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 10. 18:15

7 Dayz & Wanted - Wanted (원티드)

Wanted (원티드) 2집 - 7 Dayz & Wanted
Wanted (원티드)/WS Entertainment

3년 만에 원티드가 돌아왔다.
기쁘고 기쁘고 기쁘기 그지 없다.
단순히 모래알처럼 많은 가수 중 한 팀의 컴백이라기보다는, 한 순간의 사고로 멤버를 하나 떠나보내고 방황하던 그들이 그 상처를 이겨내고 다시 돌아온 것이기에 더욱 더 대견하고 또 고맙다.


故 서재호의 자리를 메꾸기 위해서였을까, 이정을 투입한 흔적이 보인다. 앨범 타이틀도 7dayz & wanted 인걸 보면 더더욱 그런듯 하다. 세븐데이즈 시절부터 함께했던, 영원히 그네들의 가슴에 빠지지 않을 못이 될 故서재호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은 아닐까? 개인적으로 2집을 들으면서 익숙한 목소리를 들으며 그네의 목소리를 제하고 난 목소리가, 1집을 들으면서 굵직해서 표나는 하동균의 목소리를 제외하고는 늘 구분하지 못했던 故 서재호의 목소린가 싶어 괜스레 미안해지기까지 한다.


이보영의 나레이션으로 여자가 남자에게 이별을 고하면서 앨범은 시작된다. 바로 이어지는 wonderful day, 넷의 화음이 너무 좋아서 듣고 듣고 또 들었다. 다음 곡은 아마도 타이틀일 I promise, 흔한 이별노래 중의 하난데도 '원티드'의 포스 덕분일까, 은근 무한재생 하게 된다지. 계속된 발라드에 질릴만 하면 가볍고 밝은 곡들이 등장해주신다. 여기저기 피쳐링 많이 해주는 에픽, 이번 원티드 앨범에서도 피쳐링 하나 했는데 덕분에 나는 스킵하는 곡이 되버렸다. 그냥 모르고 들으면 괜찮은데 신경쓰고 들으면 딱히 내 취향이 아니라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가지마, 가지마, 가지마' 붕 뜬 분위기를 다시 차분하게 정리해준다. 다들 노래잘한다 싶고 후반부 후렴구가 매력적이긴 하나 아직 2,3번 트랙의 포쓰를 넘어서지는 못한다. 가사가 맘 아픈 7번 트랙 술버릇을 지나고 분위기 전환으로 신나는 8번 트랙 오, 마이 줄리엣을 지나고나면 멤버들의 솔로곡이 이어진다. 이 중에서 제일 와닿는 건 故 서재호의 솔로곡 Fly Me To The Moon.  전상환이 작업하는 컴퓨터에서 우연히 찾아냈다는 이 곡은 故서재호가 데뷔 전에 연습삼아 부른 곡이라 한다. 녹음 상태는 좀 안좋긴 하지만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기쁘다. 플라이 미 투 더 문을 부른 가수야 워낙 많으니 굳이 이 곡에 대해 언급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그냥 특별한 기교 없이 담담하게 불러낸 정도, 아니 오히려 녹음될거라고 예상치 못했을테니 서툴고 어색한 보컬컷에 아예 거친 느낌을 살리기 위에 피아노와 아코디언 반주를 덧입혀서 완성했다고. 2집에 서재호의 목소리를 넣고 싶다는 멤버들의 바람으로 삽입되었다 한다. 13번 트랙은 그네의 1집, 그리고 하동균 1집에 있던 '추락'의 Special Edition 버전이다. 하동균 앨범 초반에 산 사람들한테는 싸이월드에서 '추락 2' 쿠폰도 줬었다는데 난 늦게 사서(하지만 사인반, 훗!) 못들었으니 아쉬울 뿐. 원래도 좋은 노래긴 하지만 이정이 합세해서 다시 부른 '추락' 또한 멋지다. 마지막에 인스트루먼트는 잘 안듣게 되니 그냥 스킵.


솔직히 원티드의 사고 이후에 그네의 존재를 알았었다. 뒤늦게 이들을 알고 아까운 그룹 하나 사라지는 건 아닌가 참 안타까웠었는데 이렇게 훌륭하게 돌아온 그들에게 참 고맙다. 모모 그룹처럼 목소리 튀는 어느 한 명에게 몰아주기를 하지 않고 멤버들이 파트를 골고루 나눠가지는데서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총 15트랙 중에서 연주곡 버리고, 에픽이 참여한 곡 버리고 나머지 곡들은 정말 계속계속 듣게 되니, 돈 만 원 투자해서 이 정도의 기쁨을 느낄 수 있으면 성공한 거 아닐까? 개인적으로 '헤어진 그녀'가 사실은 故서재호를 말하는 듯 해서 더더욱 가슴아프게 들렸다.

이네의 재기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비단 나뿐이 아닐게다. 1집 때와 비교해서 원티드의 인지도는 충분히 올라갔고 게다가 각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알린 이정까지 참여해서 대중에게 다가가기는 훨씬 수월하지 싶다. 이제 그들은 그네의 음악을 힘 닿는 데 까지 펼쳐보이기만 하면면 될 것이다. 올 여름, 높이 날아오르는 원티드의 모습을 감히 바라본다.


덧)
1집 앨범만 3번 내신 하동균씨, 드디어 2집을 내셨군요+ㅁ+)乃
앞으로 계속 최초의 3집, 4집 내셔서 기록 경신에 성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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