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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9. 17:18

5월 9일 토요일


1. 재사마도 소덕후?ㅋㅋ

센터 내 악재가 겹친 요즘, 어쩌다보니 사무실에서 그나마 젊은 애(?)들 셋이 토요일에 모이게 됐다. 나랑 재혁씨야 울며 겨자먹기로 당직이었지만 집에서 쉬다가 "골프장 컴퓨터 안돼요ㅠㅠ" 한 마디에 달려와야 했던 한일씨, 지못미;;


오전 내내 안내데스크 보고 있다가 사무실 올라오니 골프장 컴퓨터가 갑자기 맛이 가더니 부팅이 안되신단다. 나 사실 밑에서 졸리다고 징징대고 도망온거였는데 컴퓨터가 안된다니 별 수 있나, 올라가는 수 밖에;

생각보다 쉽게 내 선에서 컴터 수리(라고 하기도 민망한-_-;)를 끝내고 돌아서서 한일씨한테 전화했는데 이미 지하철 안이라니 그저 안습;


여튼, 콘서트 보러 가서 소개팅 하기로 했었는데 급 불려나와서 열받은 한일씨 음악 틀어놓고 담소를 나누다가, 급 나온 소시 얘기.

"소시는 콘서트 안하나? 나 그럼 당장 갈 수 있는데!! 태연이가 여기서 노래하면 따라가고, 저쪽에서 노래하면 따라가고, 이렇게 할 자신 있는데"

가만히 듣고 있던 재혁씨,

"저도 데리고 가 주세요."

아니, 지금 이 아저씨들이, 하는 눈으로 둘을 쳐다보다가, "님들도 소덕후셨심?ㄷㄷ 지영씨 이후로 이 나이에 이런 덕후들 처음이야!"라고 외치는 나도, 잡덕후니 할 말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헛헛; 그래도 마이 앤트 메리 공연은 거절했던 님하가 소시 공연은 델고 가달라고 할 줄이야-ㅋㅋ


스피커에서 계속 소시, 손담비 이런 아해들이 부른 유행가가 나오길래 

"헐, 님, 오늘 가시는 공연은 그게 아니잖아요. 마이 앤트 메리 노래나 좀 들으시죠?"

하니 "전 마이 앤트 메리 보다 소시가 더 좋거든요!"

라고 꿋꿋하게 대답해주시는 30대 초반 소시덕후 한일씨-ㅋㅋㅋ
공연 잘 보시고, 소개팅 후기, 기다릴게요!+_+


이러나저러나, 나이가 좀 있는 여자 연예인, 특히 여전사들에 버닝하는 척 했던 재혁씨, 사실은 소덕후였어-ㅋㅋ


2. 지영씨도 덕후-ㅋㅋ

조만간 센터에서 유일하게(!) 나보다 나이가 어린 혜정씨의 생일.
대강 선물을 점찍어놓긴 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둘러보던 중, 이거 발견-ㅋㅋㅋ


농담삼아서 지영씨한테, 나 이거 사주면 맞을까? 이러니까, 아무래도 뭐, 우리 나이를 생각해서 노트 선물은 피하란다-ㅋㅋㅋ
진심, 상품 소개 페이지 보고 손발이 오글오글오글오글 ㅠㅠㅠㅠㅠ
난 원작 꽃남도 별로 안좋아한단말이지^^;

여튼, 저걸 계기로 나온 이야기-ㅋㅋ



지영씨, 익히 꽃남 덕후인줄은 알았지만, 오빠랑 이러고 노는 건 너무하잖아 ㅋㅋㅋㅋㅋ

결국 KFC에서 사다먹었다고 하니 이건 대체 뭥미?!ㅋㅋㅋ


3. 오늘의 전리품.(응?-_-;)

공짜 대관이 어쩌니, 대관비가 어쩌니 이러면서 재사마의 마음을 한없이 상하게 한 ㅇㅇㅇ께서, 나서서 아예 대관료를 결제하실 생각도 안하시면서 무작정 비워놓으시라한 오늘 대관.
덕분에 지금 대체육관에 홍어 냄새 쩜, 우웩;

밑에서 이미 떡이며 우유며 한봉다리 얻어서 올라왔는데 책상위에 올라와있던 것들-ㅋㅋ


뒤에 숨어서 잘 안보이지만 비타500 10개들이 한 박스, 손 세정제 2개, 광동 옥수수수염차 1패트, 수건 하나, 아직도 정체가 궁금한 바르는 글루코사민이라고 하는 글루코사민 크림 하나-ㅋㅋㅋ
아, 김밥도 한 줄(냉장고에 두 줄 더 있음-.-)^^;

손 세정제는 사실 하나였지만 사진에 빠진 별다방 카라멜 마끼아또랑 바꿨음, 아리가또, 재사마!
한 번 먹고 사라지는 것 보다 이게 훨 좋다믄스!

그 외 사무실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결국 못먹고 쓰레기통으로 가버렸던 여기저기서 얻어온 내 간식들, 안녕~ㅠㅠ;
그래도 누가 몰래 먹어서 뒷목 잡는 것 보다 내 손으로 버리는 게 훨 나아ㅠㅠ


하도오 그냥 넣어놓으면 누가 많이 먹어서 냉장고에 뭐 넣을 땐 이렇게 이름 쓰고 넣는 현실이 슬프다. 뭐, 이름 써놔도 먹는 사람은 먹지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