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6. 25. 10:54

애기야, 가자?!

flower_03.gif
flower_01.gif

-------------------------------------------------

마클 들마방에서 퍼왔습니다.

--------------------------------------------------

 

글쓴이 :제대로 폼나게

등록일 : 05/06/24 14:19읽음 : 870추천 : 33스크랩 : 2
[삼순이] 애기야, 가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4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가 삼순이더러 신데렐라라고 그랬냐?

이거 완전히, 본격 여성주의 드라마다.

삼순이한테는 너무 몰입돼서, 거의 빙의 상태고...

연적으로서 도대체 기본이 안 된 희진이는, 제대로 불쌍하고...

심지어...

머리 풀어 헤친 며느리감이 "어머니, 흑흑" 하고 나오면, 바로 마귀할멈 돼 줘야 하는 나사장님까지도...

너무너무 이해돼서, 내가 진짜 살 수가 없다.



그런데 오직 한 사람, 삼식이 이 인간 대체 뭐냐?

8회를 보고 내 맘대로 확정한 삼식이의 주제가, "나는 사랑을 아직 몰라."

이눔 이거, 진짜 근영 양 찜쪄 먹게 '애기'다.

스무 살도 채 되기 전에 연애질을 시작해서, 스물 네 살에는 심지어 임신 진단 시약까지 필요하셨다구?

그럼 뭘하나. 삼식이한테 '사랑'은, 오직 '유희진'인 걸.

사랑의 이름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그건 유희진일 수도 있고, 김삼순일 수도 있으며, 심지어 장채리일 수도 있다.

정말 중요한 건 그 대상이 아니라 순도라는 걸, 우리의 삼식이는 스물 일곱이나 먹고도 아직 모른다.



그래서 삼식이는 지금, 스스로가 당황스럽다.

촌스럽고 게다가 더티한 누님을 볼 때마다, 나사 하나 빠진 인간마냥 자꾸만 웃게 되는 자신이...

희진이한테도 안 한 "나만 보고, 내 말만 들어." 같은 헛소리를, 누님에게 뱉어 버린 자신이...

게다가, 희진이랑 다시 시작했는데도 여전히 그 누님과 한라산에 가고 싶은 자신이...

이렇게 스스로에게 당황한 인간들의 반응은, 대개 두 가지로 구분된다.

성질 깨끗한 인간들은, 자연 볼터치까지 그려 가며 민망해 하고...

성질 더러운 인간들은, 괜히 죄 없는 사람까지 잡아 가며 화를 낸다.

삼식이가 후자 쪽인 거야, 두 말하면 입만 아프겠지?

그러나 정작 중요한 건, 그 다음 단계다.

민망해 하던 쪽도, 화를 내던 쪽도, 시간이 지나면 침묵하게 되어 있다.

왜? 머리는, 조용히 굴려야 잘 굴러 가니까.

삼식이 같이 뇌세포 숫자가 부족한 인간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삼식이는 지금,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니가 좋아졌단 말이야."라는 절절한 고백 앞에서도...

새벽부터 만들어 온 백프로 국산 깨죽 앞에서도...

그는 그저, 침묵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침묵하라."는 이성의 소리조차 무력하게 만드는 본능의 발동이다.

삼순이가 좋아졌다는 말이 실수라고 하자마자, 주책없는 삼식이의 본능이 저도 모르게 춤을 춘다.

"나는, 진심이었어요."

보는 시청자야, 개의 아들 소리 바로 나오지만...

삼식이 본인한테는...

"Everything is Nothing."의 상황만은 기어코 막아 보겠다는, 그야말로 생존 본능 되시겠다.



어제 삼식이 하는 꼴 보아하니, 이 인간 제대로 사람 만들려면 앞으로도 족히 몇 회는 걸리겠다.

헨리랑 눈 마주치며 생글생글 웃는 희진이한테는, 이 악물고서라도 웃어 줄 수 있는 자신이...

대체 왜, 만난 지 고작 백일 넘은 삼순이한테는 온갖 미지왕스러운 소리는 다 퍼부어 대는 건지...

지가 안 그래도 충분히 불쌍한 헨리한테는, 찌질하게 비열한 수나 어떻게 좀 써 보려는 자신이...

대체 왜, 삼순이의 옛 남자한테는 말로 할 생각은 절대 안 하고 주먹질부터 하게 되는 건지...

우리는 다 아는데, 삼식이 지만 모른단다.

뭐, 삼순이가 좋아진 건 아니라고?

야, 이눔 삼식아!! "나 안 취했다." 소리 자꾸하는 인간치고, 진짜 안 취한 인간 봤냐?



그러게, 처음부터 삼순이 지가 잘못이다.

제대로 사랑을 아는, 지랑 급이 같은 '어른'을 만났으면 좋잖아?

대책 없이 '애기'한테 퐁당해 버렸으니...

도둑질한 죄값이다 생각하고, 부지런히 키워서 데리고 사는 수밖에.

삼순아!! 앞으로 삼식이가 자꾸 딴짓 하면서 늑장부리고 그러거들랑...

지난 여름 제대로 사랑을 알게 된 한 오빠가 남긴, 이 명언을 꼭 써 먹도록 하렴.

"애기야, 가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으아아아, 완전 요즘에 열풍이죠?!

개인적으로 파리는 박신양씨와 김정은씨가 싫어서 보지 않았었기 때문에 뭐라고 할 말은 없구요;

삼순이도 갈 수록 생각보다는 재미가 떨어지는듯해요, 핫핫;;

아니, 작정하고 드라마를 끊기 위해서 이러는걸지도 모르겠군요- _-)a

 

여튼, 갈수록 "현진헌"이라는 캐릭터, 맘에 안드는군요

마음에 안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