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요시다 슈이치는 역시 재미있다.
번역자의 말마따나, 그의 소설은 서술자의 의식을 따라 진행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 '일요일들' 역시도 마찬가진데, 주인공의 의식에 따라 현재와 과거를 넘나든다.
'퍼레이드'에서 그러했듯이, '일요일들'도 직소퍼즐인 양 단편이 여럿 모여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이 각각의 단편들을 연결시켜주는 요소는 딱 하나 뿐이다. 바로 단편의 주인공들이 우연찮게 떠올리는 과거에 등장하는, 가출한 엄마를 찾아서 도쿄로 온 형제들.
주인공들은 과거에 그 꼬마들과의 스쳐지나가듯 일시적인 관계를 맺게 되지만, 그렇다고해서 주인공들이 서로 관련있는 건 아니다. 연작소설 같은 느낌이라면, 음, 내가 연작소설의 개념을 잘못이해하고 있는 셈이 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는 5편의 단편에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하나하나 언급해버리면 초딩 때 쓰던 독후감과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으니 그냥 패스.
개인적으로 '일요일의 운세'의 주인공인 '다바타'가 가장 마음에 든다.
줏대 없이 주변인들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다보니 현재의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게 남의 얘기가 아닌 것 같아서랄까, 하하핫;;
음, 줏대 없는 건 자랑이 아닌데 말이다
"아,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지 않을까?
음, 그런데 어째선지 꽤 재밌게 읽으면서도 요시다 슈이치의 책은 늘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만 한다;;
책을 안사는 편도 아닌데 왜 그럴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