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화'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2.28 달콤한 거짓말(2008) 4
2008. 12. 28. 11:00

달콤한 거짓말(2008)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갈까 말까 완전 고민하다가, 결국 다녀오게 된 티스토리 주관 '달콤한 거짓말' 시사회.
솔직히 영화관에서 예고편 보면서 별 기대 없었고 예고편이 다인 영화려니 했었고(심지어 같이 예고편을 보던 서수는 "저거 '해피에로크리스마스'랑 똑같은 거 아니야?"라고 까지 했을 정도), 영화관에서 굳이 볼 생각도 없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는 내내 웃고 즐길 수 있어서 의외의 정도가 아니라 해피에로크리스마스랑 비교했던 게 미안해졌었다.

물론 예고편이 거의 다인 건 맞다. 거기다가 진부하기까지 한 기본 시놉과 설정들은, 이거 원, 먼치킨류 인터넷 소설이 딱 이만큼 유치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으면서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건 여주인공 박진희의 열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예고편에서 알 수 있듯이, 지호는 자동차 사고를 계기로 오매불망 첫사랑을 다시 만나게 되고 순간적인 기지로 그에게 기억상실증인 척 한다. 늘 그 사람의 뒤에서 동동 발을 구르기만 했던 그녀, 이제 그의 이상형에 스스로를 끼워맞춰 연기를 시작하고, 그는 그녀에 대한 호감이 싹트는 듯 하다. 그러면서 그의 입에서 늘 떠나지 않는 말, '거짓말은 범죄에요.'

노심초사 불안해하면서도 그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행복하기에 거짓말을 이어 가는 그녀. 마트에 갔다가 그녀의 옆집 사는 동식에게 딱 걸려서 집으로 끌려가게 되지만 그녀의 거짓말은 계속 이어진다. 그의 집에서 끌려나와 집에서 기억상실증인 척 해야 하는 것도 속상한데, 설상가상, 동식은 "우리 사귀는 사이었어요"라는 폭탄까지 그의 앞에서 터트리니 미칠 지경.

분명 그녀는 오랫동안 민우오빠를 좋아했었는데 점점 마음이 흔들린다, 과연,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멍한 표정으로 지호는 말한다. "누구신지?" 혹은 "기억이......."
꽤나 능청스러운 박진희의 연기, 이 언니 예전 부터 연기는 잘했는데 생각해보면 크게 히트친 작품이 없다, 속상하게.(걸면 걸리는 걸리버 광고는 꽤 떴었지?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호의 첫사랑 상대 민우로 나오는 이기우. 음, 훈훈한 비주얼, 하지만 뭔가 어색하긴 했었어~ㅋㅋ
(설정 상) 키 크고 잘 생기고 유능하지만, 센스가 살짝 떨어지진 않았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다른 남주인공의 한 명인 동식을 연기하는 조한선과, 지호의 동생 역을 연기하는 김동욱.
이 콤비는 좀 웃겨주긴 했던 듯-ㅋ
이들의 직업은, 풉, 속옷 장사이다.


처음에 얘기했다시피, 이 영화 역시도 한국 영화의 고질병과도 같은 공식을 거의 철저히 따르고 있다. 초반에 웃기다가 중간에 위기가 찾아오며 결국은 예정된 수순을 밟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이 과정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면 완전 거짓말이고, 영화가 끝났을 때 "뭐, 그러저럭 괜찮았지."라는 생각이 든 걸 보면, 역시 배우의 힘이란 완전 중요하지 싶다.

덧)



브아걸 버전이 아닌 배우 버전의 좋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