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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22. 07:37

즐거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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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 티저예고편.


리모컨으로 채널 막 돌리다가 우연찮게 보게 된 예고편, 주연배우들 보고 호감에 밴드 얘기라니, 눈이 확 떠지면서 보고싶은 영화 리스트에 바로 추가.
나중에 알고보니 이준익 감독의 새 작품이었더랬지.



즐거운 인생 본예고편.


후에 '브라보 마이 라이프' 보러 갔다가 다시 접한 즐거운 인생 본편 예고편.
개봉 전부터 한참 신문에 두 영화를 비교하는 내용이 떴었는데 예고편까지 이렇다니 무슨 조화냐고 피식 웃었던 기억이 난다. 어찌됐든 본예고편 공개 후에 영화에 대한 기대가 치솟은 건 사실(장근석이 너무 훌륭하게 자랐단 말이다!!;ㅅ;)


기본 시놉에 대해서는 워낙 많이 뿌려져있을테니 나까지 언급할 필요는 없지 싶다.

이것저것 다 쳐내고 결론만 얘기하면 영화를 보는 동안 충분히 신났고 충분히 영화를 즐겼지만 기대에는 못미쳤다는 것. 극적이고 뚜렷한 기승전결을 기대했던걸까, 혹은 아예 펑펑 울려주는 신파를 기대했던걸까. 혹은 예상치 못했던 반전을? 그러나 '즐거운 인생'은 전체적으로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의 착한 영화였다는게 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 전혀 없이 내가 보자고 해서 본 성혜는 꽤나 재미있어했다, 매우 다행! 실제 엘리베이터 기다리면서 사람들 반응도 꽤나 괜찮아보였고.


남들 다 비교하는데 나도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보다는 훨씬 재미있었다. 어찌보면 비슷한 소잰데 얘기를 버무려내는 감독의 솜씨 차이가 큰 탓이겠지.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준익 감독의 모든 영화를 완전 재밌게 본 것도 아니긴 하지만 적어도 최근의 두 작품, 라디오 스타와 즐거운 인생만은 '음악'이 소재로 사용되었기 때문일까 즐겁게 볼 수 있었다(혹자는 이번 즐거운 인생이 이준익 감독의 영화 중 최악이라지만 내게 이준익 감독의 영화 중 최악은 황산벌이다.).


영화 ost 중 영화 보는 내내 지겹게 나오는 활화산 밴드의 대표곡 '터질거야'
촌스럽기 짝이 없는 가사와 연주가 보컬 현준의 편곡을 만나면서 신나고 (그나마)세련된 곡으로 바뀐다. 타이틀 즐거운 인생보다도 오히려 더 영화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는 곡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본예고편 1분 35초 부분의 아저씨들의 아카펠라. 영화에서는 모든 갈등이 해소되는 시발점인데 괜시리 맘이 찡해왔다.


아버지에게 아들 대접을 받아본 적 없다고, 아버지를 미워하던 현준이 '제 기타도 아버지가 부쉈어요." 한 마디로 아버지의 동료들과 함께하는 건 꽤나 설득력이 부족하다. 제 가슴에 쌓인 한과 증오, 원망보다도 음악에 대한 열정이 더 크기 때문이이었을까? 그렇다한들 아버지 또래의 아저씨들과 아들 뻘의 현준이 큰 문제 없이 잘 어울린 점이나 또 그네를 '옆집 아저씨들'이라고 부르는 그네들의 젊은 팬들을 설정한 건 세대간의 갈등을 줄여보자는 감독의 뜻이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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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배우들의 연기야 워낙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일테니 말 할 필요도 없을테고, '논스톱3(혹은 4)'에서의 아역티를 못벗고 까불대던 장근석이 어느새 어엿한 성인연기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 같아서 흐뭇했다. 너무나도 잘 자란 장근석 덕분에 영화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는 건 두말하면 입아픈 얘기가 되리라.

그나저나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보니 악기 연주를 한 사람은 따로 나오던데 보컬은 누가 한거지? 정말 장근석이 한건가? 그렇다면 진정 장근석의 재발견이 될 텐데!!
특별출연했던 트랜스 픽션, 그리고 카메오(아마?)로 출연했던 노브레인, 요즘 세 번째 음악영화 제작 시작하셨다던데 다음 영화에서는 누가 출연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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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락이 아니라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껏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될 듯 하다. 활화산 멤버들의 손이 풀리는 과정, 나이트 클럽에서 오디션을 보는 모습에서 나도 같이 리듬을 타고 있었고 엔딩 크레딧 직전의 공연씬에서는(티저 예고편에 사용된 그 부분) 흡사 정말 공연장 같은 분위기였으니까, 고로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보다는 영화관에서 봐야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될 게다.


"누구는 하고싶은 게 없어서 지금 이 꼴로 사는 줄 알아?"


덧 하나)

그러고보면 배우 정진영은 이준익 감독과 꽤나 친분관계가 두터운 것 같다. 황산벌이나 왕의 남자에 이어 이번 영화에도 출연한 거 보면 말이다. 물론 이네들 말고도 장진 감독 영화에 단골로 출연하는 정재영씨라던가 하는 이런 연결고리는 찾아보면 꽤 많긴 할게다. 역시나 영화판도 인맥으로 돌아가나보다.


덧 둘)

백만년만에 쓰는 영화 리뷰, 끙;

올해 영화관에서 본 영화는 오래된 정원(전에 효자동 이발사에 오래된 정원까지 다 효정이랑 봤는데 이젠 효정이가 내가 보고싶다는 영화 있으면 경기 일으키면서 안보려고 한다, 슬프다;), 훌라 걸스, 행복을 찾아서, 복면달호(올 추석에 티비에서 해주던데 생각해보니 올해 본 영화ㅋㅋㅋ), 1번가의 기적, 극락도 살인사건, 밀양, 황진이,(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한참 쉬고), 브라보 마이 라이프, 그리고 즐거운 인생.

어둠의 경로로 본 영화까지 더하면 흠, 어둠의 경로로는 몇 개 안봤구나 ㅋㅋㅋ
좋지 아니한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 그리고 지금 보고있는 13계단이 단가?;
아, 밤의 피크닉도 얼른 봐야 되는데 혹여나 원작 이미지 망가질까봐 두렵다;;

그나저나 이 중에 리뷰 쓴 건, 음?ㅋㅋㅋ
게으른 것, 만사가 귀찮은게야;;;


※이미지는 무비스트에서 갖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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