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6. 14. 07:14
옥주현과 김선아, 우리 시대 콤플렉스의 두 단면
2005. 6. 14. 07:14 in 香蓮's 일상이야기
옥주현과 김선아, 우리 시대 콤플렉스의 두 단면 | |
<조이뉴스24> 최근 네티즌 사이의 가장 뜨거운 검색어는 '요가 열풍'을 일으킨 옥주현과 '삼순이 열풍'의 주역 김선아이다. 그러나 이 두 연예인이 네티즌 사이의 뜨거운 주제어로 떠오른 이유는 정반대라 주목을 끈다. 옥주현은 요가로 몸무게를 감량해 다이어트의 성공신화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반면, 김선아는 MBC '내 이름은 김삼순'(극본 김도우 연출 김윤철)의 '삼순이' 역할을 맡기 위해 몸무게를 6kg을 찌웠다는 사실로 주목을 받았다. '화씨 9.11'로 칸 영화제황금 종려상을 받은 미국마이클 무어감독은 다큐멘터리 '볼링 포 콜럼바인'에서 다음과 같은 인터뷰를 삽입했다. "TV 화면은 끊임없는 광고로, 드라마로 우리를 위협한다, 당신이 뚱뚱하면 혹은 입 냄새가 나면, 최신형 기기를 모르면 집단에서 따돌림을 받게 된다. 그러니까 우리 제품을 사라." 미국 콜럼바인 고등학생의 총 난사 사건이 우발적인 두 정신병자의 소행이 아니라, 미국을 억누르고 있는 대중문화, 혹은 TV의 협박이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이 다큐멘터리는 신랄하게 고발한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한국에서 김선아와 옥주현은 TV, 혹은 대중문화가 한국 여성을 짓누르고 있는 콤플렉스의 두 단면을 보여주었다. 옥주현이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살을 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거나 살이 쪘을 때 주위로부터 당했던 서러운 에피소드와 지금은 입고 싶은 옷은 모두 입을 수 있다는 그의 고백은 대부분의 여성들에게 공감을 얻으며 그들에게 '살을 빼야겠다'라는 강렬한 동기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런 열풍은 옥주현의 요가 다이어트 책과 비디오를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 김선아가 자신이 살 쪘으며, 또한 그 사실을 드러내면서 더욱 화제가 되었던 '내이름은 김삼순' 역시 4회 방송으로 전국 시청률 30%의 고지를 넘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드라마에 지지를 보였던 많은 여성들은 극 중 똥배를 숨기지 않는 삼순이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살을 빼기위해서는 시럽을 넣은 커피 라떼를 먼저 끊어야 겠다'고 다짐하면서도 결국 시럽 듬뿍 넣은 라떼를 주문하는 장면에서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날씬해야한다'는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압박감에서 벗어났던 카타르시스의 한 대목이다. 옥주현과 김선아, 두 연예인, 혹은 두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상징하는 바는 단순하다. '현대 사회 살아남기 위해 살을 빼라'는 무언의 압박과, '살찐 것이 죄냐?'는 무언의 반발, 이 모순되는 사람들의 심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이 대중심리의 포커스가 여성에게만 맞춰지고 있다는 예단은 금물이다. '비만은 죄'라는 사회적 슬로건은 남성에게도 해당사항이며 남성에게도 '살쪘다'는 것은 스트레스의 다른 이름이다. 또한 삼순이 열풍을 논할 때 삼순이가 비록 살이 쪘더라도, 신데렐라 모티브를 따라 안전한 해피엔딩에 이를 것이라는 사실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KBS '개그 콘서트'의 출산드라(김현숙)나 '폭소클럽' 마른 인간 연구 코너(유상민)처럼 신랄한 풍자를 통한 살찐 사람들의 한풀이로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다만 재미있는 것은 왜 같은 시대 살면서 한 쪽은 살을 뺐다고 환호 받고, 다른 한 쪽은 살이 쪘다고 주목 받는 것일까? 김선아와 옥주현, 이 두 사람의 대비는 '살', '비만'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공포, 혹은 '외모 지상주의'로 불리 우는 우리 시대 자화상을 역설적으로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석현혜 기자action@joynews24.com |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여성들의 머리를 떠나지 않는 다이어트, 몸짱 얘기!!
저 또한 늘 이노무 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요ㅠ_ㅠ
ㅠ_ㅠ
문화인류학 시간에 배웠답니다
'몸'이라는 건 사회적이면서 동시에 개인적인 것이라구요
그런데 요즘 사회에서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여성성과 또 자기관리의 증거인 "근면성실"의 남성성, 두 가지를 여성에게 요구하고 있는 게 현실이죠
또 가난한 시절에는 "뚱뚱함"이 부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게 되면서 이젠 자기는 "몸을 관리"할 여유가 있다는 것과 동시에 자신이 "근면성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사회 지배계층의 논리가 되버리면서 여성들에게 "날씬함"을 강요하게 됐습니다
...슬퍼요, 흙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