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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2. 21. 23:41

폭풍우 치는 밤에

폭풍우 치는 밤에 포토 2006/02/21 23:41
감독 스기이 기사부로
개봉일 2005,일본
별점

간만에 울면서 본 영화!ㅎㅎ

메이와 가부의 우정이 너무 예쁘다.
우리말 더빙인데도 어색하지도 않고 재밌게 잘 볼 수 있었던 것도 하나의 강점.
저팔계 목소리도, 홍두께 목소리도 난 다 찾아냈다고 ㅎㅎ

단순한 줄거리를 길게 늘여서 그런건지 중간에 살짝 지루해서 하품 좀 해줬지만 마지막 30분은 정말 손에 땀을 쥐고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전설의 숲"을 찾기 위해 설산으로 올라간 후 그들이 겪는 일, 직접 봐야만 알 수 있다!


유종선배 : "요망한" 염소 메이가 "착한" 늑대 가부를 타락시키는 영화-┏

나 : 메이 수컷인데 요망한이라는 어휘는 좀 아니지 않아?

유종쓰 : 수컷이었어? 그럼 동성애 영화야?

나 : 어,엉; 종족은 달라도 성별은 같으니 동성애가 맞긴 하네;


...그렇다, 우리는 모든 영화를 이런식으로 우리 마음대로 해석해버리고 즐거워 하는 것이다, 낄낄낄;
(예전에 반지 3편 보면서 이모군과 프로도를 동성애자로 만들고 낄낄댔던 기억도; 하지만 그 지루한 영화를 이런 재미도 없으면 어찌 버티고 보란말인고;)

아, 정말~~~
늑대에게 다른 동물 왜 잡아먹냐고 버럭 화를 내는 메이, 안되겠네~~~~


엔딩곡 아이코가 불렀던데, 노래 잘하는지는 모르겠고; 목소리가 예쁘다고 느꼈음.

동성애 영화니, 메이 안되겠네니 이런 소리 했지만 그래도 정말 "착한" 영화를 봐서 기쁘다.
각박한 세상에, 나도 저런 목숨을 걸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부쩍 든다.
어린이들보다는 어른을 위한 동화.

덧)
조조라서, 텅텅 빈 영화관을 상상하고 갔었는데, 맙소사!!
초등 or 유치원생의 단체관람이라니;
뒤에서 엄마 무릎에 앉아서 쉴 새 없이 의자를 차대는 센스- _-+
뒷자리를 얼마나 대놓고 노려봐줬는지 모른다ㅠ_ㅠ
아무리 만화라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라고 이 짐승들아!ㅠ_ㅠ

그리고, 나 후반부에 한참 울 때 내 옆자리 꼬맹이도 같이 울었었다;;;
나름대로 삘받아서 눈물 흘리고 있었는데 걔네 엄마가 애한테 하시는 말씀.

"왜 우는데? 누가 니 때리나?"

...왜, 영화보고 우는 게 뭐가 어때서, 엉엉엉.
난 그런 감수성이 메마른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ㅁ;

그리고 또 하나;
후반부에 눈사태로 인해서 가부가 순정만화 주인공들의 단골병인 기억상실증-_-에 걸린다.
그러자 뒷자리의 좌석차는 꼬맹이 엄마가 꼬맹이에게 한 말.
"저게 기억상실증이라는건데, 저런 거 보통 머리 한 방 맞으면 다 나아"
......헉, 아줌마, 그게 아니잖아요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