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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25 노홍철 친형이 쓴 글 4
2007. 10. 25. 11:37

노홍철 친형이 쓴 글


너무 많은 사람들의 갑작스런 관심에 후달린다.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전처럼 무단횡단도 못하겠고.
하지만 많은 쪽지들과 방명록의 질문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그 분들 관심의 대부분이 노홍철을 비롯한 무한도전 식구들에 관한 것이기에 곧 다시 정상인의 삶으로 돌아 올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들을 일일이 답해 드리기가 힘들어서 (다음 주까지 중간고사 기간 T.T)

녹화하면서 여러가지 느낀 점들을 적었다.


한 마디로 줄이자면 녹화를 하러 갔다기 보다는 이웃집에 초대 받아 실컷 놀다 온 기분이었다. 피디 형님, the 6인조, 작가 분들, 코디 분들, 매니저 분들, 촬영 감독님들. 그야말로 ‘가족’이더라. 방송국이야말로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한 경쟁과 도태의 잔인함이 이를 드러내는 곳이라 익히 들었는데, 물론 4시간 남짓의 시간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겠지만, 무한가족이 서식하는 MBC B스튜디오는 너무 따뜻했다. 


 유재석 형님은 처음에는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 TV에서 봤을 때보다 1818배는 더 킹왕짱이었다. 큰 키, 탄탄한 몸, 멋진 목소리, 하지만 외모보다 더 좋았던 것은 익히 알려진 살인배려였다. 심심할 까봐 계속 말 걸어 주고, 농담해주고, 별 것 아닌 일 가지고 고맙다 해주고. 그 만큼 이룬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봐 줄 수 있는 거만함, 권위 따위는 없었다.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정도가 아니라 바닥으로 넝쿨을 깔고 그 위에 상대방을 태워주는 사람이었다. 노홍철 말대로 말 하나 행동 하나 배울 것 밖에 없는 사람인가보다. 


 원래 좋아했던 박명수 형님을 직접 알현한 후 그의 형용할 수 없는 매력에 더욱 더 빠져들게 되었다. 노홍철이 무한도전 녹화하고 올 때 마다 ‘박명수 형님 귀여워 미칠 것 같아~’라고 했을 때 상식선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는데 정말 하는 짓이 깜찍했다. 그래서 그의 호통도 밉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오나보다. 특히 녹화 전 대기실에 모두 모여 피자시켜 먹는데 임실치즈피자가 더 맛있다고 호통치실 때가 제일 귀여웠다.


 정주나 안정주나 늘 정주는 정준하 형님은 듣던 대로 정이 넘쳤다. 미처 인사하기 전에도 정겹게 농담도 건네주시고 특히 밥 먹을 때마다 피자 챙겨먹어라, 짜장면 챙겨 먹어라. 아무리 못살게 해도 늘 잘해주는 정 많은 동네 형의 모습 그대로였다. 들은 바에 의하면 작년 크리스마스 특집 때처럼 무한도전 보면서 삶의 힘을 찾는다는 팬레터라도 받으면 감동받아서 펑펑 운다고 한다. 다음에 감자탕에 소주라도 한 잔 얻어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하는 너무 안 돼 보였다. 피곤해 보이던데 녹화가 시작되면 예전에 무인도 롤링페이퍼에 나왔던 것처럼 분위기 팡팡 띄우는 애드립이랑, 리액션으로 분위기 계속 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잠깐 쉬는 시간에 슬램덩크 12권, 해남 전에서 채치수가 발목 부상 당해서 아픈 데 강백호한테 괜찮아 하는 표정으로 ‘형 말 놓으세요, 저 홍철이 친구인데’라고 말을 건네는데 순간 너무 안쓰럽더라. 끝나고 라디오 DJ하러 또 가야한다고 하던데.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미치도록 열심히 하는 모습에 숙연해져서 말이 잘 놓아지지 않았다.


형돈씨도 정준하 형님처럼 사람 좋은 스타일에 귀여운 인상이었다! 화장실에서 마주쳤을 때 빼고는 어색하지도 않았고 대기실에서 이런 저런 농담 쏴 주는데 재미만발이었다~ 녹화 끝나고 꼭 기념사진 한 장 찍고 싶었는데 다른 프로그램이랑 녹화가 겹쳐서 일찍 떠나 아쉬웠다. 다음에 함께 삼겹살이라도 구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


자타공인 예능계의 최고 스타들이라는 그들. 한결같이 겸손함과 친근함에 이전보다 더욱 반하게 되었다.  TV를 통해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그 꾸미지 않은 친근함, 자연스러움이 무한도전의 인기비결임에 틀림 없으리라. 많은 친구들이 그 사람들 실제로 만나보니 어떠냐고 물어보았는데, 똑같다. 그야말로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모습 그대로이다. 그런 진정성이 가식과 위선에 시달린 우리 마음에 가공되지 않은 웃음을 던져주기 때문에 나 역시 어느 순간 무한도전 없이는 토요일을 날 수가 없다. 


인상 깊었던 것은 그 6명뿐만 아니라 스튜디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모두 일을 즐기고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각박한 요즘에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는 자부심이 눈빛 속에 또렷했다. 듣기로는 ‘환장의 짝궁’ 녹화가 그 주에만 세 번째 녹화였고 오전부터 하인즈 워드 특집 전 가혹한 훈련 촬영하느라고 모두들 파스 하나씩 붙이고 몸이 말이 아니던데, 그 사람들은 일이 주는 보람과 재미를 통해서 육체의 굴레를 뛰어넘은 것처럼 보였다. 


그들 중 내 동생이 있다는 게 자랑스러웠다. 그들과 함께 한 시간 자체로도 재미있었고 불알동생과 TV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도 나온 것도 뜻 깊은 추억이 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 공부, 내 인생도 더욱 열심히 채찍질해야겠다는 자극을 받게 되었다. 귀중한 시간이었다.  


출처 - 노성철씨 홈피


환장의 짝꿍 찍고 나서 쓴 글인듯.^^

그렇다해도 정준하는 이미 밉상.
아님 정말 이 나라에서 탈세는 정말 범죄도 아닌건가.-_-;

여튼 정준하 덕분이 이젠 날로날로 정이 떨어지는 무한도전.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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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센스어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