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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6. 29. 02:29

Sentimental Journey - 임태경

임태경 1집 - Sentimental Journey
임태경 노래/CJ Music

 


언제 어쩌다가 임태경을 알게 됐는지도 지금은 생각도 잘 안나지만, 들을수록 중독되는 음반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앨범이다.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이라고 하는데, 흠, 무지한 내가 정확히 알지는 못하니 정통 성악에서 살짝 비켜난 성악가라는 정도로 이해하면 되지 싶다.
실제 팝페라를 하는 임형주가 상당히 인지도가 높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튀김입술 임형주는 내 취향이 아니기에 언급하고 싶지 않으니 패스.


노래를 잘해서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작위까지 받은 알레드 존스, 그가 어린 시절에 불렀던 영화 스노우맨의 타이틀곡으로 유명한 'walking in the air'에 한참 반해있다가 어른이 된 알레드가 낸 앨범을 듣고 식겁했던 기억이 난다.
아, 놔, 아저씨, 너무 느끼해졌잖아요;ㅅ;


아, 삼천포로 새고 있는데, 정통 클래식에서 테너들이 부르는 노래는 도저히 느끼하거나 취향에 안맞아서 거의 못듣지만 임태경이 부르는 노래들은 좋았다는 얘기가 하고싶었다는 거.^^;


임태경 1집 sentimantal journey의 타이틀곡은 바로 '옷깃' 되시겠다. 아마 들어본 분들도 꽤 있을 듯.
이수영에게 곡 많이 주는 사람, 그리고 드림팩토리의 주춧돌로 유명한 MGR가 아마도 이 곡을 작곡해줬다지.
가사가 참 직설적이면서도 시적이다.(이게 말이 되나?^^;)


잠시 스쳐간 옷깃의 인연으로 나는 오랫동안 비틀거립니다.

사랑이란 건 우리가 했지만 인연을 주는 건 하늘의 일인가 봐요.

개인적으로 뮤직비디오 버전보다는 앨범 버전이 훨씬 좋으니 앨범 버전을 들어보길 권한다.


사실 내가 임태경 1집에서 제일 좋아라하는 노래는 타이틀곡 옷깃은 아니다. 많이 알려져서 그런건지, 혹은 들을수록 은근 질리는 맛이 있어서 그런건지, 여튼 그닥 자주 듣지 않게 되는 게다.

1번 트랙 '사랑이 사랑을 버린다'와 5번 트랙 '이젠 잊기로 해요'가 한참 빠져있던, 그리고 지금도 종종 듣는 곡인데 길게 말할 것 없이 '가사'와 '멜로디'가 내 맘에 쏙 들었기 때문이리라. 일상 회화나 노래 가사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문어적인 표현이 임태경의 약간은 느끼하지만 그래도 포쓰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생생하게 살아난다고 하면 너무 뜬구름 잡는 소리가 되려나.

무어, 2번 트랙 voyage의 후반부도 꽤 좋아하긴 한다. 후렴구가 끝나고 마지막에 심하게 질러주시는 부분이 묘하게 중독성이 넘치는 걸.


하지만 슬프게도 5번 트랙 이후로는 그닥 자주 듣지는 않게 되는 것이 현실. 의식적으로 들으면 1~5번 트랙 사이를 계속 되돌려듣게 되니 딴 일을 하면서 그냥 앨범 전체를 돌리지 않고서야 잘 안듣게 되는 것이, 후반부 트랙쪽은 좋긴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기 때문이겠지. 특히 6번 곡이, 내가 디게 싫어했던 노래라 더 그렇기도 하다.


어쨌든, 빠른 비트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앨범. 우리말의 예쁜 어휘들이 임태경의 목을 거쳐서 소리가 되면 한층 더 예쁘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