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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6. 16:33

청춘, 덴데케데케데케~ - 아시하라 스나오

청춘, 덴데케데케데케~청춘, 덴데케데케데케~ - 4점
아시하라 스나오 지음, 이규원 옮김/청어람미디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즐거운 인생'의 여흥일까, 예전에 한 번 눈여겨보고 잊고 있다가 우연히 눈에 띄어서 표지를 훑어보고 '밴드소설'에 혹해서 집어 든 소설.


제목의 '덴데케데케데케'를 조형기 아저씨가 만들었던 유행어 '좌우지장지지지'쯤으로 이해했었는데 알라딘의 책소개에 나와있는 설명에 따르면 '제목의 '덴데케데케데케'는 트레몰로 글리산도 주법으로 연주되는 벤처스의 '파이프라인' 도입부의 의성어.' 라고 한다. 그래도 잘 이해가 안되서 방금 벤처스(Ventures)의 파이프라인(Pipeline)을 들어봤는데, 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 연주곡이구나 정도? 라이브 공연을 본다면 멋질지도.

작품의 화자면서 주인공, 그리고 록킹 호스맨(Rocking Horseman)의 리더인 칫쿤은 고등학생이 된 후 어느 날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가 벤처스의 파이프라인을 듣고 일렉신의 계시를 듣는다. '덴데케데케데케', 넌 이제 기타를 쳐야 해.

고등학생이 된 후 이렇다 할 집중거리를 못찾던 칫쿤, 이제 밴드를 하겠다를 열망을 지니고 밴드의 멤버를 찾아헤맨다. 그리하여 경음악부에 있던 시라이와 어린 나이에 이미 촉망받는 스님인 후지오, 그리고 그에게 경음악부의 존재를 알려줬던 다쿠미를 꼬드겨서 밴드 결성에 성공한다.

악기를 마련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 삼매경이었던 여름방학, 변변히 연습할 곳이 없어서 좁은 방에 틀어박혀서 했던 연습해야 했던 나날들, 기계 만지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시이짱을 특별회원으로 영입한 후 가졌던 합숙훈련, 동네 가게 행사에서 했던 첫 연주회, 그리고 그들 밴드 활동의 절정이었던 축제에서의 공연까지, 그들은 음악과 함께하기에 언제나 즐겁고 유쾌하다.


역자의 말에 따르면 실제 이 소설이 씌어지고 상을 받은 직후에 록킹 호스맨이 20년 만에 부활해서 다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한다. 세월이 흐른 후 예전에 몰두했던 것을 그리워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시 찾는다는 것, 쉽지 않을텐데 대단하다. 그래서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1966년부터 1968년까지가 이들의 고등학교 시절인데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의 얘기라 '그렇겠구나.' 짐작하며 읽어내릴 수 밖에 없었다. 시대적 배경에 지방 소도시의 얘기여설까, 무라카미 류의 '69'가 생각나는 건 어쩌면 필연적이었으리라. 각 장의 제목으로 사용한 노래들에 대해서 잘 알고있다면 조금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글을 쓰면서 찾을 수 있는 곡은 찾아서 들어봤는데 의외로 귀에 익은 곡이 많아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이래서 Oldies but Goodies인걸지도.^^

개인적으로는 각 장의 제목을 아주 맛깔나게 번역한 역자의 힘도 소설을 읽는데 큰 몫을 했지 싶다. 본문의 번역은 그저 그랬지만 제목만은 정말 끄덕끄덕 하면서 감탄했기 때문.

쉽게 읽힌다는 것 이외에 그리 큰 장점은 없는 것 같다. 중간중간 미소지을 수야 있었지만 딱히 가슴에 와닿는 뭔가를 찾을 수 없었다. 중학생 권장도서에 들어가있는데, 흠, 글쎄, 요즘의 중학생들이 자신들의 시대도 사상도 음악조차도 자신들과 완전 딴판인 이런 책을 과연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

http://nicky82.tistory.com2007-10-06T07:33:430.3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