래 빡신 한 주를 보내고 "주말 내내 절대 나가지 않을테야!!"를 다짐하며 집에 퍼질러있는데, 윤선언니가 전화와서 하는 말, "향연, 김범수 콘서트 볼래?"
바로 "응!"을 외치고 센터로 달려왔더랬다. 이 펄럭귀는 대체 어쩔거야orz.

콘서트 소식을 뒤늦게야 알고 예매하려고 해봐도 이미 전회, 전석 매진이어서 예매는 커녕 문화재단 쪽에 얘기도 못해보겠거니 싶었는데 문화재단 박부장님이 서서라도 괜찮으면 구경시켜주시겠다고 말씀을 꺼내신 듯.


평소 김범수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있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던지라 큰 기대 없이 "아싸, 공짜!"를 외치며 간 공연이었는데 완전 대만족, 140분 정도 되는 공연 시간 내내 정말 즐거웠다. 한 번 더 보고싶지만, 표가 없으니 불가능할듯 ㅜㅜ

이번 콘서트의 테마는 '내 작은방 라디오'. 김범수씨가 라디오 디제이가 되어서 멘트하고, 또 노래를 하는 그런 컨셉이었더랬다. 연극이나 뮤지컬은 입장 시간이 늦으면 입장이 안되지만 콘서트는 가수가 멘트 하는 사이에 지각생들이 계속 들어와서 어쩐지 관대하다고 느껴졌다.

김범수씨의 대표곡을 꼽으라면, '하루'와 '보고싶다' 정도가 아닐까?  그래서그런지, '하루'로 시작해서 마지막 앵콜곡은 '보고싶다'로 끝이 났다. 몰래 녹음도 했었는데 피삼이 배터리가 다돼서 공연 거의 후반은 녹음이 안돼있어서 아쉽기도 했다. 아니, 애초에 녹음도, 사진도 다 안되는 거일테지만 말이다 ㅠ_ㅠ;;;

시각장애인 협회에 의뢰해서 시각장애인 두 분 초대해서, 그 분들께도 공연을 함께 즐기게 해주려는 맘이 굉장히 기특하고 또 따뜻하게 느껴졌었다. 이 분들이 좀 늦게 도착하셨는데, 중반쯤 들어오실 때 김범수씨가 어찌나 반가워하시던지, 공연장에 있던 사람들 다 웃고 즐겼었다지.


대표곡 몇 곡 말고는 김범수씨의 곡을 잘 모르는지라, 공연 시작하기 전에 쥬크온에서 6집 앨범만 미리 예습하고 갔었는데, 공연을 다 보고 느낀 건, 역시 가수는 앨범 말고 공연을 가봐야 어느정도 알 수 있다는 것. 발라드 넘버일색일 줄 알았던 공연이었는데 중간에 파격적인(!) 의상으로 등장해서 민망한 춤과 신나는 댄스곡을 선사해준 김범수씨의 모습, 잊지 못하리라-(본인 스스로도 군대에 다녀오지 않았으면 절대 그런 옷 못 입었을거라 하시니, 그 의상의 심각도는 상상에 맡기겠다).


1부 게스트는 잘 모르는 베테랑 신인 '서진영'씨, 완전 인형같은 외모셨고, 말할 때와 노래할 때의 목소리가 좀 차이가 나셨더랬지. 83년생, ㅎㄷㄷㄷ.
2부 게스트는 다이나믹 듀오~
Good Love 라이브, 크으~!!

같이 공연 보던 영화 선생님이랑 한참 웃었던 건, '무진장'얘기.
무진장이라는 밥집에서 냉면을 시커놓고 먹으려는 찰나에 빨랑 노래하러 오라고 해서 냉면을 뒤로하고 노래하러 왔다나 뭐라나-ㅋㅋㅋㅋ
(참고로 무진장은 사무실 사람들이 장부 놓고 먹는 밥집ㅋ)
여튼, 2부는 시작부터 게스트 다이나믹 듀오가 들어갈 때 까지 그야말로 스탠딩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광란의 도가니였다.


큰 곳에서 하던 콘서트는 몇 번 가봤는데, 이런 소극장 콘서트는 또 처음이었던지라(라고 해도 거의 400석이었지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콘서트장에서 판매하는 시디는 전액(일부던가;) 봉사단체에 기부된다고 하니 시디 한 장 사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덧) 소극장 블랙에서 이제까지 본 공연은 스펠링비, 이블데드, 쓰릴미, 김범수 콘서트.
흠, 적고보니 몇 개 없는 것 같기도^^;(이블데드는 두 번ㅋ)

매번 무대가 바뀌어서 나름 신기해했었는데, 스펠링비 무대가 제일 단순했던듯~ㅋㅋ
그나저나 뮤지컬들 리뷰는 이대로 영영 안녕인건가-_-;;;
에라이, 이 귀차니스트야;;;


↓ 재단 안내 직원 언니 몰래몰래 찍은 사진 몇 장.
 디카로 찍은 사진도 몇 장 있는데 그건 언제 업뎃할지 모르고 일단 폰카로 찍은 것만;;;
 제일 뒷좌석에서 서서 봤던지라 그냥 이런 분위기였다는 것만 파악하시길^^;;


이건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 좌석배치도.
공연 보실 분은 참고하세요^^

2008. 8. 19. 08:53

080731 드로잉쇼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당첨되고도 날 당황케 했던, 약속을 잡았다가 취소했다가 결국은 가게 된 드로잉쇼.
다녀온지 벌써 보름이 넘었다니 시간이 빠르다는 건 역시 변명밖에 되지 않으려나^^;

여튼, 뒤늦은 드로잉쇼 리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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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장소인 대학로 질러홀, 처음에 티켓박스 찾는다고 약간 헤매다.
설마 저기서 티켓을 배부할 줄이야,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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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질러홀 전경, 저 화살표대로 해서 지하 2층인가까지 내려갔던 것 같다.
저 건물 윗층은 온통 노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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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떨어진 드로잉쇼 표!!
지금 보니 공연 티켓은 영화 티켓이랑 다르게 꽤나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완전 넓은 손바닥 지못미.orz

C블럭은 무대에서 봐라봤을 때 1층 왼쪽 사이드, 15,16번은 오른쪽에 치우친 자리였던가 가운데 자리였던가;
사이드라 약간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워낙 가까워서 공연 보는데 무리 없던 자리였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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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지쳐 계속 짜증만 내던 효정.
오빠랑 영상통화 하면서 조금 기운을 차리는 듯.^^;


밖에서 30분쯤 대기하다가 입장 시간 되서 입장. 내부는 촬영 금지라 그저 핸폰이든 디카든 꺼낼 엄두 못내고 그저 조용히 지켜볼 뿐.

총 공연시간이 100분 좀 안됐던 것 같은데 시간이 굉장히 빨리 지나갔다고 하면 역시나 상투적인 표현 밖에 되지 않더라도 사실이었음.

예전 티스토리 이벤트페이지에서 제일 먼저 내 눈에 꽂혔던 건 "넌버벌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 생각해보면 난타나 점프 같은 공연들도 넌버벌 퍼포먼스임에 틀림없는데 그 당시에는 넌버벌퍼포먼스라는 어휘가 마냥 생소하고 마음에 들었다.

최근에 '월E'라는 영화를 봤는데 대사는 그닥 많지 않고 대부분의 전개가 주인공들의 몸짓으로 전개되는데, 영화를 보면서 계속 드로잉쇼가 생각났었다는 사족.ㅋㅋ;

드로잉쇼라고 해서 주구장창 "그림"만 그릴 줄 알았는데 회화의 여러 기법을 사용했었으니 "미술"쇼가 더 그럴듯할지도 모르겠다. 종이나 철판에 그냥 빠른 손놀림이 지나가면 완성되어 있는 그림들, 거기에 조명과 음악, 특수효과가 더해지니 분위기가 반전되는 작품이 완성되기도 했었다지. 그림그리던 세 분 가운데 계속 혼나던 한 분이 허밍으로 부르던 '돈 맥크린의 빈센트'는 완전 큰 웃음 선사해주셨고 말이다. 나름 로맨틱한 노래인 빈센트가 그렇게 코믹하게 변해버릴줄이야, 푸핫.

중간에 파스텔 같은 걸로 그림 그려서 바나나껍질로 문대고 관객들한테 선물하는 게 있었는데 우리 앞줄에 앉아계시던 분이 받아가서 완전 부럽고 또 아쉬웠었음, 푸핫, 또 생각난다, 스타리스타리 나잇~ㅋㅋㅋ

외계에서 온 우주인들 룩(LOOK)들. 그러나 정작 그네가 보여준 그림들은 현대 우리의 모습이었다. 불타는 숭례문, 전쟁으로 겁먹은 아이들, 전쟁 영웅. 나폴레옹 그림을 가운데 두고 사이드에 있던 그림들이 마지막 작품이었는데 내가 앉았던 자리 바로 앞에서 보이던 아프리카 아이의 슬픈 눈망울에 괜히 맘이 더 아팠다고 하면 너무 감상적인 척 하는 거?^^;;

이벤트 신청할 때 썼던 말이 "때로는 말보다 몸짓이 많은 것을 전달합니다."였는데, 정말 그렇더라. 변변찮은 대화 없이 몸짓만으로,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것이 느껴졌다. 어른들이 보는 것도 괜찮지만, 아이들 데리고 가족 단위로 관람하는 것을 더 추천할만한 공연.


↓ 아래는 마지막 포토타임 때 찍었던 사진들~
그 때의 감동을 다시 살리기는 힘들겠지만 맛보기로 구경이라도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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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으라고 포즈 취해주시는 그림 그리던 세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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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보고도 찰칵~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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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상자 앞에 뚫린 구멍은 카메라, 저 카메라로 공연장을 보여주는데 되게 신기했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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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저 차림으로 나와서 춤추던 오빠~
저기서는 동상내지는 마네킹 역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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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훈훈한 몸매 어쩔거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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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에 손흔드는 자세 만들어주는 더벅머리 아즈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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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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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


덧)
그러고보니 공연 보는 내내 공연자들의 팔뚝 근육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ㅎㅇㅎㅇ
나만 그런 거 아니고 효정이도 같이 그랬었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