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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19. 11:52

뮤지컬 즐거운 인생



081218//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임춘길,이영미,정원영


12월 18일 오후 6시 5분쯤, 갑자기 걸려온 전화-
처음에는 농 섞어서 "오빠랑 데이트나 할까?" 하시더니 "정말 그럴까?"하고 받아치니까 웃으시며 즐거운 인생 초대권 데스크에 맡겨둘테니 가서 보라고 하신다.
배차장님, 고맙습니다, 미녀는 괴로워도 기대할게요




티비에 한두번은 나왔을법한 예고편.
우리는 엘리베이터에서 지겹게 보는 예고편.-_-;


오, 맙소사, 선입견의 위대함이라니, 난 정말 포스터 배치며 제목 때문에 영화 즐거운 인생과 연관지어 이 뮤지컬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orz.
여차저차 힘들게(정말 힘들게!) 함께 할 사람을 물색하고 원중오빠가 이거 무슨 내용이냐고 묻길래 아무 생각 없이 영화 즐거운 인생 내용을 설명해주고 곧 뮤지컬 시작.
아니, 예고편만 보더라도, 노래부르잖아, 아빠 뻘이랑 아들 뻘이랑 나오잖아!ㅠㅠ


어찌됐든, 뮤지컬 시작 5분 전쯤부터 배우들이 간단히 체조를 하면서 어영부영 극은 시작되는데, 이거 진행될수록 아리송한게다, 영화랑은 전혀 엇나가 버렸던 것.


고독함과 힘든삶을 견디다 못해 누군가가 자신을 구제해주길 바라며 지폐 천 원 짜리에 자신의 이름과 번호를 적은 후 그 돈을 쓰는 시나리오 작가 선영.
그 지폐를 보고 연락해서 선영과 사귀게 되나 "넌 너무 상투적이야, 넌 비린내가 나."라는 말과 함께 실연당하게 되는 노총각 음악선생 범진.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가 외국으로 돈 벌러 나가셨으나 객사하시고 때맞춰 어머니까지 집을 나가게 되지만 "나는 찰리 채플린 같은 개그맨이 되는 게 꿈이야."라고 말하며 선영을 졸졸 따라다니는(때로는 빚 갚으라고 요구하게 되는) 고등학생 세기.

이렇게 세 주인공을 주축으로 주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흠, 글쎄, 극 참 우울하더라. 나중에 알고보니 몇 년 전 이런 제목의 연극이 있었고 그 연극을 다시 뮤지컬로 바꿨다는 것.

연출 "오만석"에 유준상, 라이언, 김무열 등을 내세워(그래서 요새 김무열씨가 그렇게 자주 보였었구나-_-;; 또 생각났네, 라이언, 지난 번에 못알아봐서 진짜 미안요~ㅋㅋ) 사람들의 관심을 가지게 하는 데는 성공했겠지만, 순수하게 극 자체의 재미만을 따진다면 글쎄, 나는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당혹스러워하기만 했으니 말이다. 조각 천을 잘 이어서 만든 멋진 패치워크가 아니라 얼기설기 끼워맞춘 누더기 옷이 생각났달까. 장면장면의 연결이 좀 부자연스러웠기 때문이리라.


사실 처음 배우 편성을 보고 세기 역이 유명한 김무열씨나 라이언이 아닌 '정원영'이라는 배우임에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기에 좀 실망은 했었으나 막상 공연을 보면서는 최고최고, 완전 환호했었다-ㅋㅋ
임춘길 아저씨야 뭐 워낙 유명하니 말 할 필요 없을테고(꺅, 아저씨 40 맞아요? 완전 어려보여ㅠㅠ), 그냥 아주 완전 귀여웠고 노래까지 잘했던 정원영씨, 아직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는 별다른 결과가 없군요ㅠㅠ; 여튼, 앞으로 정원영씨 공연 기대할게요!


자세한 줄거리야 스포일러가 되버릴테니 왈가왈부하진 않을테고, 큰 재미와 큰 웃음을 기대하고 간다면 조금 실망스러운 공연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결론을 내려본다. 개인적으로는 뮤지컬 배우 정원영씨의 발견만으로도 대만족이었던 공연!!  :)


붙임 1.  뮤지컬 즐거운 인생 등장인물 소개 동영상




붙임 2.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 좌석 배치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씨, 쓰릴미 할 땐 제일 사이드 좌석 아예 안풀더니 이번에는 뭥미ㅠㅠ


뮤지컬 즐거운 인생 공식 홈페이지 : http://www.thehappylife.co.kr/
충무아트홀 홈페이지 : http://www.cmah.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