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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5.30 김영하의 여행자 : 하이델베르크 - 김영하 2
2007. 6. 4. 10:33

김영하의 여행자 : 하이델베르크 - 김영하

김영하의 여행자 - 하이델베르크
김영하 지음/아트북스
 

...아, 또 낚인 기분.

'최근에 산 책들 다 왜 이래' 싶은 기분인걸.
아님, 경택이 말대로 내가 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건가?
역시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이제까지의 나는 '김영하'를 너무나 신봉했던 것일까?
처음 그의 소설집에 빠지고 거침없이 그의 책을 읽어대다가 '아랑은 왜?"를 읽고난 후의 당혹감을 느끼고 말았다. 아니, 적어도 '아랑은 왜?'보다는 쉽게 읽혔으니 그나마 다행일지도.


박민규를 포스트 김영하라고 할 만큼, 현실을 비틀어보는 그네들의 관점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나역시도 그 삐딱함이 주는 웃음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겠지. 그런데 이 '여행자'에서는 냉소를 찾을 수 없었다.


평소 수필집이나 에세이집은 즐기지 않는 편인데 '김영하'라는 이름을 믿고 예약구매를 했다.
결과물이 손에 떨어진 후 제대로 실망하고 말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단 책 표지.
색감이 예쁘다, 맘에 드는 표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건 같이 따라온 시디.
저 봉투에 시디 한 장, 그리고 양면테잎으로 뒷날개 앞 장에 고정돼있다.
책 상하는 걸 싫어하는 내가 극도로 혐오하는 방식으로 따라온 부록이다.
차라리 그냥 책 사이에 끼워넣지.


말도 안되는 이유로 던져놨다가 오늘에야 제대로 펴들고 읽게 됐다.
이런, 이게 뭐야.

유행어로 표현해볼까?
이건 기행문도 아니고 사진집도 아니여~


'밀회'라는 제목의 단편소설 한 편, 중간에 그가 직접 찍은 하이델베르크의 사진들, 그리고 마지막 ' 콘탁스G1과 장 보드리야르'라는 에세이까지. '그래서 뭐 어쩌라고' 악을 쓰고 싶은 기분.

소설을 볼 때 까지는 그나마 좀 나았다. 하이델베르크의 뒷풍경 묘사, 그리고 그와 그녀와의 관계, 일상을 떠나서 겪기에 와닿는 얘기들. 남겨진 이들의 얘기가 조금 궁금하긴 하지만 어쨌든 패스.

중간에 소설의 한 대목들, 혹은 에세이의 한 대목들을 인용해서 나열된 사진들.
아마츄어가 찍었기에 더 괜찮아보인 풍경들,

마지막 에세이는, 흠, 카메라 예찬인가보다. 카메라에 별 관심 없는 나는 별 감흥없이 책장만 넘길 뿐. 그리고 '흠, 정말 여행을 즐기려면 가 본 곳에 또 가봐야 하는 건가?'라는 의문이 남기도 했다.
 

연랑님이 쓰신 리뷰의 내용을 빌자면
출판사와 계약하고 거기에 맞춰 그저 의무적으로 혹은 수동적으로 글을 쓰고 사진을 찍었다는 느낌밖엔 남지 않는다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저 글을 보니, 아, 그랬을수도 있겠구나 싶달까.


부록으로 온 시디.

* <김영하의 여행자- 하이델베르크 CD> 수록곡 리스트

1. Cat Power - The Greatest
2. Chris Glassfield - Golden Land
3. Come Shine - You Do Something To Me
4. Eugen Cicero - Autumn Leaves
5. Celso Fonseca - Na Pele De Um Flaneur
6. Copeland - Coming Around Again
7. Gref Laswell - High And Low
8. Louisa Bey - Roxanne
9. Ilona Knopfler - Breaking Up Is Hard To Do
10. Denison Witmer - Castle And Cathedral
11. Copeland - By My Side
12. Mikis Theodorakis & Maria Farantouri - The Oracle
13. Matt Elliot - The Seance
14. Refree - Color Mazapan

전에도 한 번 얘기했듯이 편중된 취향으로 한두곡 말고는 제대로 아는 곡도, 가수도 없었다. 그런데 들어보니까 정말 좋은거였다!!
팝, 샹송, 연주곡, 재즈가 섞여있는 컴필레이션 앨범인데, 어느 한 곡 버릴 것 없이 다 좋더라는 결론.


이런, 지난 번 럭키걸처럼 이번도 본제품보다 따라온 시디가 더 맘에 드는 사태가 발생해버렸다.
시디도 조금만 더 신경써서 만들어주지.


흠, 이로써 소설가 김영하가 아닌 수필가 김영하는 내 취향이 아니라는 게 증명되버린 것 같다. 아마 이 여행자 시리즈의 다음편들은 절대 사지 않을 것 같다. 도서관에서 구할 수 있으면 빌려나볼까, 절대 구입 예정은 없다.
2007. 5. 30. 19:20

김영하의 여행자 : 하이델베르크 - 김영하

김영하의 여행자 - 하이델베르크
김영하 지음/아트북스



오랜만에 김영하씨의 신작이 나왔다.

뭐, 작년에 빛의 세계가 즐겁긴 했지만 김영하씨의 소설 아닌 다른 글들도 읽는 재미가 쏠쏠하기에 이 책 또한 매우 기대된다.
거기다가 무려 컴필레이션 시디까지 준다니, 이거야말로 진정한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내 편중된 음악 취향으로 인해 잘 아는 노래는 거의 없어보이지만 이 기회에 식견을 또 넓히는거지 뭐^^


신작 단편 소설과 하이델베르크 여행기라니, 흠, 너무 염장질리는 건 아니려나 몰라~


이걸 왜 이제 발견했을까;
뒤늦게나마 예약주문 완료!!^^

등급 유지가 슬슬 불안해지는데 간만에 내 돈 주고 지름!!^^;