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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7 6월 27일 토요일 4
2009. 6. 27. 12:58

6월 27일 토요일


1. 見物生心

참 사람이 그렇더라-ㅎㅎ;
물론 평소 물욕이 많은 나지만, 내 것이 아닌 것에는 손 대지 말자는 주의를 가지고 있었는데 상황 따라 참 흔들리게 되더라.

월요일 새벽, 비가 와서 우산을 폈는데 우산에 구멍이 숭숭 난 데다가 우산살까지 하나 부러져서 서울까지 이거 쓰고 갈 수 있을까 싶은 상황 발생. 기차시간까지 시간 좀 남아서 화장실을 갔는데 사람은 아무도 없고 세면대 옆에 무지개색 장우산이 곱게 걸려있는 거였다.

정말 평소라면 생각도 안했을건데, 순간 내 우산이랑 저 우산이랑 바꿔치기 해버릴까하는 생각이 들어버렸던 것.orz

뭐, 물론 특유의 소심함으로 구멍난 내 우산 갖고 서울까지 오긴 왔지만, 아차, 이게 바로 견물생심이구나 싶고 나도 참 별 거 아닌 인간이었구나 싶어서 씁쓸해지는 경험이었다.

아오, 신문사(-_-;)에서 판촉용으로 갖다준 큰 장우산 하나가 있긴 한데 너무 커서 휴대가 불편한 관계로 우산을 새로 사긴 사야 되는데, 아오오오오 ㅜㅜ
한 살 더 먹고나니, 센터 유실물 초록색 초딩우산도 조금 부끄러워지고 있고, 초희랑 같이 가서 샀었던 초딩 미피 우산 또한 효정이네 매장 아니면 어디 밥집에 두고 왔을테고, 빨간 3단 우산도 이젠 낡아서 상태 메롱하니 역시 장우산 하나, 3 or 5단 우산 하나를 사야 하긴 하는데, 흑, 그냥 그 때 재혁씨가 사준다고 할 때 받을 걸 왜 튕겼을까ㅜㅜ

결론은, 우산 사주실 분-?ㅋㅋㅋ


2. 부끄럽다.

http://news.nate.com/view/20090627n00283

세상에, 그냥 지방유지로 으스대면서 지방방송 출연이나 열심히 하는 줄 알았는데, 맙소사, 아직까지도 이런 데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었다니.
나 정말 당신을 교수라는 직함으로 부르기도 싫어.

외골수로 학자의 길만 걸을거라 생각했던 분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하셔서 깜짝 놀랐는데, 어익후, 당신은 이제 조만간 선거판에 나오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째선지.

......이건 절대 내가 인사행정을 B+ 밖에 못받아서 이 사람을 싫어하는 게 아니다, 흥!
진심 인사행정이랑 정책론(또한 또 다른 지방유지의 수업ㅋ)은 들을 게 없었대두!


3. 친구(?)의 고백.

미안하다.
내가 들어온 사귀자는 말 중에 이렇게 뜬금없고 당황스러운 경우는 또 처음이다.orz


너, 왜 그러는거니?;


4. 이건 또 무슨 경우-?ㅎㅎ;

검정색 기본 정장구두를 새로 사야겠다 싶어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우어, 구두 예뻐, 항가항가" 하면서 뜬금없이 이 구두에 버닝(분홍색 힐이라니, 훗-_-;)

http://www.ffeff.com/front/productdetail.php?productcode=001002000000000098&code=002004001000&sort=

그, 그런데 배송료 ㅜ.ㅜ
다른 구두 더 살 거 없나 뒤져보다가

http://www.ffeff.com/front/productdetail.php?productcode=001004000000000005&code=002004002000&sort=

요 플랫 발견!
하지만 있는 사이즈는 235뿐orz

공구해서 배송료라도 줄여보겠다고, 주변에 발 작은 아가씨들을 여기저기 쑤셔보았으나 다들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것(주머니 사정이라던가, 비슷한 디자인이라던가, 키가 작아서 플랫은 상대 안한다던가 등등등), 흑;

이대로 지름신이 고이 물러가시려는 순간, 본부 선영언니 발이 230~5라길래 꼬드려서 드디어 구두 지름!ㅋㅋㅋ
이제 배송만 기다리면 되는데, 오늘 아침에 전화가 왔다!ㅜㅜ

아놔, 이게 뭔가요;;;
플랫은 재고가 있는데 내 힐은 재고가 없으시단다, 어흑!

며칠동안의 나의 심사숙고&노력은 뭐가 되버리는 순간인가요?
그냥 닥치고 까만색 구두만 지르면 되는거였던가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