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T3. 웰컴투 제 10회 부산국제영화제
여기는 부산국제영화제 일상탈출의 현장!
그 짜릿한 추억을 남겨주세요event
향연(nicky82)...
학교가 부산이었고, 영화보는 것 또한 즐기는지라 학교 다니는 동안에는 피프 구경 갔었다
보통 가서 그냥 영화만 보고 왔었는데, 2002년에 정말 제대로 추억(?)을 만들고 왔다지~
경택뉘마가 보고싶다고 한 영화로 보기로 하고, 욕망이랑 제목이 기억 안나는 인도 영화랑 두 개 표를 예매했다
경택이가 지가 갖고있으면 잃어버릴 것 같다고 해서 표 내가 챙겨서 지갑안에 곱게 넣어놨었다(5000*2명*영화2개=2만원)
행정법 시간이었던가, 행정통계 시간이었던가, 여튼 윤정이한테 영화보러 간다고 표 자랑하고 했었던 것도 분명히 기억난다
그.런.데.
수업 마치고 나서 밥 먹으러 가서였던가, 내 지갑이 아무리 찾아봐도 눈에 안띄는 것이었더랬다
평소에 물건 잘 잃어버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동안 괜찮아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또 지갑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누가 가방에서 꺼내 갔거나, 혹은 내가 강의실에 놔두고 왔거나 둘 중 하난데, 어쨌든 아무리 뒤져도 내 지갑은 나오지 않았다
영화표의 특성 상, 한 번 발권된 표는 다시 발권 안해준다고 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그 표를 다시 사서 봤던 기억이 난다
처음 샀던 표는, 빨리 샀기 때문에 자리가 좋았는데, 두 번째 샀던 표는 늦어서 앞에서 두 번짼가 세 번째 자리에서 봤어야 했다
요즘 멀티플렉스들이야 앞자리에서도 영화 볼 때 별로 목 안아프지만, 그 때 우리가 영화를 본 영화관은(대영 시네마였던가?!) 오래된 옛날 영화관이었다
2시간 정도 목을 젖히고 영화를 봤었는데, 그 영화가 생각만큼 재밌지 않아서 더더욱 속상했던 기억이 난다
인도 영화는 삶과 죽음에 관한 뭐 그런 거 같았는데 알 듯 모를 듯 했고, 욕망은 광고는 그럴싸하게 해 놓고 뚜껑을 열어보니 지루했다
욕망 하면, 지금도 딱 하나만 생각난다
여주인공의 핸폰 벨소리가, 내 기숙사 룸메이트 언니의 알람소리 였다는 거, 흥!!
여기저기서 나눠주는 사은품이니 경품이니 챙겨보겠다고 경택이 질질 끌고 여기저기 다녔던 것도 기억나고 날씨가 추웠던 것도 기억나고 저녁을 먹었는데 아마 맛이 없었었다지?!
여튼, 학교랑 멀어서 남포동에서 놀아본 기억이 거의 없었는데 그 날 남포동 구경은 제대로 했었지
(베니건스에서 회원 가입하면 뭘 줬었는데 난 정말 그게 초콜렛인줄 알았었다, 알고보니 액자, 킁!)
부산에 살았었다면 자원 봉사자 신청도 하고 했을텐데 그렇게는 하지 못했다
올해는 여유가 안되서 힘들 것 같고, 내년 영화제를 기약해야겠다ㅠ_ㅠ

< 출처 : 네이버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