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대로 하면, 행복추구권이 더 정확한 표현이려나-
꽤나 착하고 훈훈한 영화를 보겠거니 기대했다가 낭패감 제대로 느끼고 말았다-┏
'싫다, 싫다' 하면서도 헐리웃 영화의 정형화된 공식에 길들여지고, 내심 바라고까지 있었던 걸까?
영화가 진행되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주인공이 고생만 하다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 순간에는 정말 당혹감을 제대로 느끼고 말았다(물론 성공 하긴 한다-_-;)
응아 하고 뒤 제대로 안 닦은 그런 기분에 비할 수 있으려나
실제 같이 보던 초희양, 엔딩 크레딧에 당황하여 "님하-"를 외치고 말았다지 ㅋㅋ
옆에서 나는 "이게 끝? 말도 안돼, 덜덜덜" 이라고 중얼대고 있었고- ~-
초희 말마나따 이 영화, 순 노가다 롤플레잉 같은 느낌이다
뭔가 하나 클리어해내면 더 큰 과제, 이제 좀 먹고 살만하다 싶으면 또 시련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 싶은 심정이었다니까
몇년 째 우리 집 경제사정이 장난아니긴 한데 그래도 세금 낼 거 꼬박꼬박 내고 밥 안 굶고 게다가 쫓겨나지도 않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우리 집이 잘사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까지 하게 해줬으니 원-_-;;
"우리"와 "가족주의"에 나도 모르게 물들어 있는 건가?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족'이 아닌 '아들'만을 최우선으로 하는 크리스 가드너의 사고방식, 솔직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난 그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린다 심정 백분 이해할 수 있다고!!
중간에 떠나간 후 끝까지 그녀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어서 그녀를 더더욱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것 같았달까;
아니, 어쩌면 우리네 드라마에서 단골로 등장하시는 자식을, 가족을 위해서 모든 걸 희생하는 어머니상이 정형화 되어버린 걸지도
딱 하나 닮고싶은 게 있다면, 성공에 대한 그의 집요함과 그에 따라오는 실행력.
면접에 굉장히 약한 나로서는 그의 자기 PR 능력과 임기응변에 대처하는 능력이 한 없이 부럽기만 하다ㅜ_ㅜ
"실화"와 "영웅(혹은 개인의 노력에 의한 성공)"을 다룬 점에서 훨씬 와닿았고 몰입할 수 있었던, 러셀 크로우의 포쓰가 가득 느껴졌던, '주인공이 맞아 죽는 줄 알았다'는 "신데렐라 맨"이 나도 모르게 생각나더라.
물론 '신데렐라 맨' 쪽에 한 표-
덧)
저 꼬맹이, 윌 스미스의 친자라신다
귀엽긴 하더라, 박희정님의 [호텔 아프리카]의 엘비스 실사판 같았달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