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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13 1월 13일 화요일 4
2009. 1. 13. 14:04

1월 13일 화요일


1. 오만석씨, 지못미 ㅠㅠ

늦은 점심을 먹으러 관장님이랑 쭐래쭐래 밥집으로 향하던 중 센터 앞에서 보기 힘든 젊은 남자 서넛이 모여서 얘기하고 있는 걸 보면서 "뮤지컬 배운가보네." 정도만 생각하면서 제대로 보지도 않고 그냥 식당으로 갔다. 건전지를 사러 간다고 같이 나온 이주임님이 그 사람들 지나치나 마자 내게 하는 말.

"오만석 그렇게 보고 싶다고 하더니 드디어 봤네?"

"응? 오만석이 어디?"

"아까 저 앞에 서서 얘기하고 있었잖아."

"헐, 아까 그 사람들? 왜 미리 얘기 안해주셨삼, 미워요ㅠㅠ"


초희한테 일단 문자 보내 놓고, 관장님이랑 밥 먹으면서 "왜 아까 오만석 있다고 얘기안해줬어요?"라고 또 징징대는 나, 에라이, 초딩이냐-_-;
관장님의 대답이 더 가관, "오만석 있었니? 난 김승우만 봤는데."


.....-┏

내 눈은 대체 뭘 보고 다니는 거지?ㅋㅋㅋ

여튼, 밥 먹고 다시 들어오는데 아까 그 장소에서 살짝 비켜서 아까 그 사람들이 여전히 수다를 떨고 있다. 이번에는 눈여겨 보는데, 김승우씨 얼굴은 알겠더라!ㅋㅋ(많이 늙으셨던데요-_-;)
그러고 옆에 있는 사람들도 흘끔 쳐다봐줬는데, 어우, 다들 너무 후줄근해주시는 거다 ㅠㅠ;

스스로, 아, 오만석씨는 저기 없구나, 이캄서 들어와서 앉았는데, 이주임님이 딴 데 가셨다가 오신다. 그래서 또 말꺼내는 나.

"오만석은 모르겠고 김승우는 봤어요. 오만석은 들어갔나봐"

"왜, 아까 세 명 있었잖아"

"어라, 내가 본 사람도 세 명 이었는데-┏ 오만석은 무슨 색 옷?"

"오늘도 후줄근하게 까만 잠바 입고 있던데"

........오 마이 갓, 그 후줄근한 까만 잠바 ㅠㅠ
세상에, 그래서 전에 재혁씨가 오만석 후줄근하다고 보면 실망할거라고 했었구나 ㅎㄷㄷㄷ

그래도 초희랑 둘이서, 아니야, 츄리닝 차림이라도 만석님은 빛날거야, 막 이랬었는데 어쩔 ㅋㅋㅋ;


결론은, 뚫어지게 보고도 못알아봐서 미안해요, 오만석씨-.

아놔, 나 알고보면 여기서 모르고 지나친 연예인들 꽤 많을지도-┏
이 형편없는 눈썰미 정말 어쩔거냐믄스;;


2. 바다도 지못미?ㅋㅋ;

이 얘기 하다가 생각난 바다양 관련 에피소드.
내가 센터에서 본 연예인들 중, 바다양이 참 많이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신다.(옥양과는 사뭇 다른 모습 ㅎㅎ;)


내가 직접 본 건 아니고, 이주임님이 얘기해 준 에피소드.(어째 오늘은 이주임&연예인 특집?ㅋㅋ)


전에 센터 앞에서 바다를 본 적이 있었는데, 딱히 주변에 사람이 많지는 않았었단다. 하지만 주변을 의식하는 바다양, 혼자서 막 뛰어가다가 발라당 넘어져버렸다는 것.orz


듣고나서 좀 웃었지만, 어우, 진심 지못미 ㅠㅠ;;
얼마나 부끄러웠을까.ㅠㅠ


3. 감기군과 열애중-♡

주인집 할머니의 어이 없는 실수로 며칠을 냉방에서 덜덜 떨다가(제기랄, 전기 장판 위로 올라오던 그 냉기!!!) 결국 오늘 인나보니 제대로 감기 걸린 듯 하다. 서울 와서 감기 크게 앓은 적 많이 없었는데 이번엔 제대로 그 분이 오신 듯.ㅠㅠ

추접한 상황설명은 차마 못하겠고(메신저에서는 했지만, 으음-_-;), 하튼 좀 그런 상황.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다 못해 황폐하고 ㅠㅠ;

아침부터 눈물 질질 흘리고, 콧물도 질질 흘리고, 사무실 와서도 덜덜 떨다가 결국 코트 위에 공단 겨울 잠바 걸치고, 그 위에 재혁씨 잠바 또 훔쳐와서 걸치고, 목도리도 안풀고 있고;;;
차마 인증샷은 못남기겠다;;;


흑, 더 독한 그 분이 오시기 전에 어여 이 아이와 헤어져야 할텐데 왜 이케 할 게 많냐는 말이지.
MB 미워, 추경 편성 빨랑 하라고 할 바에야 예산을 왜 그렇게 초반에 깎아댄거야!ㅜㅜ
정말 당신의 한 마디에 풍랑을 만난 바다 위의 조각배가 된 기분이라구!ㅠㅠ


어찌됐든, 지금 나는 감기군과 연애 중, 여자라서 행복해요,  아, 이건 아니구나-_-;;;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