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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9. 01:59

초딩 알렉스의 센스~!!


11월 10일 토요일, 서울에서 열리는 영어 말하기 대회에 출전하게 된 박ㅇㅇ군, 다니고 있는(내가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영어학원에서 열심히 스피킹 대비를 하는 중.


학원의 대표지만 실제로는 실력이 딸리는 어떤 분이 수업이 비는 다른 선생님께 "저 잠깐 볼일 좀 보고 올게요, 호호호"라고 말하며 ㅇㅇ군의 예상질문에 대한 예비답안 준비를 부탁하고 사라지다.

별 거 아닌 것 같은 'What is your dream(future hope?;;)?' 이라든가 질문이 정확히 기억안나는데 여튼 그 직업이 하고 싶은 이유나 취미활동, 뭐 여타 다른 것들을 꽤나 상세히 물어보는, 막상 대답하려고 하면 말문이 턱 막히는 예상 질문 리스트였다.
열심히 모범답안을 작성하는 와중에 또 때마침 수업시간이 비던 원어민 강사 Matt이 교무실로 와서 그네의 작업에 동참한다.


맷이랑 ㅇㅇ군은 나름 답안 작성을 하고 있고 나는 티셔츠 포장-_-을 다른 선생님은 프린트 준비를 하고 있는데 ㅇㅇ군과 대화를 하던 맷이 갑자기 우리를 부르더니 뭔가를 물어본다. 뭔가 해서 들어보니 질문은 아마도 'When does the speech contest hold?"였던가;

뭐, 여튼 대회 언제냐고 맷이 물어봤고 ㅇㅇ군은 '모레'라고 대답하고 싶었는데 그걸 안배운건지, 아님 생각이 안난건지, 냅다 이렇게 외쳐버렸다는 거.

"Double tomorrow!!!!!!!!!!!!!!!!!!"

처음에 듣고 선생님이랑 나랑 "읭?????" 하다가, 아아, "the day after tomorrow."라고 맷에게 다시 얘기해줘야 했다는 거!ㅋㅋㅋ(그러면서 샘이 덧붙이시길, 샘의 남자친구 닉은 콩글리시에 익숙해져서 언젠지 알아들었을 거라는 거!ㅋㅋㅋ)


알렉스, 진짜 니 센스 최고야 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난 약점거리를 하나 잡았다규, 후후후훗~
심심하면 애들이나 다른 선생님들한테 얘기하고 다닐거라는 협박따위, 후후후훗-_-;;
아직 이런 게 먹히는 거 보면 역시 초딩은 초딩인 듯!^^;



그나저나, 나는 언제까지 맷만 보면 실실 웃기만 하고 정말 간단한 일상회화 조차도 생각 안나서 버벅대야 할까 ㅠ.ㅠ
거기다가 네이썬(번데기 발음!ㅋㅋㅋ)이 오는 월수금, 하아-_-;;;
속으로 나한테 말 걸지 말기를 바라고 있는 내가 한심하지만, 뭐, 애써 나는 제노포비아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보기도;;;

'Here you are.', 'It's your time table.', 'Hi!(혹은 hello!)'  뭐 이딴식의 말만 하고 맷이 땡큐 해도 실 쪼개면서 도망쳐버리는 나를 맷은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할까 ㅋㅋㅋㅋ
아, 부끄럽다~
이러고도 4년제 대학을 졸업했다고 해야 하는지 원 ㅋㅋㅋㅋ

공무원 시험이나 토익, 텝스, 토플 같은 시험에서의 영어는 실전과 무관한 거라고 애써 위로해봐도 전혀 도움도 안되고 이 뭐 정말^^;


결론은, 머릿속에서 딴 생각 하다가 바보같이 웃으면서 도망가는 나보다 아는 범위 내에서 대답하려고 애쓴 초딩 알렉스가 나보다 훨 낫다는 거.^^;;
잘 하고 오려무나!^^
네 미래를 위해서 실명 언급은 안했어. ㅋㅋㅋ(라고 해도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