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초딩'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09.04 9월 5일 화요일 2
2007. 9. 4. 06:28

9월 5일 화요일


1. 나 치사한 사람?

몇 달 만에 용이랑 완전 잼나게 데이트.
그러면서 나온 모양의 얘기, 길에서 우연히 마주쳤기에 그 아가씨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상황이었달까?

있는 놈이 더하다더니, 2년 전 나는 전날 술값 계산하고 다음 날 밥을 얻어먹었다는 이유로 고작 돈 2~3천원에 "치사한 사람"이라는평가를 받았었단다. 그 때 그 상황 생각하면 지금도 나는 머리끝이 쭈뼛 서고 분노가 울컥 치밀어오르는데 말이다(물론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그 통제될 수 없는 상황에서 막장으로 행동하던 그들의 모습에서 표출되는 분노였다.).


나 원 참.
살다살다 이런 평가는 또 처음이네?
저 정말 그렇게 치사한 사람인가효?ㅠ_ㅠ



2. 무서운 초딩.

용이랑 도서관에서 나오다가 오케이 포토에 전화도 하고 대출한 책도 정리할 겸 시립 도서관 입구에 잠깐 앉아있었다. 그런 우리에게 한 여초딩이 접근하더니 "저기, 롯데 아파트 어떻게 가요?"란다.

친구 집에 놀러가려는건가 싶어서 '일로 죽 걸어가면 돼요.' 라고 대답하는데 그러면 207동은 어디에 있냐신다, 참나, 그 아파트 살지도 않는데 우리가 어떻게 아냐.-_-;; 한 5분만 걸어가면 아파트 경비실 나오니까 경비실 가서 물어보래도 자기 다리가 불편하니 어쩌니 하면서 아주 그냥 막무가내. 택시를 태워보내려다가도 흉흉한 요즘 세상에 혹시나 걔네 부모한테 유괴범 취급 당할지도 모른다는 세상에 일단 애를 구슬려서 집 번호나 엄마 연락처를 물어봤다.

처음에는 어리버리 모르는 척 하다가, 신원중학교 행정실에 xxx과장님이라고 댄다. 알겠다고, 공중전화로 전화하러 가니까 기겁을 하고 못가게 하면서 그냥 지 혼자 집에 갈 수 있단다. 또 걱정되는 맘에 붙들어앉히고 용이랑 있게 두고 신월중학교 행정실 번호를 114에 물어서(젠장, 공중전화로 걸어도 100원!) xxx 과장님을 요구하는데, 아, 이거 반응이 영 별로다.

내가 굉장히 찌질한 사람이 되는 대접을 받는 느낌이랄까?(으이구, 이노무 졸속행정!! 관공서가 더 심해요!!)

걔네 엄마랑 통화가 된 후 자초지종을 설명하는데 애 엄마가 별로 놀라지도 않음에 한 번 의아함을 느끼고 일단 내 연락처를 준 후 연락을 기다리는데 이 꼬마, 우리를 대하는 게 한결 편해졌나보다. 이거저거 막 만져보려고 하고 말도 놓고-_-. 여튼 지네 엄마가 전화와서 딸이랑 통화하는데 처음에 어리버리 얌전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다리를 다쳤니 어쩌니 하면서 소리를 빽빽지르면서 있는 성질을 다 낸다. 용과 나는 황당한 눈빛으로 마주볼 수 밖에.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지금 데리러 간다는 말에 순진한 우리는 또 도서관 앞에 앉아서 마냥 기다리는데 이 꼬마 맹랑함을 더한다. "나 배고픈데." 뻔히 의도가 보이지만 모르는 척 "우리는 배 안고픈데."라고 대답하니 분통이 터지는 듯 "나 과자 좋아하는데."로 응수하는 꼬마. 굴하지 않고 "우리는 과자 별로 안좋아하는데."라고 대답하니 분하다는 듯 우리를 노려보여 "아니이, 그게 아니고! 과자 먹고싶다는 거잖아." 라고 외친다. 그걸 누가 모르냐? 우리는 초딩 아니거든-_-; 집에 가서 먹으라고 대꾸하면서 끝까지 못들은 척 하니까 이제 대놓고 요구한다. "매점 가서 과자 좀 사 줘."

솔직히 그 과자 몇 푼 한다고, 우리가 못 사줄 없지 않으나, 이거 영 의도적으로 접근한 게 눈에 보이는 상황이라(역시 우리는 초딩의 눈에도 어리버리해 보인건가?-_-;) 과자 한 봉지 사주고픈 맘이 생기지 않는다.

10분을 넘게 기다려도 애엄마한테는 연락이 없고 빗방울까지 돋기 시작한다. 이거 원 정말 지하 매점을 가야 하는건가 하면서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니까 그 초딩, 어린이 열람실로 달음박질친다. 순식간에 바보되버린 우리?-┏ 끝까지 우리한테 맛있는 거 사달라고 조르고 우리는 돈이 없다고 응수한다. 돈도 없으면서 "여기는 왜 왔어?"란다. 볼 일이 있으니까 왔지 콱 그냥-_-;; 우리가 돌아서려고 하자 그 등뒤에 또 배가 고프니, 과자를 사달라느니 징징대지만 이미 우리의 분노게이지는 꽤나 올라간 상황. 황급히 말을 바꿔 외친다. "그럼 백 원만 줘!!" 물론 쌩. 내가 봉이냐? 이미 니 술수에 걸려들어 전화비만 5백원 가까이 썼단 말이다!!

혹 애엄마가 애를 데리러와서 찾을까봐 도서관 앞에서 용과 나는 10분 정도 더 기다리다가 결국 지쳐 학교에 다시 전화하는데 또 그 쓸데없이 전화한 사람 취급, 신월중학교 행정실 전화받는 직원, 콱!-_-+
애 엄마는 출발 안 한 상태, 아빠를 보냈다는데 그럼 연락을 해주던가-_-;
애 어린이 열람실에 들어갔다고 전해주고 전화 끊고 내려오면서 굉장히 기분이 묘하더라.
알고보면 그 꼬마는 상습범이었던걸지도.

용과 나는 "우리 초딩한테 삥뜯길 뻔 한 거야?" 라며 씁쓸하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지.



3. 상경.

10시 30분 버스로 갈까 했는데, 오케이 포토에 인화 완료됐다는 정보에 좀 더 빨리 출발할지도?(젠장, 이래놓고 어제 전화할 때는 사진이 많이 밀려서 안된다면서!! 상담원, 진짜 웃기셨어!! 지방에서 올라간다는 둥, 꼭 필요한거라는 둥 사정해도 들은 척도 안하고 내일 오전에 다시 전화해보라더니 이 무슨 어이가 뺨을 치는 상황!!)
8시 30분 마산출발 버스를 타려면 집에서 7시 30분에는 나가야할텐데 응, 컴퓨터 하고 앉아있을 시간 없는 거?

아, 진심 시험보고 할 때가 편했다.
최종합격 통지 받고 나서가 더 번거롭고 귀찮다.
더더구나 서울이라니, 그 시간과 차비!!-_-;;

내 시간보다 차비가 아까운 나지만 요즘들어 정말 시간과 차비가 동시에 아까운 경험을 하고 있달까;
흑, 배부른 투정 한 번 해봤다;;

일단 상경해서 서류 제출 다 끝내고 혼자 쌍림동과 장충동 주변을 배회할 듯-ㅋㅋ;;
괜찮은 집이 눈에 띄기만을.
집 구하고 나서 이사는 또 어떻게 하지?ㅜㅜ
조군이 병원 갈 때 제발 차 몰고 가기만을 바라자;;


그건 그렇고, 민간인신원진술서의 작성느낌, 굉장히 꽁기꽁기했다.-_-(공무원 임용시는 민간인 신원진술서가 필요하단다, 난 공무원이 아닌데?-_-;)
진짜 별별걸 다 적으라고 하는데 반 정도는 공란이었다지. "해당없음" 적는 것도 귀찮은 지경.

혹시 적으실 분 있는 분들은 이 양식 참고하시라. 난 그냥 신원진술서 양식 보고 쓰다가 막히는 것 많았는데 거의 다 쓰고나서 이거 발견해서 허탈;;
출처는 웹서핑 하다가 나온건데;; 부산 소방공무원 임용 후 공고로 나온 것인 듯.




북한에 친족이 있든말든, 좌익 관련 활동 경험이 있든말든. 우리나라 법적으로 연좌제 폐지된 거 아니었어?
공무원 사회를 비롯 공직사회가 보수적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준 씁쓸한 경험.
4장이나 되는 걸 자필작성하고 도장이랑 별개로 양 손 엄지 지장도 찍으라니 이것 참-_-;;

참, 교우관계에서 흔쾌히 주민번호 및 개인정보 제공해 준 친구들아, 사랑해!!/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