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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6. 10:22

호타루의 빛 8 - 히우라 사토루

호타루의 빛 8
히우라 사토루 지음/대원씨아이(만화)



현재 방영중인 3분기 드라마 '호타루의 빛'의 원작 만화 '호타루의 빛' 8권이다. 일본내에서의 완결여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우리나라에는 지난 달에 8권이 나왔다.

8권을 보고난 후의 느낌은 '드디어 터질 게 터졌구나.' 정도가 되겠지?


7권의 마지막에 러브러브 분위기가 된 호타루와 마코토 커플. 외면해왔던 결혼을 본격적으로 생각하게 된 마코토의 앞에서 호타루는 이제 숨겨왔던 자신의 모습들을 하나둘 고백하려 한다. 그 첫번째로 터진 것이 '다카짱'의 존재는 사실은 '다카노 부장님'이었다는 것. 이제까지 그와의 동거 아닌 동거를 마코토에게 들킬까봐 노심초사하다 차라리 자신의 입으로 고백하는 것이 나을거라고 판단하게 된 것.


호타루 딴에는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그 파장은 꽤 크고 오래간다. 다시 건어물녀의 신세로 돌아갔으려니 체념하고 사는 호타루, 그런 그녀에게 "그래도 당신은 내 여자야."를 외치며 당장 짐싸서 자기네 집으로 들어오기를 종용하는 마코토, 그대로 얘기가 흘러간다면 호타루의 빛이 아니리라.


타이밍 맞춰 다카노 부장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이제까지의 은혜를 갚을 겸 해서 1주일동안 그를 돌봐주고 마코토의 집에 들어가겠다고 하는 호타루, 그 약속의 의미로 자신의 짐의 대부분을 마코토의 손에 들려보낸다. 문제는 그 이후 집에서 마땅히 입을 옷이 없다는 것.


병원에서 환자들의 복장과 자신의 건어물녀 복장이 위화감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폭주하는 호타루, 급기야 여기저기 다른 환자들에게 민폐까지 끼치고 돌아다니며 무사히 약속한 1주일을 거의 다 보내고 이제 마지막 날. 여전히 입을 옷이 없음을 핑계삼아 한층 강도높은 건어물녀 복장으로 병원에 온호타루, 그 순간에 마코토와 딱 마주친다. 아니, 아직 건어물녀의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내기에는 마음의 준비가 안됐다구!!


악악악악, 진짜 호타루의 빛, 마지막에 이런 식으로 끊는 게 한두번은 아니긴 하지만 이번에도 정말 절묘하게 끊어주신다.ㅠ_ㅠ 7권 말미의 낚시와는 다르게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마주친 것.(설마 친척이라는 둥 둘러대지는 않겠지?-_-;;)
물론 유능하고 귀여운 연하인 마코토도 좋지만 부장님♡호타루 커플을 지지하는 나로서는 뭐 이대로 둘이 헤어져주고 부장님과 연애모드로 갔으면 좋겠다는 게 더 솔직한 심정. 드라마에서 부장님의 역을 후지키 나오히토가 맡은 것의 영향도 꽤 크겠지(괴물, 왜 안늙냐고;; 당신은 장동건보다 더 심해;;). 아마 이 상태라면 드라마쪽이 더 빠른 완결을 낼 것 같은데 원작에 영향을 끼치게 되려나?

그건 그렇고, 이 작가 만화 그린지 몇 년은 됐을텐데 제발 그림의 발전이 좀 있기를;; 아무리 순정만화라도 수용 범위를 벗어나면 거부감이 든다구. 하긴, 이미 그 얼굴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눈 크기에서 외계인이긴 하지만, 으으음;;


연애의 두근거림과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일상의 공유의 편안함, 과연 당신이라면 어떤 쪽을 택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