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1. 13:21

11월 1일 일요일


1. 당직

지겨운 이노무 당직ㅋ
어째 텀대로 돌려보니 회원 페스티벌 다음 날 또 당직인 멋진 일정이 나올지도;

어째 난감하다.ㅋㅋ;;


2. '너 나 잘 알잖아'

이건 예전에 ㅇㅇ랑 통화하고 생각했던 거. 나중에 생각 정리되면 써야지 하다가 까맣게 잊고 있다가 최근에 급 생각남. 이건 다 한양대랑 ㅇㅇㅇ 때문임, 흥!

나름 오랜 친구고 나름 속내를 많이 털어놓은 사이임에도 '알 수 없는 아이' 정도로 분류되어 있는 ㅇㅇ이었기 때문일까, 통화 중 '니도 내 알잖아, 쉽게 포기하는 사람 아닌 거.'라는 뉘앙스의 말을 했을 때, 뜨악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던 것. 

정말 그에 대해서 단편적인 것 말고는 알지 못하는데 어째서 그는 내가 그에 대해서 잘 알고 나아가 그의 심리에 대해서 완전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그'와 '나'의 관계에 대해서 나는 너무도 자신이 없고 반대로 그는 자신이 넘치기 때문인가.

여튼 그 말을 들었을 때 예전 마린 블루스에서 봤었던 "원래 그렇다"는 말이 어디있냐는 뉘앙스를 풍겼던 그 일기가 생각났었다. 딱히 연관성이 없는 것도 같은데 '원래 그렇다'는 말과 함께 '너 나 알잖아'라는 말 또한 어떤 상황에서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한 발언이라서 생각났지 싶다.

내 자신도 잘 모르겠는데 다른 사람을 알다니, 너무 어려운 일이다.


3. 방어기제

찔끔찔끔 읽어나가고 있는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1학년 1학기 때 들었던 심리학 원론 교수님의 이미지와 더불어 교직수업으로 들었던 교육심리학 때문에 심리학은 참 재미없는 학문이었는데 이게 또 의외로 김상겸 아저씨가 수업하는 교육심리는 재밌었기 때문에 충동구매해서 보고 있는 책이다.

심리학 책이지만 내용은 대다수의 자기계발서와 대동소이하다. 차이점이라면 그럴싸하게 공감가는 상황들을 제시한다는 것.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


어찌됐든,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에서 자신을 지키는 걸 방어기제라고 하는데(백과사전 정의 : 자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이거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여,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심리 의식이나 행위를 가리키는 정신분석 용어), 그 방어기제에는 당연히 여러가지가 있다.

또 당연하게, 그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긍정적으로 잘 해결해서 다음에는 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성숙한 방어기제가 제대로 작동해서 그 문제를 극복한 것이다.

문제는 나는 회피, 자기비난 따위를 주로 사용하는 것 같은데 이는 한 없이 미성숙한 방어기제라는 것. 고로 문제를 극복하기지 못하고 아예 외면하고만 있는 상황. 더 이상 '어리다'고 해서 이해받거나 용서받을 수 있는 나이가 아닌데도 이러고 있으니, 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