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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03 12월 3일 월요일 10
2007. 12. 3. 07:49

12월 3일 월요일


1. 슬슬 다시 폐인의 길?-_-;;

하루 걸러 밤을 샌다.
특별한 이유 따윈 없다.
아니, 나름, 이유는 있을지도;
새벽이나 아침에 꼭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혹여나 못일어나서 못할까봐 안자고 마는 것.

뭐, 정기적으로 가야하던 알바가 일단 사라져서 그런 걸지도.


흠, 어쩐지 곤란데스;
슬슬 옷 빼놓고 짐도 싸고 책 정리도 해야지;
어둠의 종족에서 벗어나는 시도도 하고 말이지.

갑자기 사람이 바뀌면 큰일난다구;


2. 死.

내 기억 안에서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먼 친척이 죽었다고 한다.
누군지는 알고야 있긴 하다. 고3 되던 해에 나보다 대학을 먼저 간 그 사람의 책으로 나도 공부했었으니까.(라고 해봤자 수학 문제집 얇은 거 한 권 겨우 풀고 나머지는 다 버렸다.-_-;;)


취업을 서울 쪽으로 하게 되면서 엄마가 그 집에서 지낼 수 있냐고 전화도 한 번 했었는데, 그 집에서는 일단 방이 없다고 거절을 했었기에, 엄마가 그 사람의 죽음 소식을 얘기했을 때 바로 떠올릴 수 있었을지도.


사람 목숨, 참, 알 수 없다.
부모님은 제주도에 귤따러 가셔서 집이 빈 날,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새벽에 들어와서 자기 방이 아닌 안방에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그대로 숨이 멎어 싸늘하게 식어 있었단다. 사인은 심장마비. 공부한다고 미국에 나가있던 누나가 한국에 들어와있던 것이 개중에 다행이겠지.


알고보니 죽은 그 사람, 나랑 같은 나이란다. 생일이 빨라서 학년이 나보다 높을 뿐. 내 또래라면, 군대 다녀와서 복학하고 겨우 대학 졸업했을텐데, 이것 참. 예전에 고등학교 동창이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보다 더 무섭다. 소름이 오스스 돋는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 SM(Small Mind)

요즘 한 없이 옹졸하다.-_-;

금요일에 효정이 만나서 내내 인상 찌푸리고 틱틱대다 집에 들어오고, 토요일에 밥먹으러 나오라고 불렀던 효정이가 내가 전화 못받은 걸 "귀찮아서 안받았나보다"로 접수해서 밥 먹었다고 나오지 말라는 얘기를 하자 버럭 성질을 내며 전화를 끊고, 급기야 아예 꺼버렸다.

그렇게까지 성질 낼 건 아니었으려니 생각하면서도, 오후 내내 밥 한 끼 못먹고 돌아다니다가 그네의 남자친구 앞에서 돌아서서 집에 와야 하는 내 모습에 짜증이 솟았었고 기껏 씻고 화장까지 다 했더니 "됐다, 그냥 집에서 쉬어라." 하는 한 마디에 울컥 분이 솟아오르는 건 정말 주체할 수 없었다.

뭐, 남한테였으면 안그랬겠지. 효정이니까 그랬겠지 싶으면서도 걔 입장에는 그리 행동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생각하면(그러니까 그 쪽도 연락이 없겠지!ㅋㅋ), 에효, 난 아직 철 덜들었다.ㅡㅡ;

그러고보면 진이한테도 양끗 까칠한 쪽지 보내놓고, 그냥 혼자서 삭이고 말 것을.




안되겠다.=_-;
인격 수양이 필요한 시기 도래.
안되면 돈의 노예라도 되어보자.-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