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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18. 10:58

공돈 생기다!!!



16일 금요일에 퇴근한다고 지하에 지문 찍으러 가는 중에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 한 통.
어디서 또 개인 정보가 샌 건지 요즘 하도오 보험회사-_-에서 전화가 많이 와서 안받으려다가 받았는데, 아저씨가 요상한 얘길 한다.

12월 21일에 언어사고력 경시대회 시험 보지 않았었냐고. 봤다고 대답하는데 내 반응이 영 신통찮은지 아저씨가 먼저 운을 던진다.

"성적 확인 안하셨나봐요?"

왜 안하셨겠냐, 21일 시험에 29일 성적 공개였던지라, 애초에 성적 확인은 이미 한 상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에는 정식 시험 아니고 약식시험이어서 듣기 문제 빠지고 했지만, 그래도 120점 밖에 안되는 충격적인 점수에 이미 제대로 상처받고 "이번에도 문화상품권 한 장이 땡이겠구나."하고 애초에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 아니, 1월 초에 발송해준다던 문화상품권은 왜 안주는 거냐고 혼자 짜증내고 있긴 있었지^^;

성적 확인 했다고, 점수 별로 안좋더라고 하니까 아저씨가 무안해하면서 주민번호 앞자리 확인해주고 맞다고 하니까, 축하드린다고, 3등 했다고 상 받으러 오라고 한다. 아니 이게 웬 말?ㅎㄷㄷㄷ

일단 "그거 꼭 참석 해야 돼요? 안가면 안 되는 거에요?"라고 한 번 튕겨주고, 세부사항은 메일로 보내준다고 하고 나서 일단 전화 끊고 잡코리아 접속.ㅎㄷㄷㄷ
바로 뜨는 팝업창.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으악, 이게 웬일이야;;;
내 이름 있다.orz

3등 중에 이름 제일 위에 있다고 혹시 이 중에 젤 높은 점수, 하면서 혼자 괜히 우쭐해보지만, 백분율 보니 그건 또 아닌 것 같기도 하고-_-;;
3등 9024, 2등 9034 같은 고사실에서 시험 봤구나 싶어 혼자 또 피식 하고^^;

그나저나 1등은 고등학생, 장하다, 훌륭하다~!
고딩보다 점수 낮게 받은 나는, 음, 역시 아직 많이 모자라다. 애초에 공부를 안했으니 당연한 거기도 하겠지만^^;(근데 이거 중학생들 말고 딱히 공부하고 시험 보는 사람 있으려나;)

여튼, 결론은, 설 앞두고 공돈 생기다!
이번 달 급여에 얹어져서 나오는 명절휴가비보다 많다!
세금 22% 떼지만 그래도, 뭐, 공돈이잖아, 으하하하하하~!!

그나저나, 시상식에는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는 저 문구, 끙-_-;
23일에 오라고 했으면 이미 집에 간다고 예매해놓은 KTX 시간이랑 겹치니 안갔으려나ㅋ
22일 오후에 강남역 주변으로 오라고 하던데, 이틀 연속 오후에 나가는 거 가능하려나?-┏
아님 사무국에 공문 보내달라고 요청하면, 꺅, 공문은 공람하잖아, 안돼 ㅠㅠ


오랜만에 언어사고력 경시대회 페이지 꼼꼼히 들여다봤는데, 으악, 인터뷰 어쩔건데ㅠㅠ
3회 인터뷰는 업뎃 안했으니까 4회도 안할거라고 믿기에는 텀이 너무 길다orz
어차피 이 대회나 이 시험 존재를 아는 사람 많이 없으니 어느 정도 안심은 하지만, 혹시나 내가 아는 사람이 그런 거 보게 되면 정말 부끄러워서 손발이 오그라들게 될 듯.
포스팅에서도 알 수 있지만, 내 국어 활용 능력이란 정말 형편없기 때문이다. 자음과 이모티콘 남발에 되도 안하는 유행어며 언어 파괴까지, 아, 부끄러워;;
게다가 예전부터 경택님하 인증 띄어쓰기 막장이기까지 하니, 그냥 인터뷰 내용 메일로 안왔으면 좋겠다;
돈 39만원에 얼굴을 얼마나 팔아야 하는거야, 역시 세상에 공돈은 없는 거야, 흑;


뭐, 솔직히 나도 07년에 잡코리아 메일 통해서 'ToKL', 즉 '국어능력인증시험'에 대해서 알게 되긴 했지만, 곧 28회 시험을 보는 아직까지도 한국언어문화연구원 주관 '국어능력인증시험'은 KBS가 주관하는 '한국어능력시험'에 비해서 인지도나 공신력이 많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어서 안타깝다. 일부 외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필수로 보고, 나처럼 때때로 잡코리아 통해서 공짜-_-, 혹은 문화상품권을 노리고 시험 보는 사람들이 대다수는 아닐까 걱정스럽기까지 한 것. 거기다가 실제 이 시험은 가산점도 잘 없고 말이다. 아, 여기 원서 쓸 때 나 이걸로 가산점 받았었지ㅋ


가끔씩 인터넷에 달린 덧글 맞춤법을 보면 한숨 쉴 때가 많은데(어의라던가, 문안이라던가, 2틀이라던가, 1루라던가, 최강창민을 임산부로 만들어버린 낳으세요라던가, 기타 등등!!), 역시 외국어, 특히 영어에 비해서 모국어인 국어가 천대받고 있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 그지 없다. 물론 나부터도 맞춤법 100% 완벽하게 다 알지도 못하고 아는 범위 내에서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니까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어째, 공돈 자랑하려고(-_-;) 포스팅 시작한 거 치고 말이 길어졌는데, 이러나저러나 설에 쓸 돈 생겼다고 자랑하는 염장 포스트?ㅎㅎㅎ
한 턱은 없음!ㅋㅋㅋ



덧)

앗, 혹시나 얼굴팔릴 일 있나 싶어서 네이년에서 검색 돌려봤는데, 2등 먹은 아저씨가 이미 12월 29일에 자기 2등한 거 스샷 찍어서 올렸다;;
그럼 그 때 내 이름도 떴다는 건데, 역시 난 팝업창을 닫아놓기 때문에 몰랐던 것인가, 혹은 전혀 수상 대상이 아닐거라고 생각해서 보고도 내 이름을 지나쳤던 것인가.orz


덧 둘)

고등부 상 받은 저 아가들 다 같은 학교 애들인 듯. ㅎㄷㄷ
동두천 외고에서 의무적으로 저 시험 보게 하고 있다는데 언어문화연구원과 학교 사이의 검은 커넥션을 떠올리는 나는 역시 정신이 썩어있는 거?ㅋㅋ;;
여튼, 외고에서 의무적으로 국어 시험을 보게 한다니, 이거 꽤 괜찮은걸~


덧 셋)

시험 보러 갈까 말까 완전 고민했었는데, 귀향을 강남 터미널이 아닌 동서울 터미널로 정해서 끝내 날 시험 보러 가게 만들어 준 무냉이도 쌩스~~
무냉이한테도 문자로 얘기해주니까, 그 때 그 시험이냐고, 완전 같이 놀라워했담스!^^;


※ 이미지 출처 : 언어사고력경시대회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