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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29. 20:37

7월 29일 수요일


1. 두고보자 경성슈퍼.

원더걸스가 한참 "더블더블 대축제"를 광고하던 바로 그 비타민이 들어 있지 않은 비타민 음료 비타 500 뚜껑을 열심히 모아놓고 정작 바꾸는 걸 깜빡하고 지내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한주먹 쥐고(-_-;) 바꾸러 갔었더랬다. 작년에 한 번 당하긴 했었지만 설마 올해 또 그러겠냐는 심정에 우선 경성슈퍼 ㄱㄱㄱ.

괜히 10개나 바꿔서 한 박스 갖고오기 미안해서 쓸 데 없이 다이제랑 컵라면이랑 챙겨들고 카운터에 서서 해맑게 웃으면서(-_-;;) 아저씨한테 병뚜껑 바꿔달라니까 안바꿔준단다, 카악!!!
변명조차 작년하고 토씨하나 안바꾸고 똑같다.

교환기간이 며칠 안남아서 그렇단다, 흥!
그런 게 어딨어, 그러면 교환해주는 다른 슈퍼는 이상한 슈퍼게?

일단 다른슈퍼 사정도 알아봐야하니 알겠다고 하고 다이제랑  컵라면값을 치루고 다른 슈퍼로 갔다. 작년에 기간 상관없이 바꿔주셨던 그 슈퍼, 이번에도 역시나 아무 말씀 없이 바꿔주신다. 마찬가지, 이번에도 괜시리 죄송스러워서 관장님 담배 한 갑도 같이 산다.

다시 경성슈퍼 가서 따지려다가, 그것도 웃겨서 그냥 혼자서 소심하게 불매운동을 결심한다. 물론 주변사람은 동원할거다.-_-+

당장 들어와서 재혁씨한테, "악, 아저씨 담배 살 때 경성슈퍼에서 사지마, 악악악!" 이러니까 "왜?"냐고 물어주긴 한다. 비타 500 뚜껑 안바꿔주더라고 또 혼자 악악대니까 웃으면서 알겠단다. 그래놓고 담배 사기만 해봐라, 카악!
한일씨랑 관장님한테 얘기하는 거 까먹었네, 내일은 그 둘도 회유해야겠다!
난 쪼잔해서 절대 안잊는다구!


2. 눈병.

한참 유행하던 아폴로니 뭐 그런류의 눈병은 아니고, 단순에 눈에 염증이 생긴 것이나, "눈에 병났으면 다 눈병이지."라는 동우의 말에 따라, 지금 나는 병중. 움직임에 지장없는 눈병.-_-;

목요일에 오랜만에 초희 본다고 마스카라질을 너무 격하게 했던 것일까. 사실은 렌즈 빼고 자야되는데 깜빡 잠들었다가 중간에 렌즈 빼서 그럴게다. 여튼 졸다가 새벽에 놀라서 화장 지우고(-_-;;) 렌즈 빼고 자려는데 눈에 뭐가 들어갔는지 계속 아픈거다. 다음 날 아침 눈도 잘 안떠지고 따갑고 충혈되고해서 병원 갔는데, 의사가 무진장 싸가지 없이 얘길했고, 심지어 반말도 툭툭 던졌다. 우씨, 나는 어른인데! 거기다가 병원에 돈 내고 가는 손님인데! 정말 그 병원은 이 동네에 안과가 하나 밖에 없어서 안망하고 유지하고 있는 걸게다!ㅠㅠ

여튼, 일단 안약 넣고, 약사들고 와서 앉아있다가 이제 좀 살만하다 싶은지(-_-;) 재혁씨한테 농을 건넨다.

"형아, 내가 내 눈 비비고 눈 비벼줄게, 일로 와봐바~."

물론 재혁씨, 저게 미쳤나 하는 눈으로 보고 대꾸도 안한다.-_-;

여튼, 그렇게 잊고 일요일에 걷기대회 갔다가 용대(/ㅂ/)를 보겠다는 결심에 센터 들어와서 버티기 중(물론 일도 해야 했지만 ㅠㅠ), 당직인 재혁씨도 와서 한참 앉아있다가 갑자기 나한테 따진다.

"향연씨가 눈병 옮긴거죠?"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시츄에이션이니 일단 부정하고 캐묻는다.

"아, 뭐야, 나 아니야~. 그 때 내 손길 거부했잖아. 뭐야, 나 아니야!"

"아, 무슨 소리야, 나 어제 일어나니까 눈 완전 부어서 눈도 못뜨고 안과 다녀왔는데, 진짜 아니야?"

"아, 뭐야, 아니야, 내가 만지지도 않았잖아, 어디서 옮아와서 나한테 덮어씌우는거야!"

등등의 시덥잖은 말다툼. 재혁씨 뭔가 납득 안가고 억울하다는 눈빛이지만 일단 수긍한다.


말의 힘이란, 난 농담삼아서 눈병(-_-;) 옮겨주겠다고 했는데 정말 다음 날 눈병 걸리면 어떡하자는 거냐. 난 정말 렌즈랑 아이리무버랑 뭐 이런 것 때문에 그랬던 거라고, 전염성 높은 눈병따위 안걸렸다고!


뱀발) 의사가 오랬으니 월요일에 안과 갔었는데, 아저씨 완전 해맑게 웃으면서, "훨씬 좋아졌네요~ 이젠 안아프죠?" 뭐 이러면서 거기 있는 기계로 내 눈 한 번씩 보더니, "눈동자 손상도 많이 없어졌네." 이러고(며칠만에 그게 회복되기도 하는거냐? 나 정말 당신이 의심스럽다 ㅠㅠ), 약 더 처방해줄까 묻더니, 그냥 가란다. 의사 얼굴 2분도 못보고 눈에 약 좀 넣고 병원비는 3천원. 돈 벌기 참 쉽죠잉~~?



3. 믿은 내가 병신.

난 정말, 그는 좀 다를 줄 알았다. 이제까지 쌓아온 이미지도 있고, 다른 사람들의 얘기도 있고. 그래서 정말 또 병신같이 속 다 보여주고 완전 잘해줬었다. 조금 이상하다 싶긴 했었는데, 2주만에 완전히 내 기대를 산산조각 내주시고만 그 분!

으이구, 빙구야, 대체 이 조직에서 뭘 기대한거니? 


후에, 이력서 쓸 때, 여기서 일한 거 경력으로 인정 받을 수나 있을까?=_=;


4. 귀, 귀신?

엘리베이터 소리는 들렸는데 사람은 안나타난다.
꺅, 귀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