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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17 일요일들
  2. 2006.02.22 퍼레이드
2007. 3. 17. 05:32

일요일들

일요일들 본문보기 2007/03/17 05:32
지은이 요시다 슈이치 | 오유리 옮김
출판사 북스토리
별점

아아, 요시다 슈이치는 역시 재미있다.


번역자의 말마따나, 그의 소설은 서술자의 의식을 따라 진행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 '일요일들' 역시도 마찬가진데, 주인공의 의식에 따라 현재와 과거를 넘나든다.


'퍼레이드'에서 그러했듯이, '일요일들'도 직소퍼즐인 양 단편이 여럿 모여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이 각각의 단편들을 연결시켜주는 요소는 딱 하나 뿐이다. 바로 단편의 주인공들이 우연찮게 떠올리는 과거에 등장하는, 가출한 엄마를 찾아서 도쿄로 온 형제들.


주인공들은 과거에 그 꼬마들과의 스쳐지나가듯 일시적인 관계를 맺게 되지만, 그렇다고해서 주인공들이 서로 관련있는 건 아니다. 연작소설 같은 느낌이라면, 음, 내가 연작소설의 개념을 잘못이해하고 있는 셈이 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는 5편의 단편에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하나하나 언급해버리면 초딩 때 쓰던 독후감과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으니 그냥 패스.


개인적으로 '일요일의 운세'의 주인공인 '다바타'가 가장 마음에 든다.

줏대 없이 주변인들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다보니 현재의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게 남의 얘기가 아닌 것 같아서랄까, 하하핫;;

음, 줏대 없는 건 자랑이 아닌데 말이다


"아,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지 않을까?

음, 그런데 어째선지 꽤 재밌게 읽으면서도 요시다 슈이치의 책은 늘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만 한다;;

책을 안사는 편도 아닌데 왜 그럴까나;;;




"잊으려고 하는 건 말이야, 참 어려운 일이지, 난 그렇게 본다."


"네?"


"아니, 그러니까,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잊히지가 않아. 인간이란 건 말이야, 잊으면 안되는 걸, 이런 식으로 맘에 담아두고 있는 건가보다."


"이런 식으로라니요?"


"아니, 그러니까, 잊어야지, 잊어야지 노상 애를 쓰면서......"


'일요일의 남자들' 中

 

2006. 2. 22. 01:08

퍼레이드

퍼레이드 2006/02/22 01:08
지은이 요시다 슈이치 | 권남희 옮김
별점

2003년 언젠가, 서점에서 "퍼레이드"라는 제목에 끌려서 몇 번이나 잡았었지만 정작 시간이 지나서야 이 책을 읽게 됐던 기억이 난다


표지가 그 때 내가 읽은 책이랑 다른 걸 보니, 신판이 나온 거 같은데 그래봤자 내용이 바뀔리 없으므로 그냥 이 책에다 써도 상관은 없겠지;



모두들 얘기하지만, 굉장히 구성이 특이한 소설이다

대부분의 소설이 한 명의 화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면, 이 소설은 그 룰을 철저히 깨고 있다

한 집에서 동거하고 있는 다섯 명의 청춘들이 돌아가면서 화자를 떠맡고, 자신의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어찌보면 텔레비전의 시트콤이나 옴니버스 드라마처럼, 각각의 이야기도 재미있고 크게 하나로 묶어서 봐도 재미있는 그런 책이다


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 누구나 한 번 쯤은 해보지 않았을까?

"내"가 생각하는 "나"와 "타인"이 바라보는 "내"가 얼마나 차이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어쩌면 나는 내가 생각하는 만큼 대단하고 특별한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바꾸어말하면, 내가 보기엔 아무 것도 아닌 사소한 일이라도 당사자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절실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



마치 한 편의 직소퍼즐 같은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