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4. 15:28

10월 4일 목요일


1. 이 좁은 세상.

최근에 윤정쓰가 뉴페이스와의 만남이 있었다. 본인이야 just happening이라고 얘기하지만 나나 윤정이나 연애 세포가 거의 전멸하다시피 한 상황이라 마냥 이 상황 자체가 재밌기만 한 것. 아니, 나만 재미있고 윤정이는 살짝 짜증내고 있는 상황.

얘기 안하려는 아가씨를 독촉해서 , 나이와 이름, 그리고 전공을 들었지만 그냥 그 상대방에 대해서 마냥 신기해하기만 했었다. 키가 큰 것 같다는 둥, 성격이 참 소심한 것 같다는 둥, 뭐 그런 얘기를 메신저에서 나누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낮에 갑자기 윤정쓰한테 전화가 오더니 갑자기 내 친구 ㅇㅇ양을 들먹인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서 켜지는 전구 몇 개!(사실 처음에는 ㅇㅇ양과 관련되서는 윤정이와 전혀 무관한 누구와 누가 다시 사귄다는 그런 막장으로 충격적인 사건만 연상됐었지만^^;)

오, 맙소사!!
윤정이가 위스콘신에서 알게 된 언니의 친구의 동생을 우연찮게 소개받았는데 하필 그 총각이 나도 아는 그 총각이었다는 얘기!! 내 친구 ㅇㅇ양과는 절친한 친구사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고나서 다시 퍼즐을 맞춰보니 이름, 나이, 전공, 사는 곳 모두 ㅇㅇ양에게 들은 그 정보와 일치하는 게 아닌가. 아니, 차라리 윤정쓰보다 내가 그 ㅇㅇ군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알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아버지 직업이라던가 과거 행보라던가 뭐 그런 것들 ㅋㅋㅋ;;


결론은, 음, 이 세상 참 넓은 듯 하면서도 좁으니 남한테 책잡힐 것 없이 착하게 삽시다.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도 저런 일이 벌어지는데 겨우 서울로 간다고 내가 완전 자유로운 건 아닐지니, 허허허허.

그래, 멀리 갈 것 없이 영호가 장난삼아 나한테 소개팅 해주마 운을 띄웠던 과동기가 알고보니 윤정이 절친이었던 적도 있었지. 나랑 윤정쓰, 그리고 영호와 그 동기는 각각 대학에서 알게 됐는데 그 친구끼리 서로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니, 이거 원 무섭다고. 하긴, 내 친구의 친구가 다른 내 친구와 친구인 게 한두번이었다고.-_-;;


2. 책 도착.

지름신이 잠깐 오셨었지만 잘 다스려서 4만원 선에 끊었다. 그 중에서 6천원이 다시 쿠폰으로 빠지고 적립금도 쓰고 해서 실제 내 카드결제 금액은 3만원.

추가 적립금 5백원에 끌려서(택배 아저씨 만나기 민망하기도 하고 ㅜㅜ) 가까운 편의점 픽업으로 주문했는데 저녁에 문자가 와서 찾아왔다.

주문한 책은 온 1-3권과 나무를 심는 사람, 그리고 아사다 지로의 단편집 월하의 연인. 그리고 현보옹 2집 시디.
다 보고 아사다 지로의 단편집 한 권만 남은 상황!
아껴읽어야지*-_-*

현보옹 시디용은 뭐 보나마나 소장용일듯;;
핫핫;;
이런 빠순이의 자세라니 ㅠ_-;;


그나저나 상경할 때 CDP는 챙겨가더라도 내 시디들은 거의 안갖고갈텐데 그렇게 따지면 사놓은 보람이 없는건가?ㄷㄷㄷ
만화책, 소설책들과 함께 좁은 내 방에서 잘 버티고 있어야 할 텐데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