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3. 07:34

강아지 이야기 - Various Artists


 

강아지 이야기 (초판 한정 팬시 파우치 패키지) - 8점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노래/Mnet Media


앨범 발매 소식이야 진즉에 알고 있었더랬다.
쥬크온 신곡 목록에 고양이 이야기 앨범과 함께 앨범수록곡 중 한 곡이 떴었으니까.

평소 신곡 목록에서 제목이 마음에 드는 곡을 골라듣거나 혹은 전체를 듣다가 괜찮다싶은 곡은 앨범 전체를 듣는 습관이 있는 내게 강아지 이야기의 타이틀로 소개된 곡이 이승환의 '비겁한 애견생활' 이었다는 건 불행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이승환을 싫어하니까.-_-; 게다가 비겁한 애견생활이 이승환표 발라드가 아니었다는 것은 그 불행에 박차를 가하는 원인 중 하나였으니.

두세번 스쳐가며 비겁한 애견생활을 들었지만, 그 곡이 너무나 마음에 안들었기에 앨범 수록곡은 물론 앨범에 대한 기본 정보 조차도 찾아볼 생각 조차도 하지 않고 그렇게 이 앨범은 내 머릿속에서 잊혀지고 있었다.


토이 6집을 듣던 중 타이틀곡 '뜨거운 안녕'을 듣다 이지형의 노래가 꽂혀 쥬크온에서 제공하는 이지형의 모든 노래를 듣다 '강아지 이야기'앨범에 수록된 이지형의 '백구'를 듣게된 것.

이런이런, 그 옛날 양희은씨의 백구를 들으면서 눈물을 쏟아냈듯 이지형의 백구도 내 눈물샘을 한 없이 자극하는 거다. 다행히도 해피엔딩이라 웃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노래를 듣는 동안에 작년에 내 손에서 떠나보내야 했던 덕구가 생각나서 견딜 수 없는 것을.



그렇게 한참을 징징대다가, 아차 싶어서 앨범 수록곡을 뒤져보게 됐다. 이것 참, 왜 이제야 이걸 찾아봤냐고 내 자신을 타박하고, 왜 타이틀로 해놓은 곡이 그딴 곡이었냐고 알지못할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CD 1
1. 비겁한 애견생활 (이승환)
2. 백구 (이지형)
3. Don't Call It Puppy Love (Linus` Blanket(라이너스의 담요))
4. Dingdong (Elena(에레나))
5. 오! 나의 주인님 (이한철)
6. 강아지의 꿈(노 리플라이)
7. 길 위 (Lucid Fall(루시드 폴))
8. Fascinating (Jinu(지누))
9. Winkiss(Wink Is Kiss) (Apls(애플스))
10. Hotdog! (Peppertones(페퍼톤즈))
11. 와다다(Wadada) 친구 (Windy City(윈디시티))
12. 기다림(더 캔버스)
13. 별은 내 가슴에 (Hue(휴-정지찬))
14. 거북이(이석원)


이승환 딱 한 명만 보고 유명세는 있되 내가 조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북적댈거라고 예상했던 게 미안할 정도로  에레나 정에 루시드폴, 윈디시티며 정지찬, 게다가 언니네 이발관의 이석원까지. 나름 좋아한다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대거 참여한 것을.

아차 싶기도 했고, 아직 빠심이 깊지 못함을 반성하기도 하고, 하튼 말로 설명하기 힘든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앨범 수록곡 전체가 마음에 드는 건 절대 아니지만, 몇몇 곡은 꽤나 마음에 든다. 게다가 앨범 수익금의 일부를 좋은 데 쓴다고 하니 한 장쯤 갖고 있어도 괜찮을 듯.

덧)

고양이 이야기 앨범에는 스위트피도 참여했다, 맙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