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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5. 04:13

귀가


새벽 3시 살짝 넘어서 간신히 귀가.

버스 안에서도 그리 많이 안잔 것 같은데(단지 렌즈 때문에 눈이 아파서 눈을 감고 있었을 뿐) 딱히 잠이 안오는 상황.
하루종일 이리저래 심하게 걷고 뛰어서 너덜너덜한 상황인데도 말이지.


그래서 컴퓨터질;
백만년만에 내 방에서 인터넷하는데 싸이 사진 업데이트나 해야겠다;;;;;;;;;;;;;;;;;;
이런, 씨, 싸이 정기점검중이다-_-;;;;;;


하루종일 일진이 꽤나 안좋았던 상황.
뭐, 지도를 미리 인쇄해간다던가 하는 등의 준비가 부족한 내 탓이었겠지.
거기다가 하나도 들어맞지 않는 야성의 감 덕분에 헤매기도 무지 헤매고-_-;


그래도 뭐 어찌어찌 잘 넘어가서 서류 제출하고 총무과 담당자 아가씨랑 담소를 나누고 나온 것 까지야 그런대로 좋았는데 그 이후가 참-_-;
(정확한 임용 날짜 안나온 건 여전히 안습이긴 했지만;)


집 볼거라고 쌍림동을 찾아갔어야 했는데 블럭 계산을 잘못해서 동국대 후문 주변 필동만 한 시간 넘게 뱅뱅 돌다 지쳐있는 상황에서 그냥 과감하게 포기하고 집에 갔어야 했는데, 지하철역 찾아가는 길에 초희 칼퇴근 문자에 잊고있던 허기가 치솟아서(왜 5시 넘자마자 다들 저녁들을 드셔서 ㅠㅠ) 밥 먹고 가려고 을지로 4가까지 불렀는데 정말 을지로 4가역 주변에는 밥집 없더라;;;

어찌어찌 닭집 찾아서 닭이랑 칼국수 먹으면서 수다떨다가 시계 보니 아차, 간당간당한 창원 막차 시간. 아직 많이 남았다고 방심했었던게야;
제발 세이프길 바라며 지하철에서 내려 미친듯이 달려 버스가 아직 출발안한 거 확인하고 표 끊어올테니까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하는데 기사아저씨가 "표 안끊어줄걸요."라고 매정하게 말씀하신다. 그래도 아니길 바라며 매표소 갔는데 정말 안끊어주더라-_-;
애초에 시스템이 그런건가-_-;;
하튼 진짜 서울 고속터미널 경부선 발권해주는 아가씨들 말 한마디 한마디에 독을 발라놨는지 듣는 사람 진짜 기분나쁘게 말한다믄스!!!
아 다르고 어 다르잖아요, 늦게까지 일하시느라 힘드신 것도 알겠지만 어쨌든 서비스업 아닌가요?


터미널에서 내려서 다시 집까지 와야하니 마산으로 가기도, 부산으로 가기도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10시 30분 창원행 심야버스로 발권. 눈 뜨고 앉아서 터미널에서 1시간 20분을 보내야하는 상황.

핸드폰 배터리 없어서 꺼지고, 피삼이도 마찬가지 배터리 없어서 꺼지고 렌즈 때문에 눈 아파서 책은 눈에 안들어오고, 그냥 멍하니 앉아서 티비보는데 왜 그렇게 서러웠는지 모르겠다.


애초에 하루종일 고생했던 건 내가 원인이었으니 누굴 원망할 처지도 못되니 더 그랬겠지.
공중전화로 일단 집에 심야버스 탄다고 전화하고 문득 효정이가 생각나 효정이한테 전화걸어서 그 목소리를 듣고 결국 울컥 치밀어올라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던 것, 으이구, 센치하긴!!


뭐, 이젠 그럴 일도 없겠지만 당일치기로 서울 갈 일 있으면 그냥 아무한테도 얘기 안하고 혼자 가서 혼자 일보고 오는 게 젤 속편할 듯. 서울 안에서 이동시간만해도 장난아니니 그냥 지친다-_-;;
오늘도 길 위에서, 헤메고 기다리면서 보낸 시간이 12시간이 넘어가니 미치고 환장하지.


에잇, 살기도 전에 정만 팍팍 떨어지는 서울이다. 내년에는 공부 열심히 해서 행자부나 경남 7급 꼭 붙어야지 ㅠ_ㅠ
취업도 좋지만 그 전에 내가 먼저 죽겠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