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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12.19 뮤지컬 즐거운 인생 4
2009. 1. 13. 14:04

1월 13일 화요일


1. 오만석씨, 지못미 ㅠㅠ

늦은 점심을 먹으러 관장님이랑 쭐래쭐래 밥집으로 향하던 중 센터 앞에서 보기 힘든 젊은 남자 서넛이 모여서 얘기하고 있는 걸 보면서 "뮤지컬 배운가보네." 정도만 생각하면서 제대로 보지도 않고 그냥 식당으로 갔다. 건전지를 사러 간다고 같이 나온 이주임님이 그 사람들 지나치나 마자 내게 하는 말.

"오만석 그렇게 보고 싶다고 하더니 드디어 봤네?"

"응? 오만석이 어디?"

"아까 저 앞에 서서 얘기하고 있었잖아."

"헐, 아까 그 사람들? 왜 미리 얘기 안해주셨삼, 미워요ㅠㅠ"


초희한테 일단 문자 보내 놓고, 관장님이랑 밥 먹으면서 "왜 아까 오만석 있다고 얘기안해줬어요?"라고 또 징징대는 나, 에라이, 초딩이냐-_-;
관장님의 대답이 더 가관, "오만석 있었니? 난 김승우만 봤는데."


.....-┏

내 눈은 대체 뭘 보고 다니는 거지?ㅋㅋㅋ

여튼, 밥 먹고 다시 들어오는데 아까 그 장소에서 살짝 비켜서 아까 그 사람들이 여전히 수다를 떨고 있다. 이번에는 눈여겨 보는데, 김승우씨 얼굴은 알겠더라!ㅋㅋ(많이 늙으셨던데요-_-;)
그러고 옆에 있는 사람들도 흘끔 쳐다봐줬는데, 어우, 다들 너무 후줄근해주시는 거다 ㅠㅠ;

스스로, 아, 오만석씨는 저기 없구나, 이캄서 들어와서 앉았는데, 이주임님이 딴 데 가셨다가 오신다. 그래서 또 말꺼내는 나.

"오만석은 모르겠고 김승우는 봤어요. 오만석은 들어갔나봐"

"왜, 아까 세 명 있었잖아"

"어라, 내가 본 사람도 세 명 이었는데-┏ 오만석은 무슨 색 옷?"

"오늘도 후줄근하게 까만 잠바 입고 있던데"

........오 마이 갓, 그 후줄근한 까만 잠바 ㅠㅠ
세상에, 그래서 전에 재혁씨가 오만석 후줄근하다고 보면 실망할거라고 했었구나 ㅎㄷㄷㄷ

그래도 초희랑 둘이서, 아니야, 츄리닝 차림이라도 만석님은 빛날거야, 막 이랬었는데 어쩔 ㅋㅋㅋ;


결론은, 뚫어지게 보고도 못알아봐서 미안해요, 오만석씨-.

아놔, 나 알고보면 여기서 모르고 지나친 연예인들 꽤 많을지도-┏
이 형편없는 눈썰미 정말 어쩔거냐믄스;;


2. 바다도 지못미?ㅋㅋ;

이 얘기 하다가 생각난 바다양 관련 에피소드.
내가 센터에서 본 연예인들 중, 바다양이 참 많이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신다.(옥양과는 사뭇 다른 모습 ㅎㅎ;)


내가 직접 본 건 아니고, 이주임님이 얘기해 준 에피소드.(어째 오늘은 이주임&연예인 특집?ㅋㅋ)


전에 센터 앞에서 바다를 본 적이 있었는데, 딱히 주변에 사람이 많지는 않았었단다. 하지만 주변을 의식하는 바다양, 혼자서 막 뛰어가다가 발라당 넘어져버렸다는 것.orz


듣고나서 좀 웃었지만, 어우, 진심 지못미 ㅠㅠ;;
얼마나 부끄러웠을까.ㅠㅠ


3. 감기군과 열애중-♡

주인집 할머니의 어이 없는 실수로 며칠을 냉방에서 덜덜 떨다가(제기랄, 전기 장판 위로 올라오던 그 냉기!!!) 결국 오늘 인나보니 제대로 감기 걸린 듯 하다. 서울 와서 감기 크게 앓은 적 많이 없었는데 이번엔 제대로 그 분이 오신 듯.ㅠㅠ

추접한 상황설명은 차마 못하겠고(메신저에서는 했지만, 으음-_-;), 하튼 좀 그런 상황.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다 못해 황폐하고 ㅠㅠ;

아침부터 눈물 질질 흘리고, 콧물도 질질 흘리고, 사무실 와서도 덜덜 떨다가 결국 코트 위에 공단 겨울 잠바 걸치고, 그 위에 재혁씨 잠바 또 훔쳐와서 걸치고, 목도리도 안풀고 있고;;;
차마 인증샷은 못남기겠다;;;


흑, 더 독한 그 분이 오시기 전에 어여 이 아이와 헤어져야 할텐데 왜 이케 할 게 많냐는 말이지.
MB 미워, 추경 편성 빨랑 하라고 할 바에야 예산을 왜 그렇게 초반에 깎아댄거야!ㅜㅜ
정말 당신의 한 마디에 풍랑을 만난 바다 위의 조각배가 된 기분이라구!ㅠㅠ


어찌됐든, 지금 나는 감기군과 연애 중, 여자라서 행복해요,  아, 이건 아니구나-_-;;;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2008. 12. 19. 11:52

뮤지컬 즐거운 인생



081218//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임춘길,이영미,정원영


12월 18일 오후 6시 5분쯤, 갑자기 걸려온 전화-
처음에는 농 섞어서 "오빠랑 데이트나 할까?" 하시더니 "정말 그럴까?"하고 받아치니까 웃으시며 즐거운 인생 초대권 데스크에 맡겨둘테니 가서 보라고 하신다.
배차장님, 고맙습니다, 미녀는 괴로워도 기대할게요




티비에 한두번은 나왔을법한 예고편.
우리는 엘리베이터에서 지겹게 보는 예고편.-_-;


오, 맙소사, 선입견의 위대함이라니, 난 정말 포스터 배치며 제목 때문에 영화 즐거운 인생과 연관지어 이 뮤지컬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orz.
여차저차 힘들게(정말 힘들게!) 함께 할 사람을 물색하고 원중오빠가 이거 무슨 내용이냐고 묻길래 아무 생각 없이 영화 즐거운 인생 내용을 설명해주고 곧 뮤지컬 시작.
아니, 예고편만 보더라도, 노래부르잖아, 아빠 뻘이랑 아들 뻘이랑 나오잖아!ㅠㅠ


어찌됐든, 뮤지컬 시작 5분 전쯤부터 배우들이 간단히 체조를 하면서 어영부영 극은 시작되는데, 이거 진행될수록 아리송한게다, 영화랑은 전혀 엇나가 버렸던 것.


고독함과 힘든삶을 견디다 못해 누군가가 자신을 구제해주길 바라며 지폐 천 원 짜리에 자신의 이름과 번호를 적은 후 그 돈을 쓰는 시나리오 작가 선영.
그 지폐를 보고 연락해서 선영과 사귀게 되나 "넌 너무 상투적이야, 넌 비린내가 나."라는 말과 함께 실연당하게 되는 노총각 음악선생 범진.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가 외국으로 돈 벌러 나가셨으나 객사하시고 때맞춰 어머니까지 집을 나가게 되지만 "나는 찰리 채플린 같은 개그맨이 되는 게 꿈이야."라고 말하며 선영을 졸졸 따라다니는(때로는 빚 갚으라고 요구하게 되는) 고등학생 세기.

이렇게 세 주인공을 주축으로 주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흠, 글쎄, 극 참 우울하더라. 나중에 알고보니 몇 년 전 이런 제목의 연극이 있었고 그 연극을 다시 뮤지컬로 바꿨다는 것.

연출 "오만석"에 유준상, 라이언, 김무열 등을 내세워(그래서 요새 김무열씨가 그렇게 자주 보였었구나-_-;; 또 생각났네, 라이언, 지난 번에 못알아봐서 진짜 미안요~ㅋㅋ) 사람들의 관심을 가지게 하는 데는 성공했겠지만, 순수하게 극 자체의 재미만을 따진다면 글쎄, 나는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당혹스러워하기만 했으니 말이다. 조각 천을 잘 이어서 만든 멋진 패치워크가 아니라 얼기설기 끼워맞춘 누더기 옷이 생각났달까. 장면장면의 연결이 좀 부자연스러웠기 때문이리라.


사실 처음 배우 편성을 보고 세기 역이 유명한 김무열씨나 라이언이 아닌 '정원영'이라는 배우임에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기에 좀 실망은 했었으나 막상 공연을 보면서는 최고최고, 완전 환호했었다-ㅋㅋ
임춘길 아저씨야 뭐 워낙 유명하니 말 할 필요 없을테고(꺅, 아저씨 40 맞아요? 완전 어려보여ㅠㅠ), 그냥 아주 완전 귀여웠고 노래까지 잘했던 정원영씨, 아직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는 별다른 결과가 없군요ㅠㅠ; 여튼, 앞으로 정원영씨 공연 기대할게요!


자세한 줄거리야 스포일러가 되버릴테니 왈가왈부하진 않을테고, 큰 재미와 큰 웃음을 기대하고 간다면 조금 실망스러운 공연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결론을 내려본다. 개인적으로는 뮤지컬 배우 정원영씨의 발견만으로도 대만족이었던 공연!!  :)


붙임 1.  뮤지컬 즐거운 인생 등장인물 소개 동영상




붙임 2.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 좌석 배치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씨, 쓰릴미 할 땐 제일 사이드 좌석 아예 안풀더니 이번에는 뭥미ㅠㅠ


뮤지컬 즐거운 인생 공식 홈페이지 : http://www.thehappylife.co.kr/
충무아트홀 홈페이지 : http://www.cmah.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